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하이하이 3편이 도착했어
연애하기 전에 쓰는 거다 보니까 솔직히 전부 다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확실히 이 양반이 엄청 사람 설레게 생겨서
행동하는 거 짱 귀엽다 ㅋㅋㅋㅋ
진짜 운전이라고는 면허 따고서 진짜 필요할 때 말고는 잘 안 한다는데 말이야
흐흐흐
배우 손석구와의 사적인 만남
내가 한 말에 손석구는 멋쩍은 듯 웃으면서 창밖을 보다가 나를 힐끔 보는 거야
그러다가 서로 눈이 마주치니까 좀 갑자기 뻘쭘해서
또 서로 빵터지는 거지
아니 말이 빵터진다는 거지
ㅎㅎ..ㅎ핳.ㅎ.ㅋㅋ..이렇게 웃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뭐.. 딱 숫자를 보면 10살 차이라고 하면 엄청 크게 느껴지니까."
"아아."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으니까 그냥 내 나이 선에서 말한 게 크죠."
"아아아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대충 그런 거죠."
아, 참.. 하고 무언가 나한테 건네주기에 보면..
"티 좋아하나?"
"엇..네! 감사합니다.."
"엄청 고민했네.. 안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
"엄청 좋아해요!"
"다행이네요."
"ㅎㅎ..헤.."
"그래서? 그 직장상사는 요즘 어때요."
서로 따뜻한 차 하나 들고선 마실 생각은 안 하고 서로 마주보고 얘기하기 바빴어
물론 내가 얘기를 많이했지
얘기를 다 하고나니까 입이 다 아플 지경이더라?
"미친놈이죠."
"미친놈이네."
"그쪽..그.."
"응?"
"배우님은요?"
"배우님? 배우님이라고 하니까 되게 웃긴데."
"그쵸.. 그럼 그냥 진짜 편하게..오빠..?"
"ㅋㅋㅋ오빠.. 오빠 그래요. 배우님보단 낫네."
"왜요 다들 오빠라고 부르지 않나..!?"
"그쵸..?"
그쵸? 하면서도 뭔가 머쓱해하는 게 보여서 또 서로 빵터졌어
"근데 말 편하게 하셔도 되는데..!"
"아, 응 그럴까."
"네!"
"너도 편하게 해."
"어..어...! 좀 더 편해지면 할게요..!"
"그래. 편해지면 그때 해."
그러고나서 또 자연스럽게 손석구의 얘기를 듣고있어
"처음엔 감독이란 사람이 엄청 무시했었지."
"아, 진짜요? 왜요!?미쳤다..!!"
이 좁은 차 안에 앉아서 서로를 보고서 대화를 한시간 째 했더니 뭔가 불편하고 어색한 건 좀 사라졌어
연예인이랑 같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엄청 긴장되고 기분이 이상했는데
지금은 현실로 와닿더라고? 아, 이 사람도 그냥 사람이구나
엄청 경계하고 신기해하던 내가 다 민망해질 정도였어
서로 엄청 웃은 것 같아 촬영장 얘기에, 내 친구들 얘기에 ㅋㅋㅋㅋ
대화를 하다보니까
"대화 해보니까."
"네?"
이미지가 확실히 달라졌어
그냥 딱 봤을 때는 강한 이미지고 그냥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연예인이라는 생각에 엄청 딱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좋은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달라보인다."
"어! 저도 방금 막 그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진짜? 어떻게! 달라보이는데요!!"
"음.. 솔직히."
"!!!!"
"아 진짜 눈 봐."
"네!?"
"초롱초롱 완전 부담스러워."
"!!!!!!!!!!!!!!!!!!!"
"ㅋㅋㅋㅋ."
"ㅎㅎㅎㅎ."
"생각보다 엄청 성숙하고 생각도 깊고."
"저는 이제 오빠가 연예인에서 사람으로 보여요."
"뭐야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이제 집가면 또 꿈같아서 연예인으로 보일 것 같아요."
왜냐면..
진짜 말도 안 되니까
이렇게 만나고 있으면서도 꿈같잖아 말이 안 돼서
"왜 집가면 꿈같은데?"
"그야.."
고민을 했어
오늘 이 순간이 정말 끝일 수도 있으니까
솔직하게 말해?
"그야..음.. 제 생각해주시고 연락도 주고.. 생각난김에 저 불러주신 것도 있지만.. 오늘이 끝일 수도 있잖아요."
"……."
아무말도 없이 나를 쳐다보길래 괜히 뻘쭘해서 시간을 봤어
혼잣말로
"열두시네..벌써.."
"응. 늦었다. 갈까?"
"…네!ㅎㅎ"
아쉽지만 아쉽다고 말하기가 애매했어
내가 여기서 뭐라하겠어..
"어디로 가야 돼?"
그 말에 나는 왜 서슴없이 손석구한테 내 집 방향을 알려줬을까
집 앞에서 내리면서
"조심히가세요!"
하는데 손을 흔드는 손석구의 모습이 너무 너무 아쉬웠다
여봐 꿈같다고..꿈이야..ㅠ
그래 꿈이야!!!!
다음날까지 연락도 안 오고..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술 거~하게 마시고 집가는길에 공원에 앉아서 술 좀 깨려는데
- Rrrrrr
전화가 오는 거야
기대도 안 했어
아니? 사실 기대했어 완전 기대하고 화면 봤는데 진짜 손석구야
와 뭐야 진짜? 기다린 거 티내버렸어 나도 모르겤ㅋㅋ
전화를 받아버렸어 거의 뭐 3초만에
"여보세요!"
- 어 뭐야 엄청 빨리 받네.
"…하하하.."
- 뭐하고있어.
"…저 어제 그 공원에서 잠깐 앉아있어요..!"
- 친구랑?
"아뇨 혼자!.. 이제 곧 들어가야죠.."
- 그럼 잠깐 볼래?
"……."
- 5분 정도 걸리는데.
이것도 꿈이겠지
나 술마셔서 꿈꾸는 거지.
그래 내가 기분이 좋아서..... 잠도 안 든 채로 꿈꾸는 거야 ...ㅋ
정신을 차리고보니 손석구 차 안에 내가 있더라?
그리고 손석구가 날 보고 계속 웃는 거야
"왜.. 웃어욥...ㅠㅠ.."
"술 냄새가 아주."
"..하하 원래 잘 안 마시는데..근데.."
"응?"
"오늘도 드라이브하러 온 거예요?"
"오늘은 너 잠깐 볼까하고 온 건데."
"……."
"안 된다고 하면 드라이브가 됐겠네."
"…엇."
나 지금 취해서 저 말이 이상하게 들리는 건가
날 보러 왜 오는데? 굳이 시간을 내서??????????????????
- 까뚹!
친구한테 오는 카톡 알림에 핸드폰을 보면 손석구가 같이 핸드폰을 보더니 내 배경화면 보고
"강아지 키워?"
이러는데
"아뇨! 친구네 강아지인데 귀여워서요!"
"나 그때 촬영장에 시골에 새끼 강아지 엄청 귀여운 애 봤거든. 보여줄까."
"헐 네!!"
봐보라면서 핸드폰을 켜고 보여주는데
나도 이제 보려고 몸을 틀고선 보는데 좀 가까이 붙으니까
괜히 떨리더라고..!
"완전 너랑 비슷하지. 꼬리 살랑 살랑 흔드는 거 봐. 귀여워. 사람 엄청 좋아해."
"……."
갑분싸가 됐어
내가 한참 손석구를 쳐다보면
손석구가 당황하지않고
"진짜 닮았네."
라고 말하고
나는 고갤 틀고 손석구한테 입을 짧게 맞추고 떨어져버렸어
근데 여기서 제일 큰 문제는
"어.."
"……."
"죄송해요.."
"……."
"늦었으니까.. 가볼게요! 죄송해요 진짜!"
이러고 도망가버렸어
집에 가자마자 진짜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손석구랑 이렇게 끝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벌써부터 슬프고 후회됐어
그래
다음날까지 연락 없으면 말 다 했지...
내가 갑자기 입 맞추니까 뭐하는 애인가 싶었을 거야
그리고.. 손석구가 내가 입 한 번 맞췄다고 신경쓸 사람같이 보이지도...않ㄴ..
- Rrrrr
전화 오는 소리에 설마 설마 핸드폰을 보면 손석구다..
거의 끊어질 때까지 못 받다가
이러다가 진짜 끊길까봐 급하게 전화를 받았어
"……."
정적이 흘렀어
그리고.. 손석구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들렸어
- 어떻게 멋대로 키스해놓고 아무 연락도 없지.
"……."
- 키스도 아니다.
"……."
- 뽀뽀?
-
-
-
-
-
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