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한테 밀려갔는데 눈떠보니 엑소 사이 01 오늘따라 공항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느낌에 핸드폰을 들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기저기서 큰 소리가 들려오는 탓에 친구의 목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결국 친구에게 큰 소리로 끊으라고 소리지른 후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존나 시끄러움; 사고라도 났냐' 'ㄴㄴ엑소ㅇㅇ그래서 존나 난리쩔' '어케 가냐.사람들 개많아' '알아서 뚫어라 ㅃ' 개인적으로 엑소라는 그룹에 좋은 감정을 품고 있는 건 아니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요즘 인기도 많고 탈도 많은 그룹. 말은 많아도 역시 인기는 최고구나. 다시 한번 제대로 느꼈다. 저 많은 사람들을 뚫고 지나가야 하는구나.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뭔가 쓸데없는데 긴장 쩔게 된다. 그 때,갑자기 꺅꺅대는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가 귀를 찢을 기세로 달려들었다. 무슨 익룡도 아니고. 귀가 멍해지는 기분에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아,저기 있다. 쟤네가 엑소구나. 나갈 것 같은 영혼을 겨우 붙잡고 도리질쳤더니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것 같았다. 살짝 보이는 머리통들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연예인 한 번 보자고 뭐하는 짓거리야,저게. 그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발 소리에 조심스레 뒤를 돌아봤다. 설마,아닐거야.설마,설마. 역시 안 좋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맞나보다. 미친 좀비떼처럼 공격적으로 우다다 달리는 여자아이들에 공포심이 몰려왔다. 헐,씨발.. 나도 모르게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교통사고를 왜 당하는 지 알 것 같은 기분이였다. 머리에서는 사이렌이 삐용거리며 요란스럽게 울리고 있는데, 몸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사람들 사이로 쓸려들어갔다. 아,존나 숨도 못 쉬겠어. 헉헉대며 옆에 있는 사람들을 여기저기로 밀쳤다. 밀쳐진 여자아이들이 마구 욕을 하며 성질을 냈다. 씨발씨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서워서 그냥 모른 척 했다. 요즘 애들은 존나 무서워.. 다듬은 머리는 여러 사람들이 잡아당겨서 헝클어진지 오래, 삐질삐질 흘러나오는 땀 때문에 화장은 번진지 오래. 심지어 차려입은 원피스마저 조금 찢어졌다. 씨발.. 존나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그래도 참았다. 난 외로워도 슬퍼도 절대 울지 않으니까.. 엑소가 공항에 발걸음을 내딛자 괴성을 지르는 여자아이들에 고막이 터질 지경이다. 존나 몇 번을 소리질러 씨발!!! 결국 짜증이 폭발한 내가 엑소 팬들을 헤집고 내 갈길을 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건 게임이야, 쟤네들은 몬스터야. 하나 둘,하나 둘 하면서 뚫고 나가면 되는거야. 한 발짝, 두 발짝 씨발!!! 결국 여러 아이들의 힘을 이기지 못한 내가 게임에서 졌다. 힘이 한 순간 쭉 빠지자 갑자기 아이들 사이에서 쑥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뭔가에 폭 안긴 기분이 들었다. 사람 같기도 하고.. '야, 나 좆됨ㅋ' '원래 좆이였잖아 얼굴이ㅋㅋㅋㅋㅋㅋㅋㅋ' '닥치고 진짜 좆되뮤ㅠㅠㅠㅠ' '왜' '나 이제 존나 오래살듯..악플먹곻ㅎㅎㅎㅎㅎㅎ' '니가 왜 악플을 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냐;뭔일인데' '나 엑소 사이로 들어가서 엑소한테 앵겼음'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