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of night.
삼동이&Elica
S.
낮에는 순진무구한 모범생 김성규.밤에는 클럽의 여왕 김성규.
내가 꼬셔서 넘어오지 않은 사람 없다.맨날 밤이 되면 물좋은 클럽에 들어가 주머니에서 거액의 돈을 훔쳐가는 것이 나의 일.이런 일로 살고 있는지도 6개월.
이제 점점 능숙해져간다. 자존심만 넘쳐흐르는 남자들은 지갑에서 10만원 수표를 꺼내가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대기업의 높은 직급으로 사람들에게 칭송받아서 밤에 자기보다 10살은 어려보이는 남자와 자는 것은 들키고 싶지 않나 보지.
오늘도 학교가 끝나면 놀러가자는 친구들의 붙잡음을 뿌리치고 집으로 향한다.말이 집이지.가방을 놔두고 가슴골이 다 보일 깊은 브이넥으로 갈아입고 나면,나는 출근한다.
부티가 좔좔 흐르는 남자들이 몇몇 보인다.꼬시려 해도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여자들이 거슬린다.반년 동안이나 이 짓거리를 하면서 딱 한가지 걸림돌은 역시, 여자.
저 남자는 포기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오늘 나의 일당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오빠 혼자야?"
"응.너는? 일행있어?"
그래.이렇게 들이대야 반응이 오는 거야. 그렇게 옆에서 허벅지랑 가슴 다 드러내놓고 딱 달라붙엇 일분에 몇번씩 다리나 바꿔꼬고 있으니까 반응이 안옺.
"아니,나도 혼자왔어"
"풋,귀엽네.나갈까?"
"에이.벌써?"
"그럼,안나가?"
검지 손가락으로 남자의 얼굴선을 슥 훑어내리니 남자의 눈빛이 흔들린다.
오늘은 너다, 바보.
H.
클럽.지긋지긋한 바닥에서 구른지도 1년.서른이라는 나이에 맞지않게 대기업 간부직까지 승직한 바닥에, 가진건 돈만 있을뿐.가족도, 여자도 없다.이유는 간단하다.난 게이이기 때문에.
내 취향탓도 있지만 클럽에 가면 뒤나 대주는 남자들이 넘쳐나고.내가 할일은 그들과 뒹구는 일밖에 없다.
지긋지긋한 일상.
돈만 주면 홀라당 넘어올 년들이란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진심따윈 없기에.
오늘따라 유난히 여자들 향수 냄새가 거슬린다.
짧은 치마를 입고, 가슴이 다 보일듯하게 파인.
그저 그런년들.
작게 실소를 터트린다.
"오빠 혼자야?"
여자치곤 살짝 낮은 목소리.슬쩍 미간을 찌푸려 돌아보니 예상외로 곱상하게 생긴 남자가 앉아있다.일단 외모는 합격,목소리도 합격.
다음은 보나마나, 원나잇.
"응.너는 일행있어?"
푸스스.웃는 모습이 꽤나 귀엽다.과연 애는 몇번이나 해봤으려나,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선 늘어진다.
"아니, 나도 혼자왔어"
명백한 유혹.처음은 아닐테고,서로의 몸을 원할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에, 인트로 미들 다 건너뛰고 하이라이트로 간다.
"풋, 귀엽네.나갈까?"
"에이, 벌써?"
날 슬쩍 조롱하는 듯한 말투.비꼬는 듯한 표정.아슬아슬한 눈빛에 절로 입가에는 조소가 띄어진다.
귀여운년,
"그럼, 안나가?"
뒤묻자 꺄르르, 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꽤나 자극적이었다.
내 턱선을 손가락으로 훑어내리는 그 행동이.핀트가 나갈것 같다.
여유로워 보이는 미소가 날 애태우려 짓는건지, 아니면 정말 여유로운 건지 모를 일이다.
클럽을 나가는 발걸음에 밤이라 쌀쌀한지 얇은 브이넥만 입고선 떠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나름 보기 귀찮았기에, 마이를 입혀주고선 자동차 문을 열었다.
"안타고 뭐해?"
두손으로 마이 깃을 꼭 잡은 채 입술을 쭉내밀고선 하는 말이, 자동으로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저 여우.
"차 문열어줘요"
저 말은 날 유혹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하는 말일까, 아니면 그저 자신이 하대받는게 싫어 자존심 때문에 하는 말일까.차문을 열어주자 쪼르르 타는게.그 순간에도 유혹적이 눈빛을 짓는건 잊지 않은채,날본다.
대충 시동을 켜고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체크 인을 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진득하게 입을 맞춘다.생각보다 서툰 키스에 비릿한 웃음을 짓는다.이건 연기다.
숨이 찾는지 날 떼어놓는 눈동자가 흔들린다. 왠지, 재미있을것 같다.
삼동이 주저리 |
한글날에 가입하고 처음 글쓰네요...이거..불마크 달기도 애매하고 안 달기도 그래서..그냥 안달았어요. 성규 시점은 삼동이가 썼구요.우현이 시점은 Elica가 썼어요. 일단 인티에 가입한건 저(삼동이)뿐이라서ㅠㅠElica랑 필명같이 넣었어요.삼동이로도 활동이 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