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진영] 한 때 좋아했던 가수랑 결혼한 썰 07
안녕? 나는 내가 한 때 좋아했던 사람과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맺은신소율이라고 해.
지금은 한아이, 아니 뱃속의 아기까지 합하면 벌써 세 아이의 엄마야
진영씨 배려 덕에 결혼식도 비공개로 진행 됬고 내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어
이제 막 결혼 4년차가 됬네, 우리 연애 이야기, 그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 이야기 들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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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너무 오랜만이라 민망하네...ㅎㅎ
그동안 나는 별이달이 낳고 가온이까지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진영씨도 컴백이다, 해외투어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글쓰는걸 잊어버렸네..! ㅎㅎ
우리 세 아가들 덕분에 자주 오진 못할거 같지만...!
저번 편에 이어서 계속 얘기는 써볼게~ㅎㅎ
음.. 우선 쌍둥이, 우리 별이달이를 가져서 힘들었어.
이번엔 가온이때처럼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우울증이 오고 그러진 않았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든거 있지.
아무래도 쌍둥이니까 배가 불러오는 속도도 두배라서 7개월 초 부터는 진짜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었어.
아무리 가온이가 혼자 걸을 수 있고, 말을 알아 듣는다고 해도 엄마인 나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밤에는 허리가 아파서 잠 설치고, 낮에는 밤에 설친 잠 자느라고 꾸벅꾸벅 졸기만 하고...
근데 진영씨가 해외투어는 끝나서 한국에는 있지만 컴백 준비하고 국내 앵콜콘 준비한다고 바빠서 또...
가온이 밥 때도 놓치고, 몸이 버거워서 씻겨 주지도 못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가온이한테 너무 미안해. 이럴수록 신경을 더 써야 했던건데....
암튼 그래서 일단 가온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어. 물론 내 맘은 편치 않았지만
가뜩이나 몸이 무거워서 밖에 나가서도 못 놀아주고, 끼니도 놓치니까 또래 애들이랑 같이 있는게 더 낫겠다 싶어서...
그래도 우리 아들 낯은 안가리는지 씩씩하게 잘 다녀와서 마음을 좀 놓았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엄마 보고 싶다고 울었다는 말 듣고 가슴이 찡-한거 있지.
우리 아들, 엄마가 보고 싶었으면 집에 와서 얘기하지. 괜히 또 엄마 걱정할까봐 말 안한거 때문에 너무 속상했어.
내가 괜히 애를 아무 말도 못하게 눈치를 준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자는 우리 아들 볼에 오랜만에 뽀뽀 쪽 해주고 오늘도 늦는 진영씨를 기다리고 있었어.
새벽 3시였나? 하루종일 자리에서 잤다 깼다 하는 덕에 소파에서 조용히 진영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새 졸았나봐
뭔가 따뜻한게 덮히고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눈을 떴는데 진영씨가 잔뜩 굳은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어
"진영씨"
"..."
"오빠, 진영 오빠"
"응. 왜-"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요? 왜 이렇게 표정이 굳어 있어-"
뭔가 심상치 않아보이는 분위기에 일단 살짝 애교를 부려봤어
그래도 표정이 풀어지지 않더라구
"오빠-"
"소율아"
"응. 나 여깄잖아요. 왜."
"지금이 몇신데... 나 기다린거야?"
"어.. 응 ..."
"..."
"아 그래도 나 괜찮-"
"내가 안 괜찮아. 이 몸을 하고서, 이렇게 쇼파에 쭈구리고 있는거 보면 내가 괜찮겠어?"
"..."
"난방이라도 좀 틀어놓고 있던가, 거실은 하나도 따뜻하게 안 해놓고, 쌍둥이 엄마가 이러고 있어도 되는거야?"
"..."
"감기 걸리면 큰일나요. 그리고, 또 이러고 자면 내일 아침에 배 뭉치잖아. 응?
보고 싶으면 내가 통화 하라고 했잖아요, 왜 이렇게 말을 안들어. 속상하게."
진영씨 딴에는 내가 이러고 기다리고 있는게 속상했나봐.
나도 처음엔 이해가 갔는데, 자꾸 듣다보니까 아까 낮에 있었던 일하고
지금 일하고 감정이 섞여서 막 눈에 눈물이 고이는거야, 울 일은 아니었는데...
내가 가만히 진영씨 손 잡고 눈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씩 뚝뚝 떨어지니까 진영씨도 놀랐나봐.
"율아, 소율아. 왜 울어. 응? 울지마, 엄마가 울면 아기도 울잖아."
"..."
"속상했어? 속상했구나. 보고 싶은 마음에 그런건데 내가 너무 심했구나.
미안해. 그만 울어요 여보. 내가 너무 속상해."
진영씨 말 하나도 틀린거 없는데 그거 때문에 우는게 아닌데 괜히 서러워서 진영씨를 꽉 끌어 안으려고 했어
그런데 또 우리 무럭무럭 자라는 별이달이 때문에 배가 걸리는거야..
안그래도 감정이 북받쳐오르고 있었는데. 더 심하게 눈물이 터졌어.
나 딴엔 이제 앞에 속상한것보다 당장 진영씨를 꼭 못 안아서 너무 서러운건데
진영씨는 꽉 못 껴안는다고 서러워서 우는게 마냥 웃기고 그랬나봐. 웃더라고
입가에 미소를 가득 띄운채로 있다가 내가 삐죽이면서 웃지말라고 하니까
조심히 안아들어서 무릎에 앉히고 꽉 안아 줬어.
"자- 이렇게 하면 꽉 안을 수 있지?"
"..."
"애기 엄마가 이렇게 잘 울어서 쓰나, 그만 울어요"
"....씨이..."
"예쁜 말만 해야지-, 내가 많이 미안해. 집에도 이렇게 늦게 오고.
몸도 무거운데 옆에 있어주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울리기나 하고."
"..."
"뭐야, 또 울어요? 울보 맞네-"
진영씨 말에 투정부린 내 모습이 부끄러워서 잠깐 눈물이 맺혔는데 그걸 또 본거있지.
하여간 눈썰미는 좋아요. 암튼 그렇게 오랜만에 사랑한단 말도 나누고, 못 했던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좀 소란스러웠는지, 가온이가 깨서 걸어나오더니 잠투정을 부리는거야.
그래서 '끙차'하고 우리 아들을 들어서 안아줬는데, 맙소사
진영씨 표정이 또 굳었네.
아. 무거운거 들지 말고 가온이도 안아주지 말라고 했는데... 난 망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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