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시즌2 12~14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시즌2_12

w.1억

강이 오빠가 운전을 하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 밖에만 봤어. 나 참.. 저녁에 뜬금없이 바다 가자고하는 사람은 또 처음인.

이렇게 아무말도 안 하고 가는데도 안 어색한 거 보면 강이 오빠랑 나는 진짜 친한가봐.

"나 기분 안 좋아보였어? 그래서 가자고하는 거지."

"그럼 내가 예뻐서 가자고했겠냐."

"하긴.. 그래도 이럴 땐 오빠가 참 좋네."

"이럴 땐?"

"마침 진짜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았거든."

"너 답답해서 죽으면 내가 괴롭힐 사람이 없어지잖아."

"진짜 왜 그래?"

"뭐가?"

나만 보면 장난치고 싶어서 죽겠지 아주? 송강.

"흐음~흠흠~흠~"

"뭔데 기분이 좋냐 너? 막 콧노래를 부르네."

"나 차였어."

"에? 황인엽 그 사람한테?"

"흠.. 차줬지."

"……."

"너무 고맙지. 미안하기도하고. 그리고 나 김석우랑 다시 만나."

"진짜??"

미친! 예은이 입을 틀어막고 혜윤을 바라보면, 혜윤이 괜히 머쓱한 듯 웃는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게.

"그나저나! 허니 지금 속초 간다던데?"

"누구랑? 도환 오빠랑?"

아니? 웬 도환 오빠...? 강이 오빠가 차 빌려서 간다던데?"

"…난 또."

"도환 오빠 왜??????"

"둘이 알아서 잘 놀으라고 빠져줬더니 바로 헤어졌구만.."

혜윤이 뭔 소리야?ㅡㅡ 하며 중얼거리다가도 침대에 누워서는 소리친다. 나도 바다 또 가고싶다아아!!

"이번엔 나도 껴서 같이 가던가."

"일단 이재욱이랑 허니 다시 만나게나 해주고 말하자."

"걔네가 알아서 하겠지."

"그거야 그렇겠지..에휴.."

"걔네가 냉전인데 왜 네가 한숨이냐?"

"넌 걱정 안 되냐? 이 정 없는 년."

"뭐래. 누가 걱정 안 된대?"

예은이 누워있는 혜윤의 옆구리를 발끝으로 쿡- 찌르자, 혜윤이 마구 소리를 지른다. 야- 시끄러워 나 쫓겨나.

"9시에 먹는 회는 어떠신가요? 손님."

"음~ 역시나 맛있네요."

"많이 먹어라.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사준 거야 인마."

"고마워.. 나도 꼭 사줄게! 그래서.."

"응?"

"할말이 뭔데?"

강이 오빠가 나한테 할말이 있는 게 분명했어. 근데 꼭 천천히 말할 거라는데 궁금해 죽겠잖아.

"말해 궁금해! 아까부터 기다려줬구만!"

"응~ 그럼 계속 기다려~"

"어우 진짜.."

그렇게 우리는 말 없이 회도 먹고 매운탕도 먹고 나 혼자 맥주도 마셨어 진짜 진짜 맛있더라!

"나 오늘 재욱이랑 저녁 먹었거든."

"아, 그래?"

둘이 같이 밥 먹었다는 말에 솔직히 조금 떨렸어 근데..

"재욱이가 너한테 많이 미안해하고있더라."

"……."

"걔도 걔만의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지 뭐.. 군대 때문에 심란한 것도 있고."

"근데 그걸 왜 오빠가 나한테 말해줘?"

"응?"

"미안하고 신경쓰이면 자기가 와서 말하면 되는 건데. 왜 오빠가 대신 말해주냐고."

"……."

"짜증 나.. 직접 와서 말하라해."

"…그러겠지! 일단 내 얘기를 먼저 들어봐. 흥분 하지 말고오."

"……."

"남자들은 말이야. 군대에 가기 전에 온갖 생각들을 다 해. 내가 왜 군대에 가서 시간을 버려야하나~ 여자친구 사귈 시간에 군대에 가야된다니~ 아, 여자친구가 기다려줄까? 등등. 근데 망고 너는 너무 착하고, 기다려주다가 힘든데 말도 못하고 그럴까봐. 응?? 권태기 온 것도 아닌데 괜히 스스로한테 답답하니까 말실수를 한 거지. 물론 재욱이가 잘했다는 건 아닌데. 사람들은 다 실수하잖아. 특히 돌이킬 수 없는 실수. 나도 많이 해. 소고기를 너무 익혀서 짜증나는데 뭐 어쩌겠어 내가 한 실수인데."

"…뭐야 갑자기 웬 소고기 참나.."

"암튼!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고. 재욱이한테 다시 연락오면 무작정 받아주라는 게 아니라. 너도 너 하고싶은 말 다 해. 짜증도 내고! 무엇보다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있어야 대화가 잘 되는 거야."

"…그러기엔 내가 너무 상처받았어. 권태기인 것 같다는 말 듣자마자 내가 지금 뭐하고있는 거지.. 라는 생각만 들더라."

"그랬구나.. 무작정 재욱이 말만 듣고 와서 너한테 뭐라고해서 미안하다. 그냥 둘이 풀었음 좋겠어서 나도 모르게.."

"…재욱이가 군대 때문에 신경 쓰는 건 알고있었어. 근데.. 나한테 투정 부려도 되는 거잖아. 근데 그런 거 전혀없이 사랑이 식은 것처럼 행동하니까."

그 뒤로 말을 잇지 못했어. 말하려니까 또 짜증나고 심장이 빨리 뛰더라고.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어.

강이 오빠도 내게 말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면서 웃긴 표정을 지으면서 기분을 풀어줬어.

"뭐야 돈낭비야! 이거 왜 샀어..!"

"얼른 해봐!!"

폭죽 하나 사와서는 해보라는 말에 일단 해보기는 하는데..

"오오오오!!"

"돈방니라면서 즐기는 거 실화냐."

"처음해봐!!!"

"야 이재욱! 당구치러 가자고ㅡㅡ"

"야 애 좀 냅둬라 ㅡㅡ 가기 싫다잖냐."

"집에서 폐인처럼 이러고있는 게 잘하는 거냐."

재욱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다투는 건 석우와 도현이었다.

"그냥 귀찮아서 그래요. 오늘은 형들끼리 다녀와요."

재욱의 말에 도현이 그냥 가자며 석우를 질질 끌었고, 석우는 그런 재욱이 답답한지 괜히 도현에게 짜증을 낸다.

"서로 좋아하면서 헤어지는 게 어딨냐? 나랑 김혜윤도 봐! 결국엔 다시 돌아왔잖아. 결국 쟤네도 돌아갈 거면서 저런다? 시간낭비야."

"알아서 잘했던 애들이니까 계속 알아서 잘하겠지."

"답답하잖아."

"너도 그랬다며. 네가 제일 잘 알 거 아니야 인마 ㅋㅋㅋ."

"안타까워서 그런다."

혼자 남은 재욱은 베개 옆에 있는 핸드폰을 한참 보다가 식탁 위에 있는 망고가 만들어준 쿠키를 본다.

괜히 형들 먹으라고했나. 그래도 엄청 힘들게 만들었는데.. 그냥 둘 걸 그랬다.

재욱은 핸드폰을 들고선 망고의 번호를 쳤고, 곧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다시금 내려놓는다.

"전화해서 또 뭐라해.."

"뭐냐 너?"

당구를 치던 도환은 예은이 들어오자 당구를 치다말고 시선을 돌린다.

다짜고짜 오자마자 도환을 노려보는 예은에 도환의 친구들은 당황한 듯 도환과 예은을 본다.

"나랑 얘기 좀 하죠?"

밖에 나온 예은과 도환은 서로 아무말도 없었고, 도환이 담배를 꺼내들어 입에 물자 그제서야 예은이 말한다.

"내가 둘이 좋은시간 보내라고 자리까지 피해줬는데 왜 그냥 보냈어요?"

"뭐래.."

"망고 강이 오빠랑 바다 갔다잖아요 ㅡㅡ"

"근데?"

"근데???? 둘이 잘해보라고 자리 내준 건데!?"

"야 신예은."

"에?"

원래도 평소에 웃음이 없던 도환이었지만, 웃음기 하나도 없이 예은을 부르자 예은은 조금 흠칫하고선 도환을 본다.

"너 김망고 친구잖아."

"……."

"그럼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

"망고 친구면 망고랑 재욱이 그 둘을 응원해야지 그게 맞는 거 아니냐고."

"…난 그래도 오빠가 망고 좋아하고 그런 게.. 괜히 속상해서 그랬죠."

"그건 내 사정이잖아."

"……."

"내가 알아서할게. 네 마음은 고마운데. 내 일에 신경 그만 써줘. 내가 그렇게까지 나쁜 새끼가 아니라서. 난 걔네가 다시 만났음 좋겠어 진심으로."

"진짜."

"……"

"한 번쯤은 좋다고 해도 되잖아요. 안 될 건 또 뭐래."

말 없이 고개를 젓는 도환에 예은은 괜히 뻘쭘한지 먼곳을 바라보다가 '갈게요'하고선 먼저 발걸음을 뗀다.

졸음운전은 절대 안 된다며 옆에서 2시간 동안 떠들던 망고는 결국 20분을 못참고 잠들었다.

망고 집 앞에 도착한 강은 어이없는 듯 웃으며 망고를 깨운다.

"야 다 왔어. 무슨 말하다가 잠드냐 넌? 거의 10초컷이던데. 졸리면 졸리다하지."

"…아..어어 미안해.. 잠들었네."

"얼른 들어가."

"…응."

"…안 가?"

"오늘 고마웠어. 덕분에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속도 시원해졌어."

"그래애~ 나같이 이렇게 착한 사람이 또 어딨냐? 진짜 못살겠다."

"오빠는 칭찬을 해주면 안 돼.."

"가~ 얼른~ 들어가는 거 보고 가게."

"치 뭐야 오글거리게."

집에 와서는 심란했던 것들이 다 사라졌어

왜 이렇게 후련할까. 오빠 통해서 재욱이가 왜 힘들었는지 듣고나니까 후련한 거야.

이상했어. 지금 내 상태가.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시즌2_13

w.1억

학교에 왔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 처음에는 그렇게 도망가려고하고, 눈치부터 봤던 내가 너무 당당한 거야.

강의실에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앉았고, 교재를 안 챙겨온 거야.. 에이씨- 교재 갖고올게- 내 말에 예은이가 응-하고 핸드폰을 봤어.

강의실에서 나오자마자 재욱이랑 눈이 마주쳤어

사실 눈이 마주쳐서 재욱이가 내 앞에 있다는 걸 안 건 아니야. 이미 재욱이가 자주 뿌리는 향수로 인해서 있는 걸 알았거든.

"…망고야."

"……."

"우리 얘기 좀 하자."

재욱이가 얘기 좀 하자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대화를 할 수가 있었구나.

우리는 헤어진 게 아니었던 건가. 그래 뭐.. 대충 대답을 하고선 재욱이를 따라 1층으로 내려가는데

왜 이렇게 괜찮은 걸까. 이렇게 둘이 가깝게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면 당장이라도 안아버리고싶었는데.

막상 그러지않더라고 나도 상처를 진짜 많이 받았나봐. 

"내가 생각을 너무 짧게한 것 같아. 너한테 심한 말도하고.. 미안해.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랬어. 너한테 했던 행동들이 다.. 홧김에 그랬던 거야. 진짜 미안해."

"…근데."

"……."

"왜 이제와서 미안하다고 그러는 건데?"

정말 나랑 풀고싶었다면 연락 정도는 했어야 됐잖아. 

"너 군대 때문에 예민해서 그런 거? 나도 대충 눈치는 챘었어. 군대 얘기만 나오면 나한테 미안해했고, 기분 안 좋아보였으니까. 근데 왜 네가 할 얘기를 강이 오빠 통해서 들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우리가 1년 동안 너무 애틋하게 만나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네가 집앞에서 나한테 한 말.. 나는 절대로 못 잊겠더라."

"……."

"너무 서운하고, 서럽고, 창피했어. 그날에 잠도 못 잤어.내가 너한테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니."

"…미안해 정말."

"홧김에 뭔 말을하면 내가 다 받아줘야되는 건 아니야 재욱아. 너 힘든 것도 잘 알겠어. 나도 널 이해못해줘서 미안한데. 내가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이번엔 내가 생각할 시간 좀 줄래?"

"…그래."

"…넌 기다려."

"……."

"너는 나한테 기다리지 말라고했지. 넌 기다리고있어. 시간이 짧던, 아니던 계속 기다려."

"응. 알겠어. 기다리고 있을게. 진짜.. 미안해."

"나 먼저 갈게."

"…응."

그렇게 재욱이한테 할말이 많았던 나는 막상 만나니 아무말도 못했어.

이렇게라도 말해서 다행이긴한데. 왜 이렇게 후련하지가 않을까.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올 것 같은지 모르겠더라고. 

망고가 먼저 가고 한참을 계속 앉아있었던 것 같아.

이 마음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너무 복잡한 거야.

만나면 미안하다고 빌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갔는데 난 바보처럼 아무말도 못했어. 

매일 뭐만해도 밝고 이해해주던 네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나를 보는데 너무 속상했어.

망고가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내가 진짜 큰 실수를 했구나.

너무 잡고싶었어. 근데 이대로 가는 너를 붙잡으면 나를 더 미워할까봐 감히 그러지를 못하겠더라.

"이재욱 씨? 여기서 뭐하십니까? 강의 짼 거 실화인가요."

"뭐예요.. 형은?"

"너 안 들어오길래 궁금해서 나왔지 여기서 뭐하냐?"

"그냥."

"그냥? 그냥이 어딨냐?"

"갈 거예요. 잠깐 생각 좀 하느라고."

"그래. 그럴 때가 있지. 하여튼간에 둘이 똑~같아."

뒤에 말은 안 들리게끔 작게 말했지만 다 들렸어.

강이 형이 노력해줬는데 결과가 이런 게 참 미안하더라.

"와악!!!!!!!!!!!!!"

담배를 피고 들어온 석우는 강의실 문 옆에 숨어있던 혜윤이 놀래키자 귀신이라도 본 듯 놀란다.

죽을래? 석우의 말에 혜윤은 아니~ 하고 장난스레 대답했고, 그 둘을 보던 예은이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저 커플은 다시 만나니까 너무 시끄러워. 언제 헤어지나."

"맞긴 해. 너무 너무 시끄럽지."

"…그쪽한테 말한 거 아닌데요?"

"…야 그래도 그쪽은 좀 아니지않냐? 우리가 안 친하기는 해도. 1년 동안 보고 지냈는데."

도현이 무슨 말을 하던 말던 고갤 돌려 재욱을 본 예은은 콧방귀를 뀐다.

턱을 괸 채로 무심하게 망고나 훔쳐보는 재욱이 신기한 듯 하다. 

"둘이 아주 영화를 찍으세요."

도환시점_

조별과제가 있어서 학교가 끝나고 잠시 팀끼리 남아서 마무리를 지었어

근데 김망고 얘는 뭐가 그렇게 피곤한지 꾸벅 꾸벅 졸다가 결국엔 잠이 들었어

어깨를 잡고선 일어나라고 하니까 흐음- 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천천히 일어나더라

"일어나. 집 가야지."

"아, 네..흐어..졸리다."

"많이 피곤해?"

"조오금.."

강의실에 너랑 나만 남았어. 그리고 이 시간은 나한테 소중한 시간이야.

둘이 있는 시간 내는 건 하늘의 별따기거든.

"좀 더 자 그럼. 깨워줄게."

"…허어..오빠는 안 가요?"

"할 것도 없고. 나도 좀 졸지 뭐."

"…그럼 10분만..잘게요.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며 다시 엎드려서 눈을 감는 널 옆에서 지켜보는데 웃음이 나올 뻔한 걸 참았어.

그리고 너가 깨지않게 조용히 일어나서 네가 매일 덮고있는 담요를 너의 사물함에서 꺼내왔어.

조심스럽게 네 어깨 위로 담요를 덮어주고선 다시금 자리에 앉았어.

"……."

솔직히 말해서.. 신예은이 나를 도와준다고 밀어주는 게 싫지 않았어.

나도 너랑 아무런 용건이 없어도 둘이서 있어보고싶고, 대화도 해보고싶어.

근데 난 너에게 선을 지켜야하니까. 그 선을 항상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좀 힘들더라.

"안 간지럽나."

머리카락이 다 흘러 내렸는데도 안 간지러운지 잘자는 네가 너무 웃겨서 머리를 옆으로 넘겨줬어.

헐 뭐야.. 눈을 뜨니까 너무 어두운 거야. 10분은 무슨 1시간은 잔 것 같고.. 너무 놀래서 도환 오빠를 보면, 오빠가 잘 잤냐고 물어봤어.

"2시간이나 잤어요? 왜 안 깨웠어요!!"

"너무 잘자는데 어떻게 깨우냐. 코를 얼마나 골던지."

"진짜요...?"

"응. 돼지인 줄."

"아..진짜.."

"배는 안 고파?"

"고파요!!"

"밥 먹자. 사줄게."

"진짜요!?!?!"

그래- 하고 먼저 일어서는 오빠에 괜히 어색하게 아싸..하고 일어나려는데 담요가 내 어깨에 있는 거야.

어라.. 오빠가 덮어줬나보네. 

"야 네가 웬일로 나랑 술을 다 마시자고 그러냐?"

"그냥 너무 심심해서. 1시간 뒤에 약속있는데 그때까지만 같이 술 마셔줘요."

예은은 정말로 심심해서 도현을 불렀다. 서로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보였고, 그렇기도 했었기에 도현은 그런 예은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아니면 뭐 할말이라도 있는 건가? 괜히 의심스럽게 예은을 보다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안주와 술을 마시는 예은을 보고 생각을 멈춘다.

"네가 심심할 때가 다 있냐. 맨날 삼총사끼리 놀러다니느라 바쁜 거 아니었어?"

"한명은 연애하느라, 한명은 사랑과 전쟁 찍느라 바쁜데."

"아.."

"부르기도 좀 그래서."

"그렇구만.."

상당히 어색했다. 둘이 따로 만나서 이렇게 대화한 건 처음이었으니까.

강의실에서도 둘이서만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둘이 술마시는 걸 이들은 아는 누군가가 본다면 분명 저게 뭔 상황인가 할 것이다.

"근데 넌 왜 연애 안 하냐?"

"연애 귀찮잖아요. 상대방 기분 맞춰주는 것도 별로고, 만나려면 한껏 꾸며서 나가야되고, 돈도 많이 들고.. 완전 별로."

"흐음.."

"오빤 왜 안 하는데요."

"안 하는 게.. 맞나?"

"왜요. 여자들이 좋아할 얼굴이구만."

"…에이."

그냥 하는 소리인 게 분명하니 도현은 에이- 하고 흘려듣고선 술집 앞으로 지나가는 망고와 도환을 보며 말한다.

"도환이 형이랑 망고다. 왜 둘이 같이있대?"

도현의 말에 예은은 뒤돌아 둘을 보고선 픽- 웃는다. 

"그럼 1학년 공부는 안 알려주는 거야 이제?"

"그건 아니고.. 일단은 며칠만 쉬자고했어요. 이제 말해야되는데 ㅎㅎ.."

"그나저나.. 너 술 그렇게 마셔도 되냐?"

"…아뇨.. 왠지 술이 너무 땡겨서 ㅎㅎ... 아, 여기 곱창 진짜 맛있어요 그쵸?"

도환은 곱창을 안 좋아한다. 굳이 돈주고 사먹지않는 음식중 하나인데.

망고가 먹고싶다고하니 온 것이다.

"너 술 마시고 정신 못 차리면 그냥 두고간다. 적당히 마셔."

"알겠어요!.. 걱정 마요."

"그래."

"안 먹어요?"

"너 많이 먹어."

"오빠 생간 못 먹어요?"

"안 먹어봤어."

"먹어봐요!"

"넌 먹어?"

"아뇨! 우웩 저는 별로였어요.."

"자기도 안 먹으면서 왜 나한테 먹으래?"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에 게임을 하던 재욱은 힐끔 문쪽을 보고선 말한다.

"이젠 사람들이 다 자기 집인 것 마냥 들어오네. 비밀번호를 바꾸던가 해야지."

"야 그런 말하면 섭하지! 내가 족발 사왔는데?"

"형이 먹고싶어서 산 거겠죠."

"맞긴해."

얼른 먹자- 하고선 식탁 위에 족발을 올려둔 강이 먼저 앉아서 한입 먹더니만 재욱의 눈치를 보고선 말한다.

"어떻게 됐냐?"

"뭐가요."

"망고랑."

"그거 궁금해서 찾아왔죠?"

"뭐 배고프기도하고 너 사육해야되기도 하고..?"

"…기다리래요."

"에?"

"내가 잘못했으니까 기다리는 게 맞죠."

"……."

"그러니까 비밀번호 막 치고 들어오지 마요."

"…왜 인마."

"망고인 줄 알고.."

재욱이 끝까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강이는 괜히 그런 재욱이 안쓰러운지 쯧쯧- 혀를 차며 족발을 가져가 재욱의 입에 억지로 넣는다.

"먹어!먹어!!인마!! 기다리는 동안 먹으란 말이야!!!!!"

망고는 조금 취했다. 기분이 좋은지 자꾸만 어디 놀러가자는 망고에 도환은 됐다며 망고의 집 앞까지 데려다준다.

망고가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주저앉아서 한숨을 내쉬었고, 도환이 망고에게 눈높이를 맞추고선 말한다.

"왜 집에 다 와서는 울고 그래."

"안 울거든요.."

"너 울기 직전인데."

"…하품했어요."

"……."

"저 두고 그냥 가요.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래요."

"널 두고 어떻게 가냐."

망고가 고갤 저으면, 도환이 한숨을 쉬었다.

"저 답답하죠.. 그래서 한숨 쉬는 거죠."

"응. 그래서 담배 피고싶다. 아주 너만 보면 담배가 너~무 피고싶어."

"그럼 제가 없어지면 되겠네요.."

"…야 뭐래. 뭐라는 거야."

"……."

"너 없어지면 더 필 거야."

"……."

"그러니까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망고는 고갤 들고 도환을 보았고, 너무 가깝자 도환이 금세 눈을 피해버린다.

"얼른 들어가."

"……."

"얼른."

망고를 겨우 집에 들여보낸 도환은 뒤늦게 긴장이 풀렸는지 숨을 크게 내뱉었다. 미쳤나봐.

"야 김석우!! 너 왜 비번 바꿨냐? 뒤질래?? 죽고싶지 아주 그냥!"

"바꾼 거 알고 들어왔어?????????"

"미친놈아! 내 생일 아니면 네 생일이지!"

"진짜 천재구나 너? 근데 너 오늘 좀 귀엽다? 뭐야 그 옷?"

"후드티 졸귀지."

졸귀냐며 배를 내밀고 들어오는 혜윤에 석우가 소리내 웃으며 혜윤의 볼을 꼬집는다.

귀여워서가 아니라 진짜 세게 꼬집자 혜윤이 아아악- 하고 소리지르며 석우의 엉덩이를 같이 꼬집는다.

"진짜 하지 마라. 눈에는 눈이다."

"진짜 완전 세게 꼬집네."

"근데 나 네 엉덩이 너무 오랜만에 만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감동 받은 건가? 왜 이렇게 막 소름이 돋지?? 이 엉덩이.. 그리웠어."

"야 하지 마. 짜증 나 진짜 ㅋㅋㅋㅋ."

"아 왜애!! 엉덩이 내놔!!!"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시즌2_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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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나고 오늘은 보민이를 만나기로했어

보민이는 여전히 밝게 날 보고 인사했어. 그때 내가 기분나쁘게 대했는데도 한결같더라.

안녕- 인사를 받아주고선 자리에 앉았는데 보민이가 나한테 젤리를 건네줬어.

"누나는 먹을 거 줄 때가 제일 기분 좋아보이는 거 알아요?"

"야 아니거든.."

"ㅋㅋㅋ."

"나 할 말 있어."

"뭔데요?"

내 말에 경청하면서 노트를 펼치는 보민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날 봤어.

"이제 공부 알려주는 건 힘들 것 같아."

"……."

"내가 너무 바보같았어. 미안해."

모든 사정을 얘기하지는 않았어. 근데도 너는 다 이해한 듯 고갤 끄덕이더니 말했어.

"누나가 뭐가 미안해요."

"……."

"저도 누나한테 할 말 있는데."

"응?"

"나중에 할게요. 오늘 마지막 공부니까! 그럼 30분만 더 연장해주죠?"

"30분...이나...? 너 공부 싫어하잖아."

"아, 마지막이라니까 더 한다는 거죠. 알면서 물어보네."

벌써 일주일이나 더 지났어. 재욱이랑 말 한마디도 안 해보고, 눈이 마주쳐도 내가 먼저 그냥 지나쳐버렸어.

항상 그렇게 서로 어색하게 지나쳤어. 

집에 와서 씻는데 불이 나간 거야. 근데 난 바보같이 자연스럽게 재욱이를 부르려고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어.

누워서 잘 준비를 하는데 웃긴 동영상을 보고 너를 보여주던 게 떠오르기도 했고.

"야 너는 무슨 전구 갈아달라고 부르냐? 돈 줄 거냐? 출장비 내놔."

"…미안해."

"불 빨간 걸로 갈아줄까 하다가 말았다."

"미안해 씨.."

"세상에 이렇게 착한 사람이 어딨냐? 전등 갈아주러 와~ 밥 먹기 외롭다고해서 밥 먹어주러 와~~ 밥 좀 챙겨먹어!! 애들이 쌍으로 밥을 안 먹어 무슨."

"…응?"

"뭐."

"재욱이도 안 먹어?"

"나 무슨 오은영 박사야. 이재욱은 금쪽이라니까. 걔 밥 먹이려고 얼마나 개고생을 하는 지 알아?"

전등을 갈아준 강이 오빠가 밥솥을 열어보더니 막 잔소리를 하는 거야

"야 밥 먹지도 않을 거면서 왜 한 거냐? 진짜 내가 마음이 다 아파서 눈물이 난다!!"

"…무슨 엄마야? 잔소리 하지 마!"

"청소도 좀 하고!! 드러워 증말!"

"…아씨! 가! 가!!! 가!!!"

"와 지 볼일 다 봤다고 가래."

재욱이 도현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갔을까.

김치를 산처럼 쌓아갖고 온 재욱에 도현이 당황한 듯 말한다.

"야 무슨 김치를 이렇게 많이.."

"아."

맨날 망고랑 밥 먹으러 오면 김치는 무조건 이렇게 떠왔었으니까. 익숙해져서 그랬던 것이다.

시내까지 오자던 재욱이 시내에 와서는 먹을 것들을 왕창 사자, 도현은 얘가 드디어 미쳤나싶은지 혀를 찼다.

"너 무슨 살찔려고 작정했냐? 이거 다 사게?"

"저기도 들러요."

"저기도...?"

강이 오빠는 가고, 혜윤이랑 예은이가 우리집에 왔어.

노트북으로 영화 한편 틀어놓고서 셋이서 막 집중해서 보는데 갑자기 예은이가 시바- 하고 욕하는 거야.

"김혜윤 머리 안 감았냐? 냄새 진짜;;"

뭐어!!!하고 짜증을 내는 혜윤이가 너무 귀여워서 난 웃었고

예은이는 더럽다면서 욕을 하기 바빴어

배달시킨 게 왔나 한 번 확인하러 가겠다던 예은이가 문을 열더니만 엥? 하고 멈춰 섰어.

"이거 뭐야?"

"응?"

예은이를 따라 나오면, 현관문 앞에 웬 박스가 있는 거야.

박스 안에는 먹을 것들을 이것저것 다 있었어.

근데 난 바로 알겠더라.

- 시내에 네가 좋아할 만한 과자 가게가 생겼어!-

재욱이었어. 

"뭐야 이재욱이 두고 간 거야?"

"헐 미친; 얘 대박이네.. 지극정성이다 지극정성.."

기분이 이상했어.

내가 좋아하는 과자들만 담았더라.

"벌써 너네 이런 것만 2주 훨씬 넘은 거 알아? 언제까지 이럴 거야?"

나도 모르겠어 예은아.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야되는데 제일 모르겠어.

박스를 들고 들어와서는 앉아있는데 혜윤이가 나를 꼭 끌어안고선 말했어.

"우리 허니 원래 삐지면 금방 풀리는데~~ 이재욱 이 시끼가 얼마나 상처를 준 거야? 난 무조건!! 허니 편!!!"

학교에 왔는데 재욱이랑 오빠들이 복도에서 대화를 하고있더라고.

근데 저기를 지나쳐야만 하니까.. 고민을 좀 했어. 어떻게 지나가지.. 

내가 이런 고민을 왜 해야돼? 그냥 가자! 하고서 그냥 지나쳐서 강의실로 들어갔어.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강의실 들어와서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의자에 쓰러지듯이 앉아버렸어.

"쟨 왜 저래 아침부터?"

"허니 왜 그래??"

이게 뭐라고 이렇게 심장이 떨리는 거야.

매점에서 라면이나 먹던 재욱과 도현은 망고와 애들이 지나가자 재욱이 턱을 괸 채로 무심하게 망고를 본다.

그걸 본 혜윤은 자연스레 쏙- 빠져서는 재욱에게 달려와 얄밉게 말한다.

어이 우기우기~ 차인 기분이 어떠냐?"

"…뭐래."

"으휴~ 그만 좀 싸워~"

"지는.."

"근데 이재욱."

"…어."

"허니도 많이 힘들어하고있어."

"……."

"그냥 모를까봐. 말해주는 거다. 시간 아깝지도 않냐? 가서 붙잡아. 등신같이 몰래 쳐다보지말고."

"…기다리라는데 어떻게 그러냐."

"기다리란다고 기다리냐? 니 무슨 대형견임? 우기! 기다려! 왈! 왈!"

";;"

"푸하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는 음식을 시키려다가 혜윤이 어디갔지 주위를 둘러보았고, 재욱과 웃으며 떠들고있자 바로 시선을 돌렸다.

기분이 왜 이러지. 망고를 본 예은은 망고의 시선이 닿았던 곳을 본다. 

"뭐야 김혜윤 저년은 왜 저기서 저러고있어?"

"……."

"우리끼리 먼저 시키자. 알아서 시키겠지."

"…응!"

예은이 힐끔 망고를 보았고, 망고가 기분이 안 좋아보이자 예은이 고갤 젓는다.

재욱은 학교가 끝나고 약속도 잡지않고 집으로 향했다.

이제는 게임으로 시간 채우는 것도 지겹네.. 심심해서 망고와 찍은 사진, 카톡 내용, 받은 편지도 한 번씩 본 재욱은 웃음이 나오다가도 표정이 안 좋아진다.

"…등신인가 진짜."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기분이 좋고 계속 보고싶을까. 난 너 없이는 안 되는 건가봐.

도환은 강이와 밥을 먹고 나와서는 인형뽑기 앞에서 잠시 멈춰선다.

김망고가 이거 뽑아주니까 엄청 좋아했는데.

도환이 한참 멈춰있으면 강이 푸하하- 웃으며 도환을 놀린다.

"형 이런 거 좋아해? 세상에 전혀 안 어울려. 놀라워라.."

"그런 건 아니고."

"헐 집에 막 인형 잔뜩 있는 거 아니야?"

"미친놈이."

"왐마??? 화낸다!"

엄마랑 통화를 하고선 이제 좀 자볼까..하고 누웠는데 재욱이한테서 전화가 오는 거야.

내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화였어.

난 참 웃겼어.. 내가 기다리라고 해놓고 왜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받을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전화가 끊겼고, 난 놀래서 핸드폰만 본 것 같아. 안 되는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재욱이한테 전화를 걸었어.

아니.. 그냥 끊어버릴까? 어떡하지..

- 어.. 여보세요?

"어.. "

- …뭐하고 있었어?

-…그냥 누워있었어.

정적이 흘렀어. 우리가 여태 만나면서 이렇게 조용했던 적이 없거든.

- 잠깐 나올 수 있어?

"…응?"

- 할 얘기가 있어서..

"응."

- 집앞으로 갈게.

"…응."

전화를 끊고선 계속 한숨만 쉬었어. 나 왜 이래? 왜 이렇게까지 심장이 뛰는 거야.

천천히 옷을 입고 나오면, 뛰어왔는지 재욱이가 숨을 고르고 있더라고. 그리고 넌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왔어.

집 앞에 지붕 아래 겨우 비를 피해서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있었어.

"…추운데."

"……."

"옷 따뜻하게 입고 나오지.."

"별로 안 추워."

재욱이가 그래도..하고선 작게 혼잣말을 하더니 곧 내게 가까이 다가왔어. 

너무 가까워서 뒷걸음질을 쳤더니 재욱이가 당황한 듯 했어.

"…아, 미안."

"아, 아니야."

"그.."

재욱이가 콧잔등을 어색하게 긁고선 날 봤어.

재욱이는 뻘쭘하거나 긴장이 되면 콧잔등을 긁거든.

"미안해. 네가 기다리라고 했는데.. 못참겠어서 무작정 찾아오기는 했는데."

"……."

"나.. 너 없이는 진짜 안 될 것 같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매일 같이 붙어있었어서 그런 것도 있고.. 내가 널 너무 좋아해서.. 뭘 하던간에 너부터 찾게 되더라."

"……."

"어딜가도 좋은 거 있으면 너부터 생각나고, 맛있는 것만 봐도 너부터 생각 나."

재욱이의 목소리가 떨렸어. 처음이었어 재욱이가 이렇게 긴장한 걸 보는 게.

목소리가 너무 너무 떨려서 이상해서 재욱이를 올려다봤더니.. 재욱이가.

"내가.. 내가 진짜 잘못했어.. 진짜.. 진짜 많이 후회하고있어. 길을 걷다가도 너 생각나고.. 밥을 먹을 땐 더 나고.. 죽을 것 같아.."

"……."

"너한테 상처 줬던 게 너무 병신같고.."

"…네가 왜 병신이야."

"…내 마음이 그래. 네가 하루라도 안 보이면 불안하고 보고싶은데.. 너무 답답하고.."

"……."

"한 번만 봐줘.. 내가 진짜 잘못했어.. 내 마음만 생각하고 멋대로 말한 거 미안해. 내가 진짜.. 진짜..잘못했어."

재욱이가 우는 걸 처음봤어. 항상 너는 나한테 든든한 존재였는데. 나한테 이런 모습도 보여주는 구나.

싫은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팠어. 안쓰럽고.

"재욱아 너만 잘못한 게 아니잖아. 나도 잘못했어. 나 때문에 네가 기분이 상했던 순간도 있었는데. 나도 고집부렸어.. 나도 미안해."

"……."

"이제 그만 기다려. 나도 너 없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습관적으로 너부터 찾게 되는 것도 웃기고. 그만 울어 재욱아.."

옷소매로 재욱이의 얼굴에 빗물도, 눈물도 같이 닦아줬어. 이상하게 우는 널 보는데 왜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운 걸까.

"차일 거 각오하고 왔단 말이야.. 나만 보면 피해다니고.. 눈 마주쳐도 피하기만하고.."

"알았어 ㅠㅠㅠ미안해 울지 마아.. 미안해 응?"

너무 너무 귀여운 거야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다 나와버렸는데

재욱이는 그럴 수록 더 울어버리는 거야. 아 진짜 미치겠어 재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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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옹?

[독자1]

꺄

[독자2]

안 자길 잘했다 ..🤭

[독자3]

울지 마..재우가.....🫶🏻

[독자4]

ㅋㅋㅋ 결국 울어버리는 재욱이 너모귀엽다

[독자5]

재욱이 울어버리면 반칙

[독자7]

ㅠㅠㅠㅠㅠㅠ계속 울어줘 재욱....

[독자8]

애인 울리는거 안좋지만 재욱이 우는건 좋다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독자9]

앙엉엉엉 얘네 왤케 기여워요ㅠㅠㅠㅜ 아 이거 보니까 연애하고 싶어지네ㅠㅠㅠㅠㅠ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기엽구 🥺🥺❤️

[독자11]

휴…빨리 다음편..ㅎ ㅜㅜ

[비회원.72]

재욱이가 울어버리니까 재욱이의 마음이 이해되네요..

[독자12]

재욱아ㅠㅠㅠ울디마

[독자13]

안 울 것 같은 재욱이가 울어버리니까 놀라우면서도 안쓰럽고.. 귀엽고 막 그러네ㅠㅠ

[독자14]

ㅠㅠㅠ담편 담편

[독자15]

감사합니다.

[독자16]

욱이 우는거 너무 맘 아파 ㅜㅜㅜㅜ 근데 도환이도 넘 …너무 찌통…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