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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럴 줄 알았어요, 시발." 명수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우현이 명수의 옆구리를 쿡 찌르고 명수를 노려보았다. 닥쳐. 소준이 빙긋 웃어보이곤 명수를 향해 말했다, 시끄럽잖아. 성열이 그런 소준을 보고 기가 찬 듯 실없이 웃어보였다. 저 년 존나 나쁜 년이네. 쇼파에 앉아있던 소와머니 두목 지우가 벌떡 일어났다. 지우의 직원, 아니 조직원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일곱명이 유난히 작아보이는 느낌이다. 18. 예상한 반전
"와 시발, 이렇게 싸우게 되네. 신기하다." 성규가 중얼거렸다. 순간 가장 안쪽에 있던 문에서 빡빡머리를 한 무서운 깍두기형아들이 우루루 나왔다. 어림잡아 스무명정도 되보이는 형아들이 멍하니 서있던 동우와 성종,성열은 물론 그들과 겨룰려 자세를 잡던 호원과 우현, 명수까지 구석에 몰아 원을 그려 감싸 가뒀다. 우현이 급하게 성규를 찾지만 성규도 이미 곁에 있던 형아들한테 잡힌지 오래였다. 넓은 형아들의 어깨덕에 그렇게 성규는 우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극도의 불안함. 간간히 들려오는 성규의 앓는 듯한 신음에 우현의 눈 앞이 캄캄해졌다. 우현의 옆에 서있던 명수가 성열을 저의 뒤에 보냈다. 저보다 키가 큰 성열이었지만 성열은 명수의 뒤에 오니 이 상황에서 그나마 진정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성열을 제 뒤에 보낸 명수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성종이 작게 한숨짓고 호원의 손에 이끌려 호원의 뒤로 갔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 하는 동우도 성규의 목소리에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아-, 아무래도 성규의 예상이 틀린 것 같다. 누가 동우보고 싸움 못 한대. 그렇게 그들에게도 주먹이 날아왔다. *** 난장판이 된 넓은 사무실 안은 토기를 불러일으킬만큼 비릿한 피 냄새로 가득했다. 우현도 만신창이가 된채 부러진 각목을 저 멀리 보내고 다시 바닥에 굴러다니는 각목을 쥐었다. 피에 푹 젖어 붉게 물든 각목을 손에 익게 다시 잡은 우현이 명수와 눈을 맞췄다. 명수도 검은 자기로 된 꽤나 묵직한 재떨이를 쥐고 제 앞에 쇠파이프를 들어 저를 내리치려 달려오는 남자의 머리에 그대로 내리쳤다. 아니 박았다란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다. 으윽! 낮은 비명과 제 머리를 쥐고 쓰러지는 남자를 즈려밟은 명수는 동우와 호원이 지키고 있는 성열과 성종을 바라보았다. 상처없이 말끔한 성열에 옅게 미소를 짓던 명수가 두 눈을 크게 떴다. 성열의 뒤에서 저와 똑 닮은 사내가 그대로 성열의 어깨를 각목으로 내리쳤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성열도 멍하니 있다 어느새 극심한 통증과 함께 유전이 터지듯 흘러넘치는 피에 붉게 물들어가는 셔츠를 보고 까무룩 정신을 놨다. 명수가 성열에게 달려갔다, 내 앞에서 성열이 쓰러졌다. 동우와 호원도 깜짝 놀라 뒤를 돌자 남자가 그대로 호원에게 각목을 내리쳤다. 다행히 동우가 호원을 옆으로 밀어 빗겨갔지만 남자의 상대는 성종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남자에게 달려든 명수에 의해 각목을 떨어뜨린 남자가 명수를 노려보았다. 명수 역시 남자를 노려보았고 동시에 쓰러졌다. 그리고 성종과 소준이 눈을 마주했다. "윤소준…." "현수야, 현수야!" 소준이 그대로 주저앉고 명수의 앞에 쓰러진 현수를 애타게 불렀다. 감았던 눈을 뜬 현수가 소준에게 웃어보이자 소준이 현수를 일으켜 굳게 잠겨있는 문으로 향했다. 성종도 명수를 일으키려 하자 명수가 고갤젓곤 턱짓으로 성열을 가르켰다. 쟤 먼저, 죽으려한다. 성종이 성열을 바라보자 어느새 피가 흥건하게 흘러 하얗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있어 성종이 성열을 조심스레 일으켰다. 문 밖으로, 나가자마자 119 불러. 저도 많이 아프고 괴로울텐데 성열부터 챙기는 명수를 성종이 흘낏 보더니 아랫입술을 짓이겼다. 사랑하나봐. 성열을 부축하던 성종이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절로 인상이 써졌다. 동우와 호원도 어느새 한명씩 잡아 싸우고있고 우현도…. 차마 더 이상 바라보기 힘들어 성종은 문을 향해 걸어갔다. 소리없이 열리는 문으로 성열과 조심스레 발을 내딛자 보이는 남자에 성종은 두 눈을 크게 떴다. 당신…. 성종이 웃어보였다. "형님!" 성규가 힘겹게 웃어보였다, 왜 이제와 새끼들아. 거남과 효완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이게 전쟁터야 사무실이야. 성규가 우현을 바라보았다. 매일같이 짓던 웃음을 싹 지운채 날아다니듯 뛰는 우현을 보니 가슴 한 켠이 이상했다. 죽지않을만큼만 맞은 성규가 두 눈을 감았다, 죽은 척이나 해야지. 우현과 호원, 동우도 거남과 효완을 발견해 가쁜 숨을 내쉬며 눈인사를 했다. 거남이 몸을 풀자 효완이 밖으로 나가 성규의 회사 소속 깍두기 형아들을 데려왔다. 그리고 소리쳤다. 이제 선수교체!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무서운 기세로 사무실 안에 들어갔다. 아무리 봐도 소와머니보다 많은 그 수에 동우가 작게 감탄하다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았다. 호원이 피에 젖은 동우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동우를 꽉 끌어안았다. 많이 다쳤어요? 동우의 고개가 좌우로 돌아갔다. 아뇨, 별로 안 다쳤어. 그보다 명수가…. 호원이 동우를 품에서 놓고 효완을 불렀다. 저기 명수! 효완이 떡이 된 명수를 보고 깜짝 놀라 급하게 명수를 업곤 문 밖으로 나갔다. "동우씨, 우리도 나갈까요?" "하… 그래도, 성규형이랑 우현이랑…." "그 사람들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호원이 턱짓으로 가르킨 곳엔 누워있는 성규에게 걸어오는 우현이 보였다. 저 사람들도 곧 나오겠지. 동우가 걱정스레 한번 바라보곤 호원을 따라 문 밖으로 나왔다. 일단 병원부터 가봐요. 피냄새만 나던 곳에 있던 동우가 상쾌한 바다향기를 맡자 휘청거렸다. 현기증 나, 안아줘요 호원씨. 우현은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성규를 일으켜 끌어안았다. 형, 성규형. 성규가 느릿하게 눈을 떠 우현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살아있구나, 다행이다. 성규가 푸스스 웃어보이곤 우현을 좀 더 꽉 끌어안았다. 이런걸로 안 죽어. 우현이 한숨을 푹 내쉬고 그대로 성규의 어깨에 제 얼굴을 묻었다. 확 풍겨오는 피 냄새에 성규가 얼마나 아팠는지 예상이 돼 더욱 더 울적했다. 얼마나 아팠을까, 우현이 성규의 등을 토닥이며 눈을 맞췄다. 그러자 성규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우현아 왜 울어." "아프지마요, 다치지도 말고. 앞으로 이런… 걱정되서 다행이다 정말." "네,네가 더 많이 다쳤는데. 난 걱정하지말, 엄마!" 우현이 성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규를 그대로 안아들어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엘레베이터 안에 들어가 1층으로 내려올때까지 성규를 놓지않고 있던 우현이 성규의 내려달란 부탁에 그제서야 성규를 내려주었다. 1층입니다. 처음 왔을때 들렸던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끝으로 이 지옥같은 곳에서 나올 수 있었다. 빌딩 안과 달리 밖은 너무나 평화로웠다. 오히려 피에 젖은 성규와 우현이 영화 속 인물인 것 처럼. 우현은 성규의 차로 가 깨끗한 수건을 하나 들고나왔다. 우현아, 바다가자. 성규의 말에 우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 없이 걷고있는 성규를 따라갔다. *** "이쪽 좀 봐줘요, 닦아야지." "너나 닦아." "까칠하긴. 진짜 못나보이니까 얼른 닦아." 어둑어둑해진 하늘에 성규의 피를 닦아주던 우현이 작게 웃어보였다. 다 닦았다, 이제야 예뻐졌네. 성규가 고갤돌려 우현을 바라보다 소리내 웃었다. 너도 아프지? 우현이 고갤 저으며 부정을 표했다. 난 안 맞았어. 성규가 믿기지않는다는 듯 바라보자 우현이 능글맞게 웃으며 성규를 감싸안았다, 형은 많이 아파? 성규의 고개도 좌우로 돌아갔다. 겉만 맞았지, 안은 멀쩡해. 성규의 말에 우현이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몇없는 별에 우현이 툴툴거렸다. "그때랑 너무 다르잖아요, 별 하나도 없어." "그때?" "저번에 내가 형한테 고백했을 때." 아…, 성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땐 별 많았지. 회상이라도 하는 듯 눈을 감은 성규가 입꼬리를 올려 예쁘게 웃어보였다. 그땐 들이었고 여긴 바다고, 완전 상반되네. 우현이 성규의 옆으로 엉덩이를 옮겨 다가갔다. 성규도 싫진않은 듯 제게 오는 우현에게서 멀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우현이 따뜻한 성규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남자치곤 꽤 고운 손이었는데 오늘 일로 피로 얼룩덜룩해진 손이 아쉬웠다. 그래도 예쁜듯 성규의 손을 매만지던 우현이 가방에 들어있던 제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노래 재생, 그때와 같은 상황이었다. 다른 것이라곤 이번엔 가요가 아닌 잔잔한 피아노 곡이란거? 성규가 눈을 굴려 우현을 바라보자 우현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졌다. 형, 성규형. 왜 임마. "삼행시 지어도 돼요?" "뭐로." "이하응이요." 성규의 고개가 완전히 우현을 향해 돌아갔다. 빨리 운 띄어줘요. 성규의 붉은 입술이 열렸다. "이." "이미 시간은 많이 지났는데도." "하." "…하려는 말은 똑같아요, 나랑 연애할래요 성규형?" 성규와 우현의 눈이 마주쳤다. 우현의 깊은 눈에 성규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지, 우현의 말이 진심인건지.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머릿속과 달리 성규는 의외로 간단하게 대답했다. "응." |
사담 |
헐 어머 어머 완결이래요.. 세상에나.. 벌써... 벌써...!!!!!!!!!!!!!!!!!!!!!!!!!!!!! 처녀작 완결 축하함^0^@2 자축함!!! 성규앤캐시 쓰다가 많은 일이 있었네요 엉엉 꽤 모자란 부분도 많고 한데 제 처녀작.. 잊을 수 없을거야.. 그리고 꼬박꼬박 읽어준 그대들도 내사랑머겅 두번머겅 끝은 간단하게 끝내고싶은데 이 기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슬럼프도 자주왔었고 계속 질질 끌기만하는 것 같아서 급히 완결냈는데 마지막은 제가 생각한 것 처럼 나와서 좋구, 진짜 여러분 너무 사랑해요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 글도 없었을테야 Thanks to. 나무 그대 who 그대 세계콘 그대 감성 그대 케헹 그대 새우깡 그대 치킨 그대 피존 그대 강냉이 그대 내 사랑 울보 동우 그대 곰탱이 그대 빕스 그대 마지막 글에 암호닉 달겠다는 그대 외 모든 독자님들♥ ㄱㅇㄷ 보고있냐 마지막으로 대출은 성규앤캐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쮸왑. (조금있다외전나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