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뿌존뿌존
여러분, 19일만 있으면 여러분과 제가 '맼썸노이즈' 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난지 300일이 되네요.
늘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3
가끔씩 독방에 '뿌존뿌존' 이나 '이터널 선샤인' 이라는 이름이 보이면 제 가슴이 얼마나 퐁!퐁! 거리는지 내 님들은 모르실거야. 그죠?
1. 이찬
첫번째.
찬이가 오빠였으면.
근데 오빠는 오빤데 빠른이어서 너가 가끔씩 말 까는거지.
왜냐고? 귀엽잖아
막 네가,
"아~ 찬!"
"씁, 오빠 이름 함부로 부르는거 아니랬지-"
"그래봤자 나랑 두달 차이나면서?"
"그래도 오빠-"
"싫어"
그러면 찬이가 귀엽다는 듯이 머리 헝클여트려줬으면 좋겠다
(실제로 필자는 찬이와 22개월 차이...)
두번째.
이찬이 학원 후배였으면.
모르는거 알려주다가 어쩌다가 친해지게 됬는데
마주칠때마다 눈웃음 지으면서 누나! 하면서 인사하고
맨날 모르는거 물어보러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네 자리에 매일 놓여있는 포스트잇 붙어있는 오렌지 주스는 덤
세번째.
찬이가 집 앞 반찬가게 사장님 아들이었으면.
맨날 지나갈때마다 호객행위 한다고 너한테
"아따~ 이 고들빼기 무침 좀 먹어봐잉~"
"아유~ 누나아~ 오늘 새로 담근 겉절이여~"
하면서 괜히 말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늘 폐점 시간 되면 괜히 자기가 정리한다고 하고 부모님 들여보내고 나서
한상 차려놓고 너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오늘 새로 만든 반찬이랑 따뜻한 흰 밥 입에 넣어주면서 네 걱정이랑 하소연 들어주는거지.
네가 힘들어서 지쳐있으면 씩 웃으면서
"어휴- 걱정하지말어. 잘 될거야."
네 입에 묻은 양념 닦아줬으면 좋겠다
2. 전원우
첫번째
원우가 탐정이었으면 좋겠다.
원우가 탐정이니까 넌 아이린 애들러 정도의 인기 여가수.
네 집에서 자꾸 물건이 없어져서 원우한테 사건을 의뢰하는데,
원우가 완전 관심없다는 듯이 명함 탁 주면서
"무서우면 연락해요"
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원우가 플로리스트였으면 좋겠다.
넌 꽃을 좋아해서 매일 꽃을 구경하거나, 작은 꽃다발을 사가곤 하는데,
원우가 널 기억하는거지. 사실 못 기억하는게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서 네가 꽃을 굳이 사지 않아도 너한테 꽃다발을 늘 선물해줬으면 좋겠다.
세번째
원우가 우리 반 에어컨 조정기 바로앞자리였으면 좋겠다.
남자애들이 맨날 덥다고 에어컨 틀라고 난리 쳐서
가뜩이나 추위 많이 타는 너는 맨날 팔짱 끼고 몸 잔뜩 움츠리고 수업 듣는거지.
그럼 원우가 네 눈치 한번 쓱 보고 에어컨 확 꺼버렸으면 좋겠다.
남자애들이 뭐라 하면 씩 웃으면서
"아 미안, 좀 춥네"
하면서 너한테 윙크했으면 좋겠다.
3. 부승관
첫번째.
부승관이 여행가이드였으면 좋겠다.
너는 유학생이고.
너희 부모님이 방학시즌을 맞아서 여행가이드를 끼고 너가 공부하는 나라로 날아오셨고,
부모님 + 승관이 + 너
해서 여행을 다니는거지.
부모님이 경치 좋은데서 먼저 앞으로 쓱 걸어가시면,
승관이가 괜히 네 어깨에 손 두르고 두분 뒷모습 사진 찍으면서
"아름답네요, 그죠?"
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승관이가 방송반 후배였으면 좋겠다.
근데 너는 2학년때 방송부에 들어와서 승관이랑 동기인거지.
승관이는 중학생때부터 방송부했었어서 서투른 너한테 이것 저것 알려주는거야.
그러다가 어느 날, 승관이가 아침 방송을 맡은 날, 우연히 마이크가 켜진거지.
승관이는 그것도 모른채로 네가 귀엽다는 둥 떠들어대고
그걸 들은 너는 창피해서 귀까지 빨개진 채로 책상에 엎드려 버렸으면 좋겠다.
(옆에서 계속 놀려대는 권순영 이랑 이석민은 덤)
세번째
같은 독서실에 다니는 (2인실)
승관이가 너랑 우연히 같은 옷을 입고 왔으면 좋겠다.
두명 밖에 없는 조용한 방에서 어색한 기류가 계속 흐르고
참다못한 승관이가 밖으로 뛰쳐나갔으면.
그럼 넌 너 때문인줄 알고 오늘 공부 망했다, 하면서 짐 싸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고 헉헉대면서 뛰어온 승관이가 네 손에 자기 전화번호 쓰인 캔커피 건네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