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준이를 데려왔을때,
준이가 애기였을때는 말이야
맨날 내 뒤만 쫄쫄 따라다니고
말도 되게 잘들었어
"준아, 너 일기 다 썼어?"
"주인아! 오늘 내가 혼자 밖에 나갔다 왔는데,
나보다 더 큰 형아들이 있었어!"
"그랬어? 너보다 더 큰 형아도 있어?"
"응! 다음에도 만나기로 했어!
다음번에는
형아들이 맛있는거 갖고나온댔어."
"좋겠네, 준이~"
나도 어쩔수 없는
일개 회사원인지라
아침에 나갔다 저녁늦게까지
일하다 오는 날이 많거든,
근데 불평 불만 안하고
혼자 잘 지내는 준이보고
마음이 놓이긴 하더라고,
.
.
.
.
근데, 확실히 크면서 애들은 변해
그치?
"준아, 너 일기 다 썼어?"
"아, 무슨 일기야
내가 애기도 아니고"
"왜, 애기때는 내가 쓰라면
잘 썼잖아"
.
.
.
.
.
확실히 애들은
크면서 변해,
그치?
"주인.
요즘따라 퇴근시간이 많이 늦네?"
"응, 회사일이 바빠"
"그렇구나..
근데 요즘따라 왜그러지?"
"뭐가?"
"자꾸 주인한테서 이상한 냄새가 나,
꼭 그렇잖아,
나몰래 다른 사람이라도 만나고 온것처럼."
".."
"왜 말이없어?
그래도 난 주인 냄새라면 괜찮아."
"근데,
그 목에 그거는
좀 보기 그렇다.
아무리 우리가 주종관계라지만,
예의는 지켜야지?"
".."
"말이 없네,
우리 주인이.
난 주인이 그 작은 입술로
오물거릴때마다
물어뜯고싶어,
근데,
그 예쁜걸
나한테만 쓰는게 아니라는게
좀 안타깝네"
"조심하는게 좋잖아.
혹시 몰라,
내가 이상한거라도 보고
누구하나 물어뜯어 죽일지?"
"무슨 말을 그렇게해.."
"괜찮아,
우리 주인은 똑똑해서
내가 이렇게 말하면 잘 알아먹잖아.
근데,
그 냄새 좀 어떻게 해라.
영 거슬려서 안되겠네."
"아.. 오늘 회식때문에.."
."근데, 주인.
회식이란게
단 둘이서 밥먹는건가?"
".."
"마지막이야,
난 누가 내 먹잇감
탐내는거
보고만 있는 성격 아니야.
계속 그러면
어쩔 수 없잖아."
"벌이라도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