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남은 조폭!?
w.1억
아저씨가 방에 들어가고, 나는 급히 tv를 끄고선 방에서 가져온 베개를 안고선 아저씨를 따라 들어갔다.
저 방과는 느낌이 엄청 다르지만, 그래도 아저씨 냄새가 가~~득히 나는 건 똑같다. 내가 자던 큰방과는 다르게 책상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침대도 똑같이 좋게 있다.
아저씨가 침대 옆에 서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선 나를 보았다.
마치 표정이 할말이 있는 것 같은 표정이기에 '네??'하고 아저씨를 바라보니,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연다.
"누워있어."
"네? 어디가요...?"
"통화 좀."
"녜...."
아저씨가 통화를 한다며 방에서 나가고, 나는 어정쩡하게 침대에 누워있다.
아저씨가 나한테 키스했던 게 떠올랐고, 또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로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엔 내 목에 얼굴을 묻고선 막 섹시한 숨소리를 내는데.. 어떻게 안 설레유.. 예?
통화를 하고 온다던 아저씨는 꽤 늦었다. 눈을 감고 있다보니 아저씨가 곧 올 거라는 생각에 잠에 들뻔했는데..
문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엄마야..'하며 문쪽을 보자, 아저씨가 들어온다.
"…늦었네요!"
내 말을 개무시하고선 내 옆자리에 눕는데. 숨이 턱 막혔다. 아저씨랑 같이 누웠어...
혹시라도 아저씨랑 또 그런짓을 하게되지는 않을까 기대도 되었던 건 사실이다..
아저씨랑 가까이 있으니까 냄새도 너무 좋고.. 그 긴장감을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진짜 너무 이 상황이 어색했다... 둘다 같이 누워있는데 말 한마디 안 하고... 내 숨소리만 들리는 것 같은 기분 ㅠㅠㅠㅠ...
"저기.."
저기..라는 말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아저씨는 날 건드릴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고.. 이대로 그냥 우리는 잠에 들 것 같았기 때문에..
너무 아쉬워서 말을 걸었는데. 아저씨가 대답이 없다... 아니 설마 5분만에 잠든 건 아니잖아요ㅠㅠㅠ
"아저씨..?"
"말해."
"아, 저..."
어차피 아저씨가 나한테 미안해서 잘해주는 거라면.
"팔베개 해주면 안 돼요?"
"……."
뻔뻔하게 아저씨한테 팔베개를 요구하자. 얼굴에 철판깔자!
"그때 생각나서.. 무서워서 잠을 못 잘 것 같아서요..."
옆으로 돌아누워서 아저씨를 바라보자, 아저씨의 표정이 어두워도 잘 보였다.
아무표정도 없는 것 같지만.. 속으론 아저씨가 콧방귀를 뀌고있다. 한참 나를 바라보다가
무심하게 팔을 펼치고선 말한다.
"그래."
절대로 다정한 '그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너무 좋아서 웃으면서 아저씨의 품으로 냅다 다가간다.
한참 동안은 너무 설레서 눈도 잘 안 감겼다. 아저씨의 팔을 베고선 누워있는데.. 내 시선은 아저씨의 가슴팍으로 향해있다.
나 잘 수 있는 거 맞지..? 아저씨의 품 안에 쏙 들어와서 이러고 있는데. 아저씨의 냄새가 좋아서 나도 모르게 킁킁- 냄새를 맡다가도 괜히 고갤 들어 아저씨를 확인했다.
"……."
뭐야.. 벌써 잠든 거야? 뭐야 뭐야.. 잠든 것도 섹시해. 아저씨 자는 건 또 처음보네.. 그때도 내가 먼저 잠들었는데.
아저씨 자는 모습 보니까.. 더 잘생겼네.. 어떻게 누워있는데도 이렇게 잘생겼지.
한참 바라보고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자라. 다른방으로 보내기 전에."
"…엇, 네에.."
아저씨가 눈치를 챘다...................어떻게????????
다음 날 일어났을 땐.. 아저씨가 없었다.
늘 바쁘시니까.. 그래도.. 밤에 아저씨 팔 베고 잔 거 생각하면 웃음이 안 멈춘단 말이지이...
아저씨는 그렇게 한 이틀 동안은 늦게 들어왔고, 늘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다. 그리고 술취한 아저씨는 늘 자기 전에 '들어와' 하고선 같이 자는 걸 허락해줬지만..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안 했다. 아니 못 했다.. 심지어 중간에 눈을 뜨면, 아저씨는 없었다지..
"아저씨가 운전해서 온 거 아니죠? 그쵸??"
"그래."
"다행이에요.. 술마시고 운전은 진짜 하지 마요! 걱정돼서 그래요..!"
"……."
"근데 아저씨는 술을 되게 많이 좋아하시나봐요. 매일 마시는 것 같아."
"소독."
"네?"
"다리 소독했니."
"아, 네! 소독했어요!"
아저씨가 '잘했다'하고선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여전히 거실에 서서 풀이죽어있다. 아저씨가 바쁘니까.. 뭐라고 말도 못 걸겠네.
그리고.. 아저씨가 대화를 이어가지도 않으니까.
같은 침대에서 팔베개까지 해줘놓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 하니까. 내 입장에선 서운할 뿐이다.
아니.. 서운할 이유가 뭐있어.. 애초에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닌데.
"오늘은 혼자 잘 수 있지."
"네? 아, 네에.."
"못잘 것 같으면 말해."
"…못잘 것 같으면요?"
"일 때려치고 와야지."
"아니에요! 괜찮아요!.. 바쁘신 거니까.. 괜찮아요..!"
"내일 밤에 온다."
"네에.. 아저씨!"
"……."
"혹시라도 또 막.. 싸우고 그런 거면..."
"……."
"그런 거면.."
"그런 거면."
"……."
"대신 패주게."
저 끝에 물음표 없어도 충분히 아저씨는 나에게 묻고 있었다. 저런 아저씨의 말투가 너무 좋다.
"…아, 아뇨!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안 그랬음 좋겠어서..."
"오지랖은.. 간다."
"아, 네에! 그... 저! 내일 아침에 카페 출근해요..!"
아저씨는 내 말을 듣는 시늉도 안 하고선 나갔고, 나는 또 거실에 덩그라니 남아서 tv를 킨다.
새벽이 되어도 tv도 못 끄고, 불도 못 끄고 이러고 있는 내가 참 한심하다. 무서운 건 둘째치고.. 아까 잘 타이밍을 놓쳐서 잠이 안 오는 것도 있긴한데...
그러다 문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문앞으로 가니, 아저씨가 문을 열고선 나를 바라보고있다....호에..?
"아저씨..? 내일 오신다면서요...!"
시간을 확인해보니 새벽 4시다...
"너."
"……."
"왜 또 안 자."
아저씨가.. 화났다....
"네? 아.. 어.. 잠이 안 와서.. 그냥.."
"TV 소리를 저렇게 크게 틀고, 불을 환하게 키고있으니 잠이 안 오지."
"…그렇겠..죠...?"
"언제 비킬래."
"네? 아저씨 혹시 저 때문에 오신 거예요?"
"그래."
"아, 아니에요! 그냥 볼 일 보러 가세요..! 전 진짜 괜찮아요. 바쁘신데 뭐하러.."
"야."
"……."
"바쁜데 사람 귀찮게 하지 마라."
나오라는 듯 손짓을 하기에 난 풀이 죽어서 옆으로 피해준다.
뭐야..이 새벽에.. 어떻게... 아니 왜..? 그건 둘째치고...
"…(꿈뻑꿈뻑)"
나는 침대에 누워서 눈만 꿈뻑 꿈뻑 하고있고.. 아저씨는 의자에 앉아서 본인 할 일을 하고있다.
몇분째 아저씨가 눕지도 않고 저러고 있기에 조용히 물었다.
"아저씨는 안 자요..?"
"네가 잠들어야."
"……."
"내가 갈 거 아니냐."
내가 잘 때까지 기다리는 거구나. 괜히 아저씨가 내 옆을 지켜준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이상하게 편하게 잘 수 있게 된 것 같다.
다음 날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선 나왔는데.. 문앞에 있는 아저씨의 사람들에 나는 쭈뼛쭈뼛 인사를 했다.
뭔가.. 괜히.. 경호원같고..그런데 얼굴이 아니네.. 하하핳하
"아, 아니에요! 저 택시타고 가면 되는데..!"
직접 차로 데려다준다는 사람에 나는 고갤 저었지만
"형님 명령입니다."
형님 명령이라며 굳건하게 말하는데.. 안 탈 수가 없다. 결국엔 차를 타고 카페에 도착하는데...
"몇시에 끝나십니까."
"네? 아.. 출근이랑 퇴근시간 바뀌어서...! 6시쯤에.. 끝나요!"
"예."
문까지 열어주고선 허리숙여 인사하는 아저씨들에 나는 괜히 너무 뻘쭘해서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선 카페로 들어선다.
사장님이 없었고, 곧 뒤따라 들어오는 사장님이 내게 말한다.
"우리 카페 앞에 웬 깡패같이 생긴 사람들 있는 거 봤어? 저런 사람들 조심해야 돼."
"…에? 하핳..."
네... 제가 그 사람들 차 타고 왔어요...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깡패는 처음보네 어우.. 무서워. 소름이 막 끼친다."
"그래도... 깡패들이라고 다 무서운 건 아닐 수도..."
"응?"
"아, 아니에요!!"
"ㅋㅋㅋ뭐야~"
소름끼친다며 팔을 매만지고선 내 옆을 지난 사장님이 곧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픈 건 좀 나았어? 표정이 좋아졌네."
"네! 사장님 덕분에요 ㅎㅎㅎㅎ."
"그래. 아플 땐 쉬어야지. 쉬었으면! 열심히 일 하고!"
"네에..!! 가즈아!!!!!!!!!!!!!!!!!!!!"
"가즈아!! ㅋㅋㅋ."
손님은 오늘.. 짱 많았다. 거의 뭐.. 사장님 얼굴 보려고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만..
쉴틈도 없이 계속 커피 만들고, 설거지하고.. 너무 힘들었달까.
"오늘 진짜 고생했다. 오늘 손님 너무 많았지 그치?"
"네... 역대급이에요..... 사장님 때문이잖아요.."
"나?"
"사장님이.. 잘생기셔서.. 하... 내일부터 마스크 끼고 와주세요."
"뭐래. 끼려면 네가 껴야지."
"그러게요.. 못생긴 얼굴.. 마스크로 가려야겠네요.."
"그 소리가 아니잖아."
"하하하핳..하핳.."
이제 곧 퇴근이다. 10분 정도 남기고 손님들이 이제서야 막 안 오기 시작해서 행복해졌다.. 하.. 이것이 행복인가.
"오늘 저녁 같이 먹을래?"
"오늘이요..? 아.. 오늘은 아마 힘들 것 같아요! 약속이 있어서.. 다음주에 어떠세요!?"
"다음주? 그래. 난 언제든지 상관없어. 평화 시간 될 때 말해줘."
"네에.."
"귀여워. 뭔 네에~야."
"예! 형님!"
"뭐얔ㅋㅋㅋㅋ."
사장님이랑 장난이나 치고 있었을까. 문 열리는 소리에 자동으로 '어서오세요'하면서 문쪽을 봤을까.
"……."
"……!!!"
너무도 생각도.. 하지 못 한 인물 등장에... 나도 모르게 막 놀라버렸는데.. 사장님이 '왜 그래..!'하고 나를 내려다보았고.. 나는 급히 말했다.
"아... 아는분이세요..."
"아, 그래? 안녕하세요."
"……."
사장님의 인사에 대충 목례를 한 아저씨는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선 아저씨가 내게 카드를 건네준다.
"너 마실 거 하나 들고 퇴근하면 나와."
"네..? 저 데리러 오신 거예요..?"
"그럼 내가 여기에 왜 왔겠냐."
"네? 아, 네에.."
"밖에서 기다린다."
"아, 네에...!"
아저씨가 그 말을 하고선 가려고 했을까.. 곧 사장님이 '안녕히가세요 또 오세요~'하고선 내게 바로 말한다.
"자, 이거 비타민이야. 너 저번주에 감기 걸려서 힘들어했잖아. 걱정돼서 챙겨놨었는데."
"아, 헐.. 뭐예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아.. 잘 먹을게요! 사장님 짱 !!!!!"
"ㅎㅎ 금방 만들어줄게. 퇴근 준비해."
"그래도 돼요!?!? 네에에! 감사합니다!"
"어이쿠 조심해..!"
넘어질 뻔한 나를 붙잡아준 사장님은 아저씨와 무슨 사이냐고 묻지않았다.
"아, 참.. 다음주 토요일에 카페 닫고 하루종일 놀까?"
"네? 정말요? 그래도 돼요...?"
"사장 마음이지 뭐."
"헐.. 전 좋아요.."
"그래. 앉아서 기다려."
"네에!"
하루종일 뭘 하고 노는지도 모르면서 신나는 게 웃겼다. 그냥 사장님은 같이 있으면 편하니까.. 그래서 그냥 좋은 거겠지.
이제서야 카페에서 나간 아저씨는 카페 앞에서 담배를 피고있다. 아.. 그 다른 사람들은 안 오고 아저씨만 왔나보네..
이렇게 뜬금없이 보는 아저씨는 여전히 잘생겼구나아..
차를 타고나서 아무말도 없었다. 평소보다 더 침묵이 흘렀고, 그런 아저씨를 힐끔 보면..
잘생겼다는 생각에 그냥 입만 벌리게 됐다지....
그러다 너무 어색한 게 싫어서.. 아저씨랑 대화라도 나누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근데 아저씨가 데리러오실 줄은 몰랐는데에.. 오늘은 안 바쁘세요?"
"저녁 먹고 들어가자."
"네!?"
내가 너무 크게 네!? 했나.. 시끄럽다는 듯 나를 한 번 무심하게 바라보길래 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먹을 거야, 말 거야."
"당연히 먹죠!! 아저씨랑 밥 먹는 건데! 어떻게 거절을 해요!!!!!! 뭐 먹어요 우리? 아저씨 어떤 거 좋아하세요!?!? 그 때 제가 치킨 추천해준 거 별로라고 하셨으니까! 치킨이나 이런 건 아닐테고!! 음..! 고기? 아니면 뭐 식당가서 먹어요?? 저는 집밥 주는 식당도 좋아요!! 아니면! 저녁 밖에서 굳이 먹지않아도! 집에서 막! 요리해서 먹는 것도 좋고! 그냥 아저씨랑 같이 먹으면 다 좋아요!!!"
"야."
"네!!"
"시끄러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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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사귀냐고?
고구마로 썸 간질간질 길게 타는 게 조아
아니면 완전 그냥 엘티이가 조아?????????물론 불맠 포함일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