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전에..
에 뭐 항상 그렇듯이 제가쓰는글은 다 추측하기 쉬운글이죠 네..뭐..그래도 이거 쓰는데 오래걸렸으니깐 이쁘고 재밌게 봐주실거죠↗? 그럼 시작합니다
[쑨환]나쁜남자
W.@히히
…그를 기다린지 벌써 두시간째, 한시에 보기로 했던 우리의 약속은 잊어버린것인지, 그는 오지 않고있는 채로, 나는 하염없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아마, 그는 어디선가 또 여자와 함께 있고, 내 약속은 벌써 까맣게 잊고- 그렇게 그 여자와 즐겁다는 듯이 환하게 웃고있을것이다, 분명. 그는, 항상 그래왔으니깐. 이런 순간만큼은, 그에게 반했고, 또 그를 사랑하는 내가 미워진다.
「쑨. 니 남자친구 또 ㅇㅇ에 여자랑 같이있다.도대체 쟤는 왜저러냐」
…또다, 또. 나에게 날라온 그에 관한, 그가 여자와 함께 바람을 피고 있다는 그런문자. 그 상황에서 드는 생각은, 상대는 누굴까, 이쁠까. 이런 생각도 아닌, 내가 못나서 그런걸까 하는 그런 자책도 아닌, 그저, 아, 이남자 또 여자랑 있구나. 지금은 과연 몇달동안 잘 속여넘겼을까. 이 생각과, 그여자 누군진 몰라도 불쌍하다. 이 두생각 뿐. 더이상 아무런 다른 생각도, 다른느낌도 나지를 않는다.
지치기라도 한걸까…. 사실은, 다른사람이라면 벌써 지쳤을 법도한 그의 바람이다. 그와 내가 함께했던 3년의 시간동안, 그가 나만을 봐주었던 기간은 단 8개월. 그뿐이다. 나머지 2년하고도 4개월, 그 긴시간동안 그는 계속 나와 사귀면서도 여자와 양다리를 걸쳤다. 사실, 그때동안 그는 원나잇같은 하룻밤장난같은 연애도 많이했고, 오래가던, 그런 이쁜사랑을 같이 하던 여자들도 있었다. 그 시간동안, 그는 항상 나에게 걸렸었다. 사실, 그 기간동안 그와 나는 연인이 아닌 친구사이에 가까웠던것 같다. 아마 그도, 내가 그의 그런 연애기간이나 여자들을 모두 알고있다는것을, 알고있을것이다. 그러면서도, 고칠생각은 물론, 그만둘 생각도 하지 않고있고 말이다.
"…하하!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냐면… 어? 쑨양! 여긴어떻게온거야?"
"자기야아-. 저 남자 누구야?"
"친구야 친구-. 쑨양 일로와서 앉아"
저 남자는, 이제는 매우 능청스럽게 이상황을 넘기게 되었다. 너무 많이 봐주었던 탓인지, 더욱 능청스러워진 그를 보며, 조금은 슬퍼지는 나이다. 2년 4개월 동안 그에게 는것은, 능청스러움과 바람기 그뿐인것같다. 변함도없고, 반성의 기미도 없고..그저… 무의미하게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나날들. 이제는 나를 친구라고 소개하고, 내가 보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어깨나 허리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단지, 그 여자와 즐겁게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을뿐.
"…태환. 오늘 저와 약속이있던 날입니다. 집에 가셔야죠."
"응? 아, 그랬었어? 미안- 예원자기. 나 오늘은 일찍 가봐야 될것같아."
"히잉…. 알았오 자기야- 대신 담에는 오래있어줘야해?"
"응응-알겠어.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웅-. 나도 사랑해요. 잘가 자기야-."
욱씬-. 내앞에서 태연하게 그녀에게 사랑한단말을 할때마다, 서로가 자기라고 호칭을 부를때마다, 나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런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든다. 물론, 지금까지 나는 단 한번도 태환이 다른여자와 바람을 핀다고 화내본적은 없었다. 그만큼, 그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쑨. 있잖아. 오늘 무슨날이었어? 왜 데리러 온거야?"
"…당신이 저와의 약속을 안지키니까요"
"아니 무슨날이었냐니깐..?"
"…오늘은...하 그보다 한시에 저와 만나기로 한것은 기억합니까?"
"아..한시에 만나기로 했던거였어? 미안미안- 예원자기랑 있으니깐 시간가는줄 몰랐지 나는"
"됐습니다. 어디가서 얘기나 좀 하죠."
저 예원이라는 여자는, 벌써 7개월째 태환과 연애하고 있는 여자다. 내가 이걸 어떻게 아느냐 하면, 태환은 주변사람들에게서 여자를 소개받기 때문인데, 나랑도 친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것 까지 알 수 있는것이다. 아무튼, 제일 오래가고 있는것도 예원이라는 여자인데, 태환보다 두살 어린데다 이쁘고 애교도 많은, 조금은 무뚝뚝하고 애교도 없고 키만 큰 남자인 나와는 비교되는 그런 여자이다. …물론, 나는 별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그는 지금 계속 그여자와의 얘기를 하고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하기위해 한 카페에 들어왔다.
"갑자기 무슨얘기를 하자는 거야? 이런 카페까지 와서… 쑨양, 있잖아, 그러지말고 우리…"
"태환"
"응?"
그의 눈빛이 당황으로 조금 흔들리는걸 느꼈다. 아마, 내가 한번도 그가 말하는 도중에 그의 말을 끊은적이 없어서 그럴것이다. 살짝, 당황한거겠지. 여태껏 한번도 이런적 없었으니까…. 나는, 심호흡을 한번하고
"우리 이제 그만 끝냅시다"
-오늘 하려던 말을 끝마쳤다. 내가 저런말을 할줄은 꿈에도 상상못했지만, 2년 4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지칠대로 지쳤으니까. 3년전, 처음 사귀던 때만해도 내가 저 남자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만해도 좋았다. 그냥, 저 남자가 나를 봐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준다는… 그런것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2년 4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동안 나는 지쳤었나보다. 더이상 나를 매번 쑨이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지 않는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이나 달콤한 말들을 내가아닌 다른 사람에게 하는 그에게… 지친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계속 바람피는 그를 가만히 보고 있는 나를보며, 언젠가 부터 매번쓰던 반말이 아닌, 딱딱한 존댓말을 쓰던 나를 보며,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지겨웠을까, 역겨웠을까, 꼴도 보기싫었을까, 짜증났을까, 우스웠을까, 아니면… 슬펐을까. 얼마전부터 계속 생각했던, 꼬리에 꼬리를 물던 저 생각은 결국 아-. 우리 연애는 이제 끝낼때가 됬구나. 더이상 인연이 아닌가보다. 그와 헤어져야겠다… 는 생각으로 막을 내렸고, 지금 이상황까지 오게 된것이다.
"무슨…말이야 끝내자니?"
"헤어지자구요"
"갑자기 뭐야… 내가 예원이 얘기만 해서 그런거야?"
항상그랬다, 저 남자는. 자신이 듣고싶지 않은말을 하면 애써 부정하고, 하고 싶은 말은, 설령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일지라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하고, 은근히 애교가 많으면서 떼 잘쓰고, 어리광도 많이 부리고, 한마디로 나쁘게 보면 이기적인 그를, 나는 사랑했다.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서 이렇게 마지막이 된것인지는 나조차도 잘 모르겠지만, 그저 박태환이라는 남자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다. 분명 나는 그를 사랑하고있는데, 그는 언제부턴가 자꾸, 나몰래 하는 외출이 잦았다. 나에게 비밀을 만드는 일도 차츰 많아졌다. 그 결과, 그것이 자꾸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건은 하나둘씩 쌓여서 결국 우리는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그에게 내가 이별을 말해야하는… 슬프고 내가 못되보이는, 그런 날.
"아뇨"
"그럼 내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
"그런게 아닙니다. 단지 이젠 힘들어서…"
사실은, 그도 알고있을지 모른다. 그가 2년 4개월동안 나에게 준것은 따듯한 그의 사랑이 아닌, 상처뿐이었다는 것을. 그가 여자를 만날때마다, 나에게 비밀을 하나씩 만들때마다, 무너져가는건 우리사이의 신뢰나 사랑이아닌, 내 심장이었다는 것을. 어쩌면 그는, 알고있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애써 외면하려했을지도… 하지만 그는, 자꾸 내 심장을 무너트렸고, 결국 내 심장은 갈갈이 찢어지고 말았다. 더 이상 사랑하는 그가 다른 여자옆에서 웃고있는 모습을 보기엔, 내 심장이 더는 견디지 못하는것 같아서.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너 지금까지 그런 얘기 한번도 한적 없었잖아."
"물론 그랬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빨리 끝날줄 알았으니까요. 당신을 믿었고, 당신을 사랑했으니까 그랬었습니다"
"그랬는데 왜 그런거야?"
"…질렸습니다, 이젠. 당신이 매일 히히덕거리며 다른여자를 만나는 것도, 나와의 약속을 깨기 일수인것도, 더이상 나에게 오지 않는 날들도,… 그리고 그런 여자들을 자꾸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는 당신도. 그런 당신을 보는 것도 이제 지치고, 질려서 더는 못하겠습니다. 저는 더이상 당신을 제 연인이라는 타이틀 아래에서 힘들게 속박하는것보단 놓아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요. 그래서 이제는 당신의 연인이라는 그 타이틀을, 지우려고 합니다."
사실, 말은 모질게 했지만,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있고, 놓아주고 싶지는 않았다. 단지 나는. 그가 자유로워질 수 있게 놔주려는 것이었을뿐… 사실 오늘은 우리의 1095일째. 그러니깐 딱 3주년이 되는 날이다. 남자가 뭐 그런것까지 일일이 챙기냐고 하겠지만, 기념일은 꼭 챙기던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1년이 지날때쯤부터는 사실 그는 조금 뜸했다. 내가 아무리 축하해줘도 그는 시큰둥한, 그런 슬픈 일도있었다. 나는 아직도, 서로가 기념일을 챙기던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는 오늘이 무슨날인지 전혀모르는것 같았고, 알고싶지도 않아하는것 같았다. 오늘같은 날 이별을 말한다는 건 조금슬프지만, 나중에 말하려고 하면 아예 말을 못할듯 싶어서 오늘 하기로 결심했던겄이다.
"…"
"태환, 당신도 이제 그만 저를 놔주세요. 2년4개월이면 충분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알았어. 3년동안 고마웠다"
"…그럼 한마디만 하고 나가보겠습니다."
"…"
"태환, 기억은 하고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우리가 만난지 딱 3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읽어주려고 편지도 썻고, 선물도 준비했는데… 헤어지는 마당에 선물은 무리인것 같아서 편지만 들고왔습니다. 아무래도 읽어주진못할것 같네요. 드리고 갈테니 읽어는 주세요… 한번쯤은 말이죠"
나는 마치 뭐에 홀린듯 편지를 내려놓고는 급하게 카페를 빠져나왔다. 그의 반응따위는 볼 겨를도 없이 말이다. 카페를 나오니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아직 둘이 못해본것도 많고 못해준것도 많은데… 같이 해보고 싶은것도 많았는데… 사실 오늘은 둘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 표를 준비했었다. 영화도 보고, 같이 케익도 먹고, 산책도하고, 근사한 저녁도 먹고, 아까의 그 편지도 읽어주고… 3주년이라는 뜻깊은 날인만큼 정말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질 못했다. 그의, 오래된 습관과도 같은 바람기때문에.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그가 사귄여자들과 그가 미워졌다. 정말 서러웠다. 도대체 내가 무슨잘못을 했길래 이러는가 싶었다. 단지, 나는 그를 미치도록 사랑했을 뿐인데…. 나는 그를 미워하고 싶지만 그를 미워할수 없는 내가 미워진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잊을 태환을 나는 정말, 매우 사랑했었고, 사랑했고, 사랑할것입니다. 하지만… 그대는 얼른 나를 잊어주세요. 마치 나를 몰랐던 사람처럼…, 그렇게 나를 대해주세요. 내가 그대를 봐도 아프지 않게… 더는 슬퍼하지 않게… 더는… 사랑하지 않게…
End.
+@히히 사담
...아나 이글은 뭐죠?...하 진짜 제가 미워지는 순간이네요 그래도 저 이거 하라는 공부도 안하고...^^ 두시간?정도 쓴거에요..물론 공책에다...옮기는데도 또 시간걸리고 다듬고...흡 아 슬프네요 글잡은 너무 금손님들이 많아요...그래서 더 슬퍼요..제가 이런 단편과 쉬운글을 쓰는이유는 단지..오래갈정도의 글실력도 아닌데다가 소재가 없어서요...하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