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
하;;; 저기 있는 거 제 글맞죠??? 초록글!!!!초록글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첫 화부터 이렇게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도 하나같이 다 예쁘게 써주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지금 이 순간이 감동입니당~(잠시 눈물을 닦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항상 같은 마음으로 매우 열.심.히!!! 글쓰겠습니당 ⊙♡⊙ |
안녕안녕
오늘은 고등학교 입학하는 거 얘기할 차례지?
그렇게 중3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본격적으로 엄청 바빠지기 시작했어
교복도 사고 학교에 필요한 준비물들도 사야되고 정신은 없는데 되게 들뜨고 설레더라ㅋㅋㅋㅋㅋ다들 그러지않아?
교복사러가기전에 수정이랑 지은이하고 약속잡아서 만나기로 했어
3년만에 만나는거라 조금은 어색하고 불편할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쓸데없는 착각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만나자마자 걔네들 눈 확 커지더니 소리지르면서 나한테 달려와서 팍 안기는거야
사람들 엄청 많았는데 다들 힐끗힐끗 쳐다보길래 쪽팔려서 죽는 줄;;;;
근데 얘네들은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자기들 할 말 다하는 대단한 애들이야
이지은: "미친ㅠㅠㅠㅠㅠ이게 얼마만이야ㅠㅠㅠㅠ진심 보고싶었다고 이웬디년아ㅠㅠㅠㅠㅠ"
정수정: "대ㅐ애애애애박! 너 쫌 이뻐졌다? 못 알아볼 뻔ㅋㅋㅋㅋㅋㅋ"
나: "난 원래도 이뻤고ㅎㅎㅎ너넨 그대로네 한결같이 못생김"
서로 껴안고 방방 뛰면서 한참 길거리에서 떠들다가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음료수 시켰어
자리에 앉아서 막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왕따당하진 않았냐(?어이없어) 얘기하는데
갑자기 케이크 입에 구겨넣던 수정이가 나 쳐다보면서 말하는거야
"야, 너 김종인한텐 말했어? 우리 학교 다닐거라고?"
"아니ㅋㅋㅋㅋㅋ서프라이즈로 입학식날 몰래 말할건데? 어차피 김종인은 나 오든말든 딱히 관심도 없을걸."
이러면서 장난끼가득한 표정으로 혼자 신나있는데 갑자기 둘 다 동시에 급정색하는거야
뭐야? 얘네 왜 이러지?
수정인 한 번 한숨쉬고 지은이는 옆에 앉아있다가 내 팔을 한 대 퍽 때리는거야
"아파, 미친! 왜 그러는데?"
"야, 김종인 너 그렇게 가고 애가 좀 이상해졌어ㅡㅡ"
"지네 반에 남자애들 두 명인가? 랑만 놀고 춤엔 또 뭔 바람이 불었는지 미친듯이 춤만 춰대;;"
"그게 뭐 어쨌는데? 나 떠난 거랑 뭔 상관이야?ㅋㅋㅋㅋ"
"아니, 무슨 고자도 아니고 여친을 한~~~번도 안 사귄다니까? 그냥 지한테 관심있는 애들 엄청 많은데도 아예 신경을 안 썼어."
"우리 중학교에 엄청 이쁜 선배있었거든? 배수지라고. 근데 그 언니가 김종인한테 대놓고 좋아한다는 거 표현하고
맨날 따라다니고 그랬는데도 귀찮아했다니까?"
정수정이랑 이지은이 둘이서 침튀기며 열변을 토하는데, 난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았어
걔 원래 성격이 여자들한테 관심없고 뭐 하나에 빠지면 진짜 집착하듯이 열심히 하는 성격이거든
저번에 일기쓴거좀 봐봐;; 내가 아무리 잘 해줘도 다 싫다고만 하는 거ㅋㅋㅋㅋㅋㅋ(뻘쭘)
얼굴만 보면 여자관계 엄청 복잡할 것 같은데 전혀 아니야
걔가 말하는 여자라곤 엄마, 나,
정수정, 이지은 (아주 가끔 대답해줌) 그게 다야 진짜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그 얘긴 대충 넘어가고 두 시간 정도 더 떠들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교복매장으로 갔어
우리 학교 교복 뭔 줄 앎?ㅋㅋㅋㅋㅋㅋㅋㅋ
후우....또 봐도 화가 난다;;; 이걸 3년째 입고 있어ㅡㅡ
시청자가 뽑은 아름다운 교복 1위 노랭이 교복임ㅎㅎㅎ 진짜 저 프로그램부터가 얼간이같다
우리 학교 애들은 이 교복 색깔 때문에 겨자교복, 병아리, 노랭이 등등 거지같은 별명으로 불러ㅠㅠㅠㅠ
손 덜덜 떨면서 교복 구매하고 애들이랑 헤어진 다음에 집으로 돌아와서 오자마자 뻗었어ㅋㅋㅋㅋㅋ너무 신나게 놀았나봐
드디어! 다음날이 되고 귀엽고 착실한 신입생이 되어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학교로 출발했어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학교에 들어서니까 사람 진짜 많았어
신입생들이랑 신입생들 보러온 선배들 다 바글바글 모여서 미어터지는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꾸역꾸역 그 사이 비집고 들어가서 반 배정표 보는데 내 이름이...
1학년 3반
ㅇㅇㅇ
김종인
ㅇㅇㅇ
ㅇㅇㅇ
ㅇㅇㅇ
이지은
ㅇㅇㅇ
이웬디
ㅇㅇㅇ
ㅇㅇㅇ
정수정
진짜 이 명단 처음 보고 와, 신이 날 도우시는구나ㅜㅠㅠㅠ 마음같아선 춤추고 노래부르고 싶은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아쉽게도 못 했어
서둘러 가방고쳐메고 2층에 있는 내 교실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는데 교실 앞에 수정이랑 지은이가 서 있는거야
"야!!!우리 같은 반!!!!!!!!"
"꺄아아아아악ㅠㅠㅠㅠㅠ대박!!!"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는짘ㅋㅋㅋㅋㅋㅋ아직도 신기해
친구사귈 걱정은 없겠다 하면서 교실문 열고 들어가는데 맨 뒤 창가쪽에 누가 앉아있는데
딱 봐도 김종인임ㅋ
검은색 머리통이 왠지 모르게 다른 남자애들보다 빛나더라고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 있는지 귀에는 이어폰꽂고 있는데 갑자기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확 들었어ㅋㅋㅋㅋㅋ
밤에 집에 늦게 들어가서 어두컴컴한 집안 슬금슬금 걷는 것처럼 발걸음 소리 안 나게 김종인 옆으로 느릿느릿 걸어갔어
이어폰 꽂고 있어서 그런지 의자 모르고 큰 소리나게 뜨드득하면서 질질 끌었는데 안 깸ㅋㅋㅋㅋㅋㅋㅋㅋ
걔가 내 쪽으로? 라고 해야하나 얼굴을 오른쪽으로 내 놓고 엎드려 있는거야
근데 진짜 오랜만에 만나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애가 되게 잘 생겨졌더라 진짜 남자가 돼있어
순간 머리 한 대 퍽 치려고 했던 거 잊고 나도 모르게 김종인 얼굴 쳐다보는데 뭔가 묘했어
설렌다는 것보다는 놀라움? 신기함? 그런 감정이 90% 였지ㅋㅋㅋㅋㅋ
와, 여자애들이 철벽같고 무뚝뚝한데도 김종인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구나 딱 알게 됨
나 쌍꺼풀 있는 남자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얘는 왜 이렇게 지 얼굴에 잘 어울리지?
콧대도 높아가지고 미끄럼틀 탈 수 있을 듯ㅋㅋㅋㅋㅋㅋ혼자 턱 괴고 김종인 얼굴 감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김종인이 잘 자고 있다가 눈을 딱 뜨는거야
팍!! 뜬다기보단 천천히 뜨는데 뭔가 빠르게 뜨는? 나 뭐래는 거야ㅋㅋㅋㅋㅋ 이해가 돼?
내가 그 때 턱 괴고 있어서 고개가 완전 기울어져있었는데 김종인이랑 눈이 직빵으로 마주친거였어
내가 놀래키려다 내가 놀람ㅋㅋㅋㅋㅋㅋ
완전 깜짝 놀래서 눈 크게 뜨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데 김종인이 엎드려 있는 상태로 한 손으로 지 눈을 가리는거야
뭐 하는거야 이 새끼?
어리둥절해서 걔가 하는 거 가만히 보고 있는데 한참동안 그러고 있다가 손을 뗐어
내가 앞에 있는 게 안 믿기는 건지 아니면 잠에서 덜 깨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다시 나 보더니 눈 비비고 고개를 들더라
"......"
"......"
"야, 김종인."
괜히 내가 혼자 뻘쭘해져서 종인이 등 손으로 툭 치는데 얘가 계속 가만히 내 눈만 쳐다보더니
"너 이웬디?"
그래 이 자식아 반가워서 미치겠지? 보고싶어서 죽는 줄 알았지? ^^
"어!! 니 베프 이웬디잖아, 병신아. 나 여기로 다시 이사왔다~ 헤헤."
활짝 웃으면서 한 쪽 손 흔드는데 눈만 돌려서 내 손 보더니 아무 말이 없음
내가 이럴 줄 알았어ㅡㅡ 얜 나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쓴다니까ㅡㅡ
아니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한테 인사도 못 해주나? 너무 서운해져서 표정굳히고 흔들던 손 내리려는데
김종인이 지 손으로 내 손 꽉 잡으면서 살짝 웃으면서
"진짜 이웬디네. 난 누가 니 도용하는 줄 알고."
????도용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여기서 나올 말인가... 혼자 멍하게 생각하다가 어쨌든 반가운 인사라고 생각해서 나도 픽 웃음
김종인은 언어세계가 진짜 특이한 것 같다고 확실히 느꼈어ㅋㅋㅋㅋㅋ
그동안 못했던 거 생각나서 내가 여러가지 질문하기 시작했어
"나 안 보고 싶었어?"
"응."
"근데 니가 좀 어색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가?"
"응."
"...대답 그딴식으로 할래?"
"응."
"나 좋아해?"
이때 진짜 그냥 장난으로 물어본거거든? 초딩때도 맨날 틈만 나면 야, 너 나 좋아하지? 나 이쁘지?
이러면서 장난치고 놀았거든
그때마다 김종인이 내 이마 손으로 툭 밀거나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거나 한숨쉬는 게 다였어
근데 내가 저렇게 물어보니까 살짝 올라가있던 입꼬리마저 확 내려가면서 아무 대답도 안 하는거야
"야, 왜 대답못해? 그냥 장난이잖아ㅋㅋㅋㅋㅋㅋ"
혼자 빵터져서 김종인 등짝 퍽퍽 때리면서 웃는데 얜 안 웃어;;;
그러더니 내 손목 꽉 잡으면서 정색하더니
"넌 이딴 재미없는 장난을 아직도 하냐? 초딩도 아니고."
이렇게 말하는거야ㅋㅋㅋㅋㅋ
아니 뭔 장난도 못쳐? 그 때는 그냥 정색하는 김종인이 조금 무서워서 그냥 미안하고 말았어
지금도 이 얘기 하면서 왜 갑자기 정색했냐고 그러면 대답 안 해;;; 한결같은 놈임
선생님이 교실 들어오셔서 떠들던 애들 다 자리에 앉고 난 김종인이랑 그대로 앉아있었어
수정이랑 지은이는 우리 둘 보더니 옆자리에서 지들끼리 속닥거리면서 킥킥 웃음
지들딴엔 귓속말로 하는 것 같은데 진심 다 들렸어;;김종인한테도 들렸을거야
"야야, 이웬디오니까 김종인 표정봤냐?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존나 놀랬으면서 안 놀란 척 쩔어ㅋㅋㅋㅋㅋ"
"지 눈은 왜 가림?ㅋㅋㅋㅋ드라마찍나ㅋㅋㅋㅋㅋㅋ"
"존나 오글거리는데 얼굴때문에 그나마 용서가 됨ㅋㅋㅋㅋㅋㅋ"
이 미친것들아ㅠㅠㅠㅠㅠ다 들리니까 조용히 좀 말하라고;;목소리 큰 것 들끼리 앉아가지고;;
괜히 내가 더 민망해져서 옆에 앉은 김종인 눈치보는데 본인은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았어
그냥 관심없다는 표정으로 내 머리카락 손으로 건드리면서 가지고 놀았어
맨날 내 머리 길다고 신기하다고 만져댔음;; 가끔 머리 안 감고 오는 날에는 들킬까봐 속으로 엄청 조마조마했었는데ㅋㅋㅋㅋ;;
"자리는 지금 앉아있는 대로 앉아."
담임선생님이 우리 반 둘러보시면서 말하니까 애들 다 환호성 지르고 좋아했어
나도 같이 와아아아~그러는데 김종인이 옆에서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봤던게 기억나ㅋㅋㅋㅋㅋ
상관없어 내가 좋다는데 왜 김종인 니가 지랄;;
그렇게 애들이랑 별 일 없이 하루하루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어
근데 어느 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배가 엄청 아픈거야
아, 시작했구나. 딱 직감으로 느끼고 한숨쉬었어
안 그래도 생리통 심한데 신경까지 예민해지니까 막 우울해지는거야
김종인이랑 같이 등교하는데 평소같으면 내가 인사하고 막 말걸텐데 조용하니까 원래 말없는 김종인도 조용히 걸었어
허리는 아프고 걸어가는데 찝찝하고...
그 때 내 표정 얼마나 안 좋았을지 상상이 간다ㅋㅋㅋㅋㅋㅋ
완전 조용하게 학교도착해서 교실들어오자마자 책상에 가방 내려놓고 엎드렸어
내가 가만히 앉아만 있으니까 정수정하고 이지은이 눈치채고 매점가서 초콜렛하고 핫팩사와서 갔다줬는데 진짜 고마웠어
"고마워...(기운없음)"
"고맙긴 뭘. 니도 우리 사줘야 돼."
"두 배로 사라~"
진짜 힘없이 피식 웃고 수업시작해서 다 자리에 앉아서 수업듣는데 허리가 점점 더 아파오는거야ㅠㅠㅠㅠ
식은땀은 계속 흐르고ㅠㅠㅠ 힘없어서 샤프도 겨우 붙잡고 수학문제 풀고 있는데
김종인이 오늘따라 내가 너무 조용하니까 이상했나봐
옆에서 나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손으로 괜히 툭툭 건들었어
"그거 그렇게 푸는 거 아닌데."
왠일로 지가 먼저 말걸어;; 이럴때만
근데 그 땐 진짜 너무 아픈데 귀찮으니까 김종인 손 툭 치웠어
"몰라. 나중에 고칠거야."
"뭘 나중에 고쳐. 너 그래놓고 안 고쳤다가 맨날 틀리잖아."
"아, 진짜! 신경꺼. 왜 갑자기 잘 해주는 척이야."
헐;;;내가 생각해도 저 때 진짜 싸가지없었네ㅠㅠㅠㅠ미안하다 김종인
내가 완전 짜증나서 내 샤프들고 설명하려던 김종인 손 세게 쳐내니까 얘도 짜증났나봐
"넌 왜 잘해줘도 난리냐? 오늘따라 왜 이렇게 짜증내는데."
김종인은 화날때 소리안질러 절대. 완전 무표정으로 차갑게 조용히 말해서 더 무서워
내가 그냥 아무말없이 엎드리니까 한숨 한 번 쉬더니 쉬는시간 종치자마자 교실 나가버렸어
뭐 어떡하라고... 그 날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고 아무리 친구라도 난 여잔데...ㅋㅋ
그렇게 점심도 굶고 혼자 점심시간 내내 엎드려있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양호실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복도에서 학주가 누굴 혼내고 있는거야
학주한테 걸리면 망하는데 쟨 참 불쌍하다. 그냥 지나가려는데 뒷통수가 김종인이야
"너 이 새끼, 점심시간에 누가 학교밖으로 나가래!!어?!"
"....."
"대답 안 해? 이 자식 봐라?"
"그냥 나갔는데요."
삐딱하게 교복바지 주머니에 손넣고 저렇게 대답하니까 학주 완전 빡쳐서 한 대 때리려다 손 내리고
"너 이따 교무실로 와라."
이러고 가버림
무슨 일이냐고 묻고 싶은데 아까 싸워서 아무 말 안하고 김종인 뒷모습 쳐다보고 있는데 뒤돌다가 눈이 마주쳤어;;
눈 피하고 계단 내려가려는데 김종인이 갑자기 나 부르더니 져지 안에 숨기고 있던거 툭 던졌어
아무 말 없이 던진거 받으니까 쇼핑백인거야
뭐야?하고 물으면서 여는데 그냥 뒷머리 손으로 쓸더니 뒤돌아서 가버리더라
안에 열어보니까 진짜 별의별거 다 들어있었어;;
담요, 핫팩, 보온병, 감기약, 두통약, 생리통약, 심지어 변비약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뭐지? 하면서 그거 들고 다시 교실로 돌아와서 의자에 앉는데 옆에 까먹고 놓고간건지 김종인 핸드폰이 있었어
원래 얘거 자주만져서 아무 생각없이 손에 들고 잠금푸니까 네이버화면이 뜨는거야
검색창에 써있는거랑 그 밑에 검색했던 기록보는데 진짜 울뻔했어
진짜 이건 아직도 기억나
'여자가 갑자기 짜증낼 때'
'친구 기분 풀어주는 법'
'여자가 아플 때 해야하는 것'
'화낸거 후회할 때 어떡함'
'사과하는 방법'
미친...진짜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나가고 이딴거 검색하고 있었나봄 병신이ㅠㅠㅠㅠ
고마움하고 감동이 섞여서 혼자 교실에서 질질 짰어ㅋㅋㅋㅋㅋㅋ
담요는 존나 두꺼운 것도 사와가지고 분홍색바탕에 리본달린 곰돌이그려져있는 겈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지랑 안어울려
이거 사올 때 걔 표정 어땠을지 상상간다...
막 눈물은 나오는데 웃음도 나왔어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보온병 열어보니까 쑥차들어있었어....생리통에 좋은 거인지 어떻게 알았대;;;
수업시작하고 김종인이 옆에 들어와서 앉는데 손바닥이 엄청 빨간거야 파랗게 멍도 들었고
"김종인 이거 고마...헐 너 뭐야? 학주한테 맞았어?!!"
"뭐, 아닌데?"
아니긴 뭐가 아니야;; 매 자국이 엄청 선명하게 빨갛게 나있는데ㅡㅡ
괜히 미안해져서 종인이 손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책상밑으로 넣더니 내 얼굴 앞으로 돌렸음ㅠㅠㅠㅠ
몇 분 후에 포스트잇에 글적어서 김종인한테 건냈어
-야 진짜 고마워ㅠㅠ
오늘 내내 짜증부려서 미안...
내 사과( 빨간 사과그림) 를 받아줄래?
그거 한참 읽더니 나 보면서 피식 웃고 포스트잇 자기 주머니에 넣음
이 날 처음으로 얘한테 설렜던 것 같아 아직도 기억나는 거 보면ㅠㅠㅠ
+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