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큰 결심 한 얼굴로 내려와서 냠냠 맛있게도 먹던 변백현이 갑자기 내게 좋은일이라도 생긴 사람처럼 웃으면서 말했다.
"근데 그때 그 남자는 누구야?"
"네?"
"집에 왔었던 남자."
"헐!!"
헐!!! 그러고보니 내가 썸남오빠를.. 썸남오빠 ㅠㅠ? 으엉? 오빠 ㅜㅜ?
"으앙ㄱㅇㄴㄹㄷㄴㅇㄹ 아 !! 이게 다 당신때문이잖아요!! 그러게 왜 연락은 안해가지고 아 진짜 어떡해"
젓가락을 놓고 엉엉 우는 자세를 취했는데 놀란기색도 없는 변백현.
"왜 나때문이래, 그럼 내가 책임지지뭐!"
"뭐래 미쳤어요?"
"왜? 내가 책임진다니까?"
"아 진짜 전 그쪽 안좋아한다니까 아직도 그 타령이에요?"
아오 답답해. 하면서 막 말하는데 갑자기 변백현이 날 의아하게 쳐다보며 말한다.
"뭘 상상한거야..?"
뭐. 뭘 상상한거냐니 니가 책임진다며.
"내가 책임지고 잘되게 밀어준다고, 너 설마 내가 널 책임지니 뭐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한거야 지금?"
억.제대로 한 방 먹었다. 그도 그렇지만 다행이네. 다시 돌아왔다 변백현! 근데 돌아오자마자 또 시비질인거야 뭐야
"내가 또 한 연애상담 하지, 지금 어떤 상황인데?"
수저도 내려놓고 똘망똘망 눈뜨고 있는 변백현에게 , 나는 뭐에 홀린듯 지금의 상황을 줄줄 털어놓고 있었다.
아닌데, 내가 지금 이 얘길 왜 이사람한테 하고있는거?
"헐. 대박이네, 너 나땜에 그 사람 버리고 여기 온거야 그럼? 어머어머 아니라더니 너도 내 매력에 빠진거?"
"뭐래요 진짜 아 . 안도와 줄거면 말던가!!"
"아니지아니지 도와줄게. 그럼 일단.....음. 넌 제일 문제가 그 .....흠.. 일단 여잔 예뻐야하는데......"
진지하게 턱을 괴고 날 위아래로 훑어보는 변백현 . 저놈 저거 진짜 지가 뭔데 나를?
아니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쁜거야. 지는 뭐 얼마나 잘생겨서? 하 나 참. 이거 은근 도와준대놓고 계속 디스질인 느낌이잖아?
내가 놀아나고 있군, 니가 그럼 그렇지 변백현 잠깐이라도 널 믿은 내가 바보다 바보!!
이러쿵 저러쿵 티격태격 하느라 뽀뽀고 뭐고 내 머릿속엔 이놈을 이기고 만다는 생각뿐이였다.
그 때 , 갑자기 내방으로 뛰어들어간 변백현을 보니 기도안차서 지금 , 남의방에 저렇게 막 들어가고 어?저건 아주 예의범절이라곤 진짜 눈꼽만큼도 없어.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옷들을 골라서 나온 변백현은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이거랑..저거?..흠." 내 몸에 이것 저것 옷들을 올려보더니 , 이내 만족한듯이 나한테 지가 고른 옷들을 주며 웃었다.
"됫다. 이렇게 입고 나와봐"
싫은데? 라고 할랬는데 또 연예인이라 안목이 있을까 혹시나 싶어 시키는대로 입고나왔는데..이게뭐람? 생각보단 별론거같은데..
"여기 앉아여기"
나오자 마자 어디서 다 찾아내왔는지 고데기에 , 화장품까지 쓸어안은 변백현이 의자에 날 앉혔다.
"설마.. "
"뭐가 설마야, 아까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너 화장 진짜못한다. 특히 아이라인. 그게뭐냐?"
이게진짜 , 그래 두고보자 누가 더 잘하나!! 하고 막무가내로 가만히 눈 감고 기다렸더니 이내 또 들뜬 목소리가 들린다.
"꺄!!!!!!역시 변백현. 세상에 이렇게 재주많은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
미친놈 아주 소리까지 지르는구나 니가.
하고 눈을 떳더니
읭?
웡?
어????????????????????????????????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이게 나야..?" 이런 장면인가???????뭐지????????? 난 보고도 믿을수가 없어서 거울앞에서 내 얼굴에 손도 대보고 , 눈도 찡그려보고 했다.
분명히 나인데..?
"왜, 너무 예뻐서 놀랐냐? 내 솜씨가 이정도야. 흠흠."
헐..진짜 이거 말로만 그런게 아니였네. 진짜 예쁘다. 내가 봐도 내가 이렇게 예쁘다니. 충격 또 충격, 게다가 아까 입은 옷에 완벽하게 어울리기까지해.
멍때리는 내게 변백현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외모는 됫고, 삐진 썸남이를 풀 애교만 있으면 딱이겠다."
애교.
하..흡.....애교............. 외동이지만 애교랑은 거리가 심히 멀던 내게.....애교라니.......
"자 보고 따라해봐, 오빠 미안해~~배켜니가 잘못해쪄!"
헐.
못볼거 본 듯한 내 표정앞에 자기도 뻘쭘한지 갑자기 자기 머리카락을 막 헝클어트린다.
"아 애교는 패스하자. 못하겠다 도저히"
"그래요.그건 아닌거 같네요"
"암튼 만나서 잘 풀고와. 난 밥도 먹여놨으니 이제 든든할거아니야? 사생들 오면 하지말라해도 연락할테니까"
저렇게 말하니 이젠 웬수던 변백현이 든든해보이기까지.
아, 내가 착각했나봐. 사실 변백현은 좋은사람이였을지도몰라. 여태 당한게 그렇게 많았는데도 너무 예뻐진 날 보고있자니 절로 그 앙금이 풀려나가는 기분이다.
"그럼 다녀올게요!! 고마워요."
"어어 잘 놀고와!!"
고데기랑 화장품을 치우는 변백현을 보니 , 아 .. 처음이 아니라 딱 지금 성격으로 만났어야 하는데.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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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고 눈이며 입이며 벌어진 썸남오빠를 보니 또 뿌듯뿌듯 !!
그러나 그것도 잠시.
"너 너무한거 아니야? 요즘 나 자꾸 피하고.."
"피한게 아니고 ..오빠 그게 -"
"미안하지?"
"그럼.. 미안하지"
"그럼 나랑 사귀자."
"어?"
"사귀자고 우리. 나도 이제 더 못참겠다. 이렇게 예쁜 니가 나 애태우는거"
헐. 사귀자니, 사귀자니!!!!! 변백현 솜씨가 이정도라니!!!
"그래! 그러지 뭐 ,이제 내가 잘할게 오빠 "
여태 뭔가 바쁘고 급하게 흘러왔지만 , 앞으론 행복한 일들만 남은거 같아서 나는 너~무 변백현한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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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급전개. 이 작가가 미친거신가. 그럼 이젠 썸남이랑 되는거? 변백은 또 뭐.. 어케되는거?
하고있는 독자들 맘 다 알아요. 하지만 또 읽다보면 풀리고 풀려 아름다운 세계에 도달시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