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호그와트,호기,호기,호그와트
[08. 우리의 희망인 지훈을 믿어라]
w. 뿌존뿌존
4사람이 그렇게 사라진지도 꼬박 하룻밤이 지났다.
뒤숭숭해진 분위기는 가라앉을기미 조차 보이지 않았고
세봉이에게, 마법사 결투의 룰을 무시하고 공격을 퍼부은 남자아이는
승철에게 얼굴과, 복부를 가격당하곤 병동에 실려가 낑낑거리고 있었다.
"씨발. 그 새끼만 아니었어도......!" - s
"승철, 진정해"- j
"진짜...........우리 세봉이 어디간거야.."
하루에도 수십번씩 화를 냈다가, 울었다가를 반복하는 승철에
지수와 정한은 몹시 지쳐있었다
"승철아. 지훈이가 순간이동 한거잖아. 알아서 잘 했을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방학 끝나기 전엔 돌아오겠지"-y
"........."
정한의 말대로, 승철은 지훈을 굳게 믿었다. 아니, 믿어야했다.
할로윈 파티가 그렇게 난장판으로 흐지부지 끝나버렸지만,
목요일이었던 할로윈이라, 일요일 까지는 쭉 짧은 방학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일요일까지는 4사람이 호그와트로 돌아올 것이라는 게 정한의 예상이었다.
"so, 어떻게 해야하지? 애들이 어딜 갔는지 감조차 잡히질 않아-"
"애들은 항상 4명이서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곤 했어.
그리고 내가 예전에 마법의 역사 수업 끝나고 어쩌다가 그 4명을 봤는데,
필요의 방 근처에서 걸어나오는걸 본 것 같아"
"...필요의 방?"
"그래. 필요한 사람에 따라 모양이 바뀐다는 그 방 말야."
"정한, 만약 그 4사람이 정말 네 말대로 필요의 방에서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들이 썼을 그 방을 어떻게 찾지? 그 방은 4사람에 한해서만 열리는거 아니야?"
"맞아.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우리가 순간이동을 통해서 그 방에 들어간다면?
지훈이는 순간이동을 할 줄 알아. 그렇다면, 괜히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게된다는 얘기잖아."
"그럼....."
"지훈이 했던 방법대로 우리도 순간이동을 하면 된다는 거지"
"......................."
"자, 얼른 손 잡아. 조금 어지러울 수도 있지만,"
정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승철은 정한의 팔을 붙잡았고
조용한 레번클로의 기숙사에는 어느새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
"재앙이 시작된것 같아요. 어쩌면 좋죠?"
교장실에서 머리가 아프다는 듯 자신의 머리에 손을 얹은 맥고나걸 교수가
힘없는 목소리로 포터교수에게 물었다.
"예언에선, 그 재앙이 젖이 될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 4사람이 훗날 호그와트, 넘어서 마법세계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트릴로니 교수의 말을 믿었어야 했어요.
그녀의 예지몽은 늘 틀린적이 없었는데........."
맥고나걸 교수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일단 가장 급한 일은 그 아이들이 어디로 순간이동을 했는지 찾는 겁니다.
지금으로선, 지훈학생의 선택을 믿는 수 밖에요"
"그래요, 똘똘한 아이니....."
포터 교수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
"아, 어지러"
"여긴가?"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
화병이 놓인 티테이블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4개의 윙체어
커피자국이 있는 커다란 세계지도, 그리고 커다란 창까지
"여기가 정말 4사람이 항상 모여놀던 그 곳일까?
정한, 여기엔 어떻게 온거야?"
"저번에 지훈이 흘린 메모를 잠깐 봤었거든.
그땐 그게 지훈이네 집 리모델링 계획서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있는 곳일줄은 몰랐어"
"야.......여기가...맞는 것같아"
지수와 정한의 귓가에 들리는 승철의 힘없는 목소리.
뒤를 돌자 보이는.
지훈의 에세이를 들고 힘없이 흔드는 승철.
"이제 그럼 어쩌지?"
+
모든 사람들이 애타게 찾고,
굳건하게 믿는 대상인 지훈은 지금 어딘지 모를 숲속에서 홀로 텐트를 치고 있었다
순영은 울다 지쳐 잠에 들었고, ##쎄봉은 기절했고,
다행히 독사는 아니었던지라, 심각한 상처는 아니었지만 많이 놀란 승관 역시도 잠들어있는 상태였기에
지훈은 공간탐지불능늘이기 마법이 걸린 주머니에서 이것저것을 꺼내어 대충 잠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자고 있는 아이들을 마법으로 솜씨좋게 옮긴 후,
지훈은 텐트 안에 조그만 테이블을 펴고, 루모스 마법으로 불을 켠 후,
이곳이 정확히 어디인지 지도를 뒤적이고 있었다.
어제, 순간이동을 하기 바로 직전, 지훈이 본 것은 용 분장을 하고 있었던 준휘.
용을 본 지훈의 머릿속에는 '루마니아'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었고,
결론적으로 지금 지훈과 나머지 세 사람이 있는 이 숲 속은 루마니아의 어딘가라는 이야기가 되었다.
'조금 있으면 할로윈 방학이 끝나고, 그 전엔 학교로 돌아가야 해.
순간이동을 하면 빠르지만, 아이들의 상태가 좋지않고, 그럼 빨리 회복을 시켜야하는데......"
지훈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충동적으로 순간이동을 해버린 자기 자신.
갑자기 발현된 순영의 파셀통그 (뱀의 언어를 할 수 있는 능력),
그때 지훈의 머릿속에 지수에게서 얼핏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 4명의 학생이 재앙을 일으킨다고 했어.
예언의 구슬이 말야, 혹시 이상한 낌새가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면
지훈이 너가 빨리 얘기해줘. 알겠지?"
지훈의 머릿속에 딩동, 하고 종이 울렸다
'설마 우리가........'
터질듯한 머리에 지훈이 바람을 쐬기 위해 바깥으로 저벅저벅 걸어나갔다.
지훈의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루마니아의 풍경.
"항상 꿈꾸던 루마니아를 이런식으로 오다니.....망할,"
지훈이 자신의 분홍빛 머리칼을 헤집으며 말했다.
머리가 복잡해지면 하는 그만의 버릇이었다.
그때 텐트안에서 찢어질 듯한 세봉이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지훈아!!!!!!!!! 여기 안에....! 안에......!"
세봉이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지훈이 빠른 속도로 천막을 걷어젖혔다.
그리고 그런 지훈의 눈에 보이는건,
자리에 누워있어야 할 승관은 온데간데없고,
그런 승관의 자리에 누워있는 커다란 수사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지훈의 몸이 크게 휘청였고
이내, 지훈은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