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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점심 먹고 있어야 할 시간에 수행평가 정리에 회의 주제 선정까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가. 1. 빌어먹을 임시 부반장을 맡게 되어서 2. 송강이 벌점을 면해주는 대신에 임시 부반장에서 임시를 떼라고 해서. 실화인가. 앞을 가려오는 눈물과 지겹도록 따분함에 기지개를 켰다. 회의실 창밖 너머로 들려오는 축구 소리, 이름 모를 누군가가 떠드는 소리가 뒤엉켰다. 나도 지금쯤 급식 두판 비우고 아이스크림 사러 갔어야 맞는데. 하는 생각에 옆을 힐끗 보면 송강은 묵묵히 종이 쪼가리들을 정리했다. 

 

 

 

 

 

 

 

 

 

"이번 교실 회의 주제는 이걸로 하면 되겠다. 졸업 여행지." 

 

 

 

 

 

"아, 그걸 벌써 정해? 빠르네." 

 

 

 

 

 

"어차피 두개중에 하나야. 캠핑, 바다." 

 

 

 

 

 

"그래? 재밌겠네." 

 

 

 

 

 

 

 

 

 

[송강] 전남친이지만 나한테 너무 야박해! 02 | 인스티즈 

 

"정리 다 했으면 가자." 

 

 

 

 

 

"어딜?" 

 

 

 

 

 

"밥. 안 먹을 거야?" 

 

 

 

 

 

 

 

 

 

이럴 수가 있는 건가요 전남친이랑...? 단 둘이 밥을? 그래봤자 급식이지만. 것도 이상한데. 제일 이상한 건 남들이 보기엔 그냥 반장과 부반장의 투샷일 거라는 게. 아니, 저 아무렇지도 않게 미역국 떠먹는 쟤가 제일 이상해! 

 

 

 

 

 

 

 

 

 

그 이상한 놈 덕분에 나는 금요일 아침부터 온갖 층 복도를 활보하고 계신다. 송강은 내가 몇 시에 등교를 하든 어떤 복장이든 눈 감아주는 대신에 부반장을 이어나갈 것을 부탁했고 딱히 손해 볼 게 없었던 -오히려 좋아- 나는 받아들였다. 그런데 아마 내 아침 루틴이 바뀌게 될 줄 알았더라면 거절했을 거다. 몇 시에 등교하든- 이라는 조건은 매주 돌아가며 선도를 서는 부반장 역할에 자연스레 철회되었고, 어떤 복장이든- 하는 조건은 거의 매일 교무실에 들락날락 해야하는 입장으로서 철회됐다. 이득이 존나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근데 이제와서 뭘 어쩌겠니... 담임 쌤도 이름아~ 하는 것보다 부반장~ 하고 부르는 횟수가 더 많은데. 

 

 

 

어쨌든 그 이유들로 아침부터 '올해 졸업 여행지는 어디? 캠핑 vs 바다' 하고 대문짝만하게 적힌 피켓을 들고 각 반에 하나씩 배부중이다. 이것도 원래 전교 회장 겸 반장인 송강이 해야되는 일 중 하나인데 너무 바빠보인다며 나한테 떠넘긴 선생님 탓에 내가 맡게 됐다. 어차피 귀찮은 일이지만 후딱 주고 튀면 됐기에 마지못해 알았다고는 했지만. 진짜 예상보다 더 더 귀찮은 일이었다. 

 

 

 

 

 

 

 

 

 

해서 [ 쌤이 아이스크림 쏨ㅋㅋ 오늘 수업 안 한대 녹기 전에 와라 ] 

 

 

 

 

 

 

 

 

 

마침 피켓을 다 주고 반으로 돌아가던 찰나에 해서한테서 문자가 왔다. 아이스크림도 먹고 수업도 쉰다고. 육성으로 아싸 개꿀을 외치고 계단을 두 세개씩 성큼성큼 올라갈 때였다. 한창 수업이 진행될 시간이라 고요한 복도에 왠지 익숙한 목소리가 꽂혔다. 

 

 

 

 

 

 

 

 

 

"야, 부반장만 너무 편애하는 거 아니야? 걔도 쉬는 시간부터 쭉 수업 안 들어왔거든." 

 

 

 

 

 

[송강] 전남친이지만 나한테 너무 야박해! 02 | 인스티즈 

 

"걔는 심부름중이고. 너는 완전 땡땡이 치려는 건데, 둘이 같냐? 얼른 들어가." 

 

 

 

 

 

 

 

 

 

엥. 나도 모르게 계단 한가운데에 어정쩡하게 멈춰 섰다. 우리반 애 목소리와 송강 목소리. 로 들려오는 부반장 소리. 누가봐도 나였다. 아마 쟤는 수업 안 하는 걸 빌미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밖을 나가려다 걸린 거 같은데... 진심 어딜 걸고 넘어지냐? 난 지금 땀 흘려가며 피켓 전달하고 왔는데?? 억울함에 눈 돌아가기 전에 송강은 기가 막힌다는 말투로 딱 내 심정을 전달해줬다. 그 후로 투덜 거리는 소리가 이어지다가 금방 또 잠잠해졌다. 이쯤되면 갔겠지 싶어 아이스크림을 찾는 발걸음이 다시 대담해졌다. 

 

 

 

 

 

 

 

 

 

[송강] 전남친이지만 나한테 너무 야박해! 02 | 인스티즈 

 

"... 다 했으면, 수업 들어 가." 

 

 

 

 

 

 

 

 

 

와씨, 좀만 더 대담했으면 부딪힐 뻔. 갑작스러운 등장에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면 송강은 그러는 자기나 수업에 들어갈 것이지 어딜 가는지 계단을 내려가기 바빴다. 뭐 그거야 내 알 바는 아니고. 아니 근데 쟤는 도와줬더니 뭔 선생님마냥 수업 들어가라고 난리야? 됐다. 고맙다는 말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어. 

 

 

 

그건 그거고, 내 아이스크림... 어디 갔니? 노동 뛰고 온 날 반기는 건 텅 빈 봉투였다. 실화인가 싶어 교탁 앞에서 멍하니 땀만 흘리고 있었다. 눈물인가요 지금 뭐 흐르는데 이거 눈물... 

 

 

 

 

 

 

 

 

 

"이름! 심부름 다 했어?" 

 

 

 

 

 

"어, 해서야. 내 건 어딨어...?" 

 

 

 

 

 

 

 

 

 

입에 빠삐코를 문 해서가 교탁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텅 빈 봉투를 의미없이 헤집다가 몰라? 하는 표정을 보여주는데 그 와중에도 야무지게 빠삐코를 먹는 모습에 주먹이 절로 들렸다. 

 

 

 

 

 

 

 

 

 

"아 맞다. 송강이 들고 갔다." 

 

 

 

 

 

"뭐? 송강? 걔가 왜? 미쳤대?" 

 

 

 

 

 

"아니 너 심부름 한대서 녹을 거 같다고 교무실에 들고 가던데? 교무실 가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교무실을 또 가라고요? 교탁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면 해서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날 관전했다. 킹받네... 그래도 뭐 얻으려면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야심차게 일어났는데, 

 

 

 

 

 

 

 

 

 

"악 차가!!" 

 

 

 

 

 

"뭐." 

 

 

 

 

 

 

 

 

 

일어나려는 내 얼굴에 닿는 찬 느낌에 도로 앉아버렸다. 미쳤냐는 얼굴로 뒤를 쳐다보면 아이스크림 두개를 들고 서있는 송강이 '뭐' 한다. 미친. 졸라 깜짝 놀랐어... 

 

 

 

 

 

 

 

 

 

"뭐해 너?" 

 

 

 

 

 

"뭐하긴. 아이스크림 갖다 줬잖아. 안 받아?" 

 

 

 

 

 

"허..." 

 

 

 

 

 

"안 받으면 내가 먹고." 

 

 

 

 

 

 

 

 

 

오... 얘 혹시 목숨 두개인가? 먹을 거 가지고 도발 쩌는데? 그렇겐 안 되지 싶어 왼손에 들고있는 빠삐코 봉지를 잡으면, 엥, 송강이 손을 뒤로 뺀다. 얘 목숨 진짜 몇 개길래 이러니? 

 

 

 

 

 

 

 

 

 

"그거 내 건데. 네 건 이거고." 

 

 

 

 

 

 

 

 

 

그 애 오른손에 들린 다홍빛 아이스크림 봉투가 달랑달랑 흔들렸다. 하하. 내가 제일 안 좋아하는 맛. 하하... 

 

 

 

 

 

 

 

 

 

 

 

[송강] 전남친이지만 나한테 너무 야박해! 02 | 인스티즈 

 

"미안. 빠삐코가 하나밖에 없길래." 

 

 

 

 

 

 

 

 

 

그 말에 나는 거의 눈 뜬 채로 기절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반 애들이 물고있는 저건 뭔데... 

 

 

 

 

 

 

 

사담입니다!'

안녕하세요 회원입니다! 요즘 부쩍 날이 더워졌는데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ㅎㅇㅎ 저는 또 사심 한가득 담긴 글을 가져올테니 오다가다 가볍게 한번씩 읽어주시길 바라면서ㅎㅎ,,, 곧 또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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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송강과 .. 학원물이라니 ,, ,.. .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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