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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양 전체글ll조회 1136l 3

[방탄소년단] 지우학 과몰입해서 적어보는 지우학 방탄버전 7 | 인스티즈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시간, 대충 오후쯤 된 것 같고, 30분 전부터 인터넷은 뚝뚝 끊기는 상황임. 도서관 사서선생님 자리에 있는 컴퓨터 화면에는 이미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라는 냉정한 문구만 떠 있을 뿐. 

 

 

 

 

별관 도서관엔 남준과 호석을 필두로 호석이 끌고온 테니스부 후배와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들렀던 1학년 여학생과, 3학년 남학생으로 총 5명. 

 

 

 

나가야 한다고 벌벌 떨던 여학생은 단호하게 문 앞을 막아버린 남준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도서관 책장 사이에 앉아있었고 남준과 호석, 호석의 후배는 상황을 최대한 파악해보려고 했었음. 일단 인터넷이 되는 것을 파악하고 언제 끊길지 모르니 바깥 상황을 최대한 모아보자는 의견이었음. 

그렇게 인터넷이 끊기기 직전까지 이들이 모은 정보는. 

 

 

 

 

 

 

 

 

1.아직까지 연화시 외 주변 도시는 피해 없음. 

2.정부도 이 바이러스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음. 

3.학교에는 그것들이 많이 퍼져있음. 

4.저것들은 좀비인가.. 

5.정부의 구조 계획은.. 

 

 

 

 

 

 

 

 

 

sns를 통해 들리는 찌라시 같은 이야기들은 영화에서나 보던 좀비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었음. 화이트보드에 정보를 순서대로 적고 있던 남준은 애써 이 상황을 부정했음. 숫자를 매기며 지금의 상황을 써내려갈수록 확실한 정보가 없었거든. 

 

 

 

 

남준은 문득 정국이 생각났음. 저를 보고 도서부에 들었다며 쑥스럽게 얘기하던. 그 친구가 최근에 보던 책이 이런 좀비에 관련된 책 같았는데. 그때 정국이 뭐라고 했더라.. 워.. 

 

 

 

 

 

 

 

“워킹데드?” 

“그래..!” 

 

 

 

 

 

 

 

남준이 중얼거리던 소리를 듣고 있던 3학년, 인상이 대답했고 남준은 맞다며 고개를 들었음. 그 책이 이 상황에서 얼마나 도움된다고 그걸 읽겠다는 거야? 라며 비아냥 거리는 인상이었음. 그래도 최소한 좀비의 특성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남준은 호석과 함께 책장을 뒤지기 시작했음. 좀아포, 그래. 정국이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좀아포 세계에 떨어진다면 형은 어쩔 거냐는 그런 얼토당토 안되는 물음이었음. 그때 좀 귀기울여 들을껄 그랬다, 정국아. 

 

 

 

 

 

워킹데드 시리즈를 중앙에 다 가져다 놓고 빠르게 보기 시작했음. 저 멀리서 쭈그려있던 여학생, 성혜도 함께 말이지. 한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고. 우리가 맞서야 하는 저 좀비와는 다를 수 있지만 좀비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을 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대부분 좀비들은 특성이 비슷했으니까. 

 

 

 

도서관 무리는 그렇게 책속에 파묻혀서 몇시간을 보냈음. 결국 호석이 도서관으로 오면서 봤던 특성들과 도서관 창 밖으로 보이는 운동장의 상황을 토대로 책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음. 

 

 

 

 

 

 

 

 

식인을 한다. 

자아가 없다. 무지성 

감염시간은 5~30분 사이이며 개인차 있다. 

물린 부위가 머리쪽에 가까울수록 감염시간이 빠르다. 

머리가 약점. 

시각보다 청각이 발달했다. 

 

 

 

 

 

 

 

 

현재까지 모아둔 정보가 쓰인 칠판 옆에 이동식 화이트보드를 끌고와서 좀비의 특성을 적어나가는 남준이었음. 감염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호석의 후배가 한시간 정도 운동장을 보며 파악했고, 물린 부위와 감염시간의 관계성까지 알아낼 수 있었음. 시각이 어느정도 살아있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 청각의 의존해 공격을 하는 것 같았음. 그렇다면 불을 밝힐 수 있는 것이 있고, 해가 지는 시간이 된다면 도서관을 나가 움직일수도 있다는 결론도 나왔음. 

 

 

 

 

 

물론 여기 있는 책 속의 지식으로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지만 일용할 양식, 특히 식수가 없다는 것이 이 장소의 큰 단점이었기에 더 늦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호석의 생각이었음. 남준은 호석의 의견에 동의하나 너무 빠른 거 아니냐는 반박을 했지만 여기서 더 버틴다고 해결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해가 지면 움직이기로 했음. 겁많은 1학년 성혜는 동의, 호석의 후배도 찬성. 이 중 반대에 손을 든 건, 3학년 인상이었음. 

 

 

 

 

 

 

 

“난 반대, 우릴 구하러 올 수도 있잖아 본관보다 입구에서 가깝고 우리가 손만 흔들고 있는다면 사거리를 지나다 볼 수도 있는 거 아니야?” 

 

 

 

 

 

 

 

 

벌써부터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내말이 맞을 거야. 니들보다 먼저 태어난 지혜지. 어쭙잖은 리더 역할 하고 싶은가본데, 난 반대야. 갈거면 도서관 문은 안전하게 냅두고 창문으로 가던가. 

 

 

 

 

카트와 책장으로 막혀있는 도서관 문 앞에서 팔짱을 끼고서 말하는 지인상. 호석은 인상이 끼고 있는 팔짱 사이로 그의 명찰을 보고서 생각했다. 지씨가 아니라 개씨 아닌가. 개지인상, 개진상. 딱인데 말이야. 어쩌라는 건지 문을 막고 아예 주저앉아버리는 인상을 보고 한숨을 쉬며 창가에 걸터앉는 호석의 뒤로, 누군가가 호석 앞에 서서 말했음. 

 

 

 

 

 

 

 

 

 

 

“그럼 창문으로 갈거니까. 커튼은 좀 빌려갈게요. 그래도 되죠, 개씨?” 

“뭐? 그런게 어디있어!?” 

“그럼 문 열고 나간다니까. 개씨?” 

“안된다고, 소수의 의견도 들어줘야지. 그리고 나 지씨야, 병신아. 명찰 안보이냐?” 

“그니까, 개지인상. 그래서 개씨 아니야?” 

 

 

 

 

 

 

 

 

 

지 이름도 모르면 어쩌자는 거야. 

안그래요? 

 

 

 

 

 

 

 

마지막 크리티컬 공격, 끝. 인상과 말싸움에서 후련히 승리를 차지한 건 다름 아닌 남준이이었음. 지금까지 호석의 의견에 위험하다며 신중한 선택을 위해 행동을 미루고 있던 남준이 속으로만 말하던 호석의 생각을 읽었는지 대놓고 인상과 대립한게 아닌가.  

 

 

 

자신의 앞에 서서 최대한 비꼬는 말투로 인상의 신경을 박박 긁고 있는 남준을 보고 있으니 제 친구가 대견하기도 하고 이럴거면 자신의 의견에 왜 토를 달았었나 웃기기도 한 호석임. 

 

 

 

 

 

 

 

그렇게 인상을 제외한 4명은 4층에 있는 동아리실을 뒤져보기로 했음. 물론 창문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동아리실은 대부분 학생들이 동아리시간이 아니면 오지 않는 곳이기도 했음. 동아리실에 가끔 먹을 것을 두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도서관보다 안전하고 생존을 위한 물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목적지를 정한 것.  

 

 

 

일단 해가 지고 어두워지는 시간까지 도서관에서 조금 쉬기로 하고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앉았음. 남준은 이런 상황이 오기 직전까지 정리하려고 들고 있던 책을 집어들었음. 호석이 급하게 들어오는 바람에 바닥에 냅다 던져버렸으니까. 창가에 앉아 조심스럽게 운동장 상황을 살피고 있던 남준이 교문쪽을 돌아봤을 때, 아까와는 달라진 풍경이 보였음. 

 

 

 

 

 

 

교문에 아무렇게나 서있는 미니버스. 

 

 

 

 

 

 

쉬고 있는 아이들이 동요할까, 반대쪽 창가에 기대어있던 호석과 눈이 마주친 남준은 눈짓으로 호석에게 밖을 보라고 있음. 경기가 있을 때마다 타고 가던 미니버스였음. 호석도 테니스 경기가 있을 때마다 탔던 버스라 모를 수가 없었고, 호석이 속한 테니스부는 모두 학교에 있었으니 오늘 경기가 있었고, 저 버스를 탈 수 있는 동아리는. 

 

 

 

 

 

 

 

 

 

 

야구부. 

 

 

 

 

 

 

 

 

 

 

 

그걸 알아챘을 때, 들리는 클락션 소리. 

너무 멀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큰 버스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거로 봐서는 아마 버스에 있는 기사님이 누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해 눌려지고 있는 것 같지, 호석아. 

 

 

 

 

 

 

 

 

 

 

 

 

// 

 

 

 

 

 

 

 

 

 

 

 

 

야구부 지민과 명예 야구부인 태형은 오늘 있는 경기에서 처참하게 완패를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음. 태형은 정식 부원이 아니기에 노래를 들으며 가고 싶었지만 감독님의 엄한 소리들에 눈치를 보며 지민 옆에 얌전히 앉아있었음. 지민과 다른 부원들은 경기때 모두 감독님께 핸드폰을 맡기기 때문에 정자세로 앉아 혼나는 것 밖에 할 수 없음. 

 

 

 

본인은 선수가 아니지만 매일 마음만큼 명예 야구부였기에 태형은 시무룩한 마음으로 창밖을 봤음. 오늘따라 차도 없고 학교로는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빨리 도착하면 지민을 포함한 부원들이 집합해서 체력단련을 할 것 같은데… 학교 끝나면 지민과 야자를 째고 피자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감독님의 눈치를 보며 계속해서 창밖을 구경했음. 

 

 

 

 

 

정말이지, 유독 빨리 도착한 학교는 정문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음. 평소 같으면 교문으로 들어가서 강당 뒷편으로 별관을 지나 야구장 후문 앞에 도착해야 맞는 건데.. 이미 교문 앞은 몇대의 차들의 사고로 연기가 나고 있었으니까. 도착했으니까 핸드폰의 화면을 키며 버스에서 내리던 태형이 재난문자를 한번, 자신의 뒤에서 내리고 있는 지민을 한번, 다시 핸드폰을 한번, 지민을 한번… 

 

 

 

 

 

 

 

 

 

“누나…” 

“……” 

“야, 박지민아. 우리 누나 어떡하지.” 

“…..” 

 

 

 

 

 

 

 

 

…..가자. 

 

가야지, 당연히. 하루 중에 그림자가 가장 길게 지는 시간에 학교에 도착한 야구부는 좀비들이 득실득실한 운동장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음. 지민은 빠르게 자신의 가방에서 배트를 꺼내, 하나는 태형에게 하나는 자신이 들고 태형의 손목을 끌고 강당 뒷편으로 향했음. 운동장을 가로질러 태형의 누나가 있는 본관으로 가기에는 좀비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조금 늦더라도 돌아가는 것을 택했겠지. 

 

 

 

 

 

본능적으로 야구배트를 들고 빠른 상황 판단으로 지민은 버스에서 내려 강당으로 다가갈 때 쯤에 버스에서 시동이 울렸음. 급하게 빠져나가려한 버스 기사가 급하게 시동을 걸어버리니 부와앙 하는 소리에 근처에 서성이던 좀비를 불러 모은 꼴이 되버렸음. 그걸 기회 삼은 지민은 태형의 손목을 꽉잡고 강당으로 더 달렸음. 강당 앞문으로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빠르게 꺾어 강당 뒷편으로 향했음. 

 

 

 

 

 

 

 

 

다행인지 뒷문이 열렸고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태형과 지민은 강당으로 들어갔음. 밖에 들리는 야구부인 지민은 훈련시에 강당도 자주 쓰기 때문에 체육선생님들이 수업 후 강당 안쪽 휴게실에서 쉬는 걸 알고 있었음. 지민은 뒷문으로 들어와 바로 휴게실로 향했음.  

 

 

 

 

 

밖에 들리는 클락션 소리에 강당 안에 있던 소수의 좀비들도 빠르게 밖으로 뛰쳐나갔음. 휴게실에 들어온 지민은 한시름 숨을 돌리며 태형을 바라봤음. 

 

 

 

 

아, 얘 멘탈 나갔네. 

 

 

 

 

 

 

 

 

 

 

그랬겠지. 태형은 공포는 커녕, 잔인한 것도 못보는 성격이었음. 워낙 무른 성격에 순해 빠져가지고, 근데 또 이상한 곳에서 아집이 있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건 꼭 하고야 마는 그런 이상한. 그래서 공부, 공부. 공부 밖에 모르는 자신의 부모님들이 자기를 도서부로 넣어버렸을 때, 기어코 야구부에 들러붙어서 오늘처럼 경기까지 따라오고 마는 그런 놈.  

 

 

 

 

 

태형은 휴게실에 들어오자마자 문 앞에서 엉거주춤 서서 되지도 않는 전화를 붙잡고 어딘가에 계속 전화를 걸었음. 아마 누나에게 하는 걸 아는 지민은 휴게실을 둘러봤음. 쓸만한 것이 있나 싶어서. 그러다 다시 태형을 봤을 땐, 저 큰 눈에 이미 눈물이 반쯤 차올라있었음. 

 

 

 

 

 

 

 

“ㅇ,야.” 

 

 

 

 

 

 

 

야, 박지민아… 전화 안받아.. 우리 누나.. 핸드폰 안내는데… 공부 잘해서 핸드폰 안내도 뭐라고 안하는데.. 니가 해봐.. 내 전화 원래 잘 안받긴 하는데….. 이런 상황이면 받아야하는 거 아니야…? 너가 해봐…. 너 전화는 좀 받잖아….. 

 

 

 

 

 

 

 

뭐라는 거야, 병신아. 누나가 내 전화를 언제 받았다고. 울지마, 제발. 니 울면 난 못달래준다고. 

 

 

 

 

 

 

 

우리 누나…. 공부만 해서 완전… 아무것도 모르는데… 점심도 잘 안먹으러 가서 심화반에서 공부하느라 모르는 거 아닐까… 심화반은 사람 별로 없으니까…. 우리 누나 괜찮지 않을까…. 맨날 방에만 있어서 허옇고… 힘도 하나도 없는데…. 우리 누나… 달리다 넘어지면 어떡하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태형의 눈물 젖은 하소연을 듣고 있던 지민은 내가 알고 있는 여주 누나와 태형이 알고 있는 누나랑 다른 사람인가 순간 의아해졌음. 

 

 

 

 

내가 알기로 여주누나, 중학교 때 육상부 아니었나. 누나가 태형과 다르게 하얗긴 하지만 힘이 없진 않은데… 초등학교 때 김태형이랑 같이 사고치고 윗학년 형들한테 혼나고 있으면 그 형들 주먹으로.. 아,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진짜 존X 팼던 것 같은데. 그 형들 다음날 얼굴에 퍼렇게 색칠되서 왔던 거로 기억하는데.. 쟤 누나냐, 내 누나냐. 저 새끼 알고 있는게 뭐야. 

 

 

 

 

 

 

 

쟨 대체 뭘 걱정하는 건가 싶은 지민은 이제 이 다음부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음. 분명 여주누나는 본관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목적지는 본관이니까. 강당에서 바로 본관으로 가기엔 운동장은 너무 트여있었으니… 

 

 

 

 

 

 

 

 

“아, 구름다리.” 

 

 

 

 

 

 

 

 

별관 3층과 본관 3층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그쪽으로 가는 동선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지민이었고, 전화를 받지 않는 태형에게 별관을 통해서 가자고 작전을 전해줬음. 태형은 여전히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다가 만약 누나가 벌써 없으면 어떡하냐는 반문을 했음.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겁이 나는 태형임. 

 

 

 

 

지민은 크게 한숨을 한번 쉬고 태형 앞에 서서 발 밑에 떨어진 배트를 쥐여줬음. 

 

 

 

 

 

 

 

 

 

 

 

아직, 시작 안했어. 

높이 뜬 공이 잡히기 전에 도루에 성공하면 되잖아. 달리기 전에는 모르는 거지, 병신아. 

 

 

이제 1루야. 

 

 

 

 

 

 

 

 

 

 

 

 

 

 

// 

 

 

 

 

 

 

 

 

 

 

 

 

 

 

태형과 지민이 나가기 위해 작전을 짜는 동안 해는 빠르게 숨어버려 어스름히 붉은 빛만 내고 있었음. 휴게실 문을 열고 뒷문으로 나가는 건, 강당에 아직 남아있을 좀비들 때문에 위험했기에 별관이 바로 보이는 휴게실 창문으로 넘어서 별관으로 향하기로 했음.  

 

 

 

 

 

 

창문을 넘어가기 전 지민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태형을 한번 돌아봤음. 울어서 벌게진 눈가에 살짝 부루퉁한 입술로 뭘보냐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태형에 픽하고 웃으며 창문을 조심스럽게 넘었음. 

 

태형도 무사히 창문을 넘은 것을 확인한 지민이 배드를 한번 더 꽉쥐어 잡고 조심스럽게 별관으로 향했음. 걔가 전에 좀비에 대해서 뭐라뭐라할 때, 좀비는 눈이 나쁘다고 한 것 같은데.. 라며 제 친구가 얘기했던 내용을 곱씹으며 더 생각나는 건 없나 다시 생각하며 별관으로 향했음. 

 

 

 

 

 

 

 

별관 외관에 거의 다 왔고, 벽에 붙어 한시름 놓는 두사람. 다시 한번 걸음을 옮기려 지민이 앞장 서서 걸어가고 있었고, 태형도 무섭지만 지민이 쥐여준 배트를 놓지 않고 뒤따라 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바스락. 

 

 

 

 

 

 

 

노을 진 건물 밖에 고이 모여있던 낙엽더미를 보지 못하고 밟아버린 건 순식간이었음. 그리고 별관 입구에 서성이던 좀비들이 그 소리를 듣고 반응하며 달려드는 것과 그 좀비를 향해 무언가가 날라드는 것 또한 동시에 일어난 일. 

 

 

 

 

 

그리고 낙엽을 밟고 사고가 정지된 지민의 시야가 덮힌 것도. 

 

 

 

 

 

 

 

 

 

 

 

 

 

 

 

 

 

 

 

 

20xx년 9월 오후 17시 41분 

박지민, 김태형. 현재 위치 별관 중앙현관 앞.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오마이가쉬 ,, 저 바스락이라는 단어가 심장을 이렇게 쫄깃하게 만들 수 있다니 ,,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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