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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환]무제입니다.

같이 공원길을 걸었다.첫걸음 부터 그가 걸음을 빠르게 해서 나도 속도를맞추느라 신경쓰며 걸었다.지켜본 그는 항상 무엇이든 속도가 빨랐다.지금 이 걸음이며 식사도 한국말할때도 빨라 듣기어려운 탓에 내가 배운 한국어를 써보지도못했다.한국사람은 빨리빨리근성을 가지고있다고 얼핏들은것 같다.그래서 그런가..그것에 불만아닌 불만을 가지고있는 나다.왠지 그러다가 내 곁도 그렇게 빨리 떠나버릴것 같아서..하지만 수영할때는 그의 빠른 모습이 너무좋다.나의 우상은 그당시 아직도 잠겨있던 나를 가장빨리 세상으로 이끌어줬다.빠른 그를보며 나도 빨리 성장했고 그러다 그 만 보며 성장하던나는 내자신이 그가되길 원했다.인터뷰할때 나는 당당히 말했다.박태환이 되고싶다고.그는 내가 인터뷰때 무슨말을했는지 모를테지만 언젠간 꼭 그 진실은 알아줬음 한다.

"소화가 좀 된것 같지않아?"

"이제 몇시죠..흠 걱정하겠네요 얼른 숙소로 돌아가죠."

도란도란 잡담을 나누다가 가로등 불빛 때문에 몰랐던 하늘이 이젠 먹칠을한듯 까매진걸 그가 알아차렸다.나는 그와 둘만의 시간을 1초라도 더 늘리는것이 좋았지만 눈치를 주는 그를 무시할수 없다.차를 타고 돌아가는 중.그가 내옆에서 잠이들었다.남은거리, 숙소까진 그리 멀지않았다.잠든 그는 모를테니 슬며시 차속도를 늦췄다.그리곤 몰래 그를 한번감상했다가 다시 운전에 집중하고 또한번 감상했다가 또 다시 운전하고.잠든 그의 모습은 아이같았다.

숙소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곤히자는 그를 가까이 관찰했다.최근 헤어스타일을 바꿔서 드러난 이마와 끝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눈썹.내리깐 눈밑의 애굣살도 더밑에 동그란 콧끝도 차분한 입술도 모두 내머릿속에 스캔해두었다.그가 피곤했던지 깊게 잠들었나보다.내가 더 가까이 마주해도 그저 숨만 색색 내뱉고내쉰다.정말 이만큼 가까워져도.더 더이렇게 가까워져도 피하지 않고 날 받아줄수 있어요??돌아오는 대답이 없는걸 안다.살짝.충동적으로 잠든 그의 입술에 내 입술을 잠시 닿았다가 떼었다.

".....?"

이크.깨어낫나보다.나도 오버했다.쪽팔려라.후다닥 운전석 자리에 똑바로 앉고서 말했다.

"도착했어요.태환.많이 피곤했나요?깊게 잠들었죠..숙소가서 편히 자요."

그가 그예쁜 세로로 길고 동그란 눈속의 까만 눈동자로 나를 몇초 응시했다가 차에서 내렸다.그의 시선을 받은 몇초동안 나는 죄인이 되었다가 그가내리자 나도 빠르게 내렸다.

"잘가."

"안녕히 주무세요."

내 숙소는 옆건물이라서 그가 먼저 떠난뒤 나도 숙소로 들어갔다.전단팀중 한명을마주해 그저 왔다고 말한뒤 방으로 들어갔다.씻고 푹신한 침대에 누웠더니 오늘 그와함께한 시간들이 생각났다.그러고보니 나 도둑키..제발 그가 큰 실망없길 바란다.그가 나에게 실망하거나 오해하는것은 너무싫다.죽어도 싫어.새록새록 또 이렇게 하룻동안 소중한 추억을 알차게 만든것같아 가슴이 따뜻한 주황빛으로 그득했다.마음이 따뜻해지니 몸도 따뜻해지는것같고 이내 몸도 마음도 몽글몽글 침대위에서 붕뜨는것 같았다.스르륵 눈이 감기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개운한 아침.그를 볼수있는 풀로 빨리 가고싶었다.벌써 마음은 그의 앞.나는 허겁지겁 챙기고 씻고 밥을 먹고있었는데 그걸 지켜보던 체력담당이 내등을 찰싹.소리나게 때렸다.정신차려.아프잖아요.

"안녕."

"안녕하세요."

수영장에 도착한 그가 선수들중에서 가장 먼저 나에게 인사해줬다.나는 그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그건 내가 이만큼 노력하고 있단걸 알아주기바래서 일부러 한국어로 인사했다.그리고 정말로 난 그동안 꽤 한국어를 많이 배웠다.

"잘하네."

그가 그것을 알아준걸까.나에게 칭찬을 해줬다.나는 아침부터 좋은 기분에다가 그에게 받은 칭찬으로 인해 날아갈것만 같았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hi!""hello."

그는 금방 나에게 멀어지곤 그가 수영장에 나타나니까 여기저기서 오는 인사를 받아주고있다.그는 여기서 착하고 인성좋은 사람으로 모두에게 인기이다.올림픽이후 외향적으로 바뀐 그라서 계속 멋져지기만 한다.인사를 주고받는 사람중 어제 그여자수영선수도 있었다.생각났다 어제 그묘한 스킨쉽들과 기류.급하강.기분이 바닥에 박히지나 않았음 좋겠다.그여자가 있단걸 까먹고있었다.어젯밤 몽글몽글했던 그 좋은느낌이 생각나지 않는다.그나마 다행인건 그는 그여자를 특별하게 마주하는 눈빛은없었다.안심했다.그리고 또 나혼자 좋았다 나빳다 안심한걸 느끼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나는 풀을 그에게 넘겨주고 마사지를 받으러 가야한다.훈련내내 정말 짧지만 이짧은 그와 만남을 기다려왔다.지나간 시간은 나쁘지않았다.특별했고 칭찬도 받았기때문에.한국어 공부 더열심히 해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했다.

"사귀는 사람있어?"

"..."

화장실 다녀오고 돌아가는 길인데 불안한 대화가 들렸다.예전에 비디오로도 뭐로든 많이 봐온 익숙한 그의 실루엣과 그 여자수영선수다.외국 사람아니랄까봐 과감히 묻는다.나는 그때 그에게 말도 더듬어가며 여자가 좋냐 묻고서는 대답도 듣기전에 후회했는데.지금생각해도 웃긴다.20대 운동선수보고 여자가 좋냐고 묻는 정신나간애가 또 어딧을까.회상하다가 저 여자수영선수의 질문에 그의 대답이 없단걸 알았다.그는 상대가 바라는 대답이 아니면 하지않는다.머릿속에 박힌 그의 정보가 깜박거린다.내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뭐야?왜 대답안해?있단거야?"

"...있어."

"알겠어."

입꼬리가 올라가는걸 이젠 주체할 수 없었다.신이나고 기뻣다.그가 나를 연인으로 인정하고있단 확답을 들은것 같았다.내가 잘하고 있는것 같았다.

"너 쑥맥처럼 보여서 먼저 말못할줄알고 내가 고백했더니 가지고 논거구나."

그여자수영선수는 그렇게 그의 앞에서 사라졌다.그리고 그여자는 내가있는 방향으로 걸어오는것이 느껴졌다.마주오던 그여자랑 팔이부딪혔다.슬쩍보니 눈이 벌겋다.나는 이미 내릴 수 없을 만큼 입꼬리가 올라가있다.멀리 가만히 서있는 그를 봤다.착한그가 여자의 한소릴 듣고 절대 좋은표정은 아닐꺼라 생각했다.고개를 숙이고 등을 보이고있는 그가 좋았다.가서 그등을 토닥여 주려했다.그러나 그는 다시 고갤들곤 그대로 가버렸다.아쉬웠다.그와 접촉할 기회를 놓쳤다.

마사지도 마치고 방에들어와서 내내 그순간을 기억했다.오늘은 정말 내생일인것같다.선물을 많이 받아 그득한 마음이다.그러다 생각할수록 그득한 마음에 자꾸 틈이 생긴다.당신은 만약 자신이 없었다면 그여자와 사귀었을까.진심이였을까.여자는 울기까지했고 당신은 처진등을 보여줬다.아니야.난 이기적인 사람이야.이미 숨기고싶었던 못났고 이기적인 내모습을 그에게 보여버렸기 때문에 이왕인거 독하게..돌고도는 기쁨과 자괴감.서서히 나도 등이 처져오는것 같았다.이시간이면 그도 지금 방에 서 쉬고 있겠지 이대로 가만있을 순없어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좀지나서야 그의 목소리가 휴대폰을 통해 들려왔다.

_____

2편끝났어유

친구가보고 급전개라해서...지적 대환영입니다.인신공격빼고다받아옄ㅋㅋ

제목생각안하고썻더니 바꾸고싶네요ㅋㅋ

어울리는 제목좀 지어주심...굽실굽실

재밋게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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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ㅎㅎㅎ너무좋아요~~ㅋㅋㅋ쑨양아..행복해야해ㅜㅜ아~달달달ㅜㅜ담편도기대해요!!!~잼~
12년 전
독자1
아싸 ! ㅋㅋㅋㅋ 자기전에 한편 더 읽고 자네요 좋아라 ㅋㅋㅋㅋㅋ 작가님도 굳나잇 하세용 ㅎㅎ
12년 전
독자2
아이구 아이구 쑨양이 ㅇ.ㅇ 귀여버랑 ㅎㅎㅎㅎㅎ 태환아 그치 너는 그냥 호의엿는데 그렇게 매력을 폴폴..... 그래 너 미란언니랑 그럴때부터 알아봤엉 ㅠ.ㅜ 엉엉 잘됐구나 조타쿠나
12년 전
독자2
안녕하세요 이소설은쑨양시점이군요!!!테환이쑨양을 애인으로받아줘서 기분이좋아요!!쑨양이작은거에도기뻐하는게느껴지네요ㅎㅎ 제목은..음..음..막 그대 당신 이런말기들어가면좋겠어요!!그럼다음편기대할게요!!
12년 전
독자3
[ 마린페어리 ]
확실히 쑨양시점이네요~
쑨양의 해바라기 같은 모습 보기좋아요! 감정도 충만하고 보는내내 쑨양이 얼마나 태환을 좋아하는지가 보여요~ㅎㅎ
태환은 1%의 자비? 일수도 있지만... 싫은데 사귈리는 없겠죠? ^^; 그래도 오늘 여자수영선수에게 단칼에(?) 있다고 하는걸 보니 맘이 좀 놓이네요
태환이 좀더 쑨양마음을 알아주면 좋겠는데 지금상황을 봐서는 뭔가 그렇게 느낄만한 에피소드들이 나오면 더 좋겠어요~ >ㅅ<
제목이 무제인게 아쉽긴해요~ 가장중요한 타이틀인데.. ㅠ_ㅠ
음.... 2편까지 보면서 제목을 생각하기가 쉽진않네요 ㅎㅎ^^;
근데 제가 읽은부분중에 쑨양이 인터뷰할때 "박태환이 되고싶다"는 그말이 와닿더라구요~
음.. 어디까지나 제가 생각해본 제목은 "나는 매일 그대(당신?,너?)이고 싶다" 이게 생각났고요;; 아마 쑨양시점이라서 더 이렇게 생각났나봐요 ^^;
작가님글 더 읽어보고 혹시 또 떠오르는 타이틀 있으면 적어보께요 ^^
근데 글을 봐서는 작가님이 더 잘 지으실것 같아요 ㅠ_ㅠ 너무 어려운 과제임.... 제목이라니요 ㅎㅎ 아..흑

12년 전
독자7
아 이분 댓글이 제목이 됬군요!! 저도 참 좋다고 생각해요 ㅎㅎㅎㅎ
12년 전
독자8
좋게봐주셔서 감사해요 ^^ 이런거 첨해봐서 놀랐어요
ㅠㅠ 4편부터 타이틀이 된다니 ~ 설레네욤!!

12년 전
독자4
처음이신거 안믿겨요 엄청 잘쓰셨어요! >_<
12년 전
독자4
오오 이거 재밌다!!!!!쑤냥이 박선수를 많이좋아하나봐요 근데 왜 박선수는 좋아한다고 표현을 안하는지...ㅠㅠ
12년 전
독자5
Dear.태환

은 어떠신가..........요 제가 이런데에는 소질이 없네요

12년 전
독자6
쑨양시점 달달한글...ㅎㅎ 고무에요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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