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레이크 (Daybreak) - 들었다 놨다
₁
“ 시끄러워. ”
“ ……. ”
우당탕탕ㅡ.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서 떨어지는 책상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 …시끄럽다고, 너. ”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지랄이야 저 씹새끼는. 몇주전부터 자꾸
나만 갈구는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나만 보면 눈살을 찌푸리며 피해버리고, 반에서 같이 있기라도하는 날에는 일생동안 먹을 욕이라는 욕은 다 들려온
다. 한번, 두번 참고 세번, 네번 참았던게 다섯번은 못 참겠더라. 벌떡 일어나서 거만한 다리를 꼬아 나를 불만스레 올려다보는 김종인을 보다가 주먹이 올라 가는
걸 간신히 참았다.
“ 야. ”
“ 왜. ”
“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냐? ”
“ 뭐? ”
“ 아니면 왜 자꾸 지랄인데, 미친놈아. ”
옆에서 같이 떠들던 친구가 급히 일어서 내 손을 잡고 끌었다. 아, 놔봐 진짜. 점점 인상이 험악해지는 김종인을 보다가 곧 내 생명이 닳아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들
었지만 그것도 잠시, 나를 징그러운 벌레다루듯이 행동하는 김종인을 떠올리다가 친구의 손을 내쳤다. 거만하게 꼬고 있던 다리를 내리던 김종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쁜새끼, 키만 조따 커가지고.
“ …뭐? 미친놈? ”
“ 그래 미친놈아. ”
나를 한대 칠 것같이 보던 김종인이 뭐라고 입을 떼려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얼레, 이놈보소. “ 꺼져. ” 아직도 저의 앞에 멀거니 서있는 나를 쳐
다보지도 않고 손을 젓던 김종인이 아예 책상에 엎드렸다. 그런 김종인을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내뱉으며 보고있는데 내 옆에서 눈치를 보던 친구가 내 어꺠를
잡아 끌고 자리로 돌아갔다.
“ 왜 지랄이야, 진짜. ”
“ 너 왜 그래? ”
“ 뭐가. ”
“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네. ”
“ 떨리기는 개뿔…. ”
괜히 호들갑을 떠는 친구를 고깝게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 어? 차선우다. ” …응. 친구의 시선을 따라가니 운동장 한 가운데서 신나게 공을
몰고있는 차선우가 보였다. 오늘 여러모로 나 짜증나게 하는 놈들 많구나. 보이는 모습에 한참동안 뭉그러니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살레 저으며 시선을 돌렸다. 고
개를 트는 순간 차선우와 나의 눈이 마주친 것 같았지만, 우연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₂
집에 오는 길은 천근만근 무거운 발걸음에 피곤하기 짝이없었지만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집어던지고 발로 컴퓨터를 켰다. 교복을 벗을 생각도 하지않고 침대
에 멍하니 누워있는데 컴퓨터가 부팅되면서 들리는 기계음에 벌떡 일어나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푹신한 의자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뜨는
바탕화면에 제일 먼저 네이트온을 켰다.
한선화 ( 쿠크다스심장............☆★ ) 님의 말 :
ㄹㅇㅎㅇㅀㅇㅀㅇㅀㅇㅀㅇㄹㄹㅇㅎㅇㅀ
ㅁㄴㅇㅁㄴㅇㅁㄴㅇㅁㅇㄴㅇㅁㄴ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왜 약먹엇니
한선화 ( 쿠크다스심장............☆★ ) 님의 말 :
아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
뭐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얔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황광희갘ㅋㅋㅋㅋ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ㅇㅇ황광희가 뭐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랑 사귀쟄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웃지마라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ㅇㅇ..
ㅋㅋ근데 존나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왜 그런댘ㅋㅋㅋㅋㅋ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그러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잘 어울리네 축하한다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ㅡㅡ
닥쳐라
ㅡㅡ
아ㅡㅡ
썩을년아ㅡㅡ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왜
너 지금
우리 광희 무시하니?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우리광희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야 광희정도면 괜찮음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ㅡㅡㅡㅡㅡㅡㅡㅡ아ㄴㅁ은아ㅣㅓㅁㅇ나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김종인이였다고 생각해봐라
으으............우ㅠㅔㄱ....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김종인은 그래도 잘생겼잖아
키도크곻ㅎㅎㅎ..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광희도 키크고 잘......생김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잘................생김
한선화 ( 장난하냐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황광흐ㅣ가 자꾸 대화건다ㅡㅡ
ㅅㅂ좀따 다시 대화하자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ㅇㅇ
ㅂ2
친구와 대화를 끝내고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할만한 게임을 찾다가 마땅히 할게없어 카드게임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울리는 알림소리에 하던 게임을 멈추고 대화창
을 중앙으로 끌었다.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야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으아니?!?!?!?!?!?!?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뭐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헐 오랜만임
방가방가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방가방가
는 무슨 지랄하고 있네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ㅡㅡ
왜 대화검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지금 뭐함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니랑 대화중이잖아
병시나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그거 말고 쓰레기야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무ㅗㅓ
쓰레기?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집이냐고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그럼 이 시간에 PC방이겠냐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지금 나와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어딜?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학교로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나 방금 집에옴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어쩌라고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교복도 아직 안 갈아입음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어쩌라고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씻지도 않음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어쩌라고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나간다고 시발놈아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ㅇㅇ빨리 나와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야 근데 너는
밖이면서 어떻게 대화 검?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아, 새끼 진짜 존나 쿨하네. 나오라는 변백현의 말에 밍기적거리는 몸을 일으켜세워 컴퓨터를 껐다.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7시 20분. 야자를 안하는 학교덕
분에 신나게 집에 들어왔더니 변백현때문에 결국 다시 신발을 신고 현관을 나섰다. 휴대폰을 뱅뱅 돌리면서 학교 교문 근처까지 다다르자 기합이 잔뜩 들어간 축구
부 애들의 소리가 들렸다. 쟤네는 입으로 축구하나, 엄청 시끄럽네. 설렁설렁 교문으로 들어서서 운동장에서 몸을 풀며 공을 패스하는 남자애들을 보다가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아, 어딨는거야. 아무리 둘러봐도 변백현의 튀는 행동이 보이질 않자 스텐드에 가만히 앉아 운동장을 바라봤다. 갑작스레 울리는 짧은 진동에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들었다.
[어디야]
[학교병신아.]
[아 ㄱㄷ]
[뭐임? 학교에 있는거아님?]
[ㅇㅇ아님]
[그럼 어딘데]
[친구랑 있다 잠깐만 곧 감]
[아쓰레기야 올때 음료수 하나 사와]
[ㅇㅇ사줄테니까 입닥치고 가만히 있어라]
[ㅇㅇ]
학교에 없었다는 변백현의 말에 이새끼가 날 가지고 장난친건가 생각을 했지만 곧 학교로 온다는 말에 다시 잠자코 기다렸다.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게 꼭 잠이 올
징조 같았다. 아, 김종인도 축구부라고 들었는데. 설마 저기에 없겠지? 안그래도 오늘 하교하기 전에 개같은 분위기 만들어놔서 얼굴 보기가 좀 애매한데…. 은근히
신경쓰이네. 혹시나 김종인이 있을까봐 축구부애들을 자세히 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김종인은 없었다. 목도 마르다. 슬슬 기다림에 짜증이 나고 있는데 멀리서 들어
오는 무리에 괜히 움찔했다. 저거 변백현친구들 아니겠지? …설마, 설마 했더니. 진짜 변백현무리네. 마치 변백현의 친구라는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듯이 이리저
리 확확 튀는 그들의 모습에 내가 다 쪽팔려 고개를 숙였다. 애들아, 학교에서는 안보면 그만이라서 괜찮은데 밖에서는 제발 그러고 다니지마라.
“ 오, ㅇㅇㅇ. ”
“ 음료수. ”
“ …자. ”
오자마자 손을 척하니 내미는 나를 아니꼽게 쳐다보던 변백현이 손에 들려있던 이온음료수를 내 손바닥위에 올려다주었다. 뚜껑을 따서 한모금 마셨는데 풀리는 갈
증에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런 나를 불쌍하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던 변백현이 내 옆에 앉았다. 근데 나 왜 부른거야,
“ …그냥? ”
“ ……. ”
어깨를 으쓱이며 웃는 변백현을 보다가 자동으로 손이 반쯤 올라갔다. 몸을 움츠리며 맞는 걸 피하는 모션을 취해보던 변백현이 실없이 웃었다. 이거 좀 수상한데
왠지 뭔가를 숨기고 있을 것만 같은 변백현의 묘한 웃음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소리 하려고 입을 떼어내려는 찰나였다. “ 오! 김종인이!! ” 아뿔싸. 변백현 입에서
나오는 익숙하고도 두려운 그 이름에 슬쩍 고개를 돌렸다. …헐, 아니되오. 운동장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던 김종인이 등나무벤치에서 땀에 젖은 머리
를 털며 친구와 하이파이브를 하다가 이쪽으로 오는게 눈에 보였다.
“ 아, 미친놈아! ”
“ 왜? ”
“ 나 김종인이랑 사이 안 좋단말이야. ”
“ 싸웠냐? ”
“ 아니, 씨발 저 새끼…가. ”
“ 내가 뭐. ”
변백현에게 열변을 토해내려 기를 모으는데 내 앞까지 다가온 김종인이 나를 슥 내려다보다가 말을 했다. 김종인의 모습에 인상을 찡그리며 시선을 돌리자 흥미롭
다는 듯 쳐다보던 변백현이 대뜸 개소리의 축에도 못 끼는 쓰레기같은 소리를 했다.
“ 너희 사귀냐? ”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하는 변백현을 어이없게 쳐다보다가 등딱지를 세게 때렸다. 아무런 말도 없이 나를 내려다보기만 하던 김종인이 그 말과 함께 바로 손이
올라가는 내 모습을 보다가 인상을 찡그렸다. “ 아, 시발 왜 때려!! ” 맞은게 꽤나 억울하다는 듯 닿지않는 등을 손을 올려 어떻게든 비비려고 하는 변백현을 보다가
또 한대칠까 하다가 관뒀다.
“ 왜 불렀냐니까. ”
“ 난 몰라, 내 할일은 여기까지다. ”
이상한 말을 하며 내게 메롱을 하고 쏙 빠지는 변백현과 그의 친구들을 보다가 내 시선을 가로막고 서있는 김종인을 올려다보았다. …너는 안가냐? 슬쩍 물어보자
한숨을 쉬던 김종인이 아까까지만 해도 변백현이 앉았던 내 옆자리에 앉았다. 점점 멀어지며 내게 손을 흔드는 변백현을 보다가 쌍엿을 날렸다. 씨발, 너는 내일 학
교에서 죽는거다. 이런 어색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쏜살같이 빠져나가다니, 미꾸라지같은 새끼.
“ 차선우는. ”
“ …뭐? ”
“ 아직도 만나냐. ”
“ ……. ”
성조가 없는 김종인의 물음에 괜히 가슴이 먹먹해진 내가 치마를 단정히 내리고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 편하게 앉았다.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멍하니 운동장만 바
라보던 김종인이 대답없이 입만 꾹 다물고 있는 나를 힐끔 쳐다봤다. “ 왜 말이없어. ” …할말이 있어야 말을 하지. 시큰둥하게 내뱉는 내 말에 또 다시 눈살을 찌푸
려보이던 김종인에게 뭐 어쩌라고. 라는 듯한 눈빛을 쏴주자 내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김종인이 나와 똑같은 자세를 잡았다.
“ 이제 걔랑 안 만나. ”
“ 언제부터. ”
“ 좀 됐어, 한달정도 됐나? ”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하나하나 접으며 날짜를 세고있는데 김종인이 옆에서 비웃는게 들렸다. 왜 비웃냐 미친놈아. 라고 툭 하니 내뱉으니 웃음을 멈춘 김종인이 정
색을 하며 나를 쳐다봤다. 그렇다고 그렇게 정색할 필요는 없잖아…. 괜히 또 꿀려서 시선을 피하자 혀를 차던 김종인이 다시 앞을 바라봤다.
“ 아, 이제 가봐야겠다. ”
“ 어딜. ”
“ 집에가야지, 지금 시간이 몇신데. ”
“ …그러네. ”
“ 너 축구부지? ”
“ 어…, 응. ”
“ 그래, 운동 열심히 해. ”
앉아있던 스텐드에서 벌떡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털고는 계단을 내려갔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려는데 문득 내 뒤에서 드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았다. 왜? 내 뒤를
따라오는 김종인에게 묻자 뭘 그런 걸 묻냐는 듯 인상을 찌푸리던 김종인이 내 손목을 잡고 축구를 하고 있는 운동장을 피해서 트랙 쪽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 축구하는데 끼어들면 방해 돼. ”
“ 어. ”
내가 공에 맞을까봐 배려해준 걸로 알았건만 축구때문에 그런 거 였구나. 참 너는 뭐든간에 내 예상을 깬다. 대충 설렁 대답을 하며 교문을 빠져나갔다. 근데 왜 따라
와 자꾸. 아무말없이 가기는 가는데, 가는 곳마다 자꾸 같은 길을 걷는 김종인때문에 어색해서 죽을 것 같았다. 아까 스텐드에서 쿨하게 헤어졌으면 이런 상황까지는
안 왔잖아, 이놈아.
“ 왜 따라와. ”
“ …데려다줄게. ”
“ …헐. ”
김종인 입에서 데려다준다는 말이 나왔다. 그런 김종인을 의문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다가 데려다준다고 해서 내가 손해볼 건 없을 것 같아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길을
걸었다. 근데 우리 진짜 웃기다. 아까 반에서만해도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고 할 정도로 으르릉댔는데, 물론 내가 일방적으로 성낸거지만. 아무튼 지금 이렇게
같이 길을 걸을줄 누가 알았겠어. 괜히 새로운 느낌에 헛기침을 하며 이리저리 번잡한 길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거의 다 온 것 같은 집에 조금은 아쉬움이 들었다.
“ 여기야, 데려다줘서 고마워. ”
“ ……. ”
“ 안녕, 내일 보자. ”
“ 야. ”
“ 왜? ”
“ …좋아해. ”
덜컹. 열쇠구멍에 넣고 열쇠를 돌리자 덜컹하는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매일 듣는 소리지만, 오늘따라 왜 이렇게 더 크게 들릴까. 갑작스레 고백 아닌
고백을 하는 김종인을 뒤를 돌아 멍하니 올려다봤다. 아까 길을 걸어오면서 조금씩 말라갔던건지 젖었던 머리칼이 차분히 정리가 되었었다. …뭘 좋아해? 알면서도
모르는 척 되묻는 내 질문에 눈살을 찌푸리던 김종인이 “ 너. ” 라며 대답을 했다.
“ …왜?, 너 나 싫어하잖아. ”
“ 내가 언제 네가 싫…! ”
답답하다는 듯 성을 내려던 김종인이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래, 이놈의 새끼야. 네가 그동안 나한테 한 짓이 다 기억나기는 한가 보구나. 마른 입술을 혀로 축내던 김
종인이 “ 아, 됐어. 싫으면 말아. ” 라며 쿨하게 등을 보였다. 야, 잠깐만! 이게 뭔데!! 다소 어이가없는 고백에, 아니 지금 내가 고백을 받은거긴 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다급하게 저를 부르는 내 목소리에 다시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던 김종인이 턱짓을 했다. …뭐 어쩌라고.
“ 나 잡은거 아니냐? ”
“ 잡…은거긴 한건데…. ”
“ 그럼 뭐하냐. ”
“ 어, 어? ”
“ 안겨. ” 두 팔을 쫙 벌려 내가 들어갈 틈을 만들어주던 김종인이 안겨들어가지도 못 하고 멍하니 서있는 나를 보고 인상을 찡그리며 가까이다가와 선뜻 저의 품에 나
를 안기게 했다. 아니, 그니까 지금 이게….
“ 좋아한다고. ”
“ …어, 응. ”
“ 많이. ”
“ ……. ”
“ 괴롭혀서 미안해. ”
“ ……. ”
“ 네가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괜히 질투나서 그랬던거야. ”
김종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들으며 왠지 모르게 포근해지는 마음에 아우말없이 가만히 품에 안겨있었다.
₃
우여곡절끝에 김종인을 집에 돌려보내고 집 안으로 들어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침의 원수가 저녁에 남자친구가 되다니…. 영 어색하지만 기분좋은
느낌에 아까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답답하고 피곤한게 아닌 뭔가 뻥 뚫려서 시원한 그런 느낌? 그래도 사람은 쉽게 변할 수 없다. 왕발가락으로 컴퓨터를 켜고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슬쩍 조끼를 집어들어 향을 맞자, 김종인의 스킨향이 나는 것 같았다.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왜 로그아웃했었ㄴ?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아
잠깐 학교갔다왔음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 학교는 왜??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변백현이 불러서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새끼갘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ㅇㅇ..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가서 뭐함?
나쁜짓안함?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ㄴㄴ..
아 나쁜짓하긴했는데
그냥 뭔가 느낌이 나쁘다는 느낌보다
새롭다는 느낌이 듬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냐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뭔 생ㄱ각하냐 미치년ㄴ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딴거아니고 변백현이 구라깠음...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속는 너도 병신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아
썩을년아
그러는 니는 ㄴ내가 없는사이에
울광희랑ㅇ폴인럽하심?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울광희아니다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ㅇㅇ알았음 니광희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광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국어냨ㅋㅋㅋㅋ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ㅋㅋ근데 진짜 가서 무ㅓ했음?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아 몰라..
이상한 고백받음..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고백ㄱ?????????????????????/
????????????
?????????????????????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ㅇㅇ..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헐..............
누구한테?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ㄱㅈㅇ.......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ㄱㅈㅇ????
김종인??????????????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ㅇㅇ...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애기 꿈꿨었구나, 이제 일어나거라.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지랄아니다
진짜로 고백ㅈ받음
품에 안기고 옴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개특종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아ㅏㅏ
소문내면 죽어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변백현은 이미 알고있었네
ㅇㅇㅇ ( 아 피곤해 죽겠다 ) 님의 말 :
미친년아
소문내지말라거 했더니
ㅂㄹ써 변백현한테 말했냐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김종인이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 변백현 대화걸지마 썅놈아 ) 님의 말 :
멘붕이냐?
나도 니광희랑 사귄다고했을 때 그랬음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이건
그딴수준이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인이랑ㅇ 니가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 ( 변백현 대화걸지마 썅놈아 ) 님의 말 :
비웃지마라 ㅡㅡ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ㅇ0ㅇ!!!!!!!!
ㅇㅇㅇ ( 변백현 대화걸지마 썅놈아 ) 님의 말 :
귀척 즐
한선화 ( 광빠♡ ) 님의 말 :
어
영양가없는 친구와의 대화를 하고있는데 자꾸만 울리는 알람에 짜증이나 대화창을 중앙으로 끌었다. 아, 변백현 개새끼 진짜. 어떻게 됐냐고 묻는 얄미운 변백현
을 답장않고 가만히 있으니 이제는 아예 울기까지하는 변백현이 안쓰러워 답장을 써주었다.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됐냐규ㅠㅠㅠㅠㅠ
ㅇㅇㅇ ( 변백현 대화걸지마 썅놈아 ) 님의 말 :
짜지마 새끼야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ㅇㅇ.. 어떻게 됨?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니때문에 어색하고 좋았음^^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그딴거 말고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그럼 뭐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사귄다며?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누가?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니랑
김종인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다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
안사귐????
안사귐????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ㅇㅇ..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왜???
김종인이 고백 안함???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ㅇㅇ..
안함....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
밑밥깔아줘도 못 하네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그러니까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니는 뭔데
공감하고 지랄임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그러니까
변백현 ( 다 꺼져라, 형광등댄스의 기본은 골반이다. ) 님의 말 :
닥쳐라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응
변백현과 쓸데없는 드립을 만발하며 김종인을 신랄하게 까고있는데 김종인이 로그인을 했더니 알림창이 뜨면서 급격히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이거 대화 걸어야
돼 말아야 돼. 어째야할지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눈치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켜지는 다른 대화창에 깜짝 놀라 살짝 뒤로 주춤하다 대화를 클릭했다. 헐, 김종
인이다.
김종인 ( ) 님의 말 :
맞다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왜?
김종인 ( ) 님의 말 :
제일
중요한 걸 빼먹었네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
김종인 ( ) 님의 말 :
우리 사귀자
사귀자고
대답해
응이라고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
응
김종인 ( ) 님의 말 :
그래
일찍 자
내일보자
ㅇㅇㅇ ( 생각대로 ) 님의 말 :
응ㅇ
너도 잘자
꽤나 강압적인 김종인의 말에 대답을 하니 원하는 대답을 듣자마자 잘자라는 말만 툭 남긴채 로그아웃을 해버리는 김종인에 무슨 말을 하기도전에 김이 빠졌다.
아, 고백만 받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근데 얘는 빼먹어도 어떻게 된 애가 제일 핵심인 내용을 빼먹냐. 이게 고백하는 자의 태도가 맞는가.
변백현 ( 김종인 여자친구생김 ) 님의 말 :
축하해
친구
ㅇㅇㅇ ( 변백현 저리치워 ) 님의 말 :
고맙기는
한데
홍보 좀 하지말아줄래?
변백현 ( 김종인 여자친구생김 ) 님의 말 :
너도 날 버리고
성공했구나
ㅇㅇㅇ ( 변백현 저리치워 ) 님의 말 :
그렇기는 한데
홍보 좀 하지말라달라니까?
변백현 ( 김종인♡ㅇㅇㅇ ) 님의 말 :
ㅋ..
짜증나서라도 할거다
ㅇㅇㅇ ( 변백현 저리치워 ) 님의 말 :
아
하지말라고
시발놈아
니때문에 지금
변백현 ( 김종인♡ㅇㅇㅇ←김종인이 오늘 고백했음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 좀 실컷해봐라
ㅇㅇㅇ ( 얘들아 대화는 내일하자ㅠㅠㅠ 내일 얘기해줄게ㅠㅠㅠ ) 님의 말 :
아
애들 안ㅈ대황ㅈㅈㅂㅇㅇ
씨지ㅓ이라ㅓㄴㅇ
결국 난 이날 하루종일 애들의 대화와 쪽지에 시달리다가 새벽이 되서야 겨우 잠을청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