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신부
특별편
(짤 겁내 많으니 로딩 후에 보시는 걸 추천 - 더 생생한 짤들을 위해)
잠시 켜놓고 딴 짓 하세요... 엄청 오래걸림
저도 보는데 무슨 인내심테스트하는 줄... 하 ㅂㄷㅂㄷ
"야 민윤기"
"야!!"
"아이씨 민윤기새꺄!!!"
"...아, 왜! 시끄럽게"
"...시끄럽게? 시끄럽게라고 했냐?"
"자고 있는 사람은 왜 깨우고 난리야"
"사람이 아니라 호랑이겠지. 됐고 일어나서 이거 먹어"
"뭔데?"
"아, 일단 먹어봐"
꿀꺽-
"지금 보름달 떴어"
"....야 너 설마 이거"
"우리 초야 치루자고"
"ㅋ,콜록 야, 내가 절대 안된다고 했ㅈ"
"아, 네가 먹은 거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맞아. 내가 그거 구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뭐?"
"식은 땀 나는 거 보니깐 점점 약발 올라오나보네. 그거 효과 직빵이래"
*
"아씨 왜 초야를 안 치루는데?"
"말했잖아. 그거 쉽게 결정할 거 아니라고"
"아 나도 안다고!! 죽지도 늙지도 않는대매!! 그니깐 좀 하자고"
"안돼"
"아주 내가 쭈구리 할멈 되서야 초야 치루겠다? 난 할머니로 영원히 살긴 싫다고~ 지금 젊을 때로 남고 싶어"
"내가 계속 말했잖아. 불사 그거 생각보다 쉬운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고 나중에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어"
"아오 내가 그 불사 때문에 이러는 줄 알아? 아 지금 나만 늙고 있잖아! 아 그리고 그 초야를 치뤄야지 진정한 호랑이신부가 된다매"
"...아무튼 아직 안돼"
"아 이게 혼인신고 안 하고 결혼하는 거랑 뭐가 달라? 아, 나는 보류다 이거냐? 보류해뒀다가 딴 년이 더 좋으면 그 년한테 가려고?"
"하아.. 제발 그런 거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아니면 좀 하자ㄱ...!!!!"
"...하아.. 넌 맨날 이런 식으로 입막음 하더라?"
"싫음 말고"
"누가 싫대? 존나 좋다고"
"하.. 참나"
"그런 김에 한 번만 더 하자. 이번엔 더 진하게"
*
"옷 꼬라지가 그게 뭐냐?"
"뭐, 예쁘면 장땡이야"
"이시간에 천쪼가리 입고 어딜 나가려고"
"어디긴 어디야 애들끼리 마시러 가지. 참견 말고 마저 잠이나 주무시지?"
"그 '애들' 중에 수컷 몇 명있어"
"....두 명?"
"지랄, 눈동자 떨리는 거 다 보여"
"아... 다섯..? 헤"
"....오늘 적당히 마셔라"
"싫은데? 너 어차피 나 어디있는 지 다 알잖아 이걸로. 이렇게 편한 걸 냅두고 내가 왜~
안그래도 다 보이는 데에다가 이래놔서 다 문신한 양아치로 보잖아"
"....네 대리운전이나 하라고 새겨놓은 거 아니거든?"
"아 몰라 나 간다! 너 때문에 늦겠네"
"야"
"왜?"
"이거나 걸치고 가. 안 그러면 못나가게 할 거야"
"....이게 옷이야 이불이야"
*
"아 미친 존나 늦었어!!"
S기업, 모두가 알만 한 대기업에 다니는 나는 모든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커리어우먼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시발
욘나리 바쁘다고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이 회사 쿨내나게 때려치는 거다.
그리고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한 성깔 한다.
그런데 오늘 딱 내 성질을 돋구는 사람이 나타났다.
Rrr-
"아 시발 바빠 죽겠는데 누가 아까부터 전화질이야"
"여보세요!"
[93부 0309, 그쪽 차 맞아?]
"네 맞는데요? 아니 몇살인데 초면에 반말질ㅇ.."
[차를 개좆같이 대놓고선 어디서 나이타령이야, 그쪽보단 많으니깐 빨리 와서 차 빼]
뚜뚜ㄸㄸ...
시발?
뭐를 개좆같이 대?
1종 한 번에 통과한 사람한테 차를 개좆같이 댄다고??
"넌 시발 뒤졌다."
나는 분노지수를 꽉꽉 채운 채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지하주차장에는 왠 허여멀건한 남자가 잔뜩 표정을 구긴 채 내 차 앞에 서있었다.
오호라 니새끼구나.
"야"
"...야?"
"그래!! 니가 먼저 반말 찍찍 해댔잖아!! 보니깐 나랑 나이도 비슷해보이는데"
"허? 이거 존나 골때리네? 어디서 굴러들어온 싸가지야?"
"싸가지는 그쪽이 먼저 대단하게 구셨구요"
"됐고, 차나 빼"
"사과부터 해"
"짜증나게 굴지말고 차나 빼라고"
"나한테 다짜고차 차 개좆같이 대놨다고 지랄한 거 사과하라고"
"시발, 차 안빼? 기다리는 거 안보여? 애초에 네가 차를 잘 대놨으면 이딴 일 없잖아"
아, 시발 성격 존나 드러워
나는 더 이상 싸우다간 정말 회사에 지각해버릴 것 같았기에 속으로 욕을 중얼거리며 차에 올라탔다.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고 차를 빼고 나니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했다.
억울한 마음을 달래고자 창문을 활짝 열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선
"야 시발!!! 존나 성격 더럽네 시발!!! 어디서 개!!좆같이 생긴 게 내 차한테 지랄이야!!! 나 1종 한 번에 땄다 시불롬아!!!"
"이거나 먹어!!!"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뻐큐를 날리고 벙찐 그 놈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엑셀을 밟았다.
아 존나 상쾌해
근데 나는 몰랐다.
질긴 악연의 시작이 될 줄은
*
"김팀장, 이번 건 정말 중요한 거 알지? 꼭 계약 성립돼야 해"
"아니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저한테..."
"내가 김팀장 믿는 거 알잖아. 그리고 내가 누구보다 김팀장이 일처리 잘 하는 거도 알고"
"아니 이 중요한 미팅을 왜 저한테..!!"
"내가 김팀장만 믿어!! 알지? 내가 김팀장 팀장자리 적극 추천 했던 거"
아니 미친 내가 언제 추천해달라고 했냐고...
이 중요한 일을 왜 나한테 맡기는 건데!!
.
.
.
.
"안녕하세요. 김신부라고 합니ㄷ..."
"...."
"....헙"
뭐야..!! 뭔데 저놈이 여기에 있는 건데!!
에이 설마... 설마
"또 만나네요? 김신부씨. 저는 슈가라고 합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슈가라고 말할 것 같으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우리 회사에서 그를 뮤즈삼아 콜라보 음향기기를 SUGA라는 이름으로 론칭하기로 한 것이다.
신비주의인가 뭔가라고 불리며 절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다가 회사 대표님의 부탁으로 아주 어렵게 마련한 자리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계약을 성사하는 중요한 자리에 대표로 나왔고
그니깐 한마디로 지금 내 상황은
시발, 좆됐다.
"내가 왜 이 콜라본가 뭐시긴가를 해야 하지? 내가 얻는 건 뭔데"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번 콜라보ㄹ"
"난 말 질질 끄는 거 싫어하는데, 그 패기 넘치던 김신부씨는 어디 갔나?"
"하.. 그 아침에 일은 죄송합니다'
"그쪽이 차 안빼서 오늘 늦었잖아"
아오 이 시발새끼
내가 온 힘을 다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자 이 놈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피식피식 웃어댔다.
"왜, 그때처럼 반말이라도 하지 그래?"
"...."
시발 참자.. 참자...
김신부 여긴 공적인 자리야
넌 프로잖아
제발 참자...
참ㅈ
"이 계약하기 싫은데"
시발
"별로 내가 얻는 것도 없고 그냥 내 이름 이용해서 마케팅효과 올리겠다는 소리로만 들려"
"그럼 하지마시죠"
"...뭐?"
"이래도 싫다. 저래도 싫다. 어차피 처음부터 하실 마음 없으신 거 같네요. 그럼 이 계약 무효로 하자구요. 그쪽처럼 자기 마음대로 구는 사람 이쪽에서 먼저 사양입니다."
아.. 나레기... 또 터져버렸어
회사는 꼭 나중에 내 손으로 멋지게 사직서내고 그만두고 싶었는데
엄마
딸래미 회사 잘리게 생겼어요.
"풉... 아, 생각이 바뀌었어"
"예?"
"이거 계약 할게"
"...네??"
"대신에 조건이 있어"
"뭔데요"
"네가 내 밑으로 들어와"
"...뭐라구요?"
"계약서에도 보니깐 그쪽에서 한 명 내 밑으로 붙여준다며 그거 그쪽이 하라고"
이게 바로 민윤기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누가 알았겠어
그놈이 호랑이일 줄은
그리고 내가 그 호랑이의 신부가 될 줄은
*
"아!! 시발!! 그새끼 졸라 싫다고!!"
"ㅌ,팀장님 취하셨어요..."
"맨날 불러놓고 똥개훈련만 시키고!!! 내가 왜 걔 밑에서 그래야 하는데에... 으아아!!!"
그의 밑에서 일한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가는 지금
나는 진지하게 회사를 때려칠까 고민 중이다.
아니 그 슈간가 솔튼가 하는 놈이 매번 심부름만 시키고
해오라는 것도 다 해가면 하는 소리가
"싫은데"
"난 별로"
"얼음 녹아서 밍밍하잖아, 다시 사와"
이딴 개소리만 짓껄이는데 내가 일할 맛이 나냐고... 시파!!!
하... 돈벌기 겁나 힘들다...
그 놈의 갑질에 참아왔던 게 터져버린 오늘
차마 그 놈에게 뭐라 할 수가 없어서
쓰린 술로 내 애타는 속을 달래는 중이다.
"....ㅈ,저기 팀장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는데... 아 어떡하지"
"뭐 시발!!! 내가 내 돈 주고 술 먹겠다는데!!! 술 더 안갖고 와? 이모!!!"
그리고 현재 나는 완벽한 만취상태다.
.
.
.
.
.
"어 집에 문이 열려있네에..."
벌컥-
나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답답한 옷을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아씨.. 왜케 안벗겨져어..."
"응? 저건 뭐지..?"
"호.. 호랑이??"
나는 거실에서 큰 호랑이를 발견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야, 나가"
"...왜 그쪽이 여기에?"
"내가 물을 말이거든. 어제 잔뜩 꼴아서 우리집 쳐들어온 건 기억안나?"
"....여기 몇호에요?"
"901호"
미친...!!!
어제 술에 잔뜩 취해서 901호를 801호로 착각했던 것 같다.
"하하... ㅈ,제가 어제 취해서... 이만 가보겠습니ㄷ"
"옷이나 입어"
"네?"
"옷이나 입으라고 대놓고 유혹하는 거야?"
그렇다.
나는 지금 상의탈의를 한 채 이 놈과 마주보고 있던 것이다.
.
.
.
.
.
"아 김신부 미쳤어!! 거길 왜 들어간 거야!! 게다가 옷은 왜 벗어가지고"
나는 허겁지겁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기 위해 엘레베이터로 향했다.
띵동-
"...."
"아... 하하 윗층 사셨나봐요.. 아침엔 죄송했습니다"
"죄송할 짓을 하지말던가"
역시 존나게 싸가지없어.
지 이름을 슈가라고 지었으면 좀 달달하던가
"하... 하하 저.. 근데 집에 호랑이 키우시나요? 어제 언뜻 호랑이를 본 것 같아서.."
"....취해서 헛것 본 거겠지"
아... 뉘예뉘예...
문이 열리고 나는 내 차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저 놈은 왜 따라오는데?
"저기... 그쪽 차 저거 아니에요? 왜 따라오세요"
"아, 오늘 피곤해서 네가 운전하라고"
"전 그쪽 운전기사 아니거든요"
"어!! 팀장님!! 빨리 나오셨네요. 제가 올라가려고 했는데"
"응? 네가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아, 어제 많이 취하셨길래 제가 데려다드렸는데... 오늘 걱정돼서 나와봤어요!"
존나 귀여운 녀석
내 밑에서 일하는 팀원인데 얼굴도 반반하고 성격도 싹싹하니 주변 여직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요즘따라 유난히 나를 따라서 마음에 드는 녀석이다.
그런데 그때 뭐가 그리 불만인지 표정을 구기고 있던 솔트 아니 슈가놈이 내 어깨에 자신의 팔을 두르며 말했다.
"누구? 동료?"
"아, 저랑 같이 일하는 팀원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슈가입니다"
"...슈가요? 헐! 안녕하세요!! 팬입니다"
"어제 우리신부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예? 우리신부라니..."
"아, 신부가 제 신부될 사람이거든요"
"뭐에요!! 미쳤어요? 아, 절대 그런 거 아니니깐 오해말고!! 그냥 장난치는 ㄱ"
"아, 어제 이거 놓고 갔더라"
민윤기가 나에게 건네주고 간 것은
....내 속옷?!?!!!
나는 황급히 내 손에 들려있는 검정색 브라를 가방에 꾸겨넣었다.
"...."
"ㅈ,저기 오해하지마!! 절대 그런 거 아니야!!"
"....아,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푸흐, 이따 봐 우리 신부님~"
아마도 이 때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나와 민윤기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조금씩 생기게 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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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맨날 윤기는 고구마답답이들이나 착한 여주들만 만나서
윤기만큼 센캐가 만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호랑이신부로 쪄왔어요 ㅎㅎ
아니 윤기가 신부가 되어달라고 하는 부분 어디갔냐고요?
윤기는 성격상 첫만남에 짜쟌! 내 신부가 되어주세요!
이럴 것 같진 않아서...ㅎ
신중한 윤기로 글을 썼습니다!
하.. 암호닉... 언제 다 정리하지.. 크흡
좀 있다가 Q&A 답글 올릴게요~
오늘은 특히나 똥글이니
그냥 이 똥글은 뭐지? 하는 마음으로 봐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