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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이창윤/김효진] 설렘의 법칙_09 | 인스티즈     

[설렘의 법칙_09]     

     

일이든, 사랑이든. 방심한 틈을 타고 예상치 못한 순간을 파고들어서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들이닥칠 때가 있다. 그럴 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언제나 적당한 긴장감은 필수적이다. 나 역시 일이 커져 바로 앞에 닥치고 나서야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걸 깨닫는 타입이라 이미 시작된 아주 작은 변화 같은 건 잘 알아채질 못했다. 하물며 그게 내 마음 속에 일어나고 있는 것일지라도.    

     

    

이창윤이 알바하는 카페에서 조별과제 차 모이기로 했다. 약속시간 전까지는 좀 쉬려했더니만 기다리는 동안 밀려있는 과제들을 해야했다. 하기 싫어도 어쩔 수가 없었다. 어쩌다 귀찮은 거 싫어하는 내가 하고많은 학과들 중에서 하필 또 번잡하게 할 거 많은 경영을 선택한 건지.      

     

“와 다했다...”   

“박민균이랑 듣는 거? 벌써?”     

“어. 그 전에 많이 해놔서. 이것때문에 진짜 머리아팠는데 드디어 끝이다...” 

 

앞에 놓인 레몬케이크를 한 입 먹던 이창윤의 눈이 동그래진다. 나도 따라 포크를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좀 자. 아까 계속 졸던데.”     

“...그럴까?”     

     

그럼 10분 전에 깨워줘... 알겠다는 창윤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전공책을 베고 테이블과 한 몸이 되었다. 이창윤은 교양으로 디자인인가 뭔가 아무튼 그런 강의를 듣는다더니 과제인지 아이패드에 무언가 그려대고 있다.     

     

“오 잘하는데.”    

    

바로 잠이 오질 않길래 엎드린 채로 이창윤이 하고있는 과제를 지켜보다가 장난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내가 보고있단걸 몰랐던 건지 너 아직 안 잤어? 패드를 감싸 안듯 가리며 왜 훔쳐보냐는 얼굴로 당황한다. 뭐야, 내가 뭘했다고 저래. 그냥 보기만 한건데.   

    

“아니 그냥 재밌어보이길래.”    

“재밌어보인다고? 이게?”    

“아, 나도 그런 과제면 10개라도 하겠다.”    

“어어 지금 남의 과제라고 막,” 

    

내 장난어린 말에 어떻게 남의 일이라고 그럴 수 있냐는 표정을 한다. 역시 이창윤 놀리는게 제일 재밌다. 킥킥 웃으며 하나도 안 미안한 말투로 아 미안미안, 하고 다시 엎드리니까 걔도 장난이었는지 이내 따라 웃는다.    

    

“근데 뭐, 확실히 그것보단 재밌을 것 같긴하다.”     

“...부럽다.”    

“그러게 내가 이거 같이 듣자고 했잖아.”    

“나도 그러고싶었지. 근데 2학년은 이번에 꼭 전필 들어야한다는데 어떡해.”    

    

넌 아직 1학년이라 좋겠다, 전공책에 얼굴을 푹 묻고 중얼거리는데 어차피 나도 금방이야 하며 웃던 이창윤이 잠시 어딜 갔다오더니 갑자기 내 머리를 톡톡 두드린다.    

    

“잠깐만 고개 들어봐.”     

    

왜지? 하고 고개를 드니 걔가 어디선가 가져온 쿠션을 베고있던 전공책 대신에 끼워넣는다. 됐어 이제 진짜 자. 내 꺼 또 훔쳐보지 말고. 그러면서 내 머리를 꾸욱 누르기까지 한다. 자기가 눌러놓고 그 모양새가 웃긴지 혼자 웃는다. 푹신함에 점점 눈이 감긴다.      

     

    

   

'많이 좋아했던 것 같던데...'     

     

눈을 감으니 또 그 말이 귓가에 선명히 들려오는 것 같다. 안 그래도 며칠째 계속 잠을 설쳤던 이유도 그 말이 머릿속에 빙빙 맴도는 바람에 그랬던 건데.  

김효진은 정말로 아직 그 사람을 못 잊고있는 걸까. 혹시 속으론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괜스레 걱정이 되려한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요 근래 본 김효진은 밝아보였던 걸 보면 또 잘 모르겠다. 간혹 같이 학식을 먹으러 갈 때도 그랬고 우연히 마주쳤을 때 반갑게 인사하는 것도 그랬다. 그래서 나 역시 아무렇지 않게 대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평소같았으면 이창윤한테 털어놓기라도 했을 텐데 지난번에 걔 자취방에서 김효진 얘기를 하다 이상해졌던 분위기때문에 그러지도 못했다. 안 그래도 김효진 일로 복잡한데 이창윤까지 묘하게 신경이 쓰여서 더 머리가 아팠다.     

피곤이 쌓이긴 한 건지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도 잠이 몰려든다. 무거운 마음을 애써 누르고 잔잔한 카페 음악소리를 배경삼아 깊은 잠에 빠져갔다.     

     

얼마쯤 지났을지 모르는 그 때, 얼굴로 향하는 뜨거운 열기에 인상을 찡그리며 잠에서 깼다. 카페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봄햇살이 따가웠다. 가려주는 블라인드나 커튼도 없어서 직통으로 들어왔다.    

     

“으음...”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 봤으나 그러면 뒷통수가 뜨거워서 뭔가 기분이 나쁘고. 종이로 가려도 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벌떡 고개를 들자 아아메를 마시던 이창윤이 놀랐는지 뭐야 하고 쳐다본다. 자리를 옮길까했는데 그러기엔 좀 귀찮다. 그냥 포기하고 다시 쓰러져 눈을 감았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내 자리에 정통으로 비추던 뜨거운 열기가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그늘이 든 것마냥 시원해졌다. 구름이 갑자기 이동이라도 해서 해를 가린 건지 뭔진 몰라도 다시 편하게 잘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한참을 정신없이 자다가 장르가 바뀐 카페 음악소리에 눈을 떴다.    

몇 시지? 부스스한 눈으로 폰을 찾는데 눈 앞에는 이어폰을 끼고 과제 중인 이창윤이 있다. 그러니까 분명 아까까지는 건너편 앞자리에 앉아있던 이창윤이 지금은 내 옆자리에 앉아있다. 뭐지, 자리 옮겼나? 갑자기 왜 옮긴 거지?     

그런 의문과 함께 아예 고개를 들어 일어나려하니까 따가운 햇살에 눈을 찡그려야했다. 몰랐는데 유리창 너머로는 여전히 햇빛이 쨍쨍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아 설마. …자는동안 얘가 가려줘서 편하게 잔 건가.    

이어폰을 끼고 과제하는 이창윤을 빤히 바라봤다. 고의든 아니든 괜히 고맙네. 집중한 모습이 오랜만이라 계속 그렇게 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그대로 굳어졌다. 뭐야 또 왜 안자고 몰래보고 그래, 민망한지 이창윤이 웃는다. 내가 더 당황했다.     

     

"아니야. 지, 지금 깬 거야. 이제 일어나려고."     

"아. 근데 아직 20분 남았는데? 더 자도 돼."     

"...먼저 준비하고 있어야지." 

"그래 그럼 우리 조사한 거 같이 정리해놓자. 애들 오기 전에."     

     

...그러잔 말은 아니었는데. 창윤이가 아이패드를 집어넣으며 노트북을 꺼낸다. 황급히 수습하긴 했지만 왠지 진짜로 몰래 훔쳐보다 들킨 것 같아 창피해졌다. 민망함에 에이드만 쪽 빨아마셨다.     

     

     

     

     

   

조원들은 생각 외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1학년 첫학기 때 조별과제 빌런에게 데여본 기억이 있어 걱정 좀 했는데 조사해온 걸 공유해보니 이번엔 무임승차할 것 같은 인물은 다행히 없어보였다.     

진동벨이 울리자 조원들이 시킨 음료들과 디저트를 가지러 창윤이가 일어선다. 혼자 갖고 오기엔 많은 것 같아서 내가 따라나섰다.     

     

"어, 아메리카노 하나빠졌다. 형 잠깐만. 빨리 만들어줄게."     

"천천히 해."     

     

저 알바생이 그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는 신입인가. 유니폼 명찰부근에 '심재영'이라고 써 있는 걸 보니 맞는 것 같다. 우리보다 위일 줄 알았는데 창윤이한테 형이라고 부르는 걸 보고 좀 놀랐다. 빨대를 갯수대로 챙기고 있는 이창윤에게 다가섰다.     

     

"예전에 그 김철민같은 사람은 없는 것 같지?"     

"어. 이번에 다 열심히 해와서 걱정 안해도 되겠던데."     

"그치, 그 유토였나? 외국인이라 걱정했는데 정리 진짜 잘해왔더라, 봤어? 야 글씨는 너보다 더 잘 쓰는 것 같기도..."     

     

어째 이야기가 또 이창윤 놀리기로 틀어졌다. 신나서 얘기하다 눈치를 살짝 봤다. 뒷말을 흐리자 그런 나를 보던 이창윤이 짧게 웃는다.     

     

"아 내가 또 작정하고 쓰면 명필인데."     

"...그럼 좀 평소에도 작정하고 쓰던가. 예전에 네 글씨 못 알아봐서 나 너 이름도 명찰로 알았는데."     

"자기 글씨는 자기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된대."     

"아니 그럼 뭐해.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보니까 문젠 거잖아."     

"다른 사람? 다른 사람 누구."     

"나!"     

     

그래서 맨날 필기 베낄 때 옮겨적는 것 보다 글씨 알아보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괜한 이유로 툴툴댔다. 그런데 카운터에 기대 서 있던 창윤이의 입꼬리가 점점 예쁘게 올라가더니 내게로 다가온다. 저건 분명 또 나에게서 무언가 웃긴 걸 발견했다는 얼굴인데 그런데도 순간적으로 마음이 움찔한다. 

     

"못 알아보면 내가 알려주면 되는데 뭐가 문제야. 이런 것도 맨날 내가 알려주잖아." 

"이, 이런 게 뭔데." 

"돌아봐봐."   

 

장난섞인 말투인데도 불구하고 당황했다. 어? 어... 하고 얼결에 뒤를 도니 뒤집혀있던 내 후드 모자를 정리해준다. 그러자 손목에서 풍겨오는 좋은 향에 잠깐 동작이 굳어졌다.  

 

"언제 또 모자는 뒤집어놨어."     

     

나 아니었으면, 계속 뒤집힌 채로 다니려고 했어? 이창윤이 큭큭 웃는다. 뭐야, 원래 평소엔 자기가 더 칠칠맞게 굴면서. 순간 가슴이 쿵쿵대는 기분이 이상해서 속으로 막 투덜거렸다. 

창윤이가 다 됐어 하는 동시에 형 이제 가져가면 돼, 음료를 다 만든 재영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창윤이 음료가 담긴 트레이를 들고 가자고 한다. 그러면 난 얼떨떨하게 케이크 접시를 들고 뒤따른다. 이유도 모르게 빠르게 뛰던 심장박동의 잔기운이 아직 남아있다.     

     

...방금 그 감정은 뭐였을까.     

     

     

     

     

     

     

"그럼 이렇게 오늘 정리한거 토대로 나눠서 하는 걸로 할까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조별과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왕이면 이창윤이랑 같은 역할을 맡았으면 좋았으련만 나는 보고서고 걔는 발표를 맡았다. 아무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길래 그냥 자원해서 나선 것 같았다. 대학와서는 이창윤 저거 발표하는거 한번도 못봤는데 잘할 순 있으려나.     

그런 자질구레한 걱정을 하며 창윤이를 보는데 피피티 담당인 한 살어린 여자애랑 무언가 열심히 얘기 중이다. 아마도 저 애 이름이 혜지였던가. 낯을 워낙 많이 가리는 지라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얘기하는 걸 보니 잘 돼가나보다. 

 

"저기... 누나!" 

"......" 

"...누나?"     

"...어? 나?"     

"못 들었어요? 계속 불렀는데."     

     

그 때 생각에 잠겨있던 내 정신을 들게 한 건 같은 보고서 담당인 민성이의 목소리였다. 아 딴 생각하느라 못 들었다하고 멋쩍게 웃었다.   

     

"유토도 간다는데 저희도 이제 얘기할 건 끝났으니까 슬슬 갈까요?"     

"어... 근데 안 기다리고 그냥 가?"     

     

다음 수업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다는 유토와 가볍게 인사하고 민성이에게 되물었다. 노트북을 보며 무언가 얘기 중인 이창윤 쪽을 바라보면서. 보니까 저기 혜지랑 민성이도 나랑 이창윤처럼 친한 사이인 것 같길래 그랬다.     

     

"먼저 가. 너 다음 수업 곧 아니야?"     

"그렇긴한데..."     

"그래요 누나. 저랑 같이 올라가요."     

     

그 대화를 들은 건지 이창윤은 손목에 찬 워치를 확인하며 말한다. 둘은 아직 얘기 할 게 남았나보다. 민성이 역시 부추기길래 어... 그래 그럼 먼저 갈게 하고 나왔지만 왠지 모르게 약간 섭섭했다. 카페를 나오기가 무섭게 민성이가 궁금하다는 듯 묻는다.     

     

"누나 혹시 창윤이 형이랑 사귀는 거예요?"     

"아, 아니?"     

"그럼 혹시 썸?"     

"아니. 그냥 친구야."     

"아 다행이다..." 

"근데 그건 왜?"   

 

다짜고짜 묻고는 내 답변을 듣고 안심한 목소리에 궁금증이 피어오른다. 그러자 민성이가 씩 웃는다. 

 

"사실, 혜지가 창윤이 형 좋아하거든요."     

     

예고도 없이 너무 훅 들어온 말이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 혜지가? 물으니까 줄줄이 잇는다.     

     

"전부터 관심있어했는데 이번에 같은 조 돼서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누나랑 사귀는 줄 알고 그냥 포기하라고 했었죠."     

"아... 그랬어?"     

"근데 이제 맘편히 밀어줘도 되겠다."     

     

그 말에 이상하게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다. 혜지라면 귀엽고 밝고 좋은 애같고. 게다가 누군가 내 친구를 좋아한다는 건 좋은 일인 건데 대체 왜.  

이창윤 군대가기 전에는 한 두번 있었던 일이었다. 그 땐 분명 아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너무 간만의 일이라 그런가. 처음 느끼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이건 김효진이 그 언니를 아직 좋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말에 느꼈던 감정과는 좀 달랐다.     

     

왠지, 엄청난 욕심쟁이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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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온퓨입니다.  

제가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죠... 죄송합니다🥲 그동안 현생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로 찾아오지 못했어요🥺 아직도 봐주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1화부터 8화까지 썼던 내용을 전체적으로 수정했어요. 내용이 크게 달라진건 없지만 중간중간 바뀐 부분들이 조금 있답니다. 연재 텀이 어떻게 될 지 확실치는 않아도 꼭 완결은 내보려고 해요. 궁금한게 있다면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그리고 포스타입에도 같은 제목으로 연재 중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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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기다리고 있었어ㅠㅠㅠㅠㅠ 너무 재밌당 고마워
2년 전
온퓨
읽어줘서 고마워오ㅜㅜ💗
2년 전
독자2
세상에 온퓨님!!! 알림 뜬 거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ㅠㅠㅠ너무 반가워요💕 여주가 창윤이를 신경쓰기 시작했네요! 회가 거듭될수록 마지막엔 과연 누구에게 마음이 향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ㅎㅎ재영이랑 유토 깨알출연도 넘 귀엽구ㅠㅠ9화도 역시 꿀잼이예요 정주행도 할 겸 8화까지 수정된 부분도 찬찬히 봐야겠어요! 잘 봤습니다💛
2년 전
온퓨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는데ㅜㅜ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연 어떻게 될 지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오!! 댓글도 정말 고마워요 감동🥺💕
2년 전
독자3
헐 많이 바쁘셨구나... 오랜만이에요!! 진짜 기다렸어요!!
2년 전
온퓨
오랜만이죠ㅠㅠ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2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2년 전
온퓨
환영해주셔서 고마워요🥺 완결까지 함께해요😌💕ㅎㅎ
2년 전
독자5
혜지야!!!!!!!
글 잊지 않고 이어주셔서..감사합니다💛💡

2년 전
온퓨
읽어줘서 고마워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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