청춘 보관소
w.1억
"근데 나 여기 6시까지 오는 거 어떻게 알았어?"
"아까 그렇게 크게 대화했는데 어떻게 모르냐."
"아아아아 맞네...."
"……."
"그럼 내가 갑자기 귀찮아서 오늘 안 나왔으면 어쩌려고했어?"
"…안 오면 나도 그냥 가는 거지."
"호오오오~ 대박... 잠깐만 나 너무 숨차.."
"숨차도 멈추지 말고 걸어."
"…흐아.."
"할 수 있어."
"…응..!"
여전히 너와 나는 어색하다. 같이 있던 특별한 순간은 분명히 있었는데도 그 순간을 몸이 기억하는 듯 가까이 붙어서 걸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거리를 두고선 걷고, 뛰고를 반복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같이 있다는 것을 느끼니 외롭지는 않았다.
1시간을 넘게 그렇게 뛰다가 이제 그만 쉬어야겠다는 내 말에 재욱이는 '그래 쉬자'하고 먼저 천천히 걸어주었다.
"근데.. 재욱아."
"응."
"우리 너무 떨어져서 걷는 것 같지...?"
"네가 자꾸 멀어졌잖아."
"어?"
"붙어도 자꾸 멀어진 건 너였는데."
"…아!"
"……."
"그랬..나..ㅎ하하하ㅏ.."
산책하듯이 재욱이랑 같이 산책로를 걷는데. 재욱이가 두달 뒤면 뉴욕으로 간다는 사실도 깜빡 잊게 되었다.
"저기.. 재욱아!"
"……."
"체육대회 끝나고.. 영화 보러갈래?"
"…그래."
"진짜???????"
"응."
"디즈니 영화 나왔다잖아! 너무 보고싶었거든!! 디즈니 괜찮아?"
"…그래."
"그럼..혹시 영화 어떤 장르 좋아해?"
"…다 상관 없는데."
"그중에도 좋아하는 장르!"
"액션?"
"……."
"……."
"…액..션.... 그럼... 디즈니는 완전 별로일 거 아니야......ㅠ..ㅠㅠ..."
"……."
재욱이가 피식 - 웃었고, 나도 웃어버렸다. 싫지않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너의 표정이 말해줬기 때문이었다. 이럴 수록 너를 보내주기 싫었고.. 이럴 수록..
"그...있어...?그..."
너에게 내 마음을 알려주고싶었다.
"…어?"
"좋아하는..사람.. 있어?"
"…없는데."
"…아. 그냥! 물어본 거야. 애들한테도 다 물어봤었거든! 하하.."
다행이다. 좋아하는 사람 없다면.. 내가 고백해도 상관 없겠구나. 혼자 속으로 나이스를 외치다 재욱이를 보니, 재욱이가 날 보더니만 픽- 웃어버렸다.
내가 쇼하는 걸 봐버렸나봐... 어떡하지..쪽팔려.
너는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정말 웃긴 게.. 집 앞까지 오면서 오고 간 대화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젠 이게 익숙해질만도 한데 익숙해지지 않는 것도 웃기고..
"데려다줘서 고마워!"
"응."
"난 집가서 밥 더 먹을 거야. 뛰었더니 저녁 먹은 거 소화됐어... 넌 배 안 고파?"
"응. 난 안 고픈데."
"어떻게 사람이 그래... 난 죽을 것 같은데.."
"많이 먹어. 내일 또 뛴다며."
"응! 3일 뒤면 체육대회야...나 사실.. 계주 처음해봐."
"계주는 왜 한다고 한 거야?"
"어..."
"……."
"그냥! 그럼 넌? 축구 왜 하는데?"
"그냥."
"ㅎㅎㅎ나도 그냥."
"……."
"얼른 가봐! 늦게 들어간다고 혼나는 거 아니야?"
"…응. 가야지."
"조심히 가!..."
"응."
재욱이가 갔고, 나는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 미친듯이 데구르르 굴렀다. 재욱이가 집 앞까지 데려다줬어. 그리고..
"영화 본대 ㅠㅠㅠㅠ."
영화까지 본다고 했어. 난 진짜 세상 다 살았다..
"어째 날이 갈 수록 그 쉐이크를 음미하면서 먹는 것 같다?"
"…먹다보니 맛있어."
"세상에....진짜? 확실해??"
"……."
"끝나고 같이 운동하실 송강 구해요~"
"갈 곳 있어서."
"어디 가는데? 너 맨날 학교 끝나면 어디 가더라? 버스 여행은 아닌 것 같고.."
"……."
"수상해 송강.."
"뭘 수상해. 이상한 생각 하지 마."
"어? 내가 이상한 생각 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알고?"
"뭐래.."
"야 그 뭐래 하지 말라고 했지!"
"…뭐래."
"야 ㅋㅋㅋㅋㅋ."
강이랑 서로 빵터져버렸고, 나는 강이의 팔을 팔꿈치로 꾹- 찌르며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이 학교가 끝나고 무슨 짓을 하러 가는지 알아야겠어요."
"하지 마."
"아 왜애!!!"
계속해서 아침마다 같이 학교를 가면서 조용한 날은 없다. 늘 내가 강이에게 치근덕 거리고, 강이는 그런 나를 불편하다는 듯 쳐다보다가도 금세 웃어버리곤 한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재욱이가 먼저 학교에 와있길래, 나는 자리에 앉으며 재욱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재욱아 안녕!"
"…안녕."
아침부터 기분은 너무 너무 좋았다. 재욱이가 두달 뒤면 간다는 게 제일 큰 걱정이지만, 그래도 어제 너와 같이 있었던 순간으로 인해 걱정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네가 가기 전에 슬퍼만하면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까. 행복으로 시간을 채우자.
수업이 시작 되고, 나는 턱을 괸 채로 수업을 지루하게 듣는 재욱이를 힐끔 보았다. 축구만 하다가 수업 들으려면 아무래도 정말 재미없겠지.
내가 너무 자주 봤나.. 시선이 느껴지는지 재욱이가 나를 보았고, 나는 뻘쭘해 바로 안 본 척 앞을 보았다. 아, 몰래 보느라 필기도 제대로 못 했네.
쉬는시간에는 하품이나 하면서 자고있는 민시를 깨워볼까 싶어 볼펜으로 민시의 등을 찌르려고 했을까..
"…을아! 잠깐 나와볼래?"
너무 뜬금없이 나은이가 복도에 서서 창문을 열고 내게 말을 걸었고, 모두가 나를 보았다.
나를 왜 부르는 거지. 옆에 있는 재욱이를 한 번 보았지만, 재욱이는 나와 나은이를 번갈아보다 곧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
복도로 나왔을까, 나은이가 내 손을 잡고 아무도 없는 음악실로 나를 데려갔다. 할 말이 있는 듯 잠깐 뜸을 들이는 나은이를 보았다. 너는 여전히 예뻤다.
"저기.. 되게 염치없는 거 아는데..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뭔 부탁?"
"내가 재욱이랑 사겼었던 건 알지?"
"응."
"내가.. 아직 재욱이를 좋아하거든. 그래서 말인데.. 재욱이랑 나랑 잘 되게끔.. 도와줄 수 있어? 재욱이랑 나랑 엄청 좋아했거든. 근데 오해가 있었어서.. 재욱이랑 헤어지게 됐었어. 그 오해 좀 풀고.. 다시 만나고 싶어서."
"……."
"도와줄 수..있지?"
나쁘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본 적이 없는 나는 이런 상황에 여태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 항상 예스였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기적이게 살고싶었다.
내가 왜 너의 사랑을 도와야하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왜.. 나한테 부탁하는데?"
"같이 다니잖아."
"…미안. 못 도와줄 것 같아."
"…왜? 친구끼리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서로 오해가 있는 거면 직접 푸는 게 맞다고 생각해."
"……"
"미안해. 난 못 도와줘."
"너도.. 재욱이 좋아해?"
"…어?"
"그래서 못 도와주는 거 아니야?"
"……."
"역시.. 아니지? 그냥 해본 소리였어. 암튼.. 무리한 부탁해서 미안해. 그냥.. 내가 마음이 급해서 너한테 부탁한 거였어. 그냥 잊어..!"
"……."
"내가 지금 재욱이를 너무 좋아해서..너무.. 마음이 급했던 것 같아."
"……."
"그래도 난 너랑 친구해서 기분 좋아. 애들이 너 엄청 부러워하는 거 알지? 효섭오빠랑 친하고, 애들이랑 같이 다닌다고."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나은이가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얄밉거나 밉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너무 한없이 작아보이기만 했다.
"잘했어 노을. 걔 일부러 너한테 접근한 거네."
"…그래도 난 친구 하자고 한 적도 없는데 부탁해서 좀 그렇긴 했는데."
"……."
"그 마음 이해는 가더라. 나같아도 마음 급해서 부탁할 것 같아."
"네 말대로 서로 오해가 있으면 직접 하는 게 맞지. 네 말이 다 옳아. 걔 이해 하려고 하지 마."
"…그래! 근데 민시야. 너 여기 왜 멍들었어?"
"어디 부딪혔어..!"
"안 믿기는데 ㅡ.ㅡ"
"왜 안 믿기냐 ㅡㅡ?"
"재욱이가 부딪혔다고 해도 안 믿겼는데. 너는 더 안 믿겨."
"왜애. 노을~~~~~~~~~~"
민시가 나를 끌어안고 볼에 마구 뽀뽀를 했고, 나는 그런 민시를 밀어내기 바쁘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오롯이 재욱이에게 향해있다.
혹시라도 정말 나은이가 용기를 내 재욱이에게 말 걸고 고백을 하게 된다면.. 재욱이가 받아주지는 않을까.
"어제 얼마나 달린 거야? 볼살 다 어디갔지?"
"그치!! 살 빠진 것 같지!? 그치 그치!??"
"연습은 좋은데. 뭐 좀 먹으면서 해. 우리 성장할 때라서 운동만하고 밥 거르면 키 클 것도 안 큰다."
"에이..키는 뭐.."
"키에 자신 있나보네."
"참나.. 너네가 말도 안 되게 다들 커서 그렇지. 나 정도면 큰 거야! 그리고 나랑 민시랑 키 비슷하거든?"
"그래. 너네 둘 다 들으라고 한 소리다."
5교시는 음악이라, 도현이가 음악책을 챙겨 내 이마에 딱밤을 맞추고선 먼저 교실에서 나간다. 그리고 그 뒤따라 나가는 재욱이를 불쌍하게 바라보다 말했다.
"재욱아..! 너도.. 그렇게 생각해? 나 작아...?"
"큰 건 아니잖아."
띠로리... 이재욱이 한 말에 민시가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고, 나는 민시의 팔을 아프지않게 물었다. 대놓고 웃어 차라리...! ㅠㅠ
"야야! 고민시!"
"왜 황인엽."
"짠!!!! 개구리!"
"…미친놈아!!"
민시가 많이 놀랐는지 인엽이를 미친듯이 때리기 시작했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좋아하면 괴롭히지 말고, 잘해줘야지.. 바보...
"야 그냥 개구리야. 뭘 그렇게 놀라냐? 아주 쫄보네 쫄보 ㅋㅋㅋㅋㅋ."
"뻐큐나 쳐 먹어. 진짜 애가 정도껏 해야지.. 가자 노을."
응! 하고 민시랑 같이 음악실로 향하는데 인엽이가 뒤에서 멘탈이 나간 표정으로 있길래 그게 너무 웃겨서 웃음이 나와버렸다. 그리고 그 옆에 강이는 인엽이를 한심하다는 듯 본다.
"……."
"야! 차라리 말을 해! 너 맨날 그렇게 어? 한심하다는 듯이 보고 고개 절레절레하고 가면 기분 진!!!짜 나쁘거든?"
"……."
"저봐! 저!저!저!! 또 무시해! 야아아아 같이 가!!!"
학교가 끝나고 강이 졸라서 같이 운동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스토킹 하는 것 같잖아...."
강이 뒤를 밟게 되었다. 얼마나 걸어가는지.. 땀이 다 나려고 했다. 어디가는 거야.. 진짜.. 집으로 가는가 싶다가도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기에 끝까지 오고 있긴 한데..
점점 갈 수록 시골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려다 또 꾹 참았다. 어.. 멈췄다.
"할머니 얼굴이 왜 이래요. 또 밭 갔다왔죠."
"집에 있으니 너무 심심해서 갔다왔지. 그냥 엎질렀어~ 괜찮어."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내가 밭에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할머니 나이도 있어서 괜히 밭에 갔다가 넘어지면? 정신 잃으면? 사람 안 지나다니는 곳인데 어쩌려고 그래요."
"…괜찮다니까 강이야. 시부럴 왜 자꾸 화를 내고 그려."
"자꾸 말을 안 들으니까 그러지."
"얼씨구~ 알겄으니까 그만혀. 어휴 증말."
뭐야.. 강이 할머니신가..? 강이가 저렇게 막 누구 걱정하는 거 처음봐서 당황스럽긴 한데... 갑자기 왈왈!!하고 큰 개가 나에게 와서 짖기 시작했고, 나는 놀래서 도망을 가다가 그만 돌에 걸려 넘어져버렸다.
곧 할머니가 '백구!'하고 부르니, 강아지가 할머니에게 갔고.. 강이가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나 따라왔어?"
"…아..니..그런 건 아니긴한데.."
"……."
"응.."
"여자친구여?"
"아니요???"
"아니요?"
"원래 다들 아니라고 하고 시작혀~"
"진짜 아니에요 할머니이... 근데....강이...친..할머니...? 외할머니...?"
내 말에 강이가 고개를 저었고, 할머니가 호탕하게 웃으시며 말하셨다.
"아니야. 그냥 동네 할미여. 얘가 작년부터 자~꾸 지겹게 찾아오잖여. 강이만 보면 동네 사람들이 손자라고 혀. 내 손자도 이렇게 안 찾아오거든."
"아아아~ 정말요? 강이가 매일 찾아와요? 와서 뭐해요?? 맨날 학교 끝나면 어디 가던데. 여기 왔나보넹~"
"와서 밭 일도 도우고, 집 청소도 해주고, 개 밥도 주고, 밥도 해주고. 아주 장가 가도 되겠다니까."
"오... 대박...강이가요?? 진짜?? 너 여태까지...이야...."
강이가 나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고, 할머니와 강이 그리고 나는 저녁시간이 되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과일도 먹고, 옛날 tv로 저녁 드라마까지 보고 집에 갈 수 있었다.
강이랑 같이 집에 가는 길에 우리 둘은 말이 없었다. 뭐 강이는 늘 그렇듯 말이 없었지만, 나는 뭔가 조심스러워서 강이에게 말을 아끼게 됐다.
시골을 벗어나자마자 나는 크흠- 헛기침을 하고선 강이를 힐끔 보다 말했다.
"난 네가 말이 이렇게 잔소리가 많은 애인 줄 몰랐다? 할머니한테 잔소리 엄청 하더만."
"…잔소리가 아니라."
"그래그래 알아~ 걱정 되니까 하는 소리지. 그치?"
"…근데."
"…어?"
"왜 따라왔어?"
"그냥.."
"……."
"네가 자꾸 끝나면 어디가는지 안 알려주잖아..!"
"…그게 왜 궁금한데."
"친구잖아!"
"…친구?"
"응! 친구!"
"……."
"완전 베프!"
"……."
"그러는 너야말로 왜 매일 학교 끝나면 할머니한테 가?"
"그냥.. 혼자 계시잖아. 다리도 불편하신데."
"…그래? 근데 할머니랑은 어떻게 만났어?"
"작년에 집가는데 할머니가 뺑소니 당했었어."
"……."
"아무도 안 도와주길래 내가 도와줬지. 그리고.. 그 뒤로 걱정 돼서 계속 찾아갔던 거고. 연세도 있으시고 몸도 안 좋은데 자꾸 무리해서 일하는 거 보니까 신경쓰이잖아."
할머니 얘기에 평소에 잘 하지도않는 애가 말이 많아지는 걸 보니 괜히 대견해졌다. 멈춰서서 강이를 바라보니, 강이도 멈춰서 나를 보았다.
안 오냐는 듯 멀뚱히 바라보기에 그 앞에 다가가 발꿈치를 들어 송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휴~ 송강 예쁘네~ 마음씨가 곱구만~"
"……."
"왜 숨어서 선행 하냐? 동네방네 떠들어! 네가 이렇게 착한 사람이라고. 그냥 겉보기엔 네가 너무 양아치 같기도 하단 말이지. 어유~ 우리 송강~~"
"하지 마. 내가 애냐."
왜~~할머니한테 만큼은 애고, 개잖아."
"뭐래... 참나..."
"웃음 참지 마라. 병 생긴다."
"ㅋㅋㅋ."
"ㅋㅋㅋㅋㅋ바보."
"……."
"어, 엄마한테 전화온다. 잠깐만."
잠깐만- 하고 또 멈춰서면, 강이도 가지않고 멈춰서 나를 보았다.
"나 지금 강이랑 같이 집 가고있어."
- 그럼 강이 데리고와~ 저녁 먹고 가라고 해.
"그래! 야 강아 우리집에서 저녁 먹고 가!"
내 말에 강이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엄마에게 간다는 말을 하고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너와 난.
"집에 가기 싫어서 할머니 집 가는 거야?"
"……."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응."
"……."
"집에 가기 싫어서."
"……."
"집에 가도 난 없는 사람이거든."
"…아."
"……."
"그럼 할머니집에도 가고, 우리집에도 자주 와. 우리집에 오면 엄마가 지나가던 개도 사람취급 해줄 정도로 정 퍼주거든."
"……"
"알겠지?"
"…어."
"약속."
"……."
"약속했다? 진짜 오는 거다. 너도 우리 가족이다?"
"……"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베프가 되고있음을 느꼈다.
비하인드
"어머 강이 왔어 ^^~~? 내가 강이 온다고 해가지구! 마트 가서 한우도 사온 거 있지? 많이 먹어야 돼? 여보 먹지 마. 강이 거야."〈- 을 엄마
"그래 강아 이 아저씨는 가끔 먹으니까. 강이 다 먹어라. 여기서 키 더 커서.. 그 뭐냐.. 확! 모델 되는 것도 나쁘지않다."〈- 을 아빠
"참, 강이도 체육대회때 뭐 하니? 아줌마가 시간 되면 구경 가고싶은데."
"이 여편네가.. 무슨 애들 체육대회를 가. 초등학생 때나 가는 거지."
"갈 수도 있지! 애들 사진 찍으러!"
"가지 마. 안 돼."
"그래... 강아 강아~ 이것도 먹어봐. 이게 몸에 진짜 좋거든? 고기도 먹고~ 나물도 먹고 ^^~ "
"감사합니다. 아줌마..아저씨."
말이 없던, 표정도 항상 굳어있던 강이가 웃으며 입을 열자, 모둑 당황스러운 듯 강이를 바라보다가도 밝게 웃어주었다.
"그래 ^^ 자주 와서 저녁 먹어. 아니, 매일 와. 아줌마가 손이 커서~ 항상 밥도 남고, 고기도 남고, 다 남아. 내일도 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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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계획은뇨...결말 아마도 멀었어여....
히히ㅣ...히..히.. 오늘 살짝 강이 편 느낌...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