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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일화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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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을 + 해보자.
Chapter 3♥ + ♥
최승철
* 놔리 가면 갈수록 쫠봐지는 분량~ 머시쒀~ 분량 심각하게 짧아요~
* 브금 넘넘 좋좌나~ 수쥐 좋좌놔~
* 갠적으로 사랑하는 에피소드
"......"
"......"
서걱서걱, 한마디도 오가지 않은 작은 방엔 그저 공책에 글씨 적어 내려가는 소리밖에 울리질 않았다. 애꿎은 입술만 깨물은 여주는 이 갑갑한 공기속에서 저와 앞에 있는 승철을 두고 통화를 하러 나간 쌤이 너무 나도 미웠다. 더군다나 공책 써내려가는 소리는 제가 내는게 아닌, 이런 어색한 공기를 느끼지도 못하는것 같은 승철이 내는 소리였다.
"아, 미안 애들아."
"아니에요."
고개를 저으며 환하게 웃는 그 모습에 여주는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쟤 왜 나한테만. 살짝 억울함도 들었다. 왜 나만. 닥치고 공부나 하자. 여주는 다짐 겸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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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시작한지는 꽤 됐다. 그 시간속에 과외쌤이랑은 당연 친해졌지만, 이상하게 같이 과외를 받는 승철과는 가까워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남자라서? 그런 질문은 여주에게 콧방귀로 상대 당할 질문이였다. 평소 학교에서는 잘만 지내는 똑같은 남학생인데, 이상하게 승철과는 친해지기가 힘들, 아니 친해지지 않았다.
오늘은 선생님 사정으로 평소보다 1~2시간 정도 늦은 시간에 수업을 시작했다. 먼저 도착해 선생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가끔가다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하며 아직 오지 않은 승철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이내 벌컥- 열리는 문과 함께 뛰어왔는지 호흡이 가파보이는 승철이 서 있었다.
역시, 웃는 낯짝으로 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던 승철은 이내 나도 늦었다는 선생님의 말에 그제서야 무한반복했던 사과를 멈출 수 있었다. 힐끗- 0.1초 만에 승철을 쳐다본 여주는 저는 투명인간 취급하는 그의 태도에 오늘도 역시 부글부글 끓는 속으로 책을 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승철의 입장도 나와 다름 없을지도 모른다. 둘중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마친 여주는 애써 자기합리화를 하며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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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원의 방적식은...어머, 애들아 너무 늦었다."
"...헐."
오늘따라 확 쏠리는 집중력은 여주 뿐만이 아니였는지, 어느덧 깜깜해진 밤하늘과 11시를 가리키는 시계바늘은 여주를 포함한 셋중 한명도 눈치 채지 못했다. 여기서 걸어가면 40분정도 걸릴텐데, 밖이 너무 어둡다. 난감함에 입술을 깨물은 여주뒤로 어느덧 승철은 아무렇지도 않게 가방에 교과서를 넣고 있었다.
바닥을 짚고 일어나는 승철의 모습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여주가 같이 갈수는 없으니까 내려가는거까지만 뒤따라가야지, 하는 마음과 함께 허겁지겁, 선생님께 인사를 건네고 방안을 빠져나가는 승철의 뒤를 황급히 쫓았다.
"......"
"......"
마음이 급해서인지, 자꾸만 헛손질을 반복하는 제 손에 여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느덧 왼쪽 신발까지 다 갖춰 신은 승철이 신발코를 바닥에 두어번 콕콕 찔렀다. 아 왜 안돼... 자꾸만 풀려 버리는 신발끈에 여주는 울상을 지었다. 이내 문을 열고 나서려는 승철의 뒷모습에 여주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풀린 신발끈을 묶을 생각도 없이 승철의 뒤를 따라 문을 나서려는데, 갑자기 열린 문을 잡은체 뒤를 돌아본 승철 때문에 여주는 승철과 눈이 마주쳐 버리고 말았다. 승철의 왼손이 문을 활짝 연체 그대로 문을 지탱했다.
"천천히 해."
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