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쟤 13살 차이 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w.1억
자취하니까 참 좋았다.
일단 한 20분 정도 더 잘 수 있어서 좋았고..
버스타고 한정거장만 가면 되니까.. 그게 진짜 최고였다.
근데 문제는.
"안녕하세요~~!!"
여전히 사람들은 나를 싫어한다는 거?
그래도 별로 상관 없다. 속상은 해도.. 뭐 어쩔 건데.
사람들이 날 어떻게 쳐다보든 일은 일이니까.
이준호한테 일도 배울 거고.
"생각보다 알려주면 바로 이해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이준호랑 밥도 먹을 거다.
점심에 먹을 사람이 없어서 직장 상사랑 먹는 느낌으로 먹는 거....라...
사실은 단둘이 밥 먹는 게 너무 찔려서 아저씨한테 말을 해줘야되는데.
아저씨가 오늘부터 또 바빠져서.. 만나는 날에 말해줘야겠단 생각을 했다.
"오늘 저녁 사줄게요. 시간 돼요?"
"오늘요?"
"다음 프로젝트 디자인 석류 씨가 해줘야 돼서. 상의 좀 해봐야 되거든요. 강제로 먹어야 될 거예요."
"아하! 넵!"
뭐야 강제면 왜 물어봐 ㅡㅡ???????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하네.
조금 봐놓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그냥 겉모습이 딱 보기에 그런 거지 뭐..이래서 첫인상이 중요하다니까.
월요일이라 그런지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근데 또 끝나고 직장 상사와 밥을 먹어야 한다니...
그나마 이준호라서 다행이지..
"…술은 잘 마셔요?"
"에? 아뇨. 진짜 못마셔요.. 그래서 친구랑도 안 마셔요 ㅋㅋㅋ."
"아, 진짜?"
"넴.."
"여기 청포도맥주 진짜 맛있어. 마셔볼래?"
"어...아..."
여기서 거절을 한다면 좀 그렇겠지...?
"마시기 좀 그러면 나만 마실게. 나 술 잘마셔서 한잔 마시고도 멀쩡해."
"어..그래도.."
"괜찮아. 억지로 마시라고는 안 해."
"…어, 근데 말.."
"아.. 미안해요. 좀 그랬나.."
"에? 아뇨! 편하시면 말 놓으셔도 돼요."
"그래. 그럼! 편하게 말 놓을게."
"네!! 허허."
"ㅋㅋ허허ㅋㅋㅋㅋ."
사람이 센스도 좋네. 못마신다니까 저렇게 말해.. 오우..
막상 이준호가 청포도맥주를 마시는데.
한입 정도는 마시고싶어서 빤히 보고있으니.. 이준호가 웃으며 내게 묻는다.
"마셔볼래?"
"에? 그래도 돼요????"
"마셔봐. 맛있어."
"오..!!"
바로 한모금 마셔봤는데. 또 너무 맛있어서 입을 틀어막고 바라보니.
"음료수같지."
"네!! 완전!! 와.."
"ㅋㅋㅋㅋㅋ나중에 와서 마셔봐."
"그래야겠어요. 진짜 너무 좋아할 것 같은데."
"누가?"
"에? 어..그냥 주변.. 사람들?"
"남자친구?"
"…어, 네. 근데... 안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허허.."
아니라고 하는 것도 웃겨서 그냥 맞다고는 했는데.
그래? 하고 그냥 웃으며 마는 이준호에 괜히 나도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회사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에? 아, 아뇨. 그냥 뭐.. 조금 그렇긴 한데.. 뭐 어쩌겠어요. 제가 싫다는데. 자기들은 얼마나 잘났나 싶기도 하고..아 ,죄송해요....."
"…ㅋㅋㅋ아냐. 솔직하고 쿨해보여서 보기 좋은데. 걱정했거든.. 다들 눈치주고 그러니까. 네가 힘들어할 거라고 생각했어."
"안 힘들면 거짓말인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 하는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
"제가 일을 더 잘해서 그 사람들이 아무말도 못하게 해줄 거예요."
"……."
"음하하."
"ㅋㅋㅋㅋㅋㅋㅋ너 왜 이렇게 웃겨."
"제가 웃긴가요??? 자주 듣습니다. 허허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준호랑은 정말로 밥만 먹었다. 그 중간에 맥주 한모금도 있기는 했다만..
다 먹고나서 이준호가 먼저 자고, 나는 정류장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집 가려고 정류장에 앉아있다고 아저씨한테 카톡을 보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 응. 어디 정류장이야.
"여기 cgv!"
- 한 5분만 기다려. 갈게.
"안 바빠요? 괜찮아?"
- 응. 방금 막 집가려고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좋았네.
"굿!!! 천천히 와요. 힘드러어엉어ㅓ."
- 알겠어요~~~~
하품 하면서 아저씨를 기다리는데 딱 내 앞에 선 아저씨 차에 지친 듯 천천히 걸어 조수석에 타자마자 아저씨에게 지친 표정을 보여줬더니 웃는다.
"왜 다 죽어가?"
"그냥... 직장 상사랑 같이 밥 먹어서..? 뭐랄까.. 저랑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기는 하거든요?? 그 남자.. 있잖아요. 제가 말해줬잖아요!?"
"응응."
"그 사람인데... 그냥 새로운 사람이라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다. 너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잖아. 근데 직장 상사는 신경써야할 게 많으니까."
"…근데 그분이 맥주 드시길래 한모금 마셨어요. 청포도 맥주....."
"한모금? 술 마셨어?"
"어.. 그러니까. 난 안 시키고! 그 사람만 시켰거든요? 근데 그 사람이 자기것만 시켰는데... 너무 맛있어보여서 딱 한모금...!!??"
"왜 굳이 혼자 시켜서 마셨대."
"잘마신대요. 안 취한다던데.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편 드네??"
"아니!! 그냥 설명 ^^."
"ㅋㅋㅋ 고생했어. 오늘."
"그러니까.. 완전 고생했어요..."
신호 걸린 타이밍에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고, 입술을 쭉- 내밀었더니 아저씨가 다가와서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선 떨어진다.
차를 탄지 얼마나 됐다고 5분도 안 돼서 잠이 든 석류에 석류 집앞에 도착한 재욱이 석류를 보고 픽- 웃다가 뒷좌석에서 담요를 챙겨 석류에게 덮어주고선 핸드폰으로 일하면서 알아볼 것들을 보고있다.
한참을 있다가 석류가 드르렁- 하고 짧게 코를 골자 재욱이 소리 죽여 웃는다.
"……."
[오늘은 7시 쯤 퇴근해요ㅠㅠㅠㅠ]
이미 6시에 석류 회사 앞에 온 재욱은 차에 기대어 서있다가 석류에게서 온 카톡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답장을 보낸다.
- 회사 앞에서 기다릴게. 천천히 나와. (이모티콘)
차에 기대어 서있다가 차에 타려고 운전석으로 향하려고 했을까..
누군가 재욱을 불렀다.
"……."
"손수건이요."
준호의 얼굴이 보이자 재욱은 봤던 얼굴이지만 티를 내지않고 목례를 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누구 기다리시나봐요."
"…네. 여기 회사 다니시나보네요."
"네."
"회사가 좋아보여요."
"회사는 좋아도. 사람들은 별로라서요."
"그래요?"
"…예전엔 젊은 신입이 나이 차이 나는 사람이랑 연애한다고 소문이 나서 욕만 먹다가 관뒀었거든요."
"……."
"그런 건 본인들이 알아서 조심해야 되는 건데. 안타깝기도 하고."
"신입이 아니라, 회사 사람들이 안타깝죠."
"……."
"주워주신 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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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하
아저씨썰은..
제가 말을 안 했지만...
번외 느킴으로!!!
금방 끝낼 거에오 ! ! 끝ㄴㅏ면 새작으로 보는 거햐 !
그래서 나오는 것...마다.. 짧..주...후하하하하하
낼이나 모레 또 올게용 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