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빙의글] 너 탄이 전정국 수학 과외 선생님인 썰 00
"여보세요?"
"아, 과외 구하신다는 전단지 보고 연락드리는데요."
"아! 네, 안녕하세요? 진탄소 입니다."
"우리 아이가 좀 별난데 괜찮을까요?"
"아.. 일단 상담부터 해 볼까요? 전 이번 주에 다 가능해요! 학생분 편하신 시간으로 연락 주세요."
* * *
-탄소 학생. 토요일 2시에 스타벅스 앞에서 봐요.
고등학교 3년을 죽어라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과에 진학했다. 대학은 기대하는 생활보다는 여기저기 돈 나갈 때 투성이에, 맨날 맨날 술에 찌들려 매일매일 정신은 몽롱하고 몸은 썩어가는 기분에 존나 쓰레긴가... 생각에 이르렀다. 맨날 용돈으로 술 처먹는다고 뭐라 하는 엄마한테 이젠 용돈 달라는 소리 안 한다고 지금 생각하면 핵미친또라방스같은 삽소리를 한지 1주일 만에 통장에 잔고 901원을 찍고 말았다. 차마 자존심에 엄마한테 돈 달라는 소리는 못하겠고 꼬래 공부 좀 열심히 해서 타이틀은 반지르르한 대학 타이틀 달고 있으니까 과외라도 해야지 싶어 집에서 프린트 한 과외 전단지를 온 동네에 뿌렸다. 그리고 딱 2주 만에 드디어 연락이 왔다. 솔직히 이번 주에도 연락 안 오면 프린터 해서 붙여 놓은 거 수거하러 가려고 했었는데... 어머님, 정말 감사합니다....^^
친구와 스타벅스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져서 약속시간보다 좀 더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항상 내가 올 때마다 먹는 라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학생 이름이 뭐였더라. 페이스북에 검색이나 해볼까 싶어서 페이스북에 들어갔다. 이름이... 전정국 이랬나? 전정국을 검색하니 쫙 뜨는 목록들. 제일 위에 이 근처 고등학교를 재학 중이라는 (내 학생이 아닐지도 모르는) 정국이의 페이지에 들어갔다. 오호랏! 프로필 사진을 보니....헙..!...뭐야 존나 잘생겼잖아?
"저기요."
"네,에?"
헐.... 사진보다 더 잘생겼는데? 누가 나를 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지금껏 내가 염탐하고 있던 페이스북의 주인이 떡하니 서있었다. 사진만 봤을 땐 잘생기긴 겁나 잘생겼는데 뭐랄까 좀 애기같은 느낌이 있다고 느꼈는데 왠열....^^; 또래에 비해 확실히 큰 키며 떡 벌어진 어깨까지... 요새 아이들은 발육이 빠르구나! 매우 바람직한걸? 어.. 근데 정국 학생 표정이 왜 썩어 들어가는 거지...?... 기분 탓인가...
"니가 내 선생이냐?"
"뭐?"
"니가 진탄소냐고 ^^"
뭐? 왓? 나 지금 잘못 들었니? 쟤 지금 나한테 말 깐 거야? 한껏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적나라하게 들어내니 키가 큰 전정국과 하다못해 앉아있는 나. 엄청난 높이 차이로 나를 내려다보며 비웃고 있는 싸가지 없는 놈이 눈에 가득 찼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내 욱하는 성질이 발바닥의 굳은살에서부터 끓어오르지만 얘를 놓치면 난 전 재산 901원인 핵 거지 중에 대왕 거지가 되기에 참고 살짝 웃어 보였다.
"아, 맞아. 내가 진탄소야. 넌 정국이^^?"
"뭐래, 미친 언제 봤다고 정국이야."
내가 생각해도 토할 만큼 상냥한 말투와 한껏 접은 눈으로 다정하게 말하니 싸가지 새끼의 표정 겁나 험악해지더니 나보고 자기를 언제 봤다고 정국이냐고 말하는데 아오 썅새끼 한대 후려칠뻔했다. 하!지!만! 대왕 거지만큼은 피하고 싶었기에 일단 싸가지 새끼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내 자리에 앉히고 내가 맞은편 자리로 건너가 앉았다. 음.. 일단 성격은 대강 알겠고 성적은?
"정국아, 아니 전정국 학생."
"왜"
"하하, 너 이 자식 선생님이 몇 살인줄 알고 반말이야! 선생님이 너보다 밥은 2130그릇 더 먹었어^^"
"그때가 언젠데?"
"이 자식이!.... 빨리 뒤에 더 붙여"
"아 그래서 왜"
"요"
"왜"
"요"
"왜"
후 지금 이거 해보자는 거지? 끝까지 요 안 붙이는 거 봐 누가 이기나 해볼래????????????? 아 근데 저 새끼 나 쳐다보는 거 봐 절때로 쫀게 아니야. 난 빨리 저 친구의 성적을 알아내고 심층적인 성적 분석과 함께 공부 계획을 짜야 하므로 내가 한발짝 물..러..난..다...
"그래 전정국 너 솔직하게 말해 내신 몇 등급이야?"
"몰라 내신 안 해"
"뭐? 너 대학 안 갈 거야? 그면 모의고사는"
"자"
전정국은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파일 하나를 꺼내 책상 위에 툭 던졌다. 이게 뭔데? 성적표. 어머니가 모아두신듯한 성적표 파일이었다. 어디보자... 너 진짜 공부 안 하는구나... 내신이 이게 뭐야? 이걸론 전문대는 커녕 대학마저도 힘들어 보이는,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숫자들이 가득했다. 뒤로 넘기다 보니 모의고사 성적표가 눈에 들어왔다. 어? 뭐야 너 정시 파냐? 내신이랑 천차만별인 모의고사 점수에 헉 소리가 나왔다. 언어도 외국어도 탐구도 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는데 유독 수학이 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얼굴을 쳐다보자 뭘 봐 하고 마지막까지 싸가지의 실종을 신고하고는 앞에 있는 라떼를 벌컥벌컥 마셨다. 어! 그거 내껀데!
"야! 그거 내껀데"
"아 썅 어쩐지 더럽게 맛없더라"
"이놈 시키 아무튼 어머님께는 내가 잘 말씀드릴게 우리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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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글 써봐서 그런지 완전 떨리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런 글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누추한 글에도 암호닉을 신청받습니당! 많이...부탁..드려여....별별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