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Snow : A
w.휘바슙빠1.
BTS고등학교 도착
교무실이 2층이라 그랬지?
이번 전학이 벌써 14번째구나..
너탄은 고2인데 몸도 약한데다 엄마아빠가 맞벌인데 회사때문에 이사도 자주 가.
초등학교때는 2년에 한 번 꼴로 이사가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중학교에 들어서고 나서부터 거의 한 학기만 있다가 다시 전학가는 셈이였지.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사귄 친구가 그나마 여기 오기 전학교에 한 명 있어.
전학교에서는 친구를 사귀었어서 그런가 이번에는 진짜 전학가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전학와버렸지.
" 어, 새로운 얼굴 "
" ? "
" 전학? "
정문을 지나 학교안으로 들어가려는 너탄을 붙잡는 목소리에 고갤돌렸어.
키가 160대초반인 너탄은 고개를 치켜 들어야 하는게 짜증났지만 확실한 교무실 위치를 물어봐야 했기에 속으로 참았어.
" 교무실 어딘지 아세요? "
" 응 알아. "
?
뭐. 보통 안다고 하고 어딘지 알려주지 않나..
" 아....어딘데요? "
" 내가 같이 가줄께 "
" 아,아뇨. 알려주시기만 하, "
" 가자 "
....왠지 벌써부터 피곤한 듯한 기분이야..
2.
" 저기 남준이형 아니야? "
" 어진짜? 남준이형! "
" 어디가요? "
" 전학생이 헤매고 있길래 교무실 데려다주고 있어 "
내가 언제 헤맸어 이 새ㄲ, 후.. 참자.
" ... "
? 뭐야 이 아이스망개는. 째려보는 거야?
키 큰 남자를 잘 쫓아가고 있는데 남자 두명이 오더니 그 중 한명이 째려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진 너탄도 질세없이 째려봤지.
근데 다른 한명이 너탄한테 얼굴을 가까이 하고 눈을 맞추는 바람에 당황해서 몸이 굳어버렸어.
"전학생? 너 되게 하얗다"
너탄은 이런 말들은 전에 있던 학교들에서도 많이 들어봤고 익숙했지만, 남자와 이렇게 가까이 있던건 처음이라 불쾌해져서 말이 심하게 나가버렸어.
"머리 좀 치워줄래요"
일부러 '치워'달라고 했더니 충격먹은 얼굴로 뒷걸음질치는 남자를 보고 코웃음쳤어.
그리고 그런 너탄을 아이스망개(=짐니)는 오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매력을 느껴버렸어.
3.
결국 셋이서 너탄을 데려다주는 꼴이 되어버려서 주변애들이 보기엔 마치 3명의 기사들이 공주를 지키고 있는 듯 해보였어.
" 가운데 저 여자애는 누구야? "
" 처음보는 얜데? 이쁘다 "
아이스망개 외 2명(남준, 태형)과 교무실을 가는데 애들의 시선이 몰려 기분이 좋지않은 너탄.
너탄은 저절로 구겨지는 미간을 제어할 만큼 성격이 좋지 못했는데 그걸 본 아이들은 차가워보이는 것도 이쁘다며 별명을 만들었어.
그게 바로 아이스 백설인데 얼굴을 눈처럼 새하얗고 머리는 새까만게 마치 백설공주같지만 성격은 차도녀라고 아이스 백설이 됬어.
물론 너탄은 썩 마음에 들어하진 않지만.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너탄은 교무실에 도착했어. 오는 중 자꾸 말거는 한국말 못하는 애(=태형)이랑 건드는 것마다 파괴하는 애(=남준)때문에 힘들었지만..
" 사물함 문이 열려있네 "
"....남준이형 문짝을 떨어트리면 어떡해"
" 누가 소화기를 빼놓은거야 "
"....형 손잡이 뿌러트리면 어떡해"
" 12월에 화랑이라는 사극 드라마 개봉한데! 재밌겠지! "
"....태형아 개봉이 아니라 방영"
"근데 너 어.. 말 지쨔 없꼬, 지쨔 하얗다. 그거 가태 이상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 속에 나온 사람"
"....태형아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특이한, 신비로운 느낌 사람 같다고"
에휴..
다신 그 사람들과는 안엮였으면 좋겠다.
물론 이미 너탄의 바람과는 다르게 무진장 엮여버렸지만.
" 김탄소? "
" 김탄소 맞지? 오늘 전학온 애. "
" 내가 너담임이야. 지금은 내가 바빠서 반까지 못데려다 주고.. "
" 윤기야, 네가 같은 반이니까 데려다 줘. "
너탄은 벌써부터 힘이 빠져서 교무실안에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담임이 와서 말을 걸었어.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하고 귀차니즘이 잔뜩 묻어있는 사람을 올려다봤어.
" 귀찮은데.. "
" 빨리. "
" 아니면 아이패드 뺏는다. "
" 아ㅆ...알았어. 반까지만 데려다 놓으면 되지 "
너탄은 딱봐도 양애취같아 보이는 윤기가 문까지 걸어가는 걸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어.
" 야 "
" 따라와 "
귀차니즘+짜증이 얼굴에 써져있는 사람을 따라 교무실에 나가니까 문앞엔 말 못하는애(=태형)이 서있는거야.
" 이제 나와 왜! 어, 윤기형도 있네. "
" 김탄소랑 아는 사이? 얘 오늘 전학왔는데 "
" 아까 남준이형이 얘 교무실데려다 줄때 만나서 친해졌어! 맞지! "
(외면)
" 엥..태태 무시당했다 "
" 풉. 얜 아니라는데? "
" 히잉.. 너무해 "
너탄은 시무룩해진 태형을 보고 자신을 잘 따르던 사촌동생이 생각나서 한숨을 쉬고 입을 삐쭉 내밀고있는 태형의 머리에 손을 올려 자상한 목소리로 다독여 줬어.
" 알았어. 우리 친한 사이야 , 됐지? "
내밀고 있던 입술을 집어 넣고 멍한 표정으로 너탄을 바라본 태형을 보고 기분이 풀렸나 싶은 너탄은 손을 내리곤 주머니에 있던 사탕을 태형의 손에 쥐어 줬어.
" 너 아까 얘한테 형이라 부르던데 나 얘랑 같은 반이거든? 누나라고 부르고, 이제 반으로 가서 친구들이랑 놀아 알았지? "
사심없이 사촌동생이 삐졌거나 아플때마다 쓰던 방법으로 달래준 너탄은 뿌듯함을 느꼈지.
" 가자 "
내려다보는 윤기의 팔뚝을 툭툭 친 후 먼저 태형을 지나쳐 걸어갔어.
" ... "
그리고 윤기는 아까의 지민이와 같은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너탄의 뒷모습을 보다
아직도 멍하니 서있는 태형을 제쳐두고 너탄옆에서 같이 걸었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