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08
W. 오알
" 예, 알겠습니다. "
남준이 무전기를 끄고 돌아섰다. 그의 표정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잔뜩 서려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에 모두들 하던 일을 멈추고 남준을 쳐다보았다.
" 우리 팀 전체 호출이야. "
윤기가 돌아오지 않은지 꼬박 하루가 지난 후의 호출 명령이었다. 게다가 나까지 포함해서 팀 전체가 보스에게 호출 명령을 받다니, 뭔가 일이 심각하게 꼬여가고 있다는 생각에 점점 확신이 들었다. 우리는 빠르게 준비를 마친 뒤 차로 이동했다.
항상 위층 복도는 발걸음마저 무겁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었다.
복도를 걸으면서, 정말 윤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반복해서 떠올랐다. 다른 사람 걱정을 했으면 했지 걱정시킬 윤기가 아니다. 이렇게까지 연락이 안 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하니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닌 듯 했다.
요즘 들어 부쩍 지쳐보이던 윤기였다. 차를 탈 때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있던 윤기의 모습이 어른거렸고, 보스의 방에서 나올 때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얼굴을 찡그리던 그의 모습 또한 겹쳐졌다. 그의 힘듦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리고 덜어줄 수 있었더라면, 상황은 나아졌을까.
계속해서 솟아나는 긴장감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석진이 치료해준 오른쪽 손가락이 눈에 들어온다. 생각보다 깊게 베인 탓에 석진이 붕대까지 감아놓았다. 초조한 마음에 한쪽 손으로 붕대를 풀었다 감았다 하며 걸었다.
경호원들이 지키고 서 있는 그 큰 문은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이 무거운 상황에서 도망쳐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내 옆의 이들과 맞춰 걷는 발걸음은 그 문 앞에 다다라버렸다.
가장 앞서 걷던 호석이 긴장된 표정으로 문을 두드리고 천천히 열었다.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혀오는 그 칠흑같은 어둠, 다시 봐도 정말 싫었다.
게다가 또 마주쳐야 할 보스의 차갑디 차가운 시선이 눈 앞에 그려졌다. 끔찍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여기에 들어올 때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내 옆의 이들로 인해 그나마 든든했다. 항상 이 곳에 혼자 들락거렸던 윤기의 외로움까지 이해하기엔 지금 내 머리는 혼란스러워 터져버릴 것 같았다.
보스의 방은 저번에 왔을 때와 다를 바 없었다. 여전히 넓었고 여전히 어두웠다.
날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조각상들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그려진 기괴한 그림들을 지나 보스가 있을 곳을 향해 걸어갔다. 한참을 걷자 저번에 봤던 그 조명이 나타났다.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두 형체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틀림없이 보스와 윤기다.
서 있는 뒷모습만으로도 짐작 가능했다.
역시나 보스는 높은 의자에 앉아 점차 그를 향해 다가오는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윤기는 우리를 등진 방향으로 그 앞에 서 있었다.
거리가 멀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윤기는 어딘가 불편해보였다. 제자리에 정자세로 서 있음에도 약간씩 비틀거리는 게 뭔가 이상해보였다. 다들 이를 느꼈는지 서로 의아한 눈빛을 교환했다.
긴장된 표정의 정국이 빠르게 달려가 그를 확인했다.
정국이 윤기의 어깨를 잡는 순간이었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려는 그를 정국이 잽싸게 부축해 자신의 팔을 윤기의 어깨 밑으로 끼웠다.
그와 동시에 윤기의 자켓이 뒤로 젖혀지며 피로 물든 흰 셔츠가 드러났다.
믿을 수가 없었다. 피투성이의 그의 모습이 명확하게 시야에 들어차자 눈 앞이 부옇게 흐려졌다. 너무 놀라서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내가 기다린 모습은 이게 아닌데, 평소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우리를 돌아봤어야 하는데. 이마와 입술이 찢어지고 몸 여기저기에 피멍이 들어있었다. 머리카락은 심하게 헝클어져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였다.
윤기를 부축하고 있는 정국을 제외하고 모두가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윤기를 보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지경까지 만들어 놓았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정국의 셔츠에도 천천히 피가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윤기가 심각하게 다쳤는지는 자세히 보지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정국의 붉어진 셔츠를 본 윤기는 정국에게 괜찮다고 중얼거리며 다시 똑바로 섰다.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뜨려고 애쓰는 그는 어느때보다 날 선 눈빛이었다.
" 일처리를 똑바로 했으면 애당초 이런 수고로운 일을 벌이지도 않았지. "
보스의 딱딱 끊어 읽는 듯한 말투는 실망감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 우리 조직 내에서 실력적으로 가장 우수한 팀이라고 생각해서 믿고 한 씨 건을 맡겼는데 이렇게 일 처리를 못하면 어쩌자는 거야? "
그가 경직된 자세로 줄 맞춰 서 있는 우리를 느릿하게 훑었다. 그의 시선이 닿을 때마다 소름이 끼쳐 몸을 움찔거릴 법도 한데, 열중 쉬어 자세로 서서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는 모습들에 보스가 고개를 들었다.
" ..딱 일주일이다, 일주일동안 이번 건 못 끝내면 그때는 윤기 정도로 안 끝내. "
앞에서 통증때문인지 자꾸 자세를 고쳐잡는 윤기를 보는데 울음이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은데,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입술을 꽉 깨물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썼다.
그때 보스가 맨 끝에 서 있던 나에게 눈길을 고정시켰다. 그의 구두 끝이 까딱거리면서 나를 향했다.
" 거기, 아가씨. "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물기가 잔뜩 어린 내 눈을 뚫어져라 보면서 피식 웃었다. 그쯤이면 보통 시선을 돌릴 법도 한데, 그는 끝까지 그러지 않았다. 상대에게 모욕을 주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 분명히 말했네, 그쪽 행동에 따라 앞으로 어떤 대우를 받을지 결정된다는 거. 일주일동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금고 비밀번호를 알아내도록 해. "
" ..네. "
" 다들 나가 봐. "
내 대답이 끝나자마자 그가 의자에 깊숙이 앉으면서 말했다. 모두 짧게 목례를 했지만 나는 하지 않았다. 굳이 하고 싶지도 않았을 뿐더러, 머릿속엔 온통 윤기 상태를 빨리 살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윤기를 침대에 눕히고 석진이 치료를 시작했다. 가까이서 본 그의 상처들은 더욱 끔찍했다.
" 진짜 미치겠다, 도대체 뭘로 맞은 거야. "
석진이 혀를 차면서 중얼거렸다. 상처부위를 닦아내자 윤기가 쓰라린지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몸을 뒤틀었다. 아프다는 소리도 못 내고 고통을 참아내는 윤기를 보고 있기란 정말 힘들었다.
" 거의 죽기 직전까지 패 놨네. 아오 씨발, 진짜. "
치료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준이 거칠게 머리를 쓸어넘겼다. 거센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게, 곧 뭐 하나라도 때려 부술 것 같았다.
" 기밀문서 관련이라 이번 건에 민감하신 건 알겠는데 이건 아니잖아. 아니 무슨, 와.. "
호석이 허리에 손을 얹고 윤기를 살피면서 말했다.
결국 보스가 윤기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게 맞았구나.
순간순간 섬뜩했던 그의 지독하게 냉혈한 성격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의 가혹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일이 앞으로 절대 없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치료는 오래 걸렸다. 꽤 긴박하게 느껴지지만서도, 1분이 한 시간처럼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불안하게 만지작거리던 내 손의 붕대 끝자락이 거의 다 풀려갈 쯤에야 석진이 치료를 끝냈다. 석진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긴 한숨을 쉬었다.
" 절대 움직이지 마. "
석진이 윤기에게 단단히 경고하고선 일어섰다.
누워서 숨을 몰아쉬느라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던 윤기가 여전히 날카로운 눈을 한 채,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 다들 나가있어. 나 안 죽으니까, 좀. "
다들 고개를 내저으면서 방을 나갔다. 그를 집에 데려온 뒤로 한 번도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던 나를, 윤기가 보았다. 멀찍이 서서 숨소리 한 번 크게 내지 않고 보고있던 나를 그가 보았다. 마주치고 있으면 더 아파오는 시선의 매듭. 항상 윤기와 시선이 얽힐 때마다 안정적인 기분을 느꼈었는데. 오늘만큼은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 넌 여기 있어. "
낮게 울리는 그 목소리에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이내 침대 옆으로 다가가 앉은 나는 윤기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 나 손 떨리는 거 보여요? 진짜 놀랐잖아요, 죽는 줄 알고. "
" 사람은 그렇게 쉽게 안 죽어. "
무심하게 중얼거리던 윤기의 표정이 삽시간에 바뀌었다.
" 뭐야, 너 손이 왜 그래? "
윤기가 내 손을 잡고 들어올렸다. 종이에 베인 오른쪽 손이었다. 윤기는 한껏 걱정스러움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붕대가 거의 다 풀려버린 내 손 이쪽저쪽을 살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해. 다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사람이 고작 종이 베인 상처를 걱정한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
" 지금 내 상처 걱정할 때에요? "
" 그럼 뭐. "
말해놓고서 자기도 어이가 없는지 푸스스 웃어버리는 윤기였다. 그러면서도 손은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이 손깍지를 끼고 있는 윤기에 나도 다른 손을 포개며 말했다.
" 이렇게까지 심하게 맞을 필요는 없었잖아요. "
" 아니. 맞아도 할 말 없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니까. "
"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게 왜 그쪽 잘못인데요, 총책임자가 그쪽일 뿐 잘못한 건 하나도 없잖아요. "
흥분해서 말을 쏟아내는 내 모습에 윤기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 날 거둬준 게 보스야. 지금 이 정도 위치에 있는 것도 꽤 어렸을 때부터 조직에 몸 담았던 영향이 크고. 어찌 보면 너랑 나랑 상황이 비슷한 듯 다르지. 아무래도 난 이 일이 적성인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잘해왔고 기대를 높여왔으니까 일이 이렇게 되었다면 그 대가를 치르는 게 맞아. "
" 아.. 그래도 너무 많은 책임을 혼자 떠안고 있는 것 같아요, 애써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난 말해주고 싶었어요.. "
" ..그래, 네 마음 알아. 고맙다. "
윤기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 근데 말이야. "
" 네. "
" 이렇게 막 걱정도 해주고. "
" 네. "
" 손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잡고 있고. "
" ..네. "
" 아무 말 없이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거. "
" 네. "
" 이게 사적인 관계인 것 같냐, 공적인 관계인 것 같냐? "
" ..... "
" 난 지금 이 느낌이.. 사적인 감정 같은데. "
윤기가 내 손을 순간적으로 훅 끌어당겼다. 그 바람에 나는 빼도 박도 못하게 윤기에게 가까워져버렸다. 놀랄 틈도 없이 윤기가 상체를 살짝 일으켜 천천히 고개를 내 쪽으로 숙였다. 설마설마했다. 내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그를 올려다보는 순간, 그렇게 내 입술에 그의 입술이 짧게 맞닿았다가 떨어졌다.
" 우리 관계를 좀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아서. "
윤기의 말에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다급하게 손부채질을 하면서 윤기를 흘겨보았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갑자기.. "
" 내가 처음에 그랬었지. 사적인 감정으로 너 데리고 온 것 아니라고. 근데 한참 생각해보니, 아니야. 그냥 처음부터 좋았었나 봐. 네가 자길 데려가달라고 하던 그 순간에. 아마 네가 한 씨 개인 비서가 아니라 그 건물 문지기였었어도 데리고 왔었을 거야. "
윤기가 내 달아오른 뺨을 붙잡고 똑바로 시선을 마주쳤다.
" 넌 어떤데, 넌 이 관계에 동의해? "
" 그럼, 뽀뽀도 했는데 공적인 관계겠어요? "
윤기의 손에 짓눌려 입을 삐죽 내민 채 부러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윤기가 그 말에 입동굴을 보이며 웃음 짓다가, 찢어진 입술때문에 통증이 느껴져서인지 바로 얼굴을 찡그렸다.
" 어우, 어유. 빨리 쉬기나 해요. "
나는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윤기 방 문을 닫고 나오는데 이게 정말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직도 뜨끈한 뺨을 어루만지면서 말도 안돼, 하고 계속 중얼거렸다. 기분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의지할 곳이 생겨서, 떠나지 않을 사람이 생겨서, 그 누구보다 진실한 사람이 내 곁에 언제까지나 있어 줄 것 같아서. 그냥 무슨 이유를 대도 좋을 것 같았다.
얼굴 가득 웃음기를 머금고 오는 나를 향해 석진이 소리쳤다.
" 저녁 준비 좀 도와주라. "
" 아, 그럼요. "
신나서 부엌으로 들어서는 나를 보던 석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칼질을 부탁했다.
" 윤기 형, 나오지 마요. 나오지 마요. 아, 왜 나와요! 지금 막 쟁반 들고 방에 들어가려고 했단 말이에요-. "
" 야. 이 정도는 걸을 수 있다고, 임마. "
쟁반을 들고 윤기 방에 들어가려던 정국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식탁에 도로 앉아버렸다.
고작 방에서 두어 걸음 걸어나온 윤기가 그런 정국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 왜, 죽도 떠먹여주지 그러냐. 아주 오버는.. "
" 움직이지 말랬는데 움직이고, 참 말 잘 듣는다. "
석진이 쟁반의 죽그릇을 식탁 위로 다시 내려놓으면서 못마땅하게 윤기를 보았다. 윤기는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가 숟가락을 집어들면서 맞은 편에 앉아있던 나를 쓱 쳐다보았다. 이후 노골적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의 모습에 입을 꾹 다물고 눈치를 줘도, 윤기의 고개는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마주보며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윤기가 맞은 편에 앉아 나를 본다.
웃으면서도 계속 본다. 뚫어져라 쳐다봤다가, 들여다봤다가, 유심히 본다.
이런 행복한 순간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내가 무슨 행동이라도 하면 이 순간이 깨져버릴까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분홍빛 색감으로 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찬찬히 물들어가는 느낌, 너무 좋아서 소리라도 지르고싶은 느낌. 그런데 그 소리마저 분홍빛일 것 같은 느낌.
그래, 그런 느낌이 들었다.
44
여러분~ 7편 올린지 24시간도 안 돼서 돌아온 오알입니다
오늘 삘 받아서 8편까지 그냥 다 써버렸지 뭐에요ㅎㅎㅎ
아, 그리구 저 독방지박령이라서 독방에 히든 추천 올라올 때마다 싹다 스크랩해놓는답니다!
추천해주시는 분들ㄹ 항상 감사합니다 안 보는 척 다 보구있어요~ :D
[암호닉]
꾹꾸기 / 열렬히 / 삐삐까 / 현기증 / 호비 / 챠이잉 / 주222 / 입틀막 / 연서 / 태태요정 / 굥기야 / 무네큥 / CGV / 콧구멍 / 망개똥 / 솜지 / 먼데인 / 뀨기 / 여하
빠진 분들 말씀해주세요 굿밤 ^____^
ㅏㅃ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