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남은 조폭!?
w.1억
아저씨는 운전석에,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될 것 같아서 코를 훌쩍이고선 입을 열었다.
"감사해요.. 생각나는 사람이 아저씨밖에 없었어요.."
"공장에 일은 왜 하러 간 거야."
"…그냥 용돈 벌려고.."
"지랄도.."
"…또 욕하시고.."
아저씨가 한숨을 쉬면서 또 정적이 흘렀다. 그래도 아저씨가 와줬다는 것 자체에서 안심을 했고, 위로가 됐으니 됐다고 생각을 했다.
아저씨 품에 안겨서 위로라는 것도 받아봤으니 만족해야지.
"…야."
"네?"
"네가 불러서 내가 온 건."
"…알아요."
"……."
"저한테 마음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 저한테 미안해서 그런 거잖아요. 저한테 잘해주시는 것도.. 다요."
"그래.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알아서 잘 생각하고 있어서 다행이네."
"…오늘 아저씨 부른 건 제 잘못이기는 한데요. 근데.. 전.."
아저씨를 좋아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을 하려고 했다. 근데 왜 말이 안 나오는 걸까.
이렇게 서러운 상황에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저런 소리를 듣고, 내가 포기한다는 말까지 해야 된다는 게 더 나를 슬프게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힘들 때 옆에 있는 아저씨를 보니 더 잊기가 싫어졌다. 욕심이 났다.
"그냥 네 또래 만나서 평범하게 데이트도 하고, 잘 살아라 좀."
"그것도 아저씨랑 그만 엮여야 아저씨를 잊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근데 이럴 때마다 아저씨가 먼저 떠오르는데 어떡해요. 그리고.. 아저씨가 왔잖아요."
"그래서 내가 잘못했다는 거냐."
"…제 잘못만은 아니잖아요오.."
"허.."
나도 이제 할 말은 한다. 뿌듯하면서도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에 눈물을 손등으로 무심하게 닦아내다가도.. 갑자기 뒤에서 차가 아저씨 차를 박아버린 것이다.
너무 세게 박은 탓에 밸트를 해서 그런지 가슴이 아파왔다. 아저씨가 급히 고갤 돌려 나를 보며 말했다.
"괜찮아?"
"네? 네..에..."
룸미러로 뒤를 확인한 아저씨는 곧 조용히 '개새끼들이'하며 차를 빠르게 움직였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기도 전에도 얼마나 무섭던지 급히 손잡이를 꽉 잡았다.
뒤를 돌아보았을 땐 두대의 차가 아저씨 차를 쫓고 있었다. 아마도 아저씨랑 악연이 있는 사람들이 그러는 거겠지.
속도를 너무 올리기에, 이러다가 진짜 어디 한 번 박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무서워서 두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철용아 오태식 위치."
- 잠시만요..
"……."
- 지금 중국에 있습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무래도 따까리 새끼들 붙은 것 같다. 오태식 잘 감시하라고 애들한테 시키고, 내 위치로 와라."
-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아저씨는 운전대를 잡고선 능숙하게 속도를 더 올렸고, 나는 여전히 떨고있다.
아저씨는 너무 익숙해보였다. 자신을 공격하려고 하는 상황이 많았던 모양이다.
곧 뒤에 따라 붙었던 차 두대가 우리의 양쪽으로 붙어서 차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 이를 악물고선 꾹 참았다. 지금 힘든 건 아저씨일 거니까.
그렇게 한참을 계속해서 위험하게 운전을 하다가 결국엔 뒤 따라서 오던 차가 아저씨의 차를 들이박으면서 모든 상황이 멈춰졌다.
뒤를 돌아보았을 땐.. 두대의 차가 아닌, 세대의 차가 있었고. 아저씨가 먼저 나를 살펴보고선 무심하게 말했다.
"문 절대 열지 마.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어."
"…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나오면 안 돼."
"…알겠어요."
"뒤도 절대 돌아보지마."
"……."
"대답."
"…네."
차에서 사람들이 내려서 한명이 운전석 문을 쇠파이브로 내리치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흠칫 떨게 됐다.
아저씨가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남자를 제압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무서워서 못 보겠다가도 아저씨가 너무 걱정이 돼서, 고갤 돌려 아저씨를 보게 되었다.
처음엔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가 자기편 사람들이 하나둘씩 아저씨에게 당하니, 칼을 꺼내는 것이 보였다.
입을 틀어막은 채로 안에서 나오지도 못 하고 떨고만 있는데.
누군가가 내 창문을 팔꿈치로 막 치는 것이다.
쥐 죽은 듯이 있으라고 했던 아저씨가 떠올라서 입을 틀어막고선 있는데. 문을 더 내리칠 때마다 눈물이 더 났다.
곧 아저씨가 그 사람의 뒤로 서서 그 사람의 등을 칼로 마구 찌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저씨의 얼굴에도 피가 많이 튀어있었다. 7명은 넘는 사람을 상대하는 아저씨를 보니 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 모든 게 다.
"……."
나 때문인 것 같아서.
"괜찮아요?"
곧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며 괜찮냐 물었다. 아저씨의 사람이었다. 철용이라는 사람.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려서 '네에'하며 막 울먹였다.
철용이라는 사람 말고도 다른 사람들 두명이 더 왔고, 철용이란 사람을 따라 차에 탔는데.. 차를 출발하는 것이다. 놀라서 급히 입을 열었다.
"아저씨는요...!? 왜 저희만 가요?!"
"형님께서 알아서 하실 겁니다."
"……."
"아직 이사 안 했다고 알고있는데. 오늘은 형님 자택으로 가겠습니다."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상황이 심각한 거라는 건.. 나도 잘 알고있다.
너무 걱정이 되니까 가는 길에 한마디도 안 하게 되었다. 심란해서 창밖만 보면서 가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저 사람들은 왜 아저씨를 못 잡아서 안달인 거예요.. 그때 그 사람들인 거예요?"
"저 새끼들 말고도 우리 조직을 노리는 새끼들은 많습니다."
"……."
"그 새끼들은 늘 우두머리가 방심할 때를 노리죠. 무방비할 때."
우두머리를 노린다고..
그것도 방심할 때.. 그래서 아저씨가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던 거구나.
그리고 지금도.. 아저씨를 따라온 거잖아.
더 심란해졌다. 저러다 아저씨가 다쳐버리면 나 때문에 다치게 된 거니까.
결국엔 아저씨 집이라니.. 소파에 앉아서 잠도 못 자고 계속 있었던 것 같다.
두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일어서서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멀쩡한 아저씨가 나를 내려다보는데.. 마침 표정이 '왜 아직도 안 자는 거야'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근데 표정이 평소처럼 막 나에게 불만이 있는 표정이 아니라, 그게 더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
"그 상황이 무서워서 우는 거 아니에요.."
"……."
"아저씨가 저 때문에 그런 일 겪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미안해서 우는 거예요.."
"……."
"괜찮아요?"
"애가 무슨."
"……."
"툭하면 우냐."
아저씨가 한숨을 내쉬며 나를 지나쳐 걸었고, 나는 뒤돌아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그 사람들은 아저씨가 무방비 할 때를 노린다고 들었어요. 제가 불러서 이런 상황이 온 거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 때문에 위험해지는 게. 너무 속상해서.."
"야."
"…네?"
아저씨가 내게 다가왔고, 나는 한참 큰 아저씨를 올려다본다.
아저씨가 자켓 안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내 내 눈 앞에 보여주고선, 곧 그 나이프를 소파 위로 아무렇게나 던져두고선 말한다.
"건달이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해. 우리는 마음에 안 들거나, 거슬리면 무조건 죽여."
"……."
"네가 무서워하는 게 우리한테는 아무렇지도 않고, 당연한 것들이야."
"…어차피 저도 위험해졌다면서요. 그럼 그냥 아저씨랑 있을래요. 계속 저 지켜주시면 되잖아요."
"귀찮게 너까지 달고 살으라는 거냐."
"아저씨 신경 거슬리게 안 해요.."
"네가 내 눈 앞에 있는 거 자체가 신경 거슬려."
"그럼 오늘도 제가 불렀을 때 오면 안 됐죠...!"
"야."
"네!"
"말대꾸 하지 마. 까불고있어."
"…싫어요! 저도 할 말 할 거예요. 제가 아저씨를 먼저 좋아하기는 했지만! 자자고 한 건 아저씨였잖아요!! 그래서 그 못된 사람들이 저를 알게 됐고! 저 납치했고! 그럼 아저씨 탓이잖아요.. 그러니까! 아저씨 탓이니까.. 아저씨가 저 책임져야죠."
"……."
아저씨가 당황을 한 것 같았다. 당당하게 말을 하고나니 왜 이렇게 숨이 가쁘고 힘이 든지 숨을 헐떡이자, 아저씨가 어이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이사 가라고 했더니 왜 아직도 이사 안 갔어?"
"왜 말 돌려요.. 책임질 거냐고 물었잖아요오..!"
"……."
"…개강하기 전 날에 하려고 했어요.."
"너."
"…네?"
"…하."
"……."
"일단 자. 오늘은 피곤하다."
"……."
아저씨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대화라도 끝내고싶었는데 아저씨가 인상까지 쓰고 힘들어하자,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너."
"네...?"
"그렇게 질질 짤 거면, 그딴 알바 하지 마."
풀이 죽었다가도, 날 걱정해주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아저씨가 안 다친 것 같아서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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쨔......
요즘..낵아.. 조큼...바빴달꺄... 하하하하하하ㅏ 이제부터 자주 와보께 헤헤헤헤헿헤ㅔ또 자주 쓰다가 가끔 쓰려니까 내용 기억 안 나고 그른다..
그런 의미로 또 또 보고시픈 장면 이쓰면 댓글에 ㅇㅏ무렇게나 아무말 대잔치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