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국 빙의글] 윗집 근육돼지 전정국X아랫집 예민보스 너탄.01 (부제 : 우리 윗집엔 소음유발 근육돼지가 산다)
*
우리 윗집엔 연년생 꼬맹이들이 살았었다. 약 2년 동안 내 귀를 괴롭게 했던 꼬맹이들이 드디어 이사를 갔다.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칠때마다 째려보는 것이 다였는데.. 어느 날 부터 조용해진 윗집에 의문을 가졌고 엄마에게 윗집의 이사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윗집이 이사간 것을 알게 된 날 나는 놀이터에 나가 소리를 질렀다. 아악 너무 좋다!!!!
-
쿵-
아, 또 시작이네 저 새끼. 여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뭘 자꾸 저렇게 쿵쿵 떨쳐싸."
눈썹을 팔자로 만들며 천장을 째려봤다. 쿵, 무거운 것을 떨어트리는 소리가 또 다시 나고 여주는 소리를 질렀다. 아악 쫌! 그리고 이어지는 발소리. 도대체 저새끼는 어떻게 생겨먹은 발이기에 이렇게 소리가 크게 나? 난 니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 하나도 안 궁금하다고!
여주는 망할 윗집 꼬맹이들에게서 고막의 자유를 얻은지 약 4개월도 안 되어 다른 고통을 얻게 되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던 그 시점부터 꾸준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던 윗집 공룡은 이제 아주 대놓고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윗집 공룡은 낮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 청소기를 돌리고 무언가를 떨어트리고 끌고.. 그리고 밤이 되면 절정이다. 하루에 청소기를 두 번 이상 안 돌리면 죽는 병에라도 걸렸는지 망할 윗집 공룡은 징그럽도록 청소기를 돌려댔다.
대낮엔 뭔들 참았지만 정말 열두시가 다되서 청소기를 돌리는 공룡에 여주는 청소기를 부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뭔 놈의 힘은 그리도 넘쳐나는지 현관문을 부술듯이 쾅쾅 닫아대고. 이제 여주는 윗집공룡의 상판떼기가 궁금해졌다.
결국 참다 못한 여주는 정확하게 밤 열한시 삼십분에 청소기를 돌리는 윗집에 올라갔다. 윗집에 올라가 현관문을 쿵쿵 두들기고 누구냐고 물어오는 질문에 아랫집인데요,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현관문이 열리고 흰색 무지티를 입은 윗집 공룡은 청소기를 온 힘을 다해 돌렸는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아랫집사는 고삼인데요."
윗집 공룡은 여주를 보자마자 멍한 얼굴로 여주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여주는 저를 뚫을 기세로 바라보는 공룡에 미간을 찌푸렸다.
"조용히 좀 해주세요. 엘레베이터에 공동주택에서 지켜야할 수칙같은 것 좀 읽어보시고.. 그리고 늦은 시간에 청소기는 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여주의 말을 듣는 건지 안 듣는 건지 정국은 넋나간 얼굴로 여주만 바라봤다. 여주가 저기요, 하고 부르니 그제서야 아 예, 예. 하고 대답했다. 여주는 짧게 고개를 숙이곤 비상계단으로 내려갔다. 정국은 입을 겨우 다물었다. 존나 예쁘잖아! 정국은 여주의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빠르게 집으로 들어가 쿵쿵 뛰곤 청소기를 마저 돌렸다.
여주는 현관문을 닫자마자 윗집에서 들려오는 쿵쿵 소리와 청소기 소리에 귀를 감싸쥐며 주저 앉았다. 아 시발 미친놈 아까 내 이야기를 청소기로 다 빨아 쳐드셨나..
-
여주는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비몽사몽으로 엘레베이터를 눌렀다. 염병할 고삼인생. 하품을 크게하며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는데.
"또 보네?"
윗집 공룡이 왜 엘레베이터에 타있는지 설명해줄 분? 여주는 눈을 부비며 멍한 얼굴로 정국을 바라봤다. 정국은 배시시 웃으며 주머니에서 꼬깃한 천원자리를 여주의 손에 쥐어줬다. 여주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자 열린 문으로 먼저 내리며 말했다.
"가는 길에 빵이라도 사먹어, 공부 열심히하고."
여주는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며 제 손에 쥐어진 천원을 한 번, 멍청하게 웃으며 멀어지는 정국을 한 번 바라보며 천원을 꾹 쥐었다. 요즘 빵이 얼마나 비싼데 겨우 천원가지고.. 물가도 모르는 멍청이. 여주는 주머니에 천원을 대충 구겨넣고 아파트 단지를 나왔다.
"야, 눈은 뜨고 걸어라."
제 팔을 툭치며 나타난 태형에 여주는 방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이 제 주머니를 뒤지더니 사탕 두 개를 여주에게 내밀었다. 여주는 태형이 건네는 사탕을 손에 쥐고 태형의 팔짱을 꼈다.
"단어 외웠냐?"
"무슨."
"오늘 시험보잖아."
아 염병. 여주는 제 가방을 뒤적여 단어장을 꺼냈다. 단어를 급하게 외우는 여주에게 태형이 사탕을 씹으며 말을 걸었다.
"너 그 윗집 어떻게 됐냐. 어제 막 올라가서 따진다더니."
"어 그냥 젊은 남자더라. 미친놈이야 그거."
아 그랩. 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는 다시 단어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
야자가 끝나고 축 쳐진 몸으로 걸어들어오는 여주의 뒤로 그림자가 졌다. 여주는 뒤를 힐끔거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여주는 속으로 저를 두고 먼저 가버린 김태형을 씹었다. 아 김태형 개새끼 진짜.
"고삼!"
"악 시발!"
제 어깨를 쥐는 손길에 여주는 저도 모르게 욕을 하며 눈을 꾹 감았다. 그리고 조용한 주변에 천천히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자 제 윗집에 사는 근육돼지가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며 저를 보고 있었다.
"야자하고 왔나봐?"
"네."
"걸음 엄청 빠르네, 쫓아오느라 힘들었어."
아니 누가 따라오랬나, 여주는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삐죽였다. 여주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고 정국은 여주의 곁에 붙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말을 걸었다.
"너도 먹을래, 이거 맛ㅇ,"
"아니요."
"싫으면 젤리 먹ㅇ,"
"엄마가 모르는 아저씨가 주는 음식 함부로 받아먹지 말랬어요."
"아저씨?"
"네, 그쪽이요."
아.저.씨.
겨우 스물 네살 꽃같은 나이에 들은 아저씨라는 말에 정국은 충격받은 얼굴로 봉다리를 떨어트렸다. 어떻게 내가 아저씨야 이 못된 기집애야. 엉엉. 우는 소리를 내는 정국에 여주는 고개를 저었다.
"안 타면 먼저 올라갈게요."
"아, 같이가!"
정국이 후다닥 일어나 엘레베이터에 올라타고 여주보다 조금 뒤에 타 거울로 여주를 힐끗 바라봤다.
"뭘봐요."
"요즘 고딩들 다 그렇게 무섭냐?"
"고삼이잖아요, 원래 좀 예민해요."
"그래도 아저씨가 뭐야, 나 스물 ㄴ,"
"저 먼저 내려요, 아저씨."
"야 너 막 어른이 말하는데 말 뚝뚝 끊고 그러는 거 아니다."
예, 예. 여주가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며 꾸벅 인사했다. 안녕히 가세요 아저씨. 여주의 인사에 정국이 닫히는 문 사이로 빽 소리를 질렀다. 나 아저씨 아니라고! 스물 넷이라고! 너랑 겨우 다섯살 차이라고오오!
-
"고삼 안녕~."
여주는 엘레베이터에 타있는 정국에 고개를 대충 꾸벅해보였다. 여주는 하품을 크게 하며 숫자판만 바라봤다. 정국이 여주를 톡톡 건드렸다.
"왜요."
"이거."
여주는 제게 초콜릿을 건네는 정국에 눈을 깜박이며 뭐냐는 식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부할때 하나씩 까먹어. 정국의 말에 여주는 초콜릿을 받아들며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잘먹을게요 아저씨."
"죽는다 진짜, 아저씨 아니라고 어ㅈ"
"근데 아저씨 뭐하는 사람이에요?"
하.. 내가 말을 말자. 정국이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냥 학생."
"학생이면 학생이지 그냥 학생은 또 뭐야."
"하여튼 나 아저씨 아니야!"
예, 예. 여주의 성의 없는 대답에 정국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문이 열리고 빠른 걸음으로 단지를 빠져나가는 여주의 뒷통수에 대고 정국이 우렁차게 외쳤다. 나 아저씨 아니고 전정국! 정국오빠야!!! 아파트 단지 앞에서 여주를 기다리던 태형이 여주를 보자마자 뒤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정국을 향해 고개를 까닥해보였다.
"누구야?"
"어, 무시해. 그냥 미친놈이니까."
자신이 쥐어준 초콜릿 봉지를 들고 쫑쫑 걸어가는 여주의 뒷모습에 정국이 헤벌쭉 웃었다. 귀여워 죽겠어.
*
스물 넷이 아저씨라니.. 아저씨라니..
여주 너 엄청나게 후회하 게될걸..
쒸익 사실 열살차이로 해버리려다가.. 나이차이 너무 나는 거 싫어해소ㅎㅅㅎ
정국이가 아랫집 문 닫히자마자 쿵쿵 거린건 또 올라오라구^^ 얼굴보게~~^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정국이는 능글 능글한 아재미가 있을 예정. 예에~!
그럼 전 2만 뿅 ^ㅁ^
암호닉 겁나게 신청해놓으셨던데 쒸익 안 오면 때찌한다!!!!!!! 아주 맴매파티야!!!!!!! 내가 다 기억한다!!!!!! (씌익쒸익)
<입주자 명단>
현 / 화양연화 / 정국아 / 델리만쥬 / 자몽사탕 / 정콩국 / 쭉쭉빵빵 / 빙구 / 진진♥
슙기력 / 윤기쁑쁑 / 뿌Yo / 꾸꾹까까 / 민윤기 / 올욥 / 디보이 / 모찌한찌민 / 강변호사
방봄 / ♡율♡ / 플랑크톤 / 달보드레 / 초코파이 / 사명감 / 뀨근 / Remiel / 안돼 / 0815
유자청 / 판도라 / 칸쵸 / 10041230 / 아망떼 / #새벽세시 / 둡부 / 뾰로롱♥ / 정꾸야 / 율예
콧구멍 / 우유 / 쵸코두부 / 규짐 / 근돼야 / 비글워터 / 부들 / 태태 / 체리 / 열원소 / 망고 / 샘봄
인코딩 / 오레오 / 바지락 / 스물꾸기 / 토끼풀 / 부산의바다여 / 꽃비 / 뜌 / 호비 / 한울 / 액희
또또 / 강여우 / 장마 / 나의 그대 / 바니바니 당근당근 / pp_qq / 란덕손♥ / 조므 / 꼬까신 / 기쁨
으아이 / 사랑사랑사랑 / 융배 / 단미 / 전꽃 / 꾹피치 / 호빗 / 뷔티뷔티 / 민슈팅 / 추억 / 골룸
박여사 / 돌고돌아서 / 누가보면 / 윧 / 꽃길 / 모찌섹시 / 용달샘 / 공주님93 / 뀨기 / 민이
빡찌 / 바람 / 오하요곰방와 / 내마음의전정쿠키 / 숲 / 징징이 / 몽쉘 / 꾹꾹이 / ♡틸다♡
참기름 / 짝짝 / 복숭아 / 침탵 / 니뿡깝민 / 듀크 / 미니꾸기 / 늘봄 / 명탐정코코 / 방소 / 썩은촉수
EHEH / 지민이어디있니 / 호석이두마리치킨 / 메로나 / 숩숩이 / 민트그린티 / 비비빅 / 바닐라슈
밤비 / 마망고 / 티토티토 / 유자차 / 범블비 / 자몽주스 / 뽀야뽀야 / 맴매때찌 / 똥잠 / 골드빈 / 워더
1234 / 민슈프림 / 단아한사과 / 밍뿌 / 믜 / 꾸깃꾸깃♡ / 상큼쓰 / 성인정국 / 슈비둡 / 전정국오빠
순별 / 둥둥이 / 오빠미낭낭 / 무리 / 정닺뿌 / 참치미 / 616 / 너란912 / 너를위해 / 정류 / 찬아찬거먹지마
위잉위잉 / 야생 / 이월십일일 / 예찬 / 흰색 / 인연 / 칙촉 / 쿠쿠 / 커몬요 / 레이첼 / 비눗방울 / 망개떠억
새싹 / 풀네임이즈정국오빠 / 꾸꾸낸내 / 완둥이 / 꾸꾸야 / 지블리 / 윤기자몽 / 짐꾼 / 여하 / 아이블린
도레미미 / 영샤 / 파란펭귄 / 원형 / 요랑이 / 풀림 / 탄소1 / #침쁘# / 케미스트리 / 몽자몽 / 아몬드
바순희 / 태태요정 / 팡도르 / 달리기 / 정꾸기 / 붕붕카 / 붐바스틱 / 웃음망개짐니 / 얄루얄루 / 오타
애플망고 / 늘품 / 삐삐삐용용용 / 너랑나 / 태태 / 쓰럽 / 쩐쩡꾹 / 김시준 / 뷔요미 / 허니꿍 / 청보리청
비데 / 쫑냥 / 라라 / 밍도 / 잠만보 / 숙자 / 달꾸 / 붕붕카 / 꾸기밥 / 뀨뀨 / 사랑스러엉 / 복숭아꽃
조붱 / 현질할꺼에요 / 하리보 / 슙큥 / 녹는중 / 융융힝 / 보라도리 / 안녕하새오 / 990419 / ~달걀말이~
뷔뷔뷕 / 슈가야금 / 스타일 / 츄로슈 / 다소다 / 꾹꾹 / 모윤 / 뷔밀병기 / 하바나콩 / 0207 / 매직핸드
설화 / 임세명 / 블랄라 / 플랑크톤 / 감자도리 / 연이 / 영남 / 컨디션 / 헤융 / 온도니 / 아루 / 라온하제
♡심슨♡ / 뀨루뀨뀨루 / 태태사랑 / 침침이< / 삐삐까 / 응캬응캬 / 빽쮸 / 박지민 / 태태마망 / 요거트 /0901
-암호닉 신청 및 암호닉 관련 질문은 암호닉 신청방에서 해주세요!
암호닉 신청방은 요기야 요기!(http://inti.kr/writing/2663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