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간을 달려서 - 여자친구 ]
[방탄소년단/정호석] 시간을 달려서 下
: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예아↘↗
W. 띠셔
"야 나 정호석이랑 짝꿍임!!"
너무 깊이 박혀버려 익숙하면서도, 조금만 몸을 흔들면 온몸이 찌릿찌릿 하다.
저 이름 세자가 내겐 그랬다.
다른 여자아이의 입에 매달린 저 이름, 그 존재만으로 내 잠을 깨웠고,
다른 여자아이의 입에 매달렸다는 그 사실 하나로 내 심장을 미치게 만들었다.
부러웠다. 질투가 난다. 나는 정호석이 좋다.
--
"아-"
"야. 성이름, 다이어트함?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어."
"나랑 말하기 싫어?"
"어. 살쪄-"
지금 내 옆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말을 걸어오는 애는 정호석, 친구 김태형이다.
이 순간 내 옆에 정호석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쨍쨍 거리는 햇빛에 꽃들도 그 화려한 옷을 벗어젖히지가 언젠데 얘는 덥지도 않나-
얘는 탄수화물 같다. 어쩔 수 없이 매일을 함께 하는데, 쌓이면 불필요한 살이 된다.
나름 3대 에너지의 센터자리에 앉아있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저 지방지망생 일 뿐이다.
얘가 내 옆에 꼭 붙어 있는 모습이 정호석의 눈에 당연하다는 듯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겠지- 그럼에도 저 아이는 저렇게 웃으며 다가오겠지.
"헐 대박- 야 너 이거 뭐냐"
김태형의 팔을 풀고 사물함을 마저 정리하고 있었다.
생활복 주머니가 조금 가벼워 진 듯 했으나, 옷은 원래 가볍지 하고 그냥 넘겼던 게 화근이였다.
내 새하얀 핸드폰은 어느새 김태형의 손에 들려있었고, 핸드폰의 잠금은 풀려 노란새 배경화면이 빛을 내고 있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김태형은 살짝 웃어보이며 대 놓고 화면을 내게 보이도록 들었다.
그는 그 긴 검지 손가락으로 '페이스북'이란 어플에 손을 댔고, 이내 그 어플의 검색페이지로 손가락을 옮겼다.
'정호석'
검색창에 홀로 서있는 저 이름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매일을 자판에 옮기고, 의식했던 저 이름이 갑자기 더욱 크게 다가온다.
'설마-'
김태형의 입이 그 이름 세자를 그린다.
그의 특유의 눈 꼬리가 너무 무섭다. 그는 눈으로 정호석을 한 번-, 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모든 게 끝났다, 그리 생각했을 때 김태형이 내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댔다.
"너 쟤 좋아하냐?"
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그의 입꼬리는 비웃음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 말은 내게 또 다시 '기대 '라는 마약을 가져다 준다.
"나 쟤 마음도 알고, 니 마음도 아는데- 어때 알려줄까?"
--
김태형은 하얗게 질린 내 얼굴을 손으로 한 번 쓸어내리며, 생각 할 시간을 쥐어줬다.
무슨 뜻일까, 내 머릿속은 온갖 경우의 수를 그려내기 시작했다.
같으니까- 같으니까 그런게 아닐까?
아니야,
다르니까- 다르니까 놀리는 걸 꺼야-
저리 환히 웃는 저 아이가, 나와 같은 마음 일리가 없다.
그래서 내 고개는 땅만을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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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났다.
나는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 했다. 방학이 지나고 수시기간이 왔다
나는 아직도 그 답을 다시 묻지 못했다. 조금만 지나고- 아직은 확실치 않으니까-
내 마음의 당사자가 아니니, 김태형은 그 답의 주인이 될 수 없었다.
어느새 그의 머릿속에는 그 날의 그 장면이 지워진 듯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는 졸업식에 와 있다.
"이상으로 연화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를 떠난 여러분이 큰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기를 선생님이 아닌 어른이 되어 소망합니다. 이상합니다."
항상 인자하시고, 다정하시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끝이 나고,
어수선하던 체육관의 곳곳에서 울음소리와 웃음소리가 섞여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제 끝이구나, 학교도, 선생님도, 친구도, 정호석도-
끝이라고 생각하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기분이였다.
이렇게 끝나는 건 너무 잔인했지만, 그렇다고 없던 용기가 다시 생기는 것도 아니였다.
운명이라면 언젠가 다시 한 번 보지 않을까? 혹시 정호석도 내게 마음이 있던 거라면 지금 달려오지 않을까?
어리석고 어린 내 마음은 서투른 합리화로 가득찼다.
하지만 내 발은 학교의 정문에 닿아있었다.
정말 끝이구나- 그래도 아직 한 걸음이 더 남았으니까,
아니야, 끝이야. 그래도 아직 내 뒤엔 그가 있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의 기적을 바랬다. 나는 용기도 내지 못 하면서 그가 나를 불러주길 원했다.
그럼 나는 바로 달려가서 그를 마주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럴리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학교를 나왔다.
"성이름!!"
익숙한 그 목소리가 다시 내 시간을 잡았다.
제 박자를 맞춰가던 내 메트로놈이 조금씩 느려지고 빨라지고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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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띠셔입니다!!
제 시계는.. 지금이 저녁인가 봅니다..
나름 빨리 집에 도착해 편집을 해봤지만.. 새벽감성이 감정입에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ㅎㅎ
원래 [시간을달려서]는 단편이였기도 했고, 결말을 구상하고 쓰게 된 글이라
생각보다 많이 짧게 써진 것 같아 속상해요..
하지만 글을 보셨다시피 기억을 하나하나 되새기는 듯 인상을 심어 주고 싶었기 때문에,
공백.. 감히 이해를 부탁드릴게요..ㅎㅎㅎㅎㅎㅎㅎ
대놓고 말 할게요 ㅎㅎㅎ 열린결말입니다 여러분 ㅎㅎㅎㅎ
결말이 열린 채 끝이나 버릴지, 또 다른 에피소드로 호석이와 여주가 찾아올지는.. 저 뒤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