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과의 정략결혼 02
<보이지 않는 모든 것>
5년전 겨울 나는 어느때와 같이 방에 누워 잠을 잘 준비를 했다.
그 날 비겁하게도 달님은 안개속에 숨어있었다.
"왜! 어디서 그런건데! 말좀 해봐"
막 잠이 들어버릴 무렵 엄마의 절규 소리가 내 귀를 관통해 심장을 울렸더랬다.
우연한 사고. 남편을 여의고 홀로사는 고모네 댁,
혼자사는 고모가 안쓰럽다며 아빠는 그날도 고모의 일손을 도우러 가셨다.
그러다 바로 집 앞 차도 뿐인 시골 길에서 아빠는 화물차량에 사고를 당했다.
그 때 세상은 어두웠고, 그저 깜깜한 밤일 뿐이였다.
그 뒤로 나는 어두움을 아주 싫어한다.
또 다시 누군가를 잃어버릴것만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는게 싫어서.
방 불을 꺼본적은 한번도 없다. 어두움이 누군가를 데리고 영영 사라져 버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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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하세요"
저를 부르는 소리에 식탁에 나와 앉는다. 나와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신문 한 손에 들고.
당신에게 아침을 내어주고 나 또한 당신을 보지 않은 거라 뒤를 돌아 뒷정리를 시작했다.
우리에겐 아주 평범한 일상일 뿐이였다.
"물 좀 줄래요?"
이 이야기는 당신의 식사가 끝났다는 이야기였다.
당신은 바쁘게 출근 준비를 끝냈다.
"늦어요. 기다리지 마요."
이 한마디를 남겨놓고.
당신이 나가면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평범한 주부라면 좋아할 시간이지만, 나에겐 그저 똑같은 적막의 시간이며 암흑의 시간임에 변함없다.
"여보세요?"
"어이.김별빛.오늘 너희 남편 곤색 넥타이 했네.안어울려"
나의 오랜 친구 재환이다. 학연과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재환이는 학연이 아버지 즉, 나의 시아버지 회사에서 일을한다.
직급은 비서, 학연의 전용비서.
유일하게 우리의 비밀을 알고있는 친구.
매일 전화로 나에게 학연이의 일과를 설명해준다.
아무리 정이 없는 결혼이라도 내조를 잘해야 사랑받는다는 이유로.
재환이 덕분에 혼자서도 적적하지는 않다. 언제나 어두움 환하게 비추는 별빛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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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하루가 지나고 어두운 저녁 평소보다 늦게 퇴근한다던 당신이 올 시간이 되었다.
소파에 앉아 티비를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티비 전원이 나가버리고 이내 온 집안의 불이 꺼졌다.
"불이.왜이래."
티비의 틀러그를 뽑았다 껴도. 전등 스위치를 여러번 바꾸어보아도.
어두움은 나를 조롱하듯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애써 지워보려 했지만 깜깜한 암흑은 내게 모든 것을 보이게 했다.
정신을 잃은건지 어두움에 가려진건지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온다.
"...으...흐흑흑"
그날, 그.. 엄마의 절규소리가 머리를 부실듯이 때려울린다.
숨어버린 달님도, 사라져가는 소중한 사람도. 나를 마구 때리며 도망간다.
그 때 쯤 당신이 들어왔나보다. 당신을 마주한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처럼.
그 때처럼 나를 보며 놀라 달려온다.
"괜찮아?괜찮아요?김별빛씨?"
이윽고 당신의 품으로 달려가 엉엉 울었다.
당신은 나를 보며 이야기 한다.
당신의 말이 어둠이 되어 내게 날라온다.
"우리 서로 신경쓰이게 하지 말자 그랬잖아"
송이버섯 |
안녕하세요! 제가 또왔어요. 반겨주세요 핰핰. 점점 내용을 풀어나가려고 해요. 학연이 나빴어!! 그리고 저.. 초록글!!!! 올랐더라구요! 모든게 처음인데 천사같은 여러분 덕분에 정말정말 감사해요.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하다가.. 암호닉 이야기 하시길래,,,저두 한번 받아볼까 해요. 이랬는데 아무도 안해주면 민망쓰 모든게 처음이라 어색한데 잘봐주셔서 감사해요. 다음화 스포를 해드리자면, 학연이의 시점? 에서 진행될거 같구요. 분량은..꽉 채워 올게요. 약속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구요. 댓글은 저에게 행복이 됩니다. 살랑해욥
아 암호닉은 다음에피소드가 올라올 때까지 받겠습니다아(해줘요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