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진영] 한 때 좋아했던 가수랑 결혼한 썰 02
안녕? 나는 내가 한 때 좋아했던 사람과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맺은신소율이라고 해.
지금은 한아이, 아니 뱃속의 아기까지 합하면 벌써 세 아이의 엄마야
진영씨 배려 덕에 결혼식도 비공개로 진행 됬고 내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어
이제 막 결혼 4년차가 됬네, 우리 연애 이야기, 그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 이야기 들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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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칵,
"여보세요? 혹시 소율이야? 여보세요?"
사실 나도 전화 받고 내가 어이 없었어ㅋㅋㅋㅋ 내가 뭐하자고 그 상황에서 전화를 받은건지... 참
앞에는 어.. 내 첫사랑... 이름은 현우라고 할께. 그래 현우가 얘기 좀 할까? 라는 말을 하자마자
부재중표시를 봤는지 진영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나는 그 전화를 받은거야...ㅋㅋㅋㅋㅋㅋ
내가 전화를 이미 받았는데 어떡해ㅠㅠ 받았으니 말은 해야지ㅠㅠ
"어.. 오빠 저 소율이에요. 제 번호 아직도 가지고 계셨네요?"
"어.. 응 가지고 있었지. 미안해 헤드폰 끼고 있어서 벨소리를 못 들었네."
"아니에요. 제가 방해한건 아니죠? 별일 아니에요 끊을게요. 쉬세ㅇ.."
"어? 아니야 아니야. 방해한거 아니야... 그... 오늘 안왔더라...? 무슨 일 있었어?"
막상 전화를 받고 나니까 할 말이 진짜 없어서ㅋㅋㅋㅋㅋ 그냥 끊으려고 했거든... 혼자 잇는 것도 아니고
내 앞에 누가 나랑 얘기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ㅋㅋㅋㅋㅋ큐ㅠ 근데 오빠가 계속 말을 거는거야.... 단호 하게 끊을 수도 없고 참...
"아니에요. 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친구한테 들었는데 오늘 잘했다면서요. 수고했어요 오빠"
"어? 응.. 고마워.. 다음엔 친구한테 전해 듣지 말고 네가 와.. 암튼 너 바쁜거 같다. 미안 끊을게"
아무래도 술집 앞이었으니까ㅋㅋ큐ㅠㅠ 시끄러워서 바쁜줄 알았나봐... 그래도 얼떨결에 통화 끝내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려고 하는데
하... 현우가 생각나는 거야... 맞아 내가 얘랑 얘기를 하려다 전화를 받았지라는 것도 막 생각이나고....
또 몇 년 만에 봐서 무슨 말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참... 가만히 생각하고 있는 중에 현우가 먼저 말을 걸었어
"신소율, 잘지냈어?"
"응?... 어 나야 뭐 그럭저럭 지냈지, 너는?"
"나도 뭐 그럭저럭? 어떻게 연락 한번이 없냐 서운하게"
"나 원래 핸드폰 잘 안 보고 살잖아ㅋㅋㅋ 알면서 그래"
"하긴 그렇긴 해. 예전에도 카톡해도 한참 뒤에 받고 그랬잖아 너, 문자도 잘 안되고, 통화는 더더욱ㅋㅋㅋ"
"그런 것도 다 기억하네?ㅋㅋ 나 많이 보고 싶었나봐"
아무래도 이렇게 둘이서만 얘기하는 자리가 불편하기도 했고... 머릿속도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든 얘기를 빨리 마무리 해보려고 했거든
근데 현우가 나 핸드폰 잘 확인 안 하는 버릇, 그나마 문자나 카톡을 자주 보지 전화는 해도 잘 안받고 그러는 버릇까지 기억하고 있는거야
뭐 우리가 누가 보면 사귀는 것 처럼 친하게만 지냈지 사귀고 그런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그런 사소한 것 까지 기억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 안했거든... 그래서 점점 옛 기억도 나고...
마음은 콩닥콩닥 뛰는데 이게 진영씨 때문인가, 아님 내 앞에 다시 나타난 이현우라는 아이 때문인가 정말 헷갈리고 복잡했어...
현우는 정말 내가 좋아했던 아이였고, 그것도 한 2년 동안이나 짝사랑을 했어, 친했기 때문에 고백은 더더욱 못했고.
이러다가 그냥 진짜 여기서 인연이 끝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어서 고백을 하려고 했을땐....
진짜 이것도 어이 없는게ㅋㅋㅋ 고백하려고 마음 정리해서 학원에 간 날 학원선생님이 너희들 특목고 합격 발표 나기 전까지
같은 반 안에서 연애를 한다던가, 썸을 탄다던가 하면 바로 퇴원시켜 버릴거라는 강력한 말씀 때문에....
지금이었으면 퇴원을 당하더라도 그냥 고백이라도 했을텐데 이때는 마냥 순딩한 학생이었고
내가 3년동안 목표료 해오고 또 현우도 그만큼 준비해온걸 감정때문에 망쳐버리기에는 너무 미안해서 그때 마음을 접었지
근데 이 생각이 드니까 또 궁금 한거야... 얘는 정말 나를 좋아하긴 했는지...
그렇게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내가 다시 얘기를 시작했어
"현우야."
"응. 왜 소율아"
"너도 나 좋아 했었어? 그 때?"
"..."
"지금도 내 감정이 그렇다고는 말 못하겠어.. 나도 나를 잘 모르겠으니까...
근데 적어도 그 때의 나는 널 좋아했어, 아주 많이"
"..."
"그땐 선생님 말씀도 있었고 너랑 나 사이가 혹시나 어색해질까봐 먼저 말도 못했어.
학교 붙은 뒤에는 너도 나도 여러가지 준비하느라 바빴구, 많이 못봤잖아."
"..."
"어쨌든, 반갑다. 다시 친구로 만나서"
"..."
"뭐야. 내 인사 안받아 주는거야?"
여기서 내가 정말 무슨 말을 해야되나 싶어서... 그냥 내 지금 감정 솔직하게 다 말하고 친구로 만나서 반갑다고 했어
현우는 내말을 그냥 묵묵히 듣고 만 있더라 나는 반갑다고 손까지 내밀었는데.... 서운해지려는 찰나에 갑자기 현우가 나를 안은거야
"ㅇ..야 악수하자니까 왜 사람을 안고 그래"
"나도 너 많이 좋아했어, 정말 진짜로. 3년동안 너 그리웠어, 보고싶었어.
미안해. 네 마음이 그런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얘기햇어야 됬을텐데.
나는 아직도 너 좋아해. 그때부터 그리고 지금도, 네가 내 첫사랑이야."
"..."
"네 마음이 그렇다고 하니까 내가 섣불리 고백은 못하겠다.
네 마음에 확신이 생기면, 그 때 나한테 연락해줘. 잘할게 내가, 정말로"
얘도 내가 말할동안에 생각 정리하고 있었나... 말을 완전 속사포로 하는거야.....
내용은 뭐... 뻔하지 고백... 근데 몇년 전만해도 얘랑 진짜 사귀고 싶고 진짜 괜찮은 애 같았는데
그렇게 와닿지가 않더라 바로 승낙 하거나 거절?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세월이 사람 마음을 바꾸나봐
지금 생각해도 진짜 저 때 기분이 찜찜했었어... 내가 진영씨 냅두고 바람 핀 기분이었달까?...
내가 진영씨 차놓고 말야ㅋㅋㅋㅋ 진짜 나도 어이 없지?....
음... 그렇게 서먹함을 풀려고 한 대화는 어색함을 한가득 더 가지고 온 셈이 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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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영씨한테 전화 한 지 한... 2주 쯤 됬을때였나?
비공개 팬싸인회가 있었어. 활동기간에 하는거 말구, 모델인 브랜드에서 주최하는거.
그때는 시간이 되서 당연히 응모 했고... 평일 이른 시간에 하는 거라서 그런지 경쟁률이 좀 적었어
그래도 치열했지만 말야...ㅠㅠ 앨범이 아니라 옷 브랜드여서 돈도 더 나가구....
뭐 어찌됬든 당첨은 됬으니까!!ㅋㅋㅋㅋ 다행이었지... 이때가 마지막 팬싸 끝나고.... 아마 진영씨는 3개월? 만 에 보는 거였을거야...
나도 모르게 자꾸 긴장 하게 되더라...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 하니까 애써 마음 다 잡고 다들 들어오길래 카메라 딱 들었는데
이 사람. 어떻게 알았지. 카메라로 내 얼굴 가려져 있었을 텐데...
잠깐 두리번 거리더니 원하던걸 찾았다는 듯이 방긋 웃는 이 오빠.. 어쩌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