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은 뒤 부터
너를 대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평소와 똑같이 너를 데릴러 가는 길인데
발 걸음이 가볍다
너는 나의 모든 기분을 바꿔놓는다
고작 너 하나가
내 모든 걸 바꾼다
이학년이 되서 너와 나는 같은 반 그리고 짝꿍이 되었다
수업시간에 몰래 너를 훔쳐보면 그게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수학시간만 되면 너는 곧 잘 집중하다 싶다가도
어느순간 쌕쌕 소리로 나의 귀를 간지럽게도 하고
문학시간에는 단 한번도 잠을 자지 않는 너가 신기해 쳐다보면
너는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이였는지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모습으로 내 눈을 어지럽게 했다
너가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내 눈에는 예뻐 보여
그게 너라서 이여주 너라서 가능해
화장실을 갔다 온 뒤 너의 표정이 좋지 않다
분명 너는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 데 또 나에게 숨긴다
너는 항상 나에게서 숨기기에 바빴다
예전에도 지금도
너는 거짓말 하면 다 티나
여주야
거짓말 하지마 숨기지마 너랑 멀어질 까 두려워
담임 선생님의 호출로 교무실에 갔다 반으로 왔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몰려 있는 아이들 중심에 울고 있는 너가 보였다
너는 자존심도 쎄 지만 마음은 여렸다
그래서 남들 앞에서 우는 걸 죽도록 싫어하는 너가
지금 모든 이가 보는 앞에서 울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내 잘못이다 너 하나 감싸주지 못한 온전한 나의 잘못이다
미안해 여주야
내가 너의 모든 것을 감싸줄게
제발 울지마...
너를 둘러싼 아이들이 하나같이 너를 비난한다
내가 좋아하는 이여주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너를 오랫동안 지켜봤으니깐 너는 절대 남의 것을 탐내거나 훔치지 않는다
그게 물건이든 사람이든
너에게 다가가 너의 귀를 막았다
너는 듣지마 너는 항상 예쁘고 좋은 말만 들어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울지말라고 너를 달래주니
너는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숨을 고르기 힘들 정도로 눈물을 흘린다
나만의 끝까지 너 편 할게
모두가 맞다고 해도 내가 아니면 아닌거야
나는 너만 믿어
한 차레 일을 수습하고 나니 다들 아무 일 없단 듯이 자리로 돌아간다
이여주가 받을 상처들은 생각을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다른 건 몰라도 이다슬 너는 사과해야 해
너 때문에 내 여주가 울었잖아
그니깐 너 사과해 그리고 친한 척 하지마 앞으로 나는 오늘부터 너가 싫어졌거든
이다슬과 일이 지나고 나서 너와 내 사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예전처럼 잘 지내고 있었다
다만 내가 문제 였다
너를 보면 주체 할 수 없는 이 마음을 꾹꾹 눌러 담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였다
근데 내 마음 다 표현 하면 너 도망 갈까 봐 그게 더 무서워서 일부러 더 세게 눌러 담고 있어
너는 절대 몰랐으면 좋겠다
내가 너를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보는 걸
너가 느끼게 될 나에 대한 배신감 나는 그것도 감당 할 자신이 없거든
2주 뒤면 너의 생일이다
너는 또 무관심하게도 너의 생일을 모르고 지나갈 게 뻔하다.
너는 어렸을 때 부터 남 생일은 잘 챙기면서 정작 본인 생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매년 오는 생일 귀찮다고 하면서 케이크에 초 부는 것도 하지 않는 너를 챙겨 주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하루는 너와 같이 집에 가지 않았다
곧 다가 올 너의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서 오늘만 혼자 너를 집으로 보냈다
너를 혼자 보내기 전에 담임 선생님이 한 말씀이 걸렸지만
오늘이 아니면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찜찜한 마음으로 너를 보냈다
그게 모든 일에 화근 이였나보다
너를 혼자 보낸 게
너의 생일 선물을 사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결국에는 악세사리 점으로 들어왔다
팔찌 사주고 싶어서 반지는 너가 내 여자친구가 되었을 때 사주고 싶었다 팔찌는 말이야 너를 손을 잡고 싶을 내 마음을 대신 해 주는 선물이 될 것 같아서
팔찌를 고르고 가게를 나오는 데 너에게서 전화가 온다
예감이 좋지 않다
그리고 내가 너의 전화를 받았을 때 좋지 않은 예감은 딱 맞아 떨어졌다.
"정..전..정국... 흐.. 크읍..나..이싸한.. 싸라미.. 따..따라와딴 ...헝..흐. .흐흐.."
미안해 너를 감싸주겠다고 다짐 한지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 너를 다치게 해서 미안해
여주야 울지마 제발
"이여주 왜 그래 울지마 1분만 기달려 울지마"
"끊지마.. 무서워 저..정국..아.. 무서워"
미안해 너 무섭게 만들어서 혼자 있게 해서
"괜찮아..여주야 나 있어 나 가고있어 울지말자"
그렇게 계속 너와 통화를 했고 너는 어느 정도 울음을 그쳐가는 듯 했다
너의 집을 향해 나는 계속 달렸다
너의 집에 도착해 내 품에서 우는 너를 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너를 혼자 두는 게 싫었다
너를 한참동안 토닥이는 어느 새 내 품에서 잠든 너가 보였다
너를 침대에 눕히고 바닥에 앉아 너를 바라보다 너의 손을 꼭 잡은 채 눈을 감았다
내 옆에 없는 너가 불안해 너와 나는 동거 아닌 동거를 하고 있다
너가 우리 집에 들어 온 순간부터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치킨을 먹으며 오물대는 작은 입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미쳤다 전정국 정신 차려
너와 더 이상 같이 있는 게 위험해서 샤워한다는 핑계로 화장실로 숨어 버렸다
샤워를 하면서 생각 했다 너를 집에 데려 오는 것 부터 내 인내심 테스트 였다는 걸
너와 집에 있는 모든 상황이 위험하다
내 마음이 내 행동이 제멋대로라 위험하다
여러분 미안해요.
너무 늦게 왔는데 분량도 똥이고 내용도 지 맘대로 ㅠㅠㅠ
사실 지금 글이 안 풀러요...
정국이 번외가 얼른 끝나야 할 것 같은데
정국이 번외가 중요하니깐... 이해해줘요...
정국이 번외는 길어봤자 4회 안으로 끝나요 ㅠㅠㅠㅠ
진짜 빨리 정국이랑 여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뿐
정국이 번외에서는 따로 암호닉 올리지 않을게요
이해해주세요
늘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예쁜 꿈 예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