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관계
w. F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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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고 있던 성규가 갑자기 이불을 젖히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더워. 발끝 부터 올라오는 열기에 얇은 티셔츠를 펄럭이던 성규가 못 참겠는지 방을 나와 냉장고에 있던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미치겠네 진짜"
다 먹은 생수통을 신경질적으로 던진 성규가 손가락을 세워 양쪽 귀를 후볐다. 얼마나 후비는지 더 했다가는 귀에서 피가 세어 나올 거 같은 불안감이 들 때 쯤 성규가 귀 속에서 움직이는 손가락을 멈춰 빼고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세워진 무릎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남우현......진짜 개사장새끼"
자리에 있지도 않은 우현을 욕하던 성규가 여전히 고개를 다리사이에 묻은 채 왼쪽 가슴을 덮고 있는 얇은 티셔츠를 부여잡았고 한참을 그러고 있던 성규가 방으로 향했을 땐 왼쪽 가슴을 덮고 있던 티셔츠가 살짝 늘어나있었다.
"잠 못 잤어요?"
"무슨 상관이야"
"난 또 왠 팬더 한마리가 들어오길래 세상에 이런 일이에 제보 하려고 했잖아요"
가뜩이나 밤새 잠을 못 자서 인지 짜증 가득에 눈까지 시큰 거리는데 거기에 저런 저질 개그 아닌 개그를 던지는 우현을 보자 성규가 진심으로 살인충동을 느꼈지만 참을 인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옛말을 생각하며 우현을 무시한 채 방으로 들어와 가운데 놓인 쇼파 위에 몸을 눕혔지만 오히려 조용한 성규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낀 우현이 보고있던 서류를 내려 놓더니 성규에게 다가갔다.
"혹시, 어디 아파요?"
"..........아니"
"그럼 왜 그래요?"
다가오는 우현을 피해 반대 쪽으로 성규가 고개를 돌려버렸지만 그런 성규의 마음을 모르는 우현은 쇼파에 길게 누운 성규의 옆에 앉아 성규의 이마 위로 자신의 손을 올리고는 남은 한 손으로는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열은 없는데"
"저리가"
"무슨 일 있었어요?"
아 진짜!!. 계속되는 우현의 질문에 짜증이 난 성규가 몸을 일으키고는 우현에게로 고개를 돌렸지만 우현과 시선이 마주치자 또 다시 어제처럼 온 몸에 열이 오르는 거 같아 금방 시선을 돌려버렸다. 성규씨?. 우현의 부름에 성규가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밤새 잠을 못 잔 이유가 어제 자신에게 노래를 불러 달라며 부탁을 하던 우현의 모습 때문이라는 걸. 자신에게 부탁하던 우현의 목소리가 그 눈빛이 떠나지 않아서라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또 다시 우현의 목소리를 그것도 다정스럽게 자신을 부르는 우현의 목소리와 시선을 다시 받자 금방이라도 우현의 앞에서 자신이 무너져 버릴 거 같은 느낌이 든 성규가 우현을 지나쳐 방을 빠져나왔다.
"김성규 진짜 미쳤어"
가라앉지 않는 이유 모를 열기를 식히려 열심히 손 부채질을 하던 성규가 눈 앞에 나타난 우현의 모습에 흠칫 놀라더니 겨우 식힌 몸이 또 다시 달아오를까 하는 걱정에 우현에게서 도망치려 등을 돌렸지만 등 뒤에서 들리는 우현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차마 발을 떼지는 못 했다.
"움직이기만 해요 김성규씨"
"........."
"김성규. 움직이기만 해 봐"
움직이지 말라는 우현의 말에 마법이라도 걸린 건지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리 움직이려 애를 써도 움직이지 않는 발을 원망하며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우현의 구두 굽 소리에 눈을 감았다. 또각 또각 구두 굽 소리에 맞춰 왼쪽 가슴이 점점 요동치는 순간 누군가 팔목을 붙들었고 성규는 그 누군가가 우현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뒤에서 들리던 우현의 구두 굽 소리가 끊기고 누군지 모를 사람의 손 아귀 힘에 감은 눈을 뜨자 눈 앞에는 잔뜩 성이 나 보이는 명수의 얼굴이 보였고 왜 그런지 이유를 찾으려 하기도 전에 명수가 손목을 세개 움켜쥔 채 손을 잡아 끌며 우현과 정 반대로 발을 빨리했다.
"아파. 좀 놔"
"......."
"이것 좀 놓으라고!!"
손을 빼내자 그제야 걸음을 멈춘 명수가 손목을 만지는 성규의 모습에 살짝 붉어진 손목을 바라보더니 다시 성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하아- 나 지금 너랑 이럴 시간....귀찮다는 듯 한숨을 쉬며 뒤 돌아서는 성규의 모습에 성규를 돌려 세우려 명수가 다시 손목을 움켜쥐자 성규가 아! 하는 작은 신음과 함께 손목을 쥐며 주저앉았고 그 모습에 명수가 잡은 손목을 놓아주었지만 많이 아픈건지 명수를 올려다 보는 성규의 눈은 이미 붉어져 있었다.
"진짜......왜 그러는데? 또 뭐 때문에!"
"니가 하기로 했다며"
"뭐가? 뭐가 내가 하기로 했는데?!"
"노래. 내가 어제 불렀던 내 노래. 내 데뷔 곡........그거 니가 하기로 했다며"
"아직 한 다고 한 적 없어"
"그래? 그럼 너는 한 다고 한 적 없던 그 노래가 왜 내 앨범에서 빠졌을까?"
"시발 그걸!!........하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남우현이 한번 박아주니까 이때다 싶지?"
이 새끼가!!. 화가 난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나 명수의 멱살을 움켜쥐고는 벽으로 밀쳤지만 손 쉽게 성규가 잡은 손을 떨쳐낸 명수가 반대로 성규의 멱살을 움켜 쥐고는 성규를 벽으로 밀쳐버렸다. 갑자기 밀쳐진 힘으로 벽에 머리를 살짝 부딪힌 성규가 고개를 숙였지만 명수에게 잡힌 멱살로 인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돈 많은 새끼 하나 잡아서 인생 좀 펴보려는 새끼들이 딱 너 같은 새끼들이야"
"시발 까고있네. 니가 뭘 알아"
"검정색은 빨아도 절대 흰색이 될 수 없어"
"그 말의 정의가 뭔데?"
"간단해. 남우현이랑 좀 어울려도 넌 영원히 시궁창 쓰레기라는 거"
비웃는 명수의 얼굴에 침이라도 뱉으려했지만 떨려오는 아랫입술 때문에 그 또한 뜻 대로 되지 않을 걸 안 성규가 아래로 힘 없이 떨어진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 멱살을 준 명수의 손이 점점 힘이 풀리더니 곧 맥 없이 떨어지는 명수의 손을 바라보던 성규가 이번에는 자신을 비웃으며 먼저 돌아서는 명수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우고는 그대로 돌아선 명수의 멱살을 잡아 힘껏 끌어당겨 명수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잠깐 맞닿은 입술은 아쉽게도 성규의 어깨를 밀어버린 명수 덕에 떨어졌지만 입이 떨어지며 성규의 눈에 들어온 성난 명수의 모습은 아까 명수가 자신에게 지었던 여유로운 미소를 자신이 지을 수 있게 해줬다.
"무슨 짓이야"
"니 말대로 남우현은 내 수준에 안 맞았는데 너는 아니더라고"
"뭐?"
"남우현은 그냥 재미 좀 보는거고 내 수준에 맞는 건 너지. 안 그래?"
화를 참는 건지 얼굴이 붉어진 명수의 모습에 성규가 그런 명수에게 한껏 비웃음을 흘리며 뒤를 돌았지만 눈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우현의 모습에 얼굴에 있던 미소는 금방 사라져버렸다. 무슨 말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말 없이 그저 자신을 바라만 보는 우현의 모습을 보자 방금 자신이 내 뱉은 말을 우현이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변명을 하기엔 자신을 바라보는 우현의 시선이 너무나 차가워서 입을 뗄 용기조차 나지 않았고 그런 성규의 마음을 모르는 우현은 성규에게 다가오더니 자신이 손을 내밀었다. 무슨?. 우현의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 한 성규가 우현을 바라보자 우현이 그런 성규의 모습에 밑으로 떨어진 성규의 손을 먼저 잡아 위 아래로 몇 번 흔들더니 그대로 손을 놔 버렸고 그 덕에 성규의 손은 다시 아래로 힘 없이 떨어졌다.
"재밌는 건 원래 몸에 해롭잖아요"
"........"
"김성규씨랑 나 재미 볼 거 다 봤으면 서로한테 해가 되기 전에 그만 보죠"
"......."
"그 동안 나도 김성규씨 덕에 즐거웠습니다. 그니까 이젠 보지 말죠. 혹시나 마주치면 아니, 마주 칠 일이 없도록 합시다"
"........"
"나랑 마주쳤을 때 웃고있으면 내가 김성규 너 죽여버릴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좀 기네요. ㅇㅅㅇ 아닌가? ㅋㅋ
전 편만 해도 달달이니 청혼하는 거 같다니 그랬는데 읭? 이게 뭐죠?
지금 이걸 읽고 있는 독자님들 표정이 상상가네요....아마도
모두들 이런 표정이시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
절 그냥 치세요. 네 한 대 맞을게요 ㅠㅠㅠㅠㅠㅠㅠ딱 한대만 ㅇㅅㅇ ㅋㅋ
저의 손이 또 내용을 이상하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저는 여러분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살짝 바닥과 맞대며 이만 사라질게요
날씨가 추워요 모두들 옷 따뜻하게 입으세요 ㅇㅂㅇ!!!
미리 굿밤
나랑 평생 행쇼★ |
포스트잇, 메인규, 자몽, 푸파, 내사랑 울보 동우, 뀨규, 독자2, 인빅, 고추장, 거울, 하푸, 터진귤, 지지, 수타, 소라빵, 찹쌀떡, 앨리지, 쏘쏘, 개굴, 오일, 갑, 만두, 코코팜, 블베에이드, 흥, 구름의별, 나봤규, 테라규, 콩, 퐁퐁, 시계, 매실액기스, 규때, 민트초코, 피아플로, 순수, 빙구레, 베게, 하니, 감성, 뀨뀨, 갤노트2, 풍선, 요노르, 뚜근뚜근, 여리, 돼지코, 숫자공일일, 프라푸치노, 미옹, 규요미, 종이, 백큥이, 모닝콜, 베이비핑크, 리칸, 나토, 생크림, 유정란, 후양, 엘라, 노랑규, 여우비, 빙빙, 세츠, 헿헿, 캡틴규, 의식의흐름, 케헹, 오랑, 안녕하수꽈, 망태, 달달, 완두콩, 피앙, 옵티머스, 호현, 롱롱, 발꼬랑, 니트, 수달, 레오, 새침, 익명인, 쿠크다스, 호호, 발가락, 눈아프다, 후시딘, 온규, 로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