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丙子年(호 : 제성, 20)
이석민 상유과 둘도 없는 놀음친구
성균관 제일 망나니로 불리며 여색을 굉장히 밝힌다.
하지만 우수한 성적과 착한 천성탓에 남에게 쓴소리 하나 잘 못한다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
"너같이 어여쁜 꽃은 품어도 모자른 것을.... 어찌 이리 눈물을 보이는게야. 내 잘못이라도 있는게냐."
최승철 甲戌年(호 : 도정, 22)
성균관 서장의(성균관 학생회장. 보통 서장의, 동장의로 나뉘어 두 명이 존재)
매사에 철저하고 유생들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
가끔 능글맞는 어휘와 뜬금없는 행동으로
인물, 성품, 재치를 지닌 서장의.
"나비가 꽃에게 날아드는 것은 세상의 진리인데. 어찌 그리 놀라시는게요. 내가 싫소?"
이지훈 乙亥年(호: 우지, 21)
고지식하고 굳은 신념으로 꼰대같다는 소리를 듣는 유생.
이지훈 상유 덕분에 이석민 유생과 김민규 유생이
도를 넘어설 때 쯤 적당히 막아서서 그들의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어느 누가 그대들을 성균관 유생으로 보겠소? 체통을 지키시오 체통을."
홍지수 甲戌年(호 : 의홍, 22)
즉석에서 바로 시조를 읊는 문학가
그의 작시(作詩) 능력은 성균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 대아미리가(大亞美理駕) 사람과 교류가 잦아
대아미리가(大亞美理駕)(현재의 미국) 언어를 구사 할 줄 안다.
"달빛도 곱고. 이 소녀도 고우니 시 한 수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윤정한 甲戌年(호 : 화윤, 22)
무관으로서의 재능이 뛰어난 유생
유학을 공부하는데 큰 흥미는 없지만
칼과 활을 다루는 것이 싫어 공부를 하는
고참 유생. 대과 시험에 번번히 낙제하지만
그러려니- 하며 살고있다.
"나라가 그렇습니다. 제가 하고싶지 않은 것을 하라하고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고....."
전원우 乙亥年(호: 천영, 21)
최승철 유생 못지않은 열정적인 유생
깔끔하고 수려한 외모로 많은 기생들이 연모하지만
정작 여인네에 관심이 없고 둔하여
주변의 일들을 한 박자 늦게 알아차린다.
"그래서, 내 미래는 어떻소? 어젯 밤 그대가 아른거려 잠을 한 숨도 못잤소."
권순영 乙亥年(호 : 호시, 21)
이석민 유생, 김민규 유생 다음으로 놀기 좋아하며
최승철, 전원우 유생 다음으로 학술에 임하는 태도가 좋다.
아슬아슬한 선에서 줄타기를 하며
웃는 모습이 호탕한 대인배
"내가 그대를 연모하오. 그대를 품어줄 수 있다면, 그대는 내게 날아올 것이오?"
이 찬 己卯年(호: 원산, 18)
을미년 성균관 내 최연소 유생
늘상 궁금한 것이 많고 학구열이 뛰어나
다른 유생들을 귀찮게 굴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눈치가 빨라 기분이 상하지 않는 선까지 질문하곤 한다.
"이래뵈도 나이가 열 여덟입니다. 저도 혼처를 구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연화기방 옆 최씨네
최한솔 丁丑年(19)
명나라 유학생들을 하숙을 하게해주는
연화기방 옆집 장님 아들내미
매일 눈을 헝겊으로 가리고 다닌다.
매일 새벽 담장을 끼고 여주와 대화를 하는
여주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말동무.
"여주 소녀가 이리 마음 아파하니 저도 마음이 아파옵니다."
文俊輝(윈 쥔 훼이), 문준휘 乙亥年
(호 : 구휘, 21)
연화기방 옆집 명나라 유학생.
가끔 서명호와 연화기방에서 성균관 유생들과
유학에 대한 토론을 하곤 한다.
어눌하지만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그대는 모란꽃 같소. 화려하지만 향기가 없소.... 그대의 마음은 어디에 가있는 것이오?"
徐明浩(시우 밍 하오), 서명호 丙子年
(호 : 무정, 20)
연화기방 옆집 또다른 명나라 유학생.
문준휘와 함께 연화기방에서 성균관 유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제일 즐거운 유학생.
가끔씩 어휘구사를 잘못 선택해
주변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무한 긍정.
"어찌하여 조선에 머물게 된 것이오? 가야국이라면 몇 백년 전에 패망하지 않았소?"
연화기방(姸花妓房)
부승관 丁丑年(19)
연화기방 몇 안되는 남자.
기방에서 힘쓰는 일이나 진상을 부리는
객(客)을 물릴 때 나서서 제압하는 청년.
제주도에서 올라와 기방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재치있는 말솜씨와
유생들 못지않은 글솜씨로 이따금
유생들과 어울린다.
"몸냥 함서!! 겅 지꺼지나??"
김여주 丁丑年(기명[妓名] :미루, 19)
몇 백년 전 패망한 가야국의 핏줄로 애기무녀였다.
나라도 없이 산 속을 누비며 노숙을 하며 살다
기생 명월(明月)의 향낭을 훔쳐 관아에 끌려갔다.
관아에서 명월이 그녀를 데려와 자신의 기방에 기생으로 맞이했다.
무녀였던 신통함으로 미래를 보거나 그 사람이 꿈꾸는 것을
허상(虛狀)으로 보여주는 능력을 지녔다.
열 아홉이 되도록 화초를 올리지 못해 관기 문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였다.
"오늘, '나비님'들이 오신데."
"내 분첩 어디갔니?"
"매화야!! 너가 내 분홍저고리 입었지!!"
성종 6년(1475年, 乙未), 조선 최고의 기방인 연화기방(姸花妓房)은 '나비님'들의 행차에 분주해졌다.
기생을 '꽃'에, 사내를 '나비'에 비유하자니 '나비님'들은 기방은 물론 한양, 아니 조선 내에서 제일가는 사내들이다.
학식과 수려한 외모, 재치있는 언어구사까지 조선의 여인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들이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혼례를 치르지 않아 양반집 규수댁이며 노론, 남인 할 것 없이 혼처를 마련해보려 안달이었다.
'나비님'들이 행차할 때면, 기방 옆 집에 있는 명나라 유학생들 또한 기방에 오곤 하는데
그들이 기방에 모이는 날에는 밤이 가는 줄 모르고 마치 경연(왕과 대신들이 모여 토론을 하는 자리)이 펼쳐진 것과 같았다.
"매화야!!! 내가 왔다!!"
"김 생원님,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내, 내 너의 이 앙칼진 목소리 때문에 이리 한달음에 오지 않았느냐. 오늘 분홍 저고리가 썩 잘 어울리는구나."
"아아잉~ 모르겠사와요~"
민규는 기방에 들어서자마자 달려오는 기생을 안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어허. 제성. 내 먼저 들어간다 하지 않았소? 나와의 약조는 새까맣게 잊은 모양이오."
석민이 이어 기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민규에게 한 소리 늘어놓자 한 기생이 석민의 품에 안겨들었다.
"이 진사님. 오늘도 여전히 근사하십니다."
"나야 언제나 늘 근사하지 않느냐. 향단이 넌 그리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구나."
기생을 보고 웃는 석민을 보자 민규는 어이가 없어져 그에게 소리쳤다.
"도겸 진사... 그러는 자네 또한 나와 똑같지 않소!!"
"내가 그대와 같소? 같은 취급을 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소."
"김 생원, 이 진사. 어느 누가 그대들을 성균관 유생으로 보겠소? 체통을 지키시오 체통을."
그들의 사사로운 말다툼에 한 남자가 중재를 나섰다.
"이지훈 생원.... 자네는 영~ 융통성이 없구먼!"
"그대들이 성인이 덜 된게지. 어서 들어감세."
지훈은 그런 제성과 도겸에게 한 마디 쏘아 붙이고는 갈 길을 갔다.
"구휘 님과 무정 님은 저 안쪽 방에 미리 가계십니다."
"오호... 넌 못보던 아이로구나. 이름이 무어냐?"
"......미루라고 하옵니다."
"미루? 아~ 너가 패망한 가야국에서 온 그 아이로구나!!"
"..........."
"꿀먹은 벙어리로구나. 될 수 있다면 오늘 우리 방에 너가 들어왔으면 하는데."
석민은 여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말을 몇마디 건네곤 '나비님'들의 방의 잔심부름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알겠사옵니다."
"내, 방 안에서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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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열일곱번째입니다. 이전에 연재하던 [두번째 장례식]을 무기한 휴재하고
새롭게 고전물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성균관 유생들과 연화기방의 '미루'의 앞날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