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스치면 인연 김태형이 사랑에 빠지면 09
12월 31일. 우린 2015년의 마지막을 함께 보내지 못하고 그렇게 지나갔다. 난 카페에서 김태형은 방송국에서 그렇게 새해를 맞았다.
연말이 지나갔지만 김태형은 여전히 바빴고 30분 혹은 못 보고 지나가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오늘은 얼굴 보는 거야?"
"응, 카페로 온대"
"같이 기다려 줄까?"
"아니야. 차 끊긴다 먼저 가."
"어야~ 나 간다"
우지호를 먼저 보내고 조용한 카페 안을 돌아다니며 김태형을 기다렸다.
"많이 늦나..."
1시간 후면 도착할 것 같다던 김태형은 감감무소식.
잠이 올 것 같아 주방에서 얼음을 입에 물고 눈에 잔뜩 힘을 줬다.
"오늘도 못 보는구나.."
쿨하게 답장했지만 아쉬움과 허탈함에 멍하니 몇 분을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얼굴 까먹겠다 김태형...
*
-탄소야 어디야?
"어.. 여기가.. 아까 너 만났던데 3층 복도?"
-아아, 기다려. 나 지금 내려간다!
수정이를 기다리며 분주한 방송국 사람들 사이에서 또 어색하게 서 있었다. 김태형을 다시 만났을 때도 이렇게 어색하게 서 있었는데..
카페일이 끝나고 나면 종종 수정이를 만나곤 했는데 그마저도 김태형을 만나면서 내가 김태형을 기다린다며 거절하는 바람에 정말 오랜만에 수정이와 데이트였다.
"어이 김태형~"
지난여름 방송국 복도에서 내게 넉살 좋게 말을 붙이던 김태형이 생각나 웃고 있는데 방송국 복도에 익숙한 이름이 들려왔다. 코너를 돌면 나오는 긴 복도 끝에서 친구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는 김태형이 보였다. 내게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친구가 많다는 김태형의 말처럼 김태형은 그 짧은 시간에 복도를 돌아다니며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뭐해?"
"어 왔어?"
"응, 네 남친아니야? 인사 안 해?"
"아... 말 안 하고 왔어. 오늘은 너보러 온 거잖아. 가자!"
수정이를 끌어 급하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수정이는 너무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 아니냐며 내 옆에서 면박을 주었지만 아까 복도에서 보았던 김태형의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김탄소!! 너 왜 그래?"
"어? 아니아니. 오늘은 뭐 먹을까?"
"아 뭐야! 돼지같잖아.."
"뭐 어때.. 우린 만나면 맨날 먹잖아."
"뭐 암튼.. 오늘은 크림 파스타 먹자. 너 환장하잖아. 내가 가로수길에 맛집 찾았어!"
"오... 정수정...."
"그 맛집도 너랑 발견해야 되는데 네가 튕기고 안 만나주는 바람에 매니저 오빠랑 발견했다 매니저 오빠랑!!"
"아하하하..."
*
집에 돌아와 아까부터 뒤숭숭했던 마음에 욕조에 몸을 뉘어 생각에 잠겼다.
며칠째 얼굴을 보지 못한 김태형을 수정이를 보러 간 방송국에서 우연히 만났다. 김태형은 친구가 많았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게 된 난 왠지 모를 외로움을 느꼈고 지금까지 기분이 좋지 않다.
"왜 기분이 안 좋은 거야 김탄소.."
복잡해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2시간 가까이 샤워를 했다.
그리고 그 복잡했던 2시간동안 내렸던 결론은
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김태형에게 의지하고 있었고 김태형은 내가 없어도 외롭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습에 우울감과 외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외로움으로 인해 김태형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하지"
****************
이틀만에 돌아와서 이런 우울한 내용이라니ㅠㅠ
탄소는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 때문에 태형이에게 피해가 가진 않을까 배려를 하고 있어요ㅠㅠ
당분간은 우울모드......늉늉.......
독자님들 항상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암호닉은 조만간 정리할게요!!
신청만 하시고 댓글 안 다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삭제합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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