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사람을 쳤으면 사과라도 해야죠!!"
"야!!!!!!!"
"어우, 광주까지 내려와서 별꼴이야!!!!!!"
오빠와 나는 광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오빠 녀석이 새로 사귄 친구라며 왠 시커먼 남자애를 데려왔다.
그런데,
"어? 스타벅스 앞에서 재수없게 굴던 그 놈이네."
겉으론 희망 희망거리고 밝은척 하지만
실제로는 재수없는 녀석이 내 눈앞에 있었다.
"너 우리 오빠랑 친구냐?"
"오빠 친구한테 반말이 뭐니, 반말이. 존댓말 써줘."
"그런 착한말투로 말하지 마. 난 니 성격 다 알아."
"뭐가. 조용히 하고 있어."
"거봐. 울 오빠한테 가방 셔틀이라도 시키려고?"
"꼬맹이가, 확 그냥."
"너랑 있으면 내 성격이 다 나와버린단 말이지. 나 원래 나긋나긋한 말투를 쓰는데도."
"너한텐 내가 재수없어 보이나 보지."
"그런가 보다. 확실히 니가 편하긴 해."
"짜증나."
"뭐가."
"널 편하게 대하지 말란 말야. 그리고 우리 집엔 왜 이렇게 자주 와?"
"음, 남준이가 아니라 니가 좋아서?"
"지'랄하지마."
"너 사진 이거 봤어?"
"뭐야.... 그 스타벅스 놈이잖아.."
"어..? 너 이 오빠 알아?"
"우리 오빠 친구래. 진짠지 아닌지 모르지만."
"호석이 오빠가 춤 진짜 잘추는 걸로 유명하다. 뭐...이번에 서울에 올라가서 가수한다고 그랬나?"
"가수? 설마..."
"잘생겼지, 춤 잘추지, 작곡도 작사도 하지. 빠지는거 하나 없구만."
"......서울...."
"오빠, 말해봐요. 서울에 진짜 올라가요?"
"....."
"핸드폰만 하지말고 나 보고 말 좀 해봐요."
"무슨 상관이람."
"네?"
"너 나 싫어했잖아."
"....."
"그랬잖아."
"아니에요. 전,"
"난 너 좋아했어."
"....."
"내가 남준이 보려고 맨날 너네 집 놀러갔겠어? 설마."
".....그..."
"좋아해."
"......"
"그런데도 가수의 꿈은 포기 못하겠어. 다음 주에 서울로 올라가, 나."
.
.
.
.
.
"천천히 다 먹고 말해."
"오빠가 성공했으니까 다행이지. 내가 그 때 '서울' 소리만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기나 해요? 하여튼... 재수 없어."
"많이 걱정했었나봐, 그 때."
"그래서 내가 대학도 서울로 올라왔잖아. 오빠 보려고."
"이제 매일 봐."
"하루 종일 볼거다. 질릴 때까지 함 보자 우리."
"그런 예쁜 말도 할 줄 알고. 다 컸네."
"원래 예뻤거든~"
"맞아. 첫 눈에 반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