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 Flower lady
"우와.. 진짜 재밌다!"
"재밌었어요?"
"엄청요!"
"그렇다고 너무 자주오지는 말아요. 중독든다."
"우리 서울가면 또 게임방가요!"
"그래요, 그럼."
용대와 성용이 내기를 하기도 하고, 서로 협력해서 몬스터를 해치우는 사이, 벌써 밤은 어둑어둑 해졌고, 게임방 주인 아저씨가 문을 닫을 시간이라면서 문을 닫으시는 바람에 용대와 성용은 다음을 기약하고 결국 나와버렸다. 나와서도 게임방에서 했던 귀여운 방울이 터지면서 스테이지가 올라가는 게임에 대해서 열심히 종알대는 용대의 입을 바라보면서 성용은 용대가 하는 말만 가만히 들으면서 웃었다. 아까 그렇게 삐친 것 같더니 금세 풀려가지고 게임얘기하는 거 보면 마냥 어린아이같구만..
"우리 이제 숙소들어가면 뭐해요?"
"뭐하긴요, 잠자야죠."
"아... 잠이요?"
"아무튼... 쿨쿨 자는 잠 말이에요!"
"그게아니라 그냥 아쉬워서 그런거거든요?"
용대가 뭔가 아쉽다는 듯 성용에게 돌아가면 뭘 하냐고 물으니까 성용은 당연하다는 듯 돌아가면 자야죠, 하니까 용대가 아쉬운 표정으로 잠이요..? 하니까 성용이 또 용대를 음흉하게 쳐다보면서 용대가 이상한 상상을 하는 쪽으로 몰아가면서, 용대에게 그냥 잠이요! 하니까 용대가 그런게 아니라면서 펄쩍 뛴다. 별것 아닌 것에도 저렇게 크게 반응을 하니까 자꾸만 놀리고 싶어지잖아...
용대는 정말 얼굴에 아쉬운 표정을 가득 담고선, 우리 벌써 한달 중 하루가 지나가는게 너무 아쉽다고 중얼거리니까 성용이 그러면 내일은 진짜 광주 돌아다녀요. 하고 아쉬워 하는 용대를 달래주었다. 용대는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래요! 하고 그래도 조금 아쉬운 생각에 입맛을 다셨다.
"그럼 잘자요! 꿈속에서도 게임 할 생각하지 말구요. 내일 일어나자마자 올게요. 잘자요!"
"네! 성용씨도 잘자요! 그래야 모델 사진이 잘나오지."
"작가님이랑 하는 촬영인데 사진이 잘 안나올리가 있어요?"
"빨리 들어가요!"
용대가 성용을 들여보내면서, 성용이 용대의 문앞에서 용대를 들여보내면서 잘자라고 안부인사까지 하고 뒤를 돌으려는데, 용대가 성용에게도 잘자라면서 촬영을 잘하려면 푹 자두라고 이야기하자, 성용이 작가님이랑 하는건데 뭔들 잘 안나오겠어요? 하면서 어깨에 팔을 두르니까 용대가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띄고 얼른 들어가라면서 성용의 등을 더밀었다. 성용은 그런 용대를 보고 작게 웃음을 지으면서, 잘자요! 하고 인사를 한다. 용대는 부끄러운건지 인사를 해주지 못하고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버린다. 아무튼.. 귀엽기는 엄청 귀엽네.
"성용씨! 기성용씨!!"
"네! 왜요!"
"방에 아직도 대훈이가 없어요! 어떻게 된걸까요... 보환이도 연락이 안되고...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죠?"
"글쎄요... 다 큰 성인이고, 알아서 들어오지 않을까요?"
들어간지 얼마나 됬다고 급하게 성용의 방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급하게 눌러대는 용대때문에 성용은 씻으려 벗었던 옷을 다시 주워 입고 문을 열었더니 용대가 다급한 얼굴로 성용에게 대훈이 연락이 안된다고 걱정스럽게 이야기한다. 보환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대훈을 데려가 놓고서는 연락도 없고, 둘이 어디로 갔는 지도 몰라서 광주를 뒤질 수도 없으니까 마냥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어떡해요.. 아.. 큰일이야."
"일단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아.... 정말 어떡해.."
"뭐가 그렇게 걱정이에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들어올거에요. 너무 걱정 말아요."
"그게 아니라요..."
"왜요?"
"혼자 자는거.. 무서운데.."
성용은 일단 걱정에 얼굴이 잿빛이 되서 어떡하지 어떡해 만 연발하고 있는 용대를 침대에 앉혀놓고 물을 떠다 주었다. 대훈은 광주 길도 모를거고, 여기 숙소가 어디에 있는 건지도 모를텐데 걱정이 된다며 성용을 쳐다본다. 성용도 어떻게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냥 기다려보자며 용대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는데, 용대가 이번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혼자자기 무섭다면서 중얼거린다.성용은 혹시나 잘못들은건가 싶어서 용대에게 네? 하고 반문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낯선데서 혼자 잘 못자요.. 하는 용대의 자신없는 목소리였다.
"그렇게 큰 집에서는 혼자 잘 자잖아요."
"거기서는 익숙하고, 제 집이고, 그러니까..."
"그럼 어떡하죠?"
"대훈이가 얼른 와야 하는데..."
"그럼 대훈이 올때까지 제가 작가님 방에서 잘까요?"
용대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혼자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하니까 성용이 혼자 잠을 못잔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꼭 어린아이 같아서 배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으면서 용대에게 이것저것 물으니까 용대가 작게 성용이 묻는 말에 모두 대답해준다. 혼자 잠도 못자는 어린이 같은 모습은 절대, 절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어렸을 때 혼자 잠을 잤다가 가위가 들린 후로는 자기 침대가 아니면 혼자 잠을 잘 못잔다. 그래서 늘 대훈이 놀러오면 대훈과 같이 잠을 잤고, 형이 있으면 형과 잠을 잤는데 대훈도 없고, 형도 없고, 그나마 친한 보환도 없다. 혼자자기는 진짜 죽어도 싫은데.. 대훈은 언제 온다는 약속도, 보장도 없고....
"미안해요... 그래줄래요?"
"어려운것도 아닌데요, 뭘."
"그러면 씻고 갈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무서우면 먼저 잠들지 말고요. 금방 갈게요."
성용은 다정하게 용대에게 방으로 가있으라고 말하고 씻고 가겠다고 용대를 먼저 돌려보냈다. 그리고는 결국 웃어버리고 말았다. 혼자 잠도 못자면서 그러게 큰 집에 혼자 살고, 혼자 잠도 못자면서 늘 어른인척 하려는 용대가 머릿속에 그려져서 그냥 귀엽고 재미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달려가서 놀려주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용대가 또 삐칠까봐서 참기로 해야겠다.
용대는 성용이 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방으로 돌아왔지만, 아무래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는가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은 방에서 같은 침대위에서 그것도 멀쩡한 정신으로 잠을 잔다는데, 이미 두어번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잤던 일이 있지만서도, 걱정도 되고... 사실 조금 부끄럽지만 성용과 가까이 있는다는게 떨리기도 하고, 조금 쑥스러운 생각도 들고 그렇다..
"으.. 그냥 조금 무서워도 불 켜놓고 혼자 잘 걸 그랬나..."
용대는 이미 엎질러진 일에 후회를 하고 있다. 그냥 조금 무서워도 불, 티비를 켜놓으면 잘 수야 있을 텐데 괜히 성용을 부른것 같기도 하다. 성용과 같이 있으면 괜히 주체하지 못할만큼 뛰는 가슴도 그렇고, 창피한 생각이 드는 것도 그렇고.... 자다가 뭘 자꾸 끌어안는 버릇이 있는 자신이 성용을 끌어안고 잠을 잘까봐...
용대가 옷을 파자마로 갈아입고 대충 세수와 양치만 하고 와서 성용에게 무섭다는 말을 취소할까? 성용에게 오지 말라고 할까? 하고 고민 하는 사이, 성용은 진짜 빠르게 씻은 듯 용대의 방 문을 두드리면서 나긋한 목소리로 왔다고 문을 열어달라고 말한다. 용대는 결국 고민의 답을 내리지도 못한체,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성용도 편한 트레이팅 차림이었는데 키가 크고 어깨가 넓어서 그런지 뭘 입어도 참 잘어울린다.
"아 피곤하다. 그렇죠?"
"음.. 조금요."
"얼른 누워요. 저 너무 피곤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잠이 쏟아질 것 같거든요."
"그.. 그냥 저 혼자 자도 될 것 같은데..."
"미안해서 그러는 거면 괜찮대두요. 불끌거에요. 얼른 누우세요."
성용은 용대의 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너무 피곤하다면서 반쯤 감긴 눈으로 용대를 바라보다가 얼른 누우라고 스위치앞으로 가서는 너무 졸리다고 눈을 비빈다. 용대는 성용에게 그냥 혼자 자도 괜찮다고, 돌아가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성용은 눈이 다 풀려서는 용대에게 미소를 지어주면서 미안해서그러는거면 괜찮아요, 저는. 하면서 그게 아니라, 성용의 옆에 있으면 자꾸만 뛰는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도 못한채 성용의 손에 이끌려 침대에 앉혀졌다. 성용은 침대 옆 선반에 있는 스탠드를 켜고 방의 불을 껐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 말고 방 안의 스탠드의 불빛 말고는 어둡기만 하다.
"잘자요. 무서운 꿈 꾸지말고."
"성용씨도요.. 참,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건데.. 제가 성용씨 끌어안으려고 하면 그냥 떨쳐버리세요..."
"왜요?"
"그냥요.. 부탁이에요."
"난 좋은데..."
성용이 용대의 옆에 누워 이불을 목 끝까지 올리고는 용대를 잠깐 바라보면서 잘자요. 하고 인사를 해주자, 용대가 성용에게 자신의 잠버릇에 대한 걱정으로 끌어안으면 가차없이 떨어뜨리라고 단호하게 말하니까 성용은 짐짓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면서 난 좋던데.. 하다가 알았어요. 얼른 자요. 하고 용대의 이불을 정리해준다.
용대는 자꾸만 성용의 옆에 있으면 아이가 된 기분에 뭔가 아이러니하지만, 성용이 다정하게 챙겨주는 손길이 싫지만은 않아서 늘 그냥 받기만 하는 것 같다. 나중에 그래서는 안되지만, 성용이 아프게 되면 내가 꼭 돌봐줄거야.
눈을 떴다. 광주에서의 처음 맞는 아침햇살은 따사롭기 그지 없었고, 내가 끌어안고 있는 사람의 촉감도 너무 부드러워서 이대로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 잠시만...
용대는 눈을 뜨고 방 안을 물들인 햇볕에 기분이 좋아서 그냥 아무런 행동 없이 눈을 끔뻑이면서 생각하다가 또 깜짝 놀랐다. 늘 성용과 함께 잘 때면, 기분 좋은 햇빛에 일어나고, 늘 자신을 안고 있는, 자신이 안고 있는 성용때문에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다. 이제 익숙해질법도 한데 끔찍하게도 늘 어색하고, 늘 창피하고, 늘 부끄럽다. 밤 사이에 성용과 자신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찾아 끌어안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면 정말 정신이 나가는 것도 같다. 늘 꿈속에서만 해오던 일인데... 눈앞에 성용이 있으면 막상 손은 못대겠다. 그런데 이렇게 있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그냥.. 좋다. 참 좋다.
"읏차.."
"...일어났어요?"
"미안해요... 제가 깨웠어요?"
"아니에요. 그나저나 오늘은 소리 안지르네요?"
"벌써 두번이나 본 상황이니깐요... 조금 더 자요. 아직 촬영 시작 하려면 시간 많이 있어요."
용대가 놀랍긴 하지만 이미 익숙한 장면에 소리는 지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어깨위에 올라와 있는 성용의 손을 떼어내려 조심스레 성용의 팔을 움직였는데, 일어나버린 성용때문에 놀라서 자기때문에 깬거냐고 물었더니 성용은 웃으면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아니에요, 하고는 용대를 보면서 저번의 일을 생각하는지 오늘은 소리를 지르지 않냐면서 장난스레 묻는다.
용대는 성용처럼 웃으면서 대답해주고는 아직 졸음이 가시지 않은 성용의 눈을 보고 안타깝다는 듯이 조금 더 자라고 하니까 성용이 아니에요. 하면서 상체를 일으킨다. 괜히 깨운 것 같아서 미안해진 용대가 성용에게 그래도 조금만 더 자라니까.. 하니까 성용이 능글맞게 오늘은 작가님이 나오는 꿈이 아니어서 그냥 일어날래요. 라고 말하면서 침대위를 아주 일어나버린다.
"그건 그렇고 아직 대훈은 소식이 없어요?"
"음... 아! 문자 와있어요!"
"뭐라고요?"
"형, 나 대훈이. 오늘 진보환씨랑 자고 들어갈게. 라고..."
"둘이 벌써 그렇게 친해진건가?"
성용은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아무리 봐도 흔적도 없는 대훈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대훈은 아직 없냐고 물으니까 용대가 풀이 죽은 얼굴을 하면서 휴대폰을 한번 들여다보더니 와 있는 문자에 얼굴을 펴고 성용에게 문자내용을 읽어주었다. 음.. 오늘은 대훈이 조금 기특하기도 한 것 같다. 성용과 이렇게 하룻밤을 보내게 해줘서 고맙고.. 새벽에 들어와서 깨워주지 않아서 고맙고... 그렇지만 이건 용대 자신만의 비밀이다.
"옷 갈아 입고 나와요. 오늘은 좀 옷이 성숙하죠?"
"그러네요. 근데 이옷.. 제가 꼭 중학교때 좋아했던 옷이랑 디자인이랑 상표가 똑같아요. 진짜 오랜만이다."
아침밥은 대충 호텔 홀로 내려가서 된장찌개로 때우고 촬영 시간이 될 동안 이번엔 성용의 방에서 성용은 조금 더 자고, 용대는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봤다. 어제는 그렇게 재밌던 쇼프로그램이 오늘은 재미가 없다. 성용이 잠을 자러 가서 그런가, 혼자 티비를 봐서 그런가. 재밌는 지를 모르겠네... 용대가 문득 시계를 봤는데 시계는 이제 막 열한시를 지나가고 있다. 대훈이 이렇게 연락이 잘 안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좀 걱정도 되지만, 보환과 같이 있다는 생각에 그나마 조금 안심을 했다.
그러다가 촬영 시간은 다 되고, 성용과 용대는 대훈의 얼굴을 보고 나오지도 못하고 촬영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어제 유치원, 초등학교시절에 사진을 모두 찍은 덕에 오늘은 드디어 중학생인 것 같은 성용을 촬영하게 되었다. 성용이 다니던 중학교의 교복도 제작하고, 성용이 자주 입었다던 이제는 단종되어 버린 옷도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성용에게 전해주었더니, 성용은 중학교때 좋아했던 옷이라면서 그 옷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그..그래요? 그.. 우연..우연이겠죠. 하하. 얼른 옷갈아입고오세요!"
"음... 이 옷이 아직도 나오나?"
이 옷을 어디서 구했는지, 중학교때 좋아했던 건 어떻게 알았는지 옷에대해 이것저것 물어오는 성용때문에 혹시라도 들킬까봐 말까지 더듬어가면서 그냥 우연이라고 둘러대고 옷을 갈아입고 오라고 소리를 쳤는데도 옷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이거 어디서 난거지? 하고 묻는 성용의 등을 떠밀었더니, 뒤돌아 가면서도 옷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직접 만든거라 아마 가짜라는 걸 금방 알아차릴 거다.
그래도 잊고 살았던 성용의 촌스럽지 않은 베이지색 계열의 체크무늬 남방이 자신으로 인하여 다시 성용에게서 기억에 나게 한건 조금 잘 한 일인 것 같아서, 그 때에도 어울렸던 성용의 체크남방이 지금은 어떻게 성용의 몸에 맞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성용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성용은 메이크업과 옷을 갈아입느라 바쁜건지, 물론 방금 들어간 탓도 있지만, 조금 느리게 나오는 성용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형!"
"어? 보환아! 대훈이는?"
"말도 마세요.. 그나저나 형.. 저 너무 피곤해서... 자고 다시 내려오면.."
"그래. 대훈이 데리고 다니느라 수고 많았어. 내일 봐!"
용대가 메이크업을 받고 옷을 정리하는 성용을 기다리면서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왠 차가 도착하더니 보환이 급하게 내린다. 용대에게 손을 흔들면서 다가오는 보환을 용대가 반갑게 반겨주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려는데, 용대가 대훈의 이름을 입에 올리자 마자 말도 말라면서 용대의 입을 급히 막아버리는 보환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용대도 알지 못했다. 나중에 대훈이한테 물어봐야지...
보환이 오자마자 용대에게 어젠 뭘 했는지, 잔뜩 피곤한 얼굴로 잤다가 다시 내려오면 안되냐고 물으니까 용대가 어제 대훈을 데리고 돌아다녀 준 것도 있고, 늘 수고하는 보환에게 감사의 인사 대신할 수는 없지만, 자그맣게 아주 작지만, 잠으로 보상하려고 보환에게 그럼 내일보자면서 손을 흔드니까 보환이 고마워요 형! 하면서 손을 흔들면서 다시 차에 탄다. 아마도 보환은 서울에서 차를 가지고 왔나보다.
"우와... 진짜 잘어울려요..."
"그래서 제가 중학교때 이 옷을 두벌이나 가지고 있었죠."
"가지고 있을만 해요!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고마워요. 이렇게 막 칭찬해주니까 쑥스럽네요.."
성용이 옷을 갈아입고 용대의 앞에 섰는데, 용대는 카메라 앵글에 들어오는 성용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눈앞에 대고 있던 카메라를 내리고 마냥 멋있기만 한 성용에게 엄지를 들여보이면서 정말 잘어울린다고 말하니까 성용이 머쓱한지 뒷목을 긁었다. 옷만 봤을 때에는 약간 촌스러운 디자인이었는데, 성용이 입으니까 마치 성용을 위해 제작된 옷처럼, 물론 지금은 성용을 위해 제작 된 옷이 맞지만서도,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에 용대는 잘 한 일인것 같아서 박수를 쳤다.
"우와.. 진짜 잘 어울린다. 사진도 정말 잘 나왔어요!"
"그래요? 다행이다..."
성용은 자꾸만 칭찬을 해주는 용대때문에 낯이 살짝 뜨겁다. 원래 용대가 이렇게 격하게 칭찬을 잘 해주지 않을 뿐더러, 그냥 멋있다고 하면 성용은 원래 성격대로 제가 좀 멋있죠. 하고 넘기면 되는 일이었는데, 어젯 밤 꿈 때문인지 용대를 바라보기가 조금... 그렇다. 장난을 치기에도 자꾸만 용대를 바라보면 어젯밤 꿈이 생각이 날까봐서, 걱정이 많아서 혹시나 오해를 할까봐, 용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엄청 신경이 쓰인다.
"하.. 거기... 좋아요..."
그 장소가 어디었는지, 그 장소에는 왜 갔는지, 그 곳에서 우리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무 일도 모르지만, 지금 성용의 눈 앞에는 야한얼굴로 성용의 손에 깍지를 잡고있는 용대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게 어쩐일인지,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릴 새도 없이 용대는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한 꿈속의 성용의 귀를 깨물면서 다른 생각 하지말라고 살짝 삐친듯 이야기 한다.
성용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아차리는 건 조금 다음에 알아차려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은 자신의 이름을 자신의 아래에서 애타게 부르는 용대에게 신경을 써주어야 할 것 같아서 용대를 안고 있던 꿈속의 자신의 조금 더 집중했다.
그리고, 사정 바로 직전 잠에서 깬 듯 하다.
"이게 뭐야.. 무슨.. 이런 꿈을..."
성용은 자신이 방금 무슨 꿈을 꾼건지, 어떻게 된 일인지, 꿈에서 깨어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려야 하는 정신이 없는 상황에 성용은 가만 눈만 끔뻑끔뻑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옆을 돌아봤는데, 자신의 팔을 꼭 껴안고 잠을 새근새근 자고 있는 용대가 보인다. 성용은 그런 용대를 보자마자 자신이 지금 잘 자고 있는 용대를 상대로 뭘 한건가 싶어서 정신이 바짝 든다. 그리고 자신의 볼을 찰싹찰싹 때리더니 아무래도 이렇게 있다가는 용대를 보기 민망할 것 같아서 후드티를 입고 그 새벽에 광주를 뛰어다녔던 것 같다.
그래서 성용이 그렇게 잠이 모자랐던 지도 모르겠고...
작가가 드디어 약을빨앗답ㄴ다.... 사실은 시험....................망햇어요....
그리고 지금 무엇보다 너무 졸려요 ㅠㅠㅠㅠㅠㅠ 피곤해 죽겠어요 ㅠㅠㅠㅠ 시험 끝나서 정말 망나니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졸리고 아까 비맞으면서도 돌아다녀서 감기도 온 것 같고 무엇보다 내일이 추석이기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한편을 더 쓰고 싶지만 너무 졸리기도 하고 ㅠㅠㅠㅠ 전..........안될거에요..............
그나저나 오늘 컴퓨터가 집에서 켜져서 오늘 집에서 썻어요!! 아 기특해 는 무슨.. 글이 똥글이라는게 함정...
아무래도 그 뭐지 촬영을 하는 내용을 계속 쓰다보면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요 ㅠㅠㅠ 끝이 나지 않을 분더러 아이디어가 음ㅋ슴ㅋ
그리고 대훈보환은 외전으로 올거에요! 둘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궁금하셔도 작가가 외전을 쓰지 않으면 그때까지 궁금해하셔야해요..............
그나저나 브금이 너무 안어울리는 것도 같고..
그나저나 저 이거 한시간만에 쓴 것 같아요! 평소에는 정말 잘 안써지는데 잠이 오니까 손가락이 지 멋데로 막 움직이고 그래서 똥글.............
저....면목이 없어서 이만 사라질게요.........우리작가님들 행복하시구요! 추석 즐겁게 보내시구요! 늘 고맙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