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 재탕 죄송합니다.)
중사, 전정국은 4월 17일 부로 방탄부대에서.....
중사, 전정국
16
;끝과 시작
"전중사."
"..예."
"나 안 떠난다고 약속하십시오. 내 곁에서 안 떨어진다고 약속하십시오."
"...."
"하란말입니다!!!! 지금...내가 보는 앞에서..해주십시오...제발....제발..."
말을 해야되는데, 입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모든 걸 다 알고있는 것 같은 눈이었다. 또 거짓말을 하게되면, 지금 이 순간 이중위님을 위해서 거짓말을 또 하게되면 지금도 충분히 나쁜놈이지만 더 나쁜놈이 될 것 같았다. 이중위님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줄 수 없었다. 이중위님은 내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퍽 때렸다. 약속하십시오. 제발, 내 곁에서 안 떨어진다고. 그냥 우두커니 서 있는것, 그거 밖에 할 수 없었다.
"....분명히 아까 그런말 안했다고 했지않습니까."
"...."
"아버지가 다른부대 가라는 말, 안했다고 했지않습니까."
"..."
"근데 왜 거짓말합니까. 왜..왜 그런겁니까!!!"
뭐라 말 좀 해보십시오!! 이중위님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으셨다. 나도 이중위님을 따라 쪼그려앉아 중위님의 머리를 쓰담아주었다.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더니 손을 들어 이중위님의 머리위에 올라가있던 내 손을 탁 쳐냈다. 나는 벙쪄서 내 손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이중위님은 눈가를 옷소매로 닦고, 벌떡 일어났다.
"저는 전중사 믿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않고 문쪽으로 걸어가 철컥하고 문고리를 열었다. 지금 이대로 보내면 영영 안풀릴 것 같았다.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한게 비록 며칠되지 않았더라도, 그 누구보다 깊게 사랑했는데. 계속 안 볼건 아니잖아. 우리가 이렇게 끝날정도로 가벼운 사이는 아니잖아. 나는 중위님의 손목을 잡고 내 쪽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바로 내 품 안에 가두었다. 이중위님은 나에게서 나올려고 안에서 버둥버둥 거렸지만 내 힘을 이길 수가 없어 그냥 나에게 안겼다.
"거짓말 해서 미안합니다. 중위님이 제 말 듣고 더 우는거 보기 싫어서 그랬습니다."
"...."
"나중에 때가 되면 다 말씀드릴려고 했습니다."
"...."
"근데 그 때가 이렇게 빠를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중위님이 갑자기 찾아올 줄도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오라고 하셔서 갔는데, 전화하고계셨습니다."
'어, 그래. 전중사 그 쪽 부대로 발령내려고 하는데, 거기 자리 있나?'
"그때 다 들었습니다. 그거 듣고 바로 여기로 달려온겁니다."
"..."
"와서 확인하려했습니다. 아버지 말이 사실이 아니길, 내가 잘못들었는거라고."
"..."
"근데 전중사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아, 진짜구나. 전중사 말을 들을려고 했는데 너무 화가나서."
나는 이중위님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얘기를 계속 들어주었다. 이중위님은 저 말을 끝으로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중위님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담아주고, 어깨를 잡아 내 품에서 떼어내었다. 이제, 제 얘기 들어주실 수 있습니까? 이중위님은 고개를 느리게 끄덕였다. 일단 앉아서 얘기합시다.
"중위님이 들으신 통화, 그거 사실입니다. 대령님께서 저보고 다른 부대 가라고 하셨습니다."
"...전중사."
"거기 가서 대위까지 진급하면, 연애하는거 허락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대위까지 할려면 너무 멀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겠지만, 중위님이랑 연애할려면 이정도는 감수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중위님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들지않았다. 제 얼굴 보십시오. 내가 내 얼굴 보라고 말해도 고개를 들지않았다. 어깨가 조금씩 들썩이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왜 또 우십니까. 중위님은 손을 동그랗게 말아쥐고 무릎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중위님의 손을 잡고 늘어뜨려져있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러자 보이는 중위님의 눈. 엄지손가락으로 눈물고인 눈을 닦아주었다.
"제가 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이 중위라서. 제가 중위만 아니었다면, 쉽게 사랑할 수 있었을 텐데,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도 충분히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열심히 해서, 대위까지 진급하겠습니다."
"...."
"지금 이 계절이 4번 돌아오는 해에 대위계급장 달고 오겠습니다. 와서, 안아드리겠습니다."
***
"보고는 잘 전달 받았나."
"예."
"....여주랑 정리는 했나."
"예, 걱정하실 일 없도록 정리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이중위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내가 일방적으로 피한거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배식소에서 마주쳐도 그냥 지나치고, 훈련할때 의무실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던 중위님과 눈이 마주쳐도 못 본 것 처럼 훈련을 계속했다. 어젯밤, 그러니까 이중위님과 얘기한 날에서 5일이 지난 날 보고가 내려왔다. 김대위님이 서류를 들고 숙직실에 찾아오셨다.
"보고입니다. 서명하십시오"
"중사 전정국은 4월 17일 부로 방탄부대에서 아미부대로 자대변경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짐을 들고 나오자 김대위님, 그리고 이중위님이 서서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김대위님은 내 쪽으로 와서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수고해. 가서 나 잊지말고. 김대위님의 말에 옅게 미소지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자 이중위님이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나는 중위님에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곤 부대 밖으로 나왔다. 몇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공삼공구입니다.
어, 일주일에 한 편 올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올릴 시간이 없어서..
이번화까지가 정국이 시점 끝이고, 그 다음화부터는 중위님시점으로 돌아갑니다.
20화 완결 생각하고 글 쓰고 있고, 제본 표지 나왔습니다!!!!
제복입은 두 남녀 일러스트는 안들어갔습니다....흑흑... 그래도 너무 이쁩니다!!
지금 기숙사 들어가봐야해서 암호닉은 못올려드리네여...
다음화에 꼭!! 올려드리겠습니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