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도 너무나도 무더운 여름이었어. 긴 여름 장마가 끝나고 시작된 2학기는 너무 지겹기만 했어.
그래서 수업시간에 아프다고 거짓말을 치고 보건실에 내려갔어.
보건실에 내려가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느껴져서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보건선생님은 안계시고 몇몇 커튼친 침대들만 눈에 띄었지.
나도 그 침대 중 하나를 잡아 무작정 누웠어.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이불 덮고 자는 거. 그것만큼 좋은게 어딨어.
그런데 그것보다 더 좋은게 눈에 선명했어.
살랑이는 기분좋은 에어컨 바람에 살짝살짝 흔들리는 커튼 뒤로
곤히 자고있는 네 모습에 내 마음도 흔들리더라
그 때 너한테 반한 것 같아. 내가
그런데 우리의 지금은. 왜 이렇게 마주해야 돼?
-최승철
난 처음엔 너가 그냥 쌩 양아치인 줄 알았어.
솔직히 얼굴 반반한게 뺀질거리고 할 줄 아는거라곤 사람 약점가지고 골리는게 취미였으니까
너랑 같은 동아리가 되서 나 계속 따라다니면서 다른 친구들 입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게 썩 좋은 일은 아니었거든
그런데 정말 내가 미친게
일한다고 펜 붙잡고 집중해서 글 쓰는 네 모습이
그날따라 너무 멋있는거야. 나도 모르게 너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너는 차가운 눈으로 나한테 '뭘 봐.' 이렇게 입모양으로 말하더니 강아지처럼 눈꼬리 휘어지게 웃으면서
내 머리를 헝클어뜨렸잖아
그 있잖아 사람들이 심장이 쿵- 떨어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
그게 우리의 뜨거운 여름의 시작이었다는걸 너는 절대 모를거야.
-부자연
우리의 여름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고 우리의 겨울은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1년 남짓한 시간동안 우리는 너무 예쁜 사랑을 키웠지만
그 끝은 아름답지 못했다.
그렇게 6년 뒤 방송국에서 마주한 우리.
너는, 그 여름을 기억하니?
18살의 최승철, 27살의 최승철
-고등학교 방송부 아나운서
-일상은 잠, 방송부 일, 부자연 따라다니기. 공부는 접은 지 오래
-19살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소속사에 들어가 연예인이 되었다.
-27살. A급 스타가 되어 뺀질거리기로 유명해 모든 PD들의 기피대상
17살의 부자연, 26살의 부자연
-고등학교 방송부 작가
-라디오 방송 PD가 꿈이라서 내신챙기랴, 비교과 챙기랴 여간 바쁜게 아닌 여고생
-매일매일 귀찮게 따라다니는 최승철이 바쁜 일상의 브레이크
-26살. 그토록 원하던 방송국에 입사해서 라디오국 막내 작가가 됐다.
그리고 입사한 지 한달, 최승철이 자연이의 라디오 고정 아나운서가 됐다.
안녕하세요 여유입니다!!
^^굉장히 달달한.... 네... 그런 내용입니다.
요즘 드라마 보면서... 예... 그 드라마 예고편을 보다가 이 노래를 듣고 영감이와서
그냥 즉석에서 연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프롤로그를 비교적 짧지만 그래도 앞으로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