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글입니다.
갖고있는 사진이 몇장 없는 지라 짤과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소 어색한 사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쓰니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므니다!
쓰니가 컴맹이라 BGM을 못깔아욬ㅋㅋㅋㅋㅋ
쓰니가 추천하는 오늘의 BGM은 티어라이너-Go Go Chan!!(고고찬!!) (feat. 요조) (커피프린스 1호점 ost) 입니당
박주영
"어서오세요!"
"...카푸치노요. 가져갈낍니더."
"3천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학교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알바한 지 3개월째. 그리고 그 3개월 동안 정말 하루도 안 빠지고 나타나는 이 남자.
항상 내가 일하는 시간에 나타나 잠깐 나와 3초 정도 눈을 마주친 후
'...카푸치노요. 가져갈낍니더.' 라고 말하고는 입을 다무는 이 남자.
그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저 사투리가 섞인 멘트가 이젠 너무나도 익숙해서 따라하라고 하면 정말 따라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거의 수트 차림으로 매일 나타나는 그는 적당히 큰 키에 딱 벌어진 어깨와 훈훈한 외모까지 갖춘 완벽남이다.
무엇보다도 3천원을 내게 건내줄 때마다 스치는 그의 힘줄 돋은 손이란..
캬~ 역시 남자는 손에 힘줄이 빡!!! 돋아있어야 제맛이지, 그럼.
"저 남자는 왜 맨날 너 일하는 시간 맞춰서 나타날까~?"
"예?"
"아니 그렇잖아.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너 일하는 시간만 딱딱 맞춰서 나타나냔 말이야. 그것도 3개월동안 하루도 안 빼고!
우연히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하지 않아? 딱 봐도 시간 많은 학생도 아닌 거 같아보이는데."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데요, 언니는."
"아무래도 저 사람 너 좋아하는 거 같아."
"에이~"
"아니야. 너 내가 딴 건 몰라도 이런데는 매의 눈인거 몰라?"
"이런데가 뭔데요."
"남.녀.사.이."
"..언니 이번엔 언니가 틀린 것 같아."
말이 되? 저렇게 멋있는 남자가 날 좋아할리가 없잖아.
분명 짝이 있겠지.
그래... 그럴꺼야 흡.. 아 내 님은 어디에.. 님은 먼 곳에... 또르르
아 안 그래도 외로워 죽겠는데 요새. 이게 다 언니 때문이야. 이따 소주 사달라고 해야겠다. 히힛
공짜 소주 얻어먹을 생각에 신이 나서 평소보다 더욱 더 활짝 웃으며 손님들의 주문을 받았다.
하필 그 때 나타난 우리 카페 단골이자 내 동기녀석인 성용이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카운터 앞에서 박장대소를 하더니 어디 나사 하나 빠진 바보 같아 보이니 그렇게 웃지말라며 핀잔을 준 채 떠났다
.
...몬난놈...
"카푸치노 테이크 아웃 나왔다!"
"응!"
"주문하신 카푸치노 한 잔 나왔습니다아-!"
"아우, 귀청 떨어지겠네! 너 목소리 좀 줄이라고 했냐 안했냐!"
"헤헤헤"
커피가 나왔다는 내 큰 목소리에 앉아서 커피를 기다리던 그가 카운터쪽으로 다가온다.
"맛있게 드세요~"
하며 그 쪽으로 일회용 잔이 올려진 쟁반을 밀어주는데, 그가 왠 냅킨 하나를 쟁반에 내민다.
응? 왠 냅킨? 버려달라는 건가. 그러더니, 그는 일회용 잔을 들고 카페를 나간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에게 인사를 하고, 그가 건낸 냅킨을 휴지통에 버리려는데, 응?
[010-XXXX-XXXX, 연락해요. -박주영-]
언니 매의 눈 인정.
기성용
딸랑-
나무로 된 문을 열면 특유의 종소리가 들리고, 하나 둘 셋.. 딱 내 걸음으로 열다섯 발자국만 걸으면 보이는 카운터.
카운터 앞에 서서 똑똑하고 카운터를 두드리고, 하나 둘 셋! 속으로 딱 3초를 세면 들려오는
"어? 또 오셨네요! 아 나 너무 좋아한다니까?"
하는 장난끼 넘치는 그의 목소리.
"아니거든요? 여기 마끼아또가 학교 앞 카페 중에선 제일 맛있어서 그런거거든요?"
"나 좋아하니까 내가 만든 커피도 제일 맛있는거겠죠."
"착각은 자유랬어요."
"뭐요?"
"푸흐흐, 커피 주세요. 얼른!"
6개월 전인가? 뚱땅뚱땅 뭔가 공사를 하는 것 같더니, 이 카페가 들어섰다.
지나갈 때마다 나는 커피 냄새가 너무 좋아서 발을 들였는데 왠걸.
내가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이렇게 맛있게 만드는 집은 니가 처음이야..
그 후로 줄 곧 이 카페에서만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가 혼자서 사장이고 종업원이고 바리스타라는 이 카페는 작고, 아담하고 골목골목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대 앞인 우리 학교 앞 카페들 중 판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그게 다 키 크고 잘 생긴 외모에 능글능글한 성격으로 한 번 온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그가 이 카페에 있기 때문에.
아, 그리고 이 카페가 잘 나가는 이유 한가지 더!
"어제도 도서관에서 밤샜어요? 시험기간엔 늘 밤샘한다며."
"응... 어제 밤샘하고 자취방가서 잠깐 잤다가 수업 듣고 오는 길이예요. 으, 피곤해.. 자취방 들어가서 다시 자려구요."
"에이! 그럼 커피 마시면 안되지. 따뜻한 우유 마셔요. 그걸로 줄께."
바로 이런 자상함 때문이지.
기억력이 좋은건지 아니면 원래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건지 그는 항상 이렇게 챙겨주고, 걱정해주기를 잘한다.
물론 나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그러겠지.
라고 모든 손님들이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런 자상함에 설레이러 또 발을 들인다.
아.. 잔인한 남쟈... 마성의 남쟈가트니라구..
"자- 따뜻한 우유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우리 카페 이제 쿠폰 서비스 해요!"
"어, 진짜요? 저 얼른 주세요!"
"잠깐만."
그가 다시 카운터쪽으로 가 뭔가 쾅쾅 도장도 찍고, 글씨도 쓰는 것 같다. 그러더니 다시 내 쪽으로 와 그에게 뻗어있는 내 손에 쿠폰 종이를 올려준다.
"단골 특별 서비스. 도장 왕창 찍어줬다, 내가."
"히힛 감사합니다. 내일 또 올께요!"
"이거봐이거봐. 나 완전 좋아한다니까?"
"아니라니까 그러네!!!!"
"풉- 잘가~"
카페를 나와 그가 만들어 준 따뜻한 우유를 마시며 쿠폰 종이를 보는데, 도장 10개가 쾅쾅 찍혀있다.
아싸! 내일은 공짜 커피 마시겠구나~~
잊어버리지 않으려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쿠폰을 넣으려는데, 응? 도장 찍힌 뒷면에 글씨 써져있다. 뭐지?
'내 애인하면 중도까지 매일매일 원할 때마다 따뜻한 우유 커피 배달 가능함.
그 쪽이 좋아하는 기성용표 카라멜 마끼아또 무한 공짜 리필도 가능함.
어때 완전 끌리죠? 하고싶죠?'
풉- 고백도 참 그답게 한다.
구자철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아..."
"..감사합니다."
"ㄴ..네.. 맛있게 드세요오..."
아... 손 스쳤어...
"헐 대박 대박 진짜 잘생겼어!! 키도 완전 크고, 목소리 진짜 좋더라!"
"에이. 난 잘 모르겠던데. 내가 더 낫다!"
"너가 오늘 진정 누나의 손에 맞아죽고 싶어서 그러는거냐. 야, 근데 너는 바로 눈 앞에서 봐놓고 왜 말이 없어."
"........"
"이거이거 넋이 나갔네, 아주. 주문 들어왔어, 이 녀석아."
"누나 넋 나가서 들리지도 않을껄요? 쯧쯧..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으아.. 초초초초초대박 꽃미남이다. 내가 여기 들어와서 본 남자 중에 가장 멋있는 남자다.
하필 주문도 아메리카노ㅠㅠㅠㅠㅠㅠ 내 이상형이 아메리카노 마시는 남자인 건 어떻게 알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저 수트간지하며, 비율하며.. 목소리는 또 어떻고!!!! 아, 딱 내 이상형이야...
어느 별에서 왔니... 내 맘 속엔 왜 왔니.. 왜 이러니 마이 달링... 날 꼭 애태워야 하니.. 응?
내가 넋을 놓고 그를 쳐다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는 넷북에 아주 푹 빠졌다.
뭐할까. 그는 넷북으로 뭐하고 있을까... CNN 시청? 아니면 회사 PPT 자료를 훑어보고 있을까? 그는 혹시 그 유명한 본부장님?!
아.. 앉아서 넷북 보고 있는 그의 옆모습도 진짜 멋있다. 옆모습 멋있는 남자가 진짜 멋있는 남자지 그럼. 그렇지 않니, 재석아?
"누나, 헛소리 지껄이지 말고, 할 일 없으면 청소나 해요."
하며 나를 쓰레기통 쪽으로 떠미는 우리 오싹이. 하여튼 우리 재석이는 단호해. 너 단호박이세요?
직직- 떨어지지 않는 발을 질질 끌어서 쓰레기통 앞으로 가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데, 내 뒤로 누가 다가오는 지 그림자가 진다.
"아, 손님! 저 주시면 제가 분리수거 하겠ㅅ...."
"아, 그래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헐, 그다! 가시는 거예요?? 네? 이렇게 가는거예요 당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이 앞을 가릴 것만 같아 아무말도 못하고, 그를 향해 뻗고 있던 손을 접을 생각도 못하고 멍청하게 서 있는데,
그가 그런 내 손에 자기가 들고 온 쟁반을 올려준다.
으아, 또 손 스쳤어.
"ㄱ,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에게 건내는 인사에도 별 반응없이 그대로 뒤돌아 문 쪽으로 걸어가는 그.
아.. 이제 안구정화 타임은 끝났구나.. 아.. 안녕.. 당신 안녕.. 또르르
걸어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다 이러다간 여기서 또르르.. 진짜 눈물 흘릴 것만 같아
억지로 그를 머릿 속에서 지우고는 다시 분리수거로 눈을 돌려 일회용 컵들을 버리고 있는데,
"..아."
하더니, 다시 뒤돌아 걸어오는 그 남자.
응? 뭐 빠트리고 갔ㄴ.... 어? 왜 나한테 오지?
"혹시 제가 마신 커피 그 쪽이 내린건가요?"
"예?... 아, 네.. 왜 무슨 문제라도.."
"커피 맛있더라구요."
"아- 아, 감사합니다."
"..흠.. 얼굴이 이쁘면 커피도 맛있게 만드나?"
"예?"
"...허얼.. 야! 이 복받은 기집애.."
"우리 누나 계타셨네."
심장 쿵쾅쿵쾅하게 만드는 멘트를 날리더니, 다시 아까처럼 뒤돌아 그대로 나가는 그 남자.
ㄷ...데스티니.....!!!!!!!!!
이대훈
"..저..저기 손님..? 주문 안하실꺼예요?"
"..아..아, 잠깐만요!"
아.. 아!!!!!!!!!!! 아, 진짜 나 열폭하게 하네!!!!!!!!!!
무료하기 그지없는 평일 오전의 카페.
할 일도 없고, 손님도 없어서 바로 옆 쇼케이스에 기대 멍청하게 흘러나오는 노래만 따라부르고 있는데 가게문이 열린다.
"ㅇ..어서오세요!"
가볍게(라 쓰고 꽤 심각하게라 읽는다.) 멍을 때리고 있던지라 얼른 일어나 옷 매무새를 다듬고, 카운터 앞으로 섰다.
이내 뚜벅뚜벅 걸어와 내 앞에 서는 손님. 와.. 키 크네. 올려다 보기 힘들다. 젠장..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
주문 도와드리겠다는 내 말에 대꾸가 없는 손님. 마실 커피 못 골라서 그러는 구나 생각하고,
그런 손님을 나도 가만히 바라보며 기다리고만 있었다.
근데.. 이 손님 다시 보니 되게 귀엽네? 으, 애기같다 애기!
세상에 피부도 좋아. 나이가 어린가? 많이 어려보이긴 한다. 아, 부럽다...
키도 크고, 몸도 되게 마른 편이네... 모델인가? 잡지에서 이런 모델 본 적 없는데.. 아, 쇼핑몰 모델인가?
아, 하긴 대한민국에 모델이 몇 명인데 못 볼 수도 있지.
아, 진짜 근데 귀엽게 생겼다. 으, 웃으면 진짜 이쁠 얼굴이겠다.
무슨 여자인 나보다도 더 이쁜 것 같다. 아, 또 젠장.. 엄마 난 왜 이렇게 짜리몽땅하고 못생기게 나은건데.
하는 별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는 와중에도 이 손님 별 반응이 없다. 그저 벽에 걸린 메뉴판만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나를 보다가만 반복한다.
뭐지. 원하는 메뉴가 없나?
"ㅅ..손님, 뭐 찾으시는 거라도 있으세요?"
"........."
또 대꾸 없다. 아, 뭐 어짜라그여ㅠㅠ
라고 생각한 지가 벌써 30분째. 아, 내가 화가 나겠냐고 안 나겠냐고.
손님이라도 좀 와서 얘 좀 비키게 해줬으면 좋겠건만. 왠걸 지금은 손님 없어도 너~무 없는 평일 오전 시간이다.
아유, 뭘 어쩌자는 건데, 이 손님 자식아!!!!
"손님, 죄송한데 찾으시는 거 없으시면..."
"아, 찾았어요!"
"..주문 하실꺼예요?"
"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음.. 그 쪽이요!!"
"네, 그 쪽 주문 받았습니다. 드시고 가실... 예???????"
"그 쪽이요!"
"ㅈ, 지금 무슨 소리 하시는 건지..."
"그 쪽이요. 저 그 쪽 주문한다구요. 음.. 일단은 여기서 좀만 있다가 그 쪽 퇴근하는 시간 맞춰서 테이크아웃 할 꺼예요. 그래도 되죠?"
뜬금없이 주문하라 그랬더니, '그 쪽이요' 하며 날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이 남자.
얘 뭐지. 근데 아.. 아 왜 나 왜 설레지.. 아 이상하다..
홍정호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서 집에서 독립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독립한다고 꼬박꼬박 알바하며 모은 돈에 엄마가 마련해주신 돈으로 전셋방 하나를 얻었다.
크진 않지만 혼자 살기엔 작지도 크지도 않고 딱 안성맞춤이었다.
제일 좋은건 아침잠 많은 내가 늦잠 자도 걱정없을만큼 집과 회사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겠지만.
새로 얻은 집 근처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이 있었다. 그것도 24시간!
커피 좋아하고, 야근에 잔업까지 많은 나에겐 진짜 최적의 조건이 아닐 수가 없다. 흐흐
오늘도 역시나 잔업때문에 야근을 마치고, 익숙하게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 원두 냄새 완전 좋다!
내가 이래서 커피를 못 끊는다니까?
"어서오....어? 정호야!! 니 담당!!"
"어, 내가내가내가내가!!!"
이젠 여기 알바생들이 내 얼굴보면 알아서 요 알바생을 불러준다.
이름은 홍정호. 나이는 20대 초반이랬나? 대학생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사오고 나서 처음에 몇 번 내 주문을 이 녀석이 받았는데 그 때부터 자기가 내 주문 담당이라면서
딴 알바생에게 주문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자기가 주문을 받는다.
오늘도 역시나 카운터를 보고 있던 알바생이 내 얼굴을 보자마자 바로 정호를 부른다.
부르는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저 멀리서 청소 중이였던건지 대걸레를 질질 끌고 뛰어오는 정호.
"내가 누나 담당이잖아요!"
"알아, 주문 시작도 안 했어."
"오늘도 프라푸치노?"
"캬- 역시 내 담당답다."
"오늘도 야근한거예요? 완전 늦게 가네."
"그렇지 뭐."
"무슨 회사가 여자를 이렇게 늦게 집에 보내요!"
"아유 누나 걱정해주는 거예요 응? 내 담당 좀 멋있는데?"
"나 30분만 있으면 끝나는데."
"그래서."
"앉아서 기다려요."
"응?"
"데려다줄께요. 나 누나 담당이잖아요, 담.당. 담당이니까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지."
뭐야, 이 녀석. 묘하게 설레게 하네.
오재석
[미안한데 나 대타 좀 뛰어주라ㅜㅜ 남자친구 지금 교통사고 나서 병원에 입원했대 미안! 나중에 내가 맛있는거 쏜다!]
절대 내가 맛있는거에 혹해서 지금 알바 대타를 뛰어주고 있는 거 맞다.
아...... 맞다. 맞아서 더 슬프다.
젠장. 누구는 애인도 없이 혼자서 집구석에서 빈둥거리다가 친구 알바 대타 뛰어주러가고,
누구는 입원한 남자친구 병간호 하려고 친구에게 알바 대타로 넘기고... 아, 가슴아파. 소주 어디 없나..
친구가 맡긴 알바 대타는 다행히도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냥 시내의 작은 카페의 서빙일.
주문받고 계산하고 커피 나르고 하는 그런 일이었다.
워낙 요새 커피전문점들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카페엔 손님도 그닥 많지도 않고,
있다고 해봐야 주로 테이크아웃 해가는 손님 뿐인지라 널널한 편이었다.
또 같이 일하는 바리스타 언니는 웃기고 재밌는 사람이여서 생각했던 것보다 일은 재밌고 괜찮았다.
일마저 힘들었으면 진짜 왕창 뜯어먹고 욕을 바가지로 해주려고 했더만.
"..어서오세요!"
손님이 없어서 한가롭게 바리스타 언니랑 같이 컴퓨터로 인터넷 뉴스들을 보고 있는데 손님이 오셨다.
시끌시끌 남자 넷이서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낄낄거리며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메뉴판을 들고 그쪽으로 다가가 메뉴판을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한 남자 손님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냥 피하기엔 뭐해서 한번 씩 웃어주고는 들고 있던 메뉴판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주문하시겠어요?"
"오렌지 주스 두 잔이랑.. 니네 뭐 마실래?"
"나도 오렌지 주스 마실래."
".........."
"야, 오재석. 임마!"
"어.. 어?"
"너 뭐 마실꺼냐고."
"아, 어 아이스티..."
"오렌지 주스 3잔이랑 아이스티 하나 주세요."
"아, 네. 바로 갖다 드릴께요!"
아까 나와 눈 마주친 남자가 멍을 때리다 옆에 앉은 친구가 툭툭 치자 제 정신으로 돌아와 아이스티를 주문한다.
다시 카운터 쪽으로 가서 오렌지 주스를 잔에 따르고, 언니가 타준 아이스티를 쟁반에 담고 있는데,
키득키득 하는 웃음소리들이 들려온다. 뭐지?
다시 아까 그 남자들이 앉아있는 쪽을 보는데, 오재석이라고 불렸던 그 남자만 빼놓고 셋이서 박장대소 중이다. 뭐지.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쟁반에 담아 가져간 음료를 각자 자리에 내려놓고 가려는데, 누가 나를 부른다.
"저기요."
"네?"
"몇살이세요?"
"예?"
"몇살이시냐구요."
"손님, 죄송한데 그건 제 개인적인 부분이라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예, 뭐."
"죄송합니다."
뭐야. 불쾌하게 내 나이는 왜 물어봐. 가뜩이나 나이 먹는것도 서러워 죽겠구만.
이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에이 손님이잖아. 여기 내 알바도 아닌데 욱해서 짤리면 어떡해. 친구 얼굴 어떻게 봐..
하고 그냥 넘어가려했건만 그 이후로 그 네 명의.. 아니, 그 오재석이라는 사람을 제외한 세명의 남자들은 돌아가면서 나를 부르더니,
'이름이 뭐예요?' , '어디 학교 다녀요?' . '이 동네 살아요?'
하는 별 이상한 질문들을 해오는 거다. 뭐야, 진짜 미친놈들인가.
"야, 쟤네 진짜 이상한 애들같다. 어쩌냐, 너."
"그러니까요. 아, 언니 저 소름 돋은거 보이세요?"
"야, 한번만 더 부르면 너 가서 막 따져. 내가 책임진다."
"진짜 그래야겠어요."
라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벨이 딩동- 하고 울린다.
"화이팅!"
"...응!"
카운터에서 일어나 저벅저벅 그 남자들이 앉아있는 테이블 앞으로 걸어가 눈을 딱 감고 소리를 빽- 하고 질렀다.
"ㅈ.. 저기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진짜 별 이상한 사람들을 다 보겠네!!!
제 개인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왜 물어보시는 거예요?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몇번 말씀 드렸잖아요!
사람이 한 번 싫다고 하면 알아들으셔야죠!! 왜 자꾸 그러시는지 도통 모르겠네요!!!"
그래, 어짜피 내 알바도 아닌데 뭐. 하는 뒤늦은 합리화.
친구야, 미안해.... 밥은 안 사줘도 되...
"ㅇ..아, 죄송해요. 저희는 그게 아니라.."
"기분 많이 나쁘네요, 정말! 다시는 저 이렇게 안 부르셨으면 좋겠네요."
"아, 저기.."
"왜요!!!! 부르지 말라니까요!"
"풉.. 이 녀석이 그 쪽 마음에 든대요. 첫 눈에 반했다나 뭐라나.
근데 원래 숫기가 없는 녀석이라 우리가 도와주려고 그런거거든요.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해요...뭐해, 임마."
응? 누구? 나? 나? ㄴ, 내가 마음에 든다고?
그렇게 한 남자가 나에게 사과를 하더니, 한 친구를 내 앞으로 툭- 하고 떠민다.
어..어? 어.. 이 사람 아까 나랑 눈 마주친.. 오..오..오..아, 뭐였지. 나 붕어인가?
"아.. 아 저기.."
"........"
"아까 저랑 눈 마주쳤을 때 웃어주셨잖아요. 그 때 딱 반했어요."
오..마이..갓...
"오~ 오재석!"
"박력있다!"
"멋있다!!!!!!"
아.. 아 오재석.. 맞다.. 오재석이였다..
"아, 아.. 좀 조용히 해봐.. 몇 시에 알바 끝나세요? 기다릴께요!"
엄마.... 통장으로 한 10만원만 붙여줘봐요.
나 내 친구한테 밥을 한 번 거하게 사야할 것 같아요.
☆
와~ 암호닉 시간이다~ 신난다~
병약천사 아롱이님, 이대훈남님, 구슬님, koogle님, 기성용하투뿅님, 참치님, 한맺힌님,
또윤님, 지참치님, 감귤님, 연두님, 미녕님, 아싸님, 현수님, 홍초님, 에이스님, 쿠키님, 용키님, 기글님,
김주영(은 모르는) 여친님, 똥코렛님, 마카롱님, Aden님, 틱톡님, 뚝딱이님, 뮤즈님, 박주영님,
에헤헤님, 엘레마님, 쌍용님, 턍크미님, 태환찡님, 엄마딸님, 킁님, 허니레인님, 드마님,
목캔디님, 소소한행복, 돌노트님, 꽃순이님, 유월님, 엑소기성용, po쑨환wer님, 워너비달달님,
기식빵은구운게최고다님, 토끼김영권님, 찹살떡님, 시네라리아님, 리아님, 렘넌님, 쿵덕쿵덕님, 튀김님, 모스Ky님,
뮤즈님, 피클로님, 장부님, 쪼꼬버블티님, 멀미하는 하마님, 초코틴틴님, 토토님, 아이컨텍님,
소농민내남자, 쫑님, 쌀과자님, 태쁘뿌잉님, 카라멜 블라스트님, 몽몽님, 삐삐님, 루아님, 달님이님, 잉그님, 송꽃님,
홍초녀님, 홍쪙호님, 익잡잉여님(응? 이건 난뎈ㅋㅋㅋㅋㅋㅋㅋ)까지!
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ㅃ...빠진 분 없겠지..?
암호닉 신청을 먼저 썼던 글에다 하시면 확인을 못합니다 ㅜxㅠ
불편하시더라도 가장 최근에 쓴 글에 신청해주셔야 제가 확인이 가능합니다ㅠㅠ
쓰니는 멍청해서 그렇게 안해주시면 못 찾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참고로 누구여친 이케 암호닉 신청하시면 안받아줄꺼예요 이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매품 누구부인도 안됨 ㅇㅇ 매우 진지함, 저 지금. 이거 궁서체임ㅇㅇ
★
안녕하세요, 그린티라떼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는 아이비 드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나타난 음표! 여러분 방가우신가요?
아니면 말구.... 소금소금.........ㅁ7ㅁ8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들 때문에 그동안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다 밝히기엔 너무 많은 부분들이고 제 개인적인 사항들이 더 많기 때문에...(말줄임표) 데헷
글쓰는 걸로 밥 벌어먹고 싶어하는 쓰니에게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다니..!!!!!!!!
쓰니 비상났었습니다, 정말.
지치고 힘든데는 장사없나봐요. 역시 사람에겐 적절한 일과 휴식이 필요합니다.
일과 휴식이 너무 없어도 안되고 일과 휴식이 너무 많아도 안되고.. 그렇습니다. 네.
개인적으로 여행도 다녀오고 하루종일 잠만 실컷 자보기도 하고
드라마도 일주일 내내 보기도 하고 하면서 휴식을 즐겼어요.
'달자의 봄' 이거 왜 이렇게 재밌나요? 아, 이민기....... 연하남...... 끄응.......
보면서 이대훈 빙의하고 봤네요.
휴식하는 와중에도 쓰니의 이대훈 사랑은 멈출 수 없어.. NAVER STOP.......ㅁ7ㅁ8
안보신 분들 계시면 꼭 보세요. 이게 저 10대때 나왔었는데..
10대때와 20대때 보니까 다르네요, 확실히. 30대때보면 또 다르겠죠?
근황을 좀 말씀드리자면
취직은 아직도 못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 이번주부터 시험기간... 아, 내 레포트 젠장..... 언제써...........ㅁ7ㅁ8
저를 그토록 괴롭히던 역류성식도염이 다 나아가고 있습니다. 낫자마자 또 술약속을 왕창 잡아놨네요. 미쳤죠, 네.
정신_못차린_쓰니.txt
감기가 와서 약먹고 어제 졸도했더니, 오늘은 살 만하네요.
요샌 아이러브커피에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커피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단순한 쓰니
또 요샌 홍정호가 멋있어서 홍정호..끄응.. 하고 있으며,
며칠 전엔 오재석이 이상형이라고 친구에게 말했다가
'넌 답도 없다. 평생 모쏠할듯ㅇㅇ'
이란 소리 듣고 평생 모쏠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연애를 체념해가고 있습니다.
또 요샌 팬텀 노래에 빠졌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팬텀의 정한해에게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ㅠㅠㅠㅠㅠㅠ
언니가 뭐 이런 2% 부족해보이는 녀석을 좋아하냐고 했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언니에게 야라고 할 뻔 했습니다.
며칠 전엔 대훈이가 다니는 용인대학교 앞에서 대훈이 셀카가 배경인 아이폰을 들고 대훈아.. 대훈아..를 외치다 왔네요.
그걸 하려고 간 건 아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되는데 안와서 기다리다보니...ㅁ7ㅁ8
이대훈은 그래도 죽어도 저란 여자 모르겠죠......또르르........
그래도 넌 나랑 결혼하게 되있음 내 남자니까 넌 태어날때부터 내 남자야, 바보야...... 빨리 깨닫고 나한테 좀 오라고ㅠㅠ
축빠이자 야빠인 쓰니는 두산의 플옵 진출 실패에 혈압이 올라 몸져누웠다가 어제 스크가 꼴데를 이겨줬단 소식에 털고 일어났네요.
★ 스크짱 ★
이란전은 얘기 안할래요. 해봐야 욕 나오니까. 여러분도 그러시죠? 우리 없었던 일로 기억에서 지워요.
어제 뭐했어요 여러분? 우리 모두 해버굿잠 하셨잖아요 그쵸?
다음주에 시험이 끝나면 강원도를 놀러갈까 생각 중입니다. 생각만.
강원도에 아는 언니가 계셔서기도 하고, 강원fc 경기장도 가보고 싶어서(라고 쓰고 오재석 보고싶어서..ㅠㅠㅠ라고 읽는다.)
강원도 사시는 분들 계시면 어디가 그렇게 멋지고 좋은지 추천 좀 해주세요.
쓰니는 태어나서 강원도를 갔던 기억이 없어요......... 촌년.......^^
제 근황은 이래요. 여러분 근황은 어떠셨나요? 흐힛
오랜만에 왔다고 욕하시는 건 아니겠지.... 소금소금...... 잊어버리신 건 아니겠지........ 소금소금....
암호닉 지우고 다시 시작해야될판.......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모두모두!
암호닉 신청 안하시고 댓글 안 달아주시고 눈팅만 하시는 분들도 사랑해요. 다 사랑합니다.
암호닉 신청해주시면 더 많이 사랑해드리지요, 그럼요.
물논
누나 마음에선 대훈아 니가 제일 최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훈아!!!!!!!!!!!! 전국체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노무 기자들은 너 떨어진 거에만 아주 혈안이 되서 기사를 쓰고 너 부상 당한건 안쓰고!!!!!!!!!!!!!
누나가 다 처단하러 곧 갈 생각이야 각시탈 쓰고 다 처단해줄테니 기다리거라...
그 와중에 전국체전 대훈이는 왜케 이쁘고 난리랍니까 너란남쟈.... 내남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