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신부
04
질투
"일어났어?"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어요?"
"방금?"
"ㅇ,얼굴 치워요"
"우리 색시 자다 깬 얼굴 진짜 예쁜데"
"...."
"오늘은 못생겼다고 할래"
"....그게 ㅁ"
"괘씸하잖아"
"....네?"
"나는 300년이나 기다렸는데"
"...."
"그새낀 하루만에 뺏어갔잖아"
"뭐를요"
"뭐긴 뭐야. 네 순결이지"
"...."
"아 다시 생각해도 화난다"
"....그니깐 저는 그쪽이 원하는 처녀도 아니고 그쪽이랑 초야도 치룰 생각 없ㅇ"
"너한테 보여줄 선물 준비했으니깐 따라와"
또또, 자기 맘대로. 여우들은 원래 이런가? 지 마음대로 다 하는 거.
나는 차마 그 말을 입밖에 내지 못하고 속으로 꾹꾹 눌러담았다.
박지민의 뒷꽁무늬를 졸졸 따라서 궁전 깊숙한 곳으로 계속 걸었다.
그의 발걸음이 멈춘 것은 어느 방 앞.
그 앞에는 시녀로 보이는 여자 두 명이서 문을 지키고 있었다.
둘 다 남자 여럿 홀릴 것 같은 아름답고 묘한 외모를 갖고 있었다.
이 둘도 인간인가?
시녀들의 치마 아랫자락에 살짝 삐져나온 꼬리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아, 인간이 아니구나.
드르륵-
문이 열리자마자 풍기는 피비린내가 내 코를 자극했다.
역겨운 냄새에 내가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자 그가 내 팔을 거칠게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깜짝 선물이니깐 미리 보면 안돼"
그는 기다란 천으로 내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렸다.
나는 온전히 그의 팔에 의지한 채 그의 발걸음을 따라 걸었다.
걸으면 걸을 수록 진하게 풍기는 피비린내에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자, 우리 색시는 여기 편안히 앉고"
"ㅇ,여긴 어디에요"
"짠~ 우리 색시를 위한 깜짝 선물~"
"으아아악!!!!"
내 눈 앞에는 피투성이채로 묶여 있는 남자가 있었다.
내가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는 내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며 다시 자리에 앉혔다.
"자세히 봐봐"
그는 내 한 손으로 내 턱을 잡으며 말했다
".....신부?"
....저 개새끼가 왜 여깄어?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며 묶여 있는 저 남자는 다름이 아닌 내 사촌오빠였다.
그것도 고등학교 때 억지로 내 몸을 탐한
개새끼 중의 개새끼
"색시야,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
"....."
"비슷한 피가 흐르는 것을 보니 남자친구는 아닌 것 같고"
"사촌오빠에요"
"아.... 사촌오빠"
"...."
"저새끼지?"
"....'
"내 색시 건든 새끼"
"....어떻게"
"하나만 마지막으로 물을게"
"....네"
"저새끼 사랑했어? 아니, 네가 원해서 했어?"
나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그는 이내 표정을 굳히고 묶여 있는 사촌오빠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의 눈에서 영롱하게 붉은 빛이 났다.
"....이 손으로 네 살결을 만졌겠지?"
"네 얼굴, 네 다리, 네 가슴, 또.... 시발"
그는 그의 주머니에서 작은 칼을 꺼내 사촌오빠의 손을 찔렀다.
비명소리와 함께 칼이 손을 관통하고 다시 칼을 뽑자
그의 얼굴에 피가 튀겼다.
나는 몸을 덜덜 떨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아, 그 전에 네 그 두 눈으로 내 색시를 탐냈겠지"
나는 차마 그 광경을 볼 수 없어 두 눈을 꼭 감았다.
끔찍한 비명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렸다.
나는 두 귀를 부여막고 두 눈을 꼭 감은 채 이 끔찍한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혀, 그 뱀 같은 혀로 내 색시를 꼬여냈겠지"
"몸도 구석구석 빨아가면서"
다시 한 번 기괴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귀를 아무리 막아도 끔찍한 비명소리가 손틈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중간중간에는 흐느끼는 소리도 들리는 듯 했다.
"아... 이걸로 내 색시 순결을 뺐어갔지?"
"니새끼 때문에 내 색시 몸에서 네 냄새 나잖아"
"나는 300년을 기다렸는데"
"남자구실은 다른 년이랑 했어야지"
"색시 앞이라 찢어 죽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
"네 간은 더러워서 못 먹겠다"
귀가 찢기는 듯한 비명소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공포감 때문인지 눈에서 자꾸 눈물이 비집어 나왔다.
엄마, 무서워.
"색시야 눈 떠"
그의 말에 눈을 뜨자 온 몸에 피를 묻힌 채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왜 이렇게 떨어, 내가 무서워?"
"...."
"나는 색시가 처녀가 아니어도 좋아"
"조금 짜증날 뿐이지"
"...."
"울지마 응?"
"색시는 보름달이 뜨는 날 내 밑에서 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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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짐니가 와써요
여러분의 남편 짐니가 와써요!!!
새벽에 온다고 해놓고 이제서야 오는 망할 작가..^^
사실 어제 11시 좀 넘어서? 그 쯤 자고 딥슬립해서 1시에 일어났어요...ㅎ
암호닉은 그냥 1,2,3,4화 중에 아무데나 신청해도 돼요~
천천히 정리해서 올릴게요~
대신에 1,2,3,4화 중에 하나에만 신청해야 해요~
안그럼 중복되어서 헷갈려요 ㅠㅅㅠ
지민이의 신부님들 나중에 뵈어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