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글입니다.
갖고있는 사진이 몇장 없는 지라 짤과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소 어색한 사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쓰니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므니다!
쓰니가 컴맹이라 BGM을 못깔아욬ㅋㅋㅋㅋㅋ
쓰니가 추천하는 오늘의 BGM은 두개입니당. 임세준-오늘은 가지마 / 네츄럴 톤-들어봐줘요 입니당
박주영
"헤어져"
"뭐?"
"헤어지자고, 우리. 나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하겠어, 오빠."
말하면서도, 내뱉으면서도 오빠한테 너무 미안했다.
나 힘든 건 오빠 힘든 거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될텐데.
하아.. 헤어지는 이 와중에도 오빠 힘든 거 먼저 생각하는 내가 나도 참 싫다, 정말.
오빠, 우리가 헤어지면 당장은 서로 힘들겠지. 그치만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거야.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이 모든 게 다 오빠를 위한 거야. 그래, 오빠를 위해서 헤어지는거야.
오빤 앞으로 더 많이, 더 크게 성공해야 할 사람이니까. 난 앞으로 오빠한테 방해되는 존재가 될테야. 그러니까...
하아... 참자, 참아야되. 울지마. 울면 안되. 약해지면 안되.
"니 바람났나."
"...아니.."
"그럼, 뭐 어디 아프나? 갑자기 이게 뭔소리고."
"........"
"하아... 니 오랜만에 만난 애인한테 해줄 말이 그거 밖에 없나."
"............"
"내는 니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 많았는데."
"....오빠..."
"니 보고싶었다."
"......."
"니 생각 밖에 안나가 게임 뛰는데 집중이 안되더라."
".........."
"......사랑해.."
천성이 무뚝뚝한 남자였다. 진짜 경상도 남자. 말도 없고, 표현에도 인색한 남자. 딱 박주영두고 하는 소리였다.
우리가 1년을 가까이 만나면서 한번도 오빠 입으로 듣지 못한 말이다.
사랑해.
그걸 왜 하필 오늘같은 날 내뱉냐, 이 나쁜놈아.
"하아......."
헤어지자는 내 갑작스런 통보 이후에 연신 한숨만 내뱉고, 마른 세수만 해대는 오빠.
여기, 오빠 앞에 더 앉아있다간 헤어지자고 한 거 다 무르자고, 내가 미안하다고, 거짓말이라고 뱉어버릴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해, 오빠. 우리 이제 진짜 그만하자.."
"......."
"난 오빠 옆에 있을 사람 못 되는 거 같아. 미안.. 진짜 미안.."
그대로 몸을 틀어 카페를 나갔다.
아니,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내 팔목을 붙잡는 손 하나.
"니 어디가냐."
"...오빠..."
"니 어디가냐고."
".........."
"내는 아직 안 끝났다. 씨발- 내는 아직 니랑 안 끝났다고."
"........"
"니 혼자 끝내면 다나. 연애 니 혼자했나."
"..........."
"안된다. 우리 못 헤어진다."
"오빠, 제발..."
"내는 니랑 헤어질 생각 추호도 없으니까 앉아라. 니 못 보내니까 얼른 와서 앉으라고."
기성용
"헤어지자."
"뭐?"
"나 다른 사람 생겼어."
"농담이지?"
"농담 아니야, 진짜야."
"....."
우리가 연애라는 걸 시작하고 나서 내가 실제로 이 남자 얼굴을 보고 데이트라는 걸 한 건 정말 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리겠다고, 니가 해외에 있어도 기다릴 수 있다고, 나는 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닥치니까 또 그게 내 맘같지가 않더라.
내가 성용이를 필요로 할 때, 성용인 당장 내 옆에 짠- 하고 나타나 줄 수가 없었다.
지치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앞에선 내색도 할 수 없었다.
성용인 낯설고 아는 사람 없는 영국땅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하니까..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나보다 몇 배는 더 힘든 삶을 살고 있으니까.
그런 그에게 내가 힘들다, 외롭다는 내색을 해보이면 그는 나 때문에 더 힘들테니까, 그걸 너무 잘 알아서 그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1년의 10개월이라는 시간을 지구 반대편에서 보내고, 남은 2개월은 그나마도 내가 아니라, 기성용을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대중들을 위해 쓸 수 밖에 없는 성용이.
이런 치열하고 바쁜 삶을 살아야하는 사람과의 연애는 태생적으로 외로운 걸 잘 견디지 못하는 나에게 애초부터 맞지 않는 것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성용이와의 이런 연애에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을 때쯤 나에게 다가온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성용이처럼 매일 내 옆을 비우지 않았고, 내가 필요할 땐 내 옆에 있어주었다.
지치고 힘들때마다 그는 내가 기댈 수 있는 아주아주 큰 나무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내가 정말로 필요로 하던 그런 사람이었다.
1년 365일 내내 나만을 생각해주고, 내가 필요로 할때 언제든지 내 옆에 짠- 하고 나타나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진짜야. 너말고 다른 사람 생겼어."
"........."
"헤어지자. 나 더이상 너 사랑 안해. 너봐도 두근거리는 거 없어."
"잔인하네."
"..........."
"그 남자 어떤 사람이냐."
"......."
"나보다 좋은 놈이야?"
"..........."
"너 막 챙겨주고, 아껴주고, 전화할때면 바로바로 니 옆에 나타나줄 수 있고 그런 남자야?"
"..어, 그런 사람이야."
"그래? 다행이네."
".............."
"나보다 좋은 놈 만난다니까 할 말이 없네."
".........."
"하긴 1년에 10개월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자보다 안 좋은 남자가 어딨겠냐."
"..............."
"앞으로도 오빠보다 좋은 놈 만나라.
오빠가 니 인생에 가장 나쁜남자할테니까. 알겠냐?"
"..............."
"나 이제 가도 되냐? 나 왠지 여기 좀만 더 있다간 울 것 같은데."
"..........."
"쪽팔리게 전 여친 앞에서 울 순 없잖아. 나 기성용인데."
"..........."
"대답도 안하네. 나 간다. 너도 얼른 집에 들어가라. 오늘 비온다 그랬다. 우산 또 안 챙겨 나왔지? 자-"
내 앞으로 건네지는 우산 하나.
끝나는 마당에 왜 이렇게 또 챙겨주는건데, 이 바보야.
"성용아."
"왜."
"우리 있잖아.."
"...."
"우리.. 우리 헤어져도 친구는 하는거지?"
".........."
"............"
사귀던 때에 서로 나눴던 대화 중에 그런 게 있었다.
헤어졌다고 서로 모르는 사이 되고,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모른 척하면서 지나가는 거 이해 안된다고.
우리는 만약에 헤어져도 좋은 친구 되자고 하는 내 말에 정색하며 우리가 왜 헤어지냐던 성용이.
거봐, 내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했잖아, 바보야.
"...."
"........."
"하아...."
"........."
"넌 뭐가 그렇게 쉽냐.."
구자철
"오빠."
"응, 자기야. 우리 오늘 뭐할까? 나 성용이가 너랑 꼭 가보라고 알려준 레스토랑 있는데! 오늘 거기 ㄱ..."
"미안해.."
"응?"
"우리 그만하자."
"........왜 그래, 자기야."
"미안해... 진짜 미안해, 오빠..."
갑작스럽게 공개된 우리 연애. 오빠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자리에 있다 보니, 서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조금만 더 있다가 공개하자고, 벌써부터 니가 많은 사람들한테 상처입는 거 싫다고 좀만 더 있다가 공개하자는 오빠덕분에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사귀고 있던 중이었다.
근데 갑자기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 갑작스럽게 공개 연애가 되버렸다.
모 신문사 파파라치에게 찍혀버린 우리의 데이트 사진.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역시 파파라치는 못 당하는구나.
오빠도 나도 빼도박도 못하는 사진들에 어쩔 수 없이 열애가 맞다고 인정을 함과 동시에 인터넷 상에 퍼지기 시작하는 내 신상정보들과 사진들.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당황도 되고, 무섭기도 하고, 상처도 받았다.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보게 되는 악플들, 내 개인 SNS에 도배되어진 욕들, 인터넷 여기저기 뿌려진 내 사진들, 사실이 아닌 얘기들.
인터넷에 들어간게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핸드폰도 꺼놓고, SNS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있다.
너무 무서워서.
오빠라도 옆에 있어주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힘이 될 것 같은데 오빤 그럴 수가 없다.
오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니까. 나라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니까 붙잡을 수도 없다.
버틸 수 있다고, 버텨야한다고 다짐을 하지만, 나도 사람이다.
상처받고, 슬퍼하고, 울 줄도 아는 '사람'
나 오빠, 더 이상 이제 버티기 힘들어. 한계야. 오빠 옆에 있기 힘들어.
"에이, 장난하는거지? 오빠 장난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면서 그러네."
"장난 아니야."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나 뭐 잘못한 거 있어, 자기한테?"
"..........."
"뭔데? 응? 내가 다 잘못했어, 자기야. 얼른 장난이라고 말해줘라, 응? 내가 이렇게 빌께. 자기야.."
"...오빠..."
오빤 잘못한거 없는데 왜 오빠가 미안하다고 그래.
정작 미안하다고 해야할 사람이 누군데.. 왜 오빠가 나한테 미안하다 그래...
"미안해, 자기야. 내가 다 고칠께. 나 뭐부터 고치면 되. 응?
전화 안해서 그래? 이제 꼬박꼬박 자기한테 하루에 한번씩 전화할께.
매일 사진도 한장씩 꼭 찍어서 보낼께, 자기야. 응?"
"오빠 그런거 아니야... 제발..."
"다 고칠께, 자기야. 니가 하는 말 다 잘 들을께..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헤어지자고 하지마.. 응? 떠난다고 하지마, 자기야.. .
너 없으면 나 죽어. 응?"
이대훈
'녀석이 요즘 연애하느라 훈련도 빼먹고, 게을러졌어요. 정신을 어따두고 다니는지 훈련하면서 집중도 잘 못해요.
대훈이 그냥 보통 태권도 선수 아니예요. 국가대표예요, 대한민국 국가대표.
눈치가 있다면 내가 그 다음에 무슨 말하고 싶은지 잘 알꺼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대훈이한테 전화가 왔다. 또 보고싶어서 전화했다고, 사랑한다고 빨리 얘기해달라고 투정부리는 전화인가 싶어
훈련 집중하라고 잔소리 하려고 전화를 받았는데, 들리는 목소리는 대훈이가 아니였다.
대훈이 코치님이었다.
그래, 코치님 말이 다 맞다. 대훈인 국가대표다.
그것도 사람들이 농담삼아 금메달 못 따오는 게 이상하다고 얘기하는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의 태권도 국가대표.
망치로 머리 한 대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그래, 어쩌면 처음부터 그는 내 옆에 있을 사람이 아니였는 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저 넓은데서 반짝반짝 빛나야 할 사람을 나 혼자만 보고싶고, 갖고싶은 욕심에 내 옆에서만 빛나게 묶어둔 걸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 그를 놔줘야할 때가 온 것만 같다.
"우아! 누나가 여기까지 어쩐 일이예요?"
"그냥.."
"누나도 나 보고싶었죠? 그쵸? 그래서 태릉까지 나 보러 온거죠?"
"..."
"응? 쑥스러워서 아무 말 안하는 거예요, 누나? 에이~ 우리 사이에 그런 거 없어도 되는데!"
"대훈아."
"네?"
"우리 헤어지자."
"네?"
"우리 이제 그만하자. 그만할 때 된 것 같아."
"왜요?"
"....."
"다른 사람 생겼어요?"
"아니야, 그런거."
"우리 하루 이틀 만난 거 아닌데.. 아무렴 내가 누나를 모를까.. 다른 사람 생겼어요? 그쵸?"
"아니야, 대훈아."
"누나가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질께요. 헤어져요.. 누난 말 쉽게 뱉는 사람 아니니까... 그거 아니까. 뭔가 이유가 있겠죠.
근데.. 근데 나는.. 난 그동안 그래도 내가 누나 애인이었잖아요. ㅈ, 전 애인으로써.. 그래, 전 애인으로써 궁금해서 그래요."
"대훈아."
"나 괜찮아요! 저 괜찮아요, 누나."
괜찮다는 녀석이 눈가는 왜 빨간건데. 입술은 왜 이렇게 떨리는데.
"나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누나 안아봐도 되요?"
끄덕끄덕.
하얗고 예쁜 손이 내 어깨를 감싼다. 그리고 아주 꽉 안아온다.
마치 다시는 안고 놔주지 않을 것처럼.
안고 있던 손 하나가 내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준다.
"내가 많이.. 많이 좋아해요."
내뱉는 한 음절음절마다 눈물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만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
김주영
헤어진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다른 연인들이 그러하듯 우리의 이별이라고 별반 다를 건 없었다.
연인들의 헤어짐의 이유 1위 '오해'
7년을 만났다. 남들은 오랫동안 만나면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한다는데 우린 그런거 없었다.
그렇게 쭉 알콩달콩 영원할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나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헤어지려고, 우린 그런 권태기같은 거 한번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7년동안 무수히 많은 오해가 쌓이고 쌓여서 한달 전, 헤어지던 그 날 둘 다 빵- 터져버렸다.
시작은 정말 사소한 거였던 것 같다. 기억도 안날만큼. 근데 우리 둘다 마치 이런 날만을 기다렸던 사람들처럼 서로에게 심한 말들을 해대기 시작했다.
니가 잘못했네, 내가 잘했네 길거리 한복판에서 싸우던 우리는 결국 김주영이 내뱉은 한마디에 헤어짐을 맞이했다.
"씨발, 그래. 헤어져!! 헤어지면 되겠네!"
그렇게 그 한마디에 둘 다 서로 함께 보낸 7년의 시간들을 미련없이 모두 휴지통에 넣었다.
그래, 나는 딱 거기까지. 딱 거기까지만 했다. 아직 비우기 버튼을 누르기엔 내 마음을 다 털어버리지 못했다.
때가 되면 눌러야지.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때 눌러야지. 그렇게 다짐하고 문득 떠오른 생각.
김주영은 비우기버튼을 눌렀을까?
김주영도 나처럼 비우기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안 건 우리가 헤어지고 2주쯤 지났을까.
고등학교 동창들과 오랜만에 만나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었다.
근데 집 앞에 보이는 저 익숙한 실루엣.
못 본지(혹은 안 본지) 2주가 지났지만, 7년을 봐왔는데 어찌 잊겠는가.
김주영이다.
취했던 정신이 말끔하게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왜 왔어."
"........"
"왜 왔냐구."
"지나가는 길이야. 오해하지 마라."
".......그래."
"기집애가 해떨어지면 재깍재깍 집에 들어와야지. 어딜 이시간에 돌아다녀, 돌아다니길. 그것도 술먹고. 얼른 들어가라."
그러더니, 내 옆을 지나쳐 간다. 묘하게 풍기는 술냄새.
그때까진 정말 지나가는 길에 들린 줄 알았다. 헤어진 여자 붙잡는 건 김주영 성격 아닌 거 잘 아니까.
나쁜놈, 개자식. 헤어진 주제에 챙기긴 왜 챙겨. 지도 술 먹었으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집에 들어가려 하는데, 집 앞에 쌓여있는 담배꽁초와 버려진 담배갑.
김주영이 피는 담배다.
7년동안 지독히 봐온 저 디제이믹스 담배갑.
잊어버릴래도 잊어버릴 수가 없다. 왜 나는 쓸데없이 기억력은 좋아가지고.
그 날 이후 나도 모르게 창문 밖을 자주 쳐다보게 되었다.
혹시 지나가는 그를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그런데 웃기는 건 쳐다볼 때마다 보이는 우리집 앞에 서있는 김주영.
하루도 안 빼먹고, 우리집 앞에 서있다 해가 뜰 때쯤 뒤돌아 걸어간다.
그는 아마 평생 모를 거다.
내가 그가 우리집 앞을 매일 같이 오는 걸 안다는 것도,
'미안해'
이 말 한마디를 해줄 김주영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조준호
"오빠."
"와."
"나.. 그 사람이 다시 만나재."
"........."
오빠랑 만나기 전에 만나던 사람이 있었다.
여자는 자기가 더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기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좋다고 하는데 불행히도 그 사람은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 남자는 소위 말하자면 나쁜 남자였다. 내가 자기를 더 좋아하는 걸 잘 알고 그런 나를 이용하는 남자.
천하의 둘도 없는 쓰레기. 그 사람 정말 쓰레기같은 사람이었다.
그래도 마냥 좋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미친짓이 분명했다.
그 사람한테 내 돈도 주고, 마음도 주고, 심지어 몸까지 줬으니, 내가 미친년이 맞았지.
그래도 그땐 사랑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그렇게 미친년마냥 주변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고, 오직 그 사람만을 바라보며 살던 어느 날,
대뜸 오빠가 나에게 고백을 해왔다.
'내 니 좋아한다.'
'오빠, 저 남자친구 있어요.'
'안다. 누가 내 좋아해달랬나. 그냥 지금처럼 내 옆에 있어라.'
'네?'
'니는 그 사람 평생 좋아해도 좋으니까 내가 니 좋아할 수 있게 니 내 옆에 지금처럼만 있으라고.'
오빤 정말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던 말던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보였다.
나를 챙겨주고, 아껴주고, 그 사람한테 상처받아 울고있는 나를 위로해주고 그런 것들이 다였다.
오빤 나에게 자기를 사랑해달라 부탁하지 않았고, 좋아한다는 고백도 그때 딱 한 번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점점 흐르고, 내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내 마음엔 그 사람보단 오빠의 자리가 더 커져있었다.
사랑받는게 너무 좋았다. 이런거구나, 사랑받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사랑받으며 살 수 있는데 내가 그동안 그걸 포기하고 살았구나.
그 길로 곧장 그 사람에게 이별을 고했다. 난 더이상 니 장난감이 아니라고. 나도 사랑받는 여자로 살고 싶다고.
그리고 오빠는 그 날 바로 나에게 다시 고백을 했고, 난 그 고백을 드디어 받아줄 수가 있었다.
그렇게 오빠와 내가 잘 사귀고 있던 어느 날, 잊어버리고 살던 그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만나기 싫었지만, 제발 한번만 만나달라는 남자의 사정에 어쩔 수 없이 약속장소에 나갔다.
'그동안 정말 미안했어.'
'......'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될까? 내가 정말 잘할께.. 응? 자기야.'
'........'
흔들렸다. 잊어버린 줄 알고 살았는데, 다시 만나니 흔들렸다.
젠장. 이래서 나오지 않으려 했던건데.
며칠동안을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고민을 아무리 해봐도 나오는 답은 딱 하나였다.
미련하지만, 나도 내가 미친년인 거 알지만, 마지막으로 그 남자를 믿어보기로 했다.
난 그만큼 아직도 그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나 보다.
"내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어?"
"니 요즘 내 만나도 맨날 정신은 딴데 가있고 그래가 대충 눈치깠다."
"아....."
".......갈끼가."
"어?"
"그 남자한테 갈끼냐고."
"......."
미안함에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한 내 옆으로 오더니, 나를 꽉- 안아주는 오빠.
"실컷 바람피다 돌아와라."
"........"
"내 평생 기다려주께."
☆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암호닉시가~안!
아롱이님, 이대훈남님, 구슬님, koogle님, 기성용하투뿅님, 참치님, 한맺힌님,
또윤님, 지참치님, 감귤님, 연두님, 미녕님, 아싸님, 현수님, 홍초님, 에이스님, 쿠키님, 용키님, 기글님,
김주영(은 모르는) 여친님, 똥코렛님, 마카롱님, Aden님, 틱톡님, 뚝딱이님, 뮤즈님, 박주영님,
에헤헤님, 엘레마님, 쌍용님, 턍크미님, 태환찡님, 엄마딸님, 킁님, 허니레인님, 드마님,
목캔디님, 소소한행복, 돌노트님, 꽃순이님, 유월님, 엑소기성용, po쑨환wer님, 워너비달달님,
기식빵은구운게최고다님, 토끼김영권님, 찹살떡님, 시네라리아님, 리아님, 렘넌님, 쿵덕쿵덕님, 튀김님, 모스Ky님,
뮤즈님, 피클로님, 장부님, 쪼꼬버블티님 까지!
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ㅃ...빠진 분 없겠지..?
암호닉 신청을먼저 썼던 글에다 하시면 확인을 못합니다 ㅜxㅠ
불편하시더라도 가장 최근에 쓴 글에 신청해주셔야 제가 확인이 가능합니다ㅠㅠ
쓰니는 멍청해서 그렇게 안해주시면 못 찾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참고로 누구여친 이케 암호닉 신청하시면 안받아줄꺼예요 이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매품 누구부인도 안됨 ㅇㅇ 매우 진지함, 저 지금. 이거 궁서체임ㅇㅇ
★
어제 왜 안왔냐고 물으신다면 쓰니 어제 술먹고 기저ㄹ.....쿨럭.....데헷
어제 사실 본 면접이 다 떨어져서 쓰니 빡쳐서 술을 잔뜩 쳐ㅁ......헤헷
대훈아 누나 그런 사람 아니야. 누나 맨날 술먹고 막 그런 사람 아니야. 누나 천사야. 날개 잃은 천사ㅇㅇ 누나가 지금 날개가 없어서 하늘로 못 날라가고 있는거야.
뭔가 맨날 달달한 것만 쓰니까 재미 없으실 것 같아서
뭔가 이르케 연애가 좀 헤어짐도 있고 달달함도 있고 그래야 연애가 진정으로 재밌는 거 아니겠어요.
는 모쏠이 할 말은 아닌 듯ㅇㅇ 쓰니 입 자크 채움
김주영 얘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제 실화냐구요? 설마^▽^
아는 지인의 실화를 바탕으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실화 속 저 분은 다시 만나는 걸로 암ㅇㅇ 결혼하신다고 했던 걸로 암.............(먼산)
요즘 쓰니가 윤석영에게 좀 미쳐있습니다.
오늘도 윤석영 쓰고 싶어가지고 안달이 나가지고 내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Q. 석영이가 느므 좋아요. 저 여잔데 윤석영이 너무 좋아요. 어떡하죠?
A. 그거슨 당연한 이치이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는 쓰니 개드립 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석영 널 갖고야 말겠다.
는 이대훈 질투나라고 하는 소리이니 너 임마!!!!!!! 반응을 좀 보여보라고 이녀석아!!!!!!!!!!!!!!!
마지막으로 우리집 동네 슈퍼가 드라이피니시를 꼭 팔았으면 좋겠는 작은 소망을 빌어보며 쓰니 개드립타임은 인제 문 닫음ㅇㅇ
아, 그리고 그 텍파 글에 40명 안에 들었는데 왜 안보내줬냐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그게 선착순이 아니라 신청하실때 써주신 글 보고 뽑았고 암호닉 있으신 분들은 그동안 댓글 써주신거 다 보고 뽑아서 40분이었어요!
쓰니가 원래 설명에 약해서...........ㅁ7ㅁ8
사실 텍파 반응이 너무 궁금한데 내가 스포하지 말라그래가지고 물어볼 수도 없고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짜피 거기있는거 공개할 생각이 없는데 그냥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여...? 쓰니 변덕 쩜ㅇㅇ
나는 사실 박주영 내가 쓰고도 되게 좋았음(쓰니 되게 웃김)
밤에 가끔 자기 전에 막 보고 잠ㅇㅇ
그거 스타킹 찢는거 그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