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크 컬러 버스 (Take color verse)
: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신의 머리카락이 상대의 머리카락 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머리 끝부분부터 위로 올라오듯이 물든다.
+추가 설정
물든 부분은 잘라도 다시 끝부분부터 물들기 때문에 오래 숨길 수 없으며,
염색을 한다 해도 물든 부분을 원래 머리색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입술이 맞닿았을 때 원래의 머리색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랑이 식으면 윗부분부터 밑 부분으로 점차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
뿌리에서 싹이 다시 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물을 주고, 햇빛을 충분히 쐬어주면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가정 하에.
그리고 싹을 잘라 없애려고 했던 그 꽃은,
주변에 널린 꽃들보다 훨씬 빠르게 싹을 틔울 준비를 끝내고 자라서
벌써 흙 위로 얼굴을 내미려 하고 있었다.
染 ; 물들임
05
소매를 다 접고는 무릎 밑에 와 있는 체육복 바지를 접어주겠다며 무대 위에 앉아보라는 너에 안 그래도 된다며 일부러 저쪽으로 가 앉았고,
너는 저쪽으로 가 앉는 나를 쳐다보다 무대 쪽으로 올라가는 듯했다.
... 얼굴 빨개진 거 안 보여주겠다고 고개까지 푹 숙이고 안 그래도 된다고 했는데 당연히 나 이상하게 봤겠지.
또 자두라고 놀릴까 싶어 열을 식히려 손부채질도 해 봤지만 자꾸 네가 떠올라 더 올라오는 열기에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답인 것 같아 파닥거리던 손을 내렸다.
가만히 눈만 껌뻑거리다 네가 접어주었던 체육복 소매가 눈에 들어와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바지를 두어 번 접었다.
오늘 체육 수업도 제대로 안 하는데, 그냥 김태형 입으라고 할걸.
... 근데 나 진짜 한 시간 동안 뭐 하지.
박지민은 이럴 때 나 좀 놀아주지 맨날 축구하러 가고. 축구는 뭔 재미로 한대. 매일 자기가 심심할 땐 나 찾으면서, 내가 찾을 땐 놀아주지도 않고.
지금쯤 운동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친구들과 공을 차고 있을 박지민에 입을 삐죽거리며 입고 있던 네 체육복과 시계를 번갈아 쳐다봤다.
시간은 또 왜 이렇게 느리게 가는 건데. 1분 지나는데 5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
멍하게 앉아 종이 울릴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을 때, 주위를 둘러보다 저기 무대 쪽에서 남자아이 몇 명과 무언갈 하고 있는 네가 보였다.
쟨 왜 밖에 안 나가지... 댄스 동아리 때문에 그러는 건가.
참, 그리고 이건 얼마 전에 주워들은 건데 댄스동아리가 총 7명이래.
그런데 그 중 3명이 우리 반이라고 그러더라? 우리 반에서는 김태형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전교생 몇 백 명 중에서 7명인 것도 대단한데 3명이나 우리 반이라니.
나도 저렇게 잘 췄으면 좋겠다... 춤 잘 춰서 무대에 한 번이라도 서 보는 게 내 소원이란 말이야.
... 그 소원을 너무 일찍 이루게 된 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혼자 생각만 하다 갑자기 들리는 노랫소리에 그쪽으로 다시 시선을 옮겼고,
그곳에는 무대에 모여 노트북을 가운데 두고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를 보는 너와 친구들이 있었다.
노랫소리 들리는 걸로 봐서 뭐 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표정은 왜 저리 심각하지.
뭘 하나 싶어 나까지 심각한 표정을 하고는 손을 꼼지락대며 무대 쪽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내 앞에 누군가가 멈춰 그대로 고개를 들었다.
"뭐 하냐, 표정은 그러고 앉아서."
"어? 그냥 가만히 있는데?"
"가만히 있을 시간이 어딨냐. 오늘부터 연습 시작이야."
"오늘부터? 뭐, 그게 가능해?"
"당연하지. 상의할 거랑 연습할 거 넘치고 넘치거든?"
"... 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차라리 꿈이라고 해. 내가 신청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닌데...
연습 빡세게 한다는 건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닌데 한 달 반이나 남았다며.
보통 동아리는 수업 끝나고 하거나 따로 수업시간에 정해져있는 시간에만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나 진짜 한 달 반동안 춤만 추고 살아야 할 것 같단 말이야.
얼굴에 나 진짜 하기 싫어요- 라고 써놓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가만히 서서 나를 쳐다보다 이내 내 손목을 잡아 일어나라고 하는 너였고,
갑자기 큰 손으로 손목을 잡는 너의 행동에 잡힌 손목만 쳐다보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너를 쳐다봤다.
... 야, 잠시만. 너 막 그렇게 덥석덥석 잡으면 어쩌자고.
"일어나라니까. 체육복도 빌려줬는데 이러기냐."
"아, 진짜..."
체육복 얘기를 하며 손목을 잡아당기는 너의 힘에 끌려 어쩔 수 없이 일어났고, 너는 그런 나를 보고는 픽 웃더니 무대로 끌고 갔다.
노트북에 시선을 두다 내가 오자 나에게로 시선이 쏠렸고 너의 친구들은 네가 오늘 아침 시간에 걔 맞지, 하고 물어왔다.
그런 너의 친구들에 어색하게 답을 해주고는 눈알만 이리저리 굴려대고 있었을 때 네가 입을 열어왔다.
"우리 지금 연습하고 있던 거 안무 어디까지 완성됐더라."
"인트로는 동선 빼고 거의 다 정했었지 않냐?"
"아, 그렇지. 그럼 이번 시간 나 김탄소 좀 가르쳐 줄 테니까 동선 대충 짜고 있어봐."
야, 진짜 해? 나 아직 몸 풀리지도 않았는데?
너와 친구가 주고받는 대화를 들으며 멀뚱멀뚱 너만 보고 있다 무대 위로 올라오라는 너에 반포기 상태로 무대위로 올라갔다.
무대 위에 올라와 밑을 둘러보니 피구를 하거나 앉아서 수다를 떠는 아이들이 대다수였고, 내가 춤추는 걸 보고 웃는 아이들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옆에서 친구와 대화를 다 끝냈는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인트로는 쉬우니까 아마 금방 할 수 있을걸. 어려운 동작은 없고, 그냥 동작에 힘 좀 실어서 하면 돼. 인트로에서 망치면 안 되거든."
"너 분명 쉽다고 그랬다? 어렵기만 해봐."
"글쎄다. 나한테 배우면 다른 애들한테 배우는 것보단 쉽다는 말이었는데."
"... 말 돌리는 거 봐. 빨리 가르쳐 주기나 해. 나 기억력은 좋거든? 동작 다 외울 수 있어."
"풉."
왜 웃냐고 투덜대려 하자 너는 웃음을 멈추고 네 친구들이 있던 쪽으로 걸어갔다.
가르쳐 준다 해놓고 어딜 가나 싶어 고개를 돌려 네가 가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네 친구들은 동선을 짜느라 바쁜 듯했고, 너는 노트북을 들고 와 내 앞에 놓았다.
그러고는 인트로 곡으로 들리는 노래를 틀어놓고는 집중해서 보라며 곡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명 잔잔한 노래인데 한 동작마다 힘이 들어가 있어서 더 멋져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축제에서 처음 봤을 때도 딱 저 표정이었는데.
멍하게 네가 춤추는 모습만 바라보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곤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아 입을 열었다.
"... 야, 너 진짜 잘 춘다."
"이것도 못 추면 댄스동아리 못하지. 아무튼 완성되면 거의 이런 느낌이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냐?"
"당연하지. 나도 잘 출 수 있거든?"
"그래? 그럼 한 동작씩 알려줄 테니까 잘 보고 따라 해."
... 얼떨결에 잘 출 수 있다고 말해버렸긴 한데, 열심히 하면 안 될 게 뭐가 있어. 열심히 배우면 되지.
집중하라는 너의 말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내 옆에 와 맨 처음 스텝부터 알려주겠다고 하는 너였다.
"봐봐. 스텝 진짜 쉬워. 원, 투, 쓰리, 포. 이게 다야."
"... 원, 투... 한 번만 더 보여주라."
"원, 투, 쓰리, 포."
"... 원, 투, 쓰리, 포. 이거 맞아?"
"어, 이거 봐. 잘 하면서 왜 처음엔 안 한다고 그랬대."
최대한 틀리지 않으려 네가 보여주는 동작을 지켜보다 한 발씩 따라 했고, 나를 보다 너는 맞다고 칭찬해주었다.
그런 너에 나는 입꼬리를 끌어올렸고 너도 나에게 네모난 입으로 웃어주었다.
으, 잘생겼어. 안 설레는 여자애들이 이상한 거지 이건.
그 뒤의 동작들을 배우다가 네가 추는 걸 봤을 때 제일 어려워 보이던 부분을 배울 차례가 왔고,
당연히 그 동작에서부터 막혀 진도가 나갈 생각을 하질 않았다.
나 가르쳐 주겠다고 천천히 보여주긴 하는데 그래도 너무 어렵잖아.
결국 다시 보여달라는 말만 몇 번을 반복했고 너는 답답했는지 내 뒤로 와 내 팔을 잡고는 동작을 가르쳐 주었다.
"아, 그거 아니라니까.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어, 어어..."
"팔 동작이 좀 어렵긴 한데 계속 추다 보면,"
"아니, 나 이제 알 것 같아. 알 것 같으니까 이거 좀..."
좀 괜찮아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 얼굴 또 빨개진 것 같은데.
계속 이러고 있다가는 얼굴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 네가 말하던 도중에 입을 열자 너는 나를 보고는 팔을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조금 뒤 옆에서 자두 타령을 하며 볼을 콕콕 찔러오는 너를 살짝 째려보자 너는 옆에 있던 생수병을 들어 내 얼굴에 댔고,
갑자기 닿아오는 차가운 느낌에 놀라 순간적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으, 차가워."
"너 그때처럼 얼굴 완전 빨개. 힘드냐?"
"... 응, 엄청."
"오늘은 시간 다 돼서 여기까지만 할 거야. 이 정도면 많이 한 거네, 수고했어. 남은 부분은 동아리 시간에 하자."
전학 오기 전 1학년부터 지금까지 체육시간에 이렇게 열심히 해서 땀 흘려 본 적은 없었는데. 진짜 힘들다.
풀린 눈으로 생수병만 얼굴에 댄 채 무대에 앉아 시계를 보고 있다 남은 부분은 동아리 시간에 한다는 너의 말에 눈을 크게 뜨고 너를 쳐다봤다.
그러다 얼핏 아이들끼리 얘기할 때 오늘 동아리 활동 한다는 얘기를 스쳐들은 것 같아 다시 시선을 시계로 돌렸다.
오늘 한 시간 배운 것도 힘든데, 이러다 야자 때 자는 거 아니야? 근데 나 네 얼굴 세 시간 동안 계속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 뭐라는 거야. 그냥 대회 때문에 준비하느라 그런 거지. 정신 차려, 김탄소.
그러고는 수업을 끝내는 종이 울렸고, 반으로 가라며 출석부를 다시 휘적거리는 체육 선생님에 반 아이들은 제 친구들과 얘기하며 반으로 가기에 바빴다.
김태형은 친구들이랑 다른 안무 짜느라 먼저 가라고 그러고, 박지민 얘는 아직도 축구 하나...
체육관에서 나와 내리쬐는 햇볕에 한 손을 올려 얼굴을 가리고 축구에 한창 빠져있는 박지민을 부르러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때에는,
햇빛에 반사되어 보이는 머리카락의 끝부분이 자주 색으로 물들어있는 게 보였다.
... 지금 내 눈이 이상한 건가. 아까 분명 빨갛던 부분은 다 잘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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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화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사실 현생에 치여서...
글 써야지 하고 매일 조금씩 쓰고 임시저장하면서 꾸물꾸물 대다가 이제야 완성했어요. 다들 주무시려나...
역시 글은 한 번에 쭉 써 내려가야 하나봐요. 아마도 오늘 분량은 4화에 비해 꽤 많을 거예요.
그래서... 많이 지루하실 수도...
아 맞다, 3화에서 머리 자르는 내용이 나왔잖아요?
학교에서 막 몇 시간 안 지났는데 또 머리색 바뀌면 그럴 것 같아서
머리색 바뀌는 내용을 넣을까 말까 나름 엄청 고민했었는데...
그래서 끝부분이 좀 어색하죠? 네... 어쩔 수 없었어요.
저 중간쯤 내용에 넣자니 마음에 안들고 그래서 끝부분에 조금 넣고 6화에서 다시 연결하는 걸로 하려고... (머뭇)
그래서 다음 화는 별건 없지만 태형이 과거 에피소드 같은 걸로 쓰려고 생각하고 임시저장 해 놨는데 언제 꺼내야 할지 다시 고민 좀 해보려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ㅁ^ 사담이 길어졌죠.
그럼 안녕, 몇 분 안 남은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마무리해요 독자님들. ♡
암호닉 |
가나다 순
혹시나 빼먹은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핑크색으로 하고 싶어서...
특수문자 @침침@ @.~ ♡계란말이♡ ♡율♡
숫자 0331 213
영어 EHEH
ㄱ 골드빈 골뱅 금어 김석진사랑해요 꾸꾸야
ㄴ 내 기억 속의 빈칸 내마음의전정쿠키 너굴대장 너굴징 뉴밍뉴밍 뉸뉴냔냐냔 늘품
ㄷ 델리만쥬 도모다찌 됴♡ㅏ
ㅁ 모찌섹시 몽마 무네큥 민트
ㅂ 방봄 방형네셋째아들정호석 뱁새 복동 봄봉 불낙 브이백 빙구 빙그레 빵빵맨
ㅅ 사랑둥이 삼학년 새벽 슈가슈가 슈놀 스파클링 썰썰
ㅇ 아이스 애플망고 연이 오츠카레 올옵 요랑이 우유 웃음망개짐니 윤기자몽 융기태태쀼 융융힝
ㅈ 지블리 쪼아요
ㅊ 청록 추억 칙촉 침치미
ㅋ 코코몽
ㅌ 탄둥이 태랑이 태태 태태마망
ㅎ 헐마이니 호비 호비의 물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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