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관계
w. F코드
***
"이번에는 저번 처럼 싸우시면 안 됩니다"
눈치없이 허허허허 웃는 프로듀서의 모습 뒤로 비친 명수의 모습을 성규가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러다 눈 빠지겠네. 왼쪽 귓가에 내려 앉는 우현의 다정한 목소리에 성규가 명수에게 꽂았던 시선을 우현에게 훽 돌리자 성규의 시선과 마주친 우현이 눈을 접어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재수없어"
"쓰읍- 또 말 안 예쁘게 한다"
"다행인 줄 알아. 내가 이 정도에 말까지 예쁘게 했어봐 그럼 어디 남사장 피곤해서 살겠어?"
"내가 왜요?"
"경쟁 상대가 많아지니까!"
"경쟁 상대? 누가 내 경쟁 상댄데요?"
"그거야!!..."
"자, 녹음 할까요?"
성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성규를 지나쳐 프로듀서에게 말을 거는 우현의 모습에 성이난 성규가 발에 잔뜩 힘을 실어 땅에 구르자 우현이 부스 유리에 비친 성규의 모습을 보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녹음실 안에서 목을 푸는 듯 연신 물을 마시며 목 운동을 하던 명수가 녹음 준비를 위해 헤드폰을 쓰다 뒤늦게 우현을 발견하곤 고개를 까닥이자 우현이 그런 명수를 향해 살짝 손인사를 건넸고 그와 함께 프로듀서의 움직임으로 잔잔한 반주가 흘러나왔다.
"녹음 시작 할게"
프로듀서의 사인과 함께 아까와 다른 반주가 흘러 나왔고 반주 소리에 녹음실 안에 있는 명수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꽤 긴 반주가 계속 됨에 지루한 성규가 소파에 앉으려 몸을 돌린 순간 느린 듯 느리지 않은 반주 위로 약간은 얇은 목소리가 뒤섞였고 그게 명수의 목소리 라는 걸 알아 차리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앉으려 돌렸던 몸을 다시 돌려 명수를 바라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성규의 귓속을 파고드는 멜로디는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어때요?"
아직도 귓속을 맴도는 멜로디에 심취한 성규가 우현의 목소리에 놀라 몸을 돌리자 우현이 그런 성규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요?. 약간 굳은 듯한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의자에서 일어서서 성규에게 다가오자 성규가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별로에요?"
"뭐, 내가 음악에 대해서 아나"
"들어서 좋으면 그게 좋은 음악이니까"
우현의 말에 성규가 미처 앉지 못했던 소파에 앉자 우현이 그런 성규의 옆에 자연스레 앉았고 녹음실 안에 있던 명수 또한 녹음실 밖으로 나왔다. 녹음실 안에 모두에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뻘쭘해진 성규가 괜히 머리를 긁적이던 손을 귓볼로 옮겨 귓볼을 잡아당겼고 그 덕에 하얗던 귓볼이 붉게 달아올랐다.
"아프겠다"
"어?"
"귀"
귓볼을 잡고있던 성규의 손을 잡아내린 우현이 성규의 손이 닿아있던 귓볼을 자신의 손으로 잡아 문지리자 괜히 야릇한 기분에 성규가 우현의 손길을 밀어냈다. 조, 좋아. 손을 밀어낸 성규가 다시 한 번 우현을 보며 대답했지만 우현은 어쩐 일인지 그런 성규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 우현의 모습에 괜히 뻘쭘해진 성규가 우현의 시선을 피하려하자 우현이 아닌 명수가 그런 성규의 시선을 잡았다.
"어디가 어떻게 좋은데?"
"뭐?"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설명을 해보라고"
"설명은 무슨 - 좋으면 그냥 좋은거라고....."
"좋은 표정이 그래?"
"뭐가?"
"좋다는 사람 표정이 왜 똥 싸고 똥 못 닦은 새끼 같냐고"
저 새끼가. 드러운 명수의 표현에 인상을 찌푸린 성규가 한 마디 하려했지만 한발 더 먼저 명수가 녹음실을 빠져나가버렸다. 괜히 승질이야. 가뜩이나 아까 일로 마음에 안 드는 거 꾹 참고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어디서 지가 승질을 내는 건지 명수의 꼬인 행동에 잔뜩 화가 난 성규가 가운데 놓인 테이블을 발로 밀어버리자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악보들이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좋다고 해줘도 지랄이야"
"데뷔준비로 예민해서 그래요"
"지가 데뷔하지 내가 데뷔하나?"
"정말 좋았어요?"
"좋았다고 좋았다니까!!"
"........"
"........단지"
"단지?"
"가사는 못 들었어요"
"왜요?"
"안 들렸으니까"
"가사가요?"
우현의 말에 성규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들리지 않았다. 그저 그런 반주가 긴 노래라 생각 한 순간 반주가 바뀌며 명수의 목소리가 섞여 들었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멜로디에 명수의 목소리는 그만 묻혀버렸다.
"역시 사람들은 다 똑같나봐요"
"뭐가?"
"다들 똑같아요. 당신이 느낀 거처럼 이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가사를 그리고 김명수의 목소리를 기억하지 못 하더라고"
깊은 한숨과 함께 몸을 뒤로 젖히고는 손으로 눈을 가리는 우현의 모습을 성규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많이 피곤해 보이는 우현의 모습을 보자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랬다간 정말 자신이 우현에게 잡일 거 같은 마지막 자존심이 성규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잠이 든 건지 아님, 생각에 빠진건지 움직임 없이 그저 숨을 들이쉬고 내 뱉을 때마다 살짝 들썩이는 우현의 어깨만 바라보기를 몇분. 걱정 된 성규가 우현에게 손을 뻗은 순간 긴 침묵 때문에 살짝 잠긴 우현의 목소리가 녹음실 안을 울렸다.
"당신이 불러볼래요?"
"뭘?"
"방금 그 노래 사람들이 가사를 기억하지 못 하는 그 노래. 당신이 기억시켜 줄래요?"
제가 썼지만 너무 오랜만에 와서 갑을 정주행 하고 왔네요...^^;;;
뭔가 마지막 우현이가 성규한테 청혼 하는 거 같은 느낌은 나만 느끼는거겠죠?ㅋㅋㅋ
사형수를 안 읽으시는 분들은 제가 왜 이렇게 오랜만에 돌아와 놓고 염치고 없이
와글와글 사담을 적나 하시겠죠? ㅠㅠ 사과문을 어제 사형수에 플러스로 올렸어요ㅠㅠㅠ 흡
사과 두 번 하면 의미 없으니까 굵고 짧게 한 번에 끝낼게요!!
(그리고 저 이제 안 아파요!! 완전히 완치 클리어!! > 3<☆)
너무 미안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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