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나는 매일 그대이고 싶다.4어두운 밤인데도 잠이 오지 않아 깜깜한 방안을 괜히 이리저리 돌아 다녔다.그러다 책상위에 고이 얹어둔 닥터드레 헤드셋이 눈에 띄었고 잠깐 헤드셋을 멍하니 봤다.이것을 살때 그가 경기전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음악을 듣는걸보고,나에게도 도움이 될꺼라,음악듣는 그의 모습을 생각하며 구입했다.이걸끼고 경기를 나가면 나는 그가 된듯한 느낌으로 시합을 했고 결과는 효과만점.이 방안을 둘러봐도 내 물건중 그를 생각하며 산것이 한둘이아니다.헤드셋,수영복,시계,신발,수건...등등 그가 하고있던 것이면 뭐든 좋아 보였고 조금씩 나를 그와 가까워지게 해 주는 듯 했다.드디어 내가 성장해서 처음으로 그와 같은 경기에 나가게 되었을때 경기장에서 우상이였던 그가 나와 같은 선수로써 내눈앞에 서있었다.그때의 감동은 내가 알고있는 그어떤 말로도 다표현 할 수 없을 것 같다.용기내어 그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줬음 좋겠단 마음으로 공개적인 티를 냈다.하지만 그보다 다른이가 먼저 내가 그를 따라한다는 사실을 알았고,그는 나중에서야 전해 들은 것 같다.놓여있는 헤드셋을 집어들었고 mp3전원을 켰다.차분한 노래를 플레이 시킨뒤 눈감고 들으면서 그가 나에게 화사한 미소를 지어주던 순간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날이 밝았다.아침에 일찍 일어나 풀로 가면서 나중에 그와 마주할때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훈련중 내내 말을 고르고 고르느라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아직도 고르고있던 내가 훈련이 끝났는데도 풀에서 나오질 않자 멀리서 빨리 마사지 받으러 들어오라 소리치는 담당이 보였다.나는 후다닥 풀에서 나와 건물내로 뛰어 들어갔다.머릿속은 아직도 정리가 안되 복잡한 상태였고 고개를 숙여 뛰어서 인지 때문에 맞은 편에서 그가 오는지 몰랐다.그와 눈이 마주쳤다.빠르게 뛰어가느라 뒤늦게 그를 보고도 속도를 줄이지 못해 쌩 소리가 날 정도로 지나쳐 버렸다.내몸은 좀 더 앞으로 가고 나서야 멈춰 섰고 급히 뒤를 돌아봤다.그는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나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하지만 나는 꼭 큰 일을 하지 않은 것 처럼 안절부절하다."태..."입을 열어 봤지만 금방 닫혔다.그가 벌써 저만치 멀어졌다.수영장에 나타난 그를 향해 또 여러 사람들이 인사를 건넨다.그저 나는 이자리에 한동안 서서 그의 등만 계속 바라봤다.그의 등이 나한테 안녕.이라 인사하는 것 같았다.태환.인사 못해서 미안해요.잘잤어요?어제는 좀 놀랬어요.태환이 괜찮다 해도 사실 걱정했어요.나아 보이네요.안심이에요.열심히 골랐던 말 들을 입 밖으로 꺼내보지 못했다.대신 눈빛으로 그의 등에 쏘아댈뿐.나는 마사지를 받으러 가야 했는데 이미 늦었다.오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숙소에서 인터넷을 하고있었다.내 기사를 찾으면 꼭 같이 뜨는 그의 기사마저 읽었다.이기사나 저기사나 그와 나의 사이에 관해 이래저래 말이 많았다.괜히 그가 보고싶었다.노트북을 보고 있으니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저녁이 되자 추위를 느꼈다.아침 부터 더워서 창문을 하루 내내 열어 놨더니 방에는 냉기가 가득했다.으슬으슬.닭살이 돋는게 눈에 보였다.보던 노트북을 덮고,창문을 닫았다.나는 차가워진 몸때문에 물을 끓여 마시려고 부엌이 있는 밑층으로 갔다.계단을 내려가고있는데 순간 심한 두통과 눈에 초점이 맞질않았다.몸에 이상이 있단 적신호가 머릿속에서 앵앵 울어댔다.정신이 아득해지고 이어 다리에 힘마저 풀렸다.그대로 나는 계단을 구른 것 같은데.."쑨양!"눈을 힘겹게 떠보니 코치님이 내 이름을 크게 불렀다.코치님 골 울려요."몸은 어때???""..괜찮은 것 같아요.""욘석아!괜찮기는 뭐가 괜찮아.너 감기란다.""..???""아 진짜 운동선수가 제몸 관리를 못하면 어쩌자는 거야!"눈뜨자마자 다시 감고 싶어졌다.내가 감기라니.코치가 말하는대로 나는 운동선수다.몸 관리가 최우선인데 내가 그걸 간과했다.바보같이. 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주변을 둘러보니 코치뿐만 아니라 의사와 전담팀원 모두가 침대위에 누워있는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병원은 아닌것 같고..다시 한번더 살펴보니 내방이다.들어오는 햇빛을 보아 지금은 한낮인 것 같은데..그뒤로 돌아가며 쏟아지는 코치님과 전단팀원들의 잔소리 폭탄.사실 나는 욕을 한바가지 먹어도 할 말이 없지만 지금은 들어 줄 수가 없었다.들려오는 말소리나 사람 걷는소리 시계소리 온갖 소음들이 내 머리를 울려서 고통스럽게 했다."환자분은 지금 두통이 심하십니다.이이상 말은 되도록 삼가해주시고 편히 휴식을 취하게 해주세요."의사가 옳다.나는 조용한 휴식이 필요했고 의사 말이 떨어지자 마자 다들 침묵했다.표정들은 걱정반 아직 할말이 더남았다 반."그렇게 독한 감기는 아니니 걱정 마십시요.지금 환자분은 스트레스와 축적된 피로도가 높아 두통이 찾아오는 것이니 그저 푹쉬면 이틀만으로 충분합니다."다행이 독감은 아니란다.전단팀원들이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스트레스와 피로도 때문이라니.내가 알게 모르게 쌓인게 많았나 보다.진찰을 끝낸 의사와 코치는 내방을 나가면서 몸조리 잘하라 한마디식 했고 전담팀원들은 내가 하루 빨리 회복 될 수 있게 신경 써준다 했다.모두들 나때문에 한밤 동안 걱정을 하게 만들어 미안했다.이제 방에 남은건 나혼자였다.지금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려 폰을 찾았는데 대기화면중 뜨는 부재중이 5통이었다.4통은. 아마 아프다는 나를 걱정한 부모님이였고 나머지 한통은..태환.오후08:36.기록된 시간을 자세히보니 내가 쓰러지기 전이다.내가 비실비실 계단을 내려 갈때였나.그가 무슨일로 전화를 했을까?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 했을까?그리고 바보멍청이똥개 같은 나는 왜 그때 전화를 못받았을까.지금 시간은 오전 9시16분...내가 12시간을 넘게 누워있었다.그의 전화를 의도하지 않게 받지못했고 그뒤로 무려12시간이나 지났다.이걸로 두번째다.그를 본의아니게 무시해버린 것.의도 하지 않은 거라 더 당황스럽다.다시 전화를 하려 했지만 지금 시간이면 그는 훈련 중일 것이다.중간 중간 그가 쉬는 시간이 있겠지만 나중에 숙소로 돌아올 오후때나 직접 만나서 물어 봐야겠다.나는 그동안 휴식겸 한국어 공부를 하려고 노트와 책을 펼쳤다.현재 시간 오후 06:08 그가오려면 아직 30분이나 남았다.오늘은 그만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는데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간다.저녁이니까 쌀쌀할테니 후드짚업을 하나 집어 들고 숙소를 나섰다.그리고 그의 숙소앞에서 마냥 기다렸다.내가 아픈걸 아는 전담팀원이나 코치가 목격했다면 방에 가만 안있고 밖엔 왜나왔냐며 분명 잔소릴 할 것이다.그는 내가 아픈걸 알고 있을까.항상 의무인 것 처럼 수영 훈련을 끝내면 그가 훈련을 시작하러 풀로 오고 마주치는 그와 나는 인사한다.그러나 저번에 하지못한 인사 이후로 만나질 못했다.모르는 걸까 아니면 저번 처럼 그는 별거 아닌듯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다.나에게 무심한 그는 싫다.내 심장의 주인이 나를 무시하는 것은 아픈 머리보다 더 큰 고통일 것 같다.오늘 내가 아프지 않았다면 평소 대로 수영장에서 그를 볼 수 있었을 텐데.어제 아프지 않았다면 그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감기가 원망스럽다.멀리서 그가 걸어오고있다.______여기까지입니다!왠지 좀 질질 끄는느낌...?지적 대환영입니다.쌩처음이라 모질라는게 아주많아요..문법..어순..맞춤법..등등 이번편은 좀늦었어유 고등어라 야자시간에 조금씩 쓰고있어유봐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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