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나의 전하 W.경수라잇 자신이 아버지의 권력다툼의 한 패라는 것을 자각했을 때, 나는 가히 몇 살아보지도 않은 인생 중 가장 많이 울었으며 처음으로 있는 집안의 자제로 태어난 것을 후회했다.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는 나에게 가진 것이 곧 힘이고 아는 것 또한 힘이라고 하였다. 천한 계층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에 늘 감사하고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게해준 자신에게 항상 감사하라는 듯의 말은 어릴적부터 들어왔기에 아버지는 나에게 절대 거스를 수 없는 존재였으며 한편으로는 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곧은 위품을 존경하기도 하였다. “마마. 전하께오서 찾으시옵니다.” “.........” “마마. 아직 깨지않았다고 전하올까요?” “..그래줄래요?” 말을 전하는 듯 속삭이는 윤궁녀의 말을 듣고선 뒤돌아 가는 그의 발자국 소리는 오늘따라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 양 몇 번을 멈추었다가 이내 흔적도 없이 옅어졌다. 그는 그 후로도 몇 번이나 다시 나의 문앞에와 나를 찾았고 나는 학문수양을 한다거나 아프다거나 잠에 들 것이라는 이유를 대며 그를 피한지 어언 5일째가 되자 그도 지친 듯 저의 궁에는 자주 오지않았고 문 밖에서라도 들리는 그의 발소리, 말소리가 그리워 그를 찾아가 모든 것을 다 말하고 곁에 있고 싶을 땐 항상 아버지의 검은 속내가 자신을 괴롭혀왔다. “여주야. 지금 내가 이 싸움에서 우위에 있는 것을 아느냐. 이렇게 온 만큼 나는 절대 이 싸움을 허무맹랑하게 끝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쌓아왔던 모든 것을 걸고 난 왕의 자리를 탐할 것이고 너는 그저 변백현의 마음만 얻으면 된다. 그러면 그 기회를 잡아 내가 변백현의 목을 잘라버리면 넌 그 순간부터 제2의 권력을 시작으로 가문의 성공을 맛볼 것이야.” “......” “그러니 변백현 그 녀석이 다른 생각 못하게 잡아두면서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이 아비한테 보고만 하면된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딸입니까?” “무슨소리를 하는게냐. 너가 내 딸이 아니면 누가 내 딸이란 말이냐. 헛튼소리말고 변백현이나 잘 감시하거라. 실패한다면 난 너를 절대 곱게 보진 못할 것이다. 이런 애비를 용서해라” 욕망에 들끓는 눈빛을 한 채 그는 차갑게 말을 쏟아붓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폭풍같았던 시간이 지난 후 아버지가 일어 난 낮이 어느 새 어둑해져있었다.
바꿔주세요
전하, 나의 전하 궁에만 갇혀있으면 되던 생각도 안될 것 같아 옷을 갖춰입고는 궁 안 산책로를 걷고있었을까 근처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소리의 근원지를 쳐다보니 백현 또한 어딘가 답답해보이는 표정을 한 채 궁을 거닐고있었다.그와 눈이 마주친 지 몇초 즈음 지났을까 서로 입을 열지 않아 어색해진 공기에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하니 한층 더 냉담해진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다 이내 입을 여는 백현이였다. “어디가는 길이요” “..그냥 달 밤에 거닐고 있습니다.” “며칠 간 얼굴을 영 보기가 이리도 힘드니 여간 답답한게 아니오 낭자.” “아 바빴습니다..” “궁 일로 바쁜 것은 나 하나면 될터인데 낭자까지 고생하는 것이 아니오?” “아닙니다.” “밥이라도 먹던가, 얼굴꼴이 이게뭐요 이렇게 약하면 내가 걱정이 되지않소” “송구하옵니다” 무너질것만같았다. 지 아비란 놈은 백현의 목을 치기위해 나를 이리저리 구스리는데 백현은 그저 나의 걱정뿐이였다. 이런 못난아비를 둔 딸인 나를 백현은 걱정하고있었다. 그와 절대 가까워지고싶지않은데 , 절대 그를 더 이상 알아가고싶지도 않은데, 여기서 더 알면 아비란 놈이 목을 칠 때 난 금방이라도 눈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져 잠식할 것 만같은데 그의 안부가 궁금하고 그와 한번이라도 더 마주치고 싶고 예전처럼 그와 설레이는 바람을 맞으며 꽃놀이와 장시를 가고싶은데. 전하, 나의 전하 여간 내 낭자가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찾아가도 학문수양중이라느니 아프다느니 잠에 청할 것이라니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자신을 보지않는다. 사실 처음에는 믿었다. 내 낭자가 이리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한편의 기특함도 있었다. 그러나 만나러가는 족족 거절당하고 있었고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그는 잠에 청할 것이라며 나를 밀어냈고 밀려나온 나는 그 아이의 궁 주위를 거닐며 그 아이가 예쁜 꿈을 꾸길 바라며 그 아이가 걸었을 궁을 거닐면서 이렇게나마 그 아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밤 공기가 달큰하여 올려다 본 하늘은 무척이나 예뻤고 어두운 밤하늘과는 반대되게 잠을 청할 것 이라는 그 아이의 궁은 내가 어언 1시간이 지나도록 있을 때 까지 불빛이 꺼지지않았다. 그렇게 그 아이는 나를 피하고 있었다. “전하. 지금 나라 판국이 말세이옵니다.” “계속 말해보거라” “이상암쪽 파들이 뭔가 역모를 꾸미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역모는 의금부에서 처리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 “저기..그게 단순한 역모가 아니오라 이상암은 이여주 아비되는 분이시온데 이여주로 전하에게 환심을 사서 왕권을 잡는 것이 목표인 것 같습니다.”
“이여주? 지금 이여주라 그랬느냐. 그 아이가 그럴일이 없다. 그 아이에 대해서 함부로 입을 놀린것이면 널 엄하게 벌할 것이다” “..이여주의 아비되는 분이 최근에 이여주의 궁에 들어가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이상암이 이여주에게 전하에게 환심을 사면 되는 것이라고 그 틈에 자신이 목을 딸.. 것 이라고 전하였다합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백현은 머리가 멍해졌다. 아, 너가 날 피한 것이 날 지키기 위한 것이였느냐, 아니면 나에게서 정을 떼는것이냐. 생각에 생각을 물자 답답한 마음에 궁이라도 거닐어야 할 것만 같아 나와 한참을 걸었을까. 문득 멈춘 내 발자국 끝에는 내가 그렇게도 보고싶었던 너가 서있었다. 역모를 다짐했다곤 볼 수 없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처량한 눈빛을 하고는 세상을 다 잃은 것 마냥 나를 쳐다보는 너에 괜히 마음이 아려왔다, 너가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나더러 어찌하라는 말이냐. 나는 너의 생각을 읽어낼 수 가 없다, 그저 요 며칠 간 야윈 너가 걱정이 돼 걱정의 말을 하는 것 밖엔. 속으로 수 없이 생각한 말을 뱉지 못한 채. 너에게 고작 내 목숨 하나 내어줄 수 있으니 너 하나만큼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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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오렌지❤ 오브미❤ 민슈프림 ❤0112 ❤여신보성❤ 변백현 워더❤빛나는밤❤ 분량이 길어서 잘랐어요. 이따 밤에 4화 올릴게요 항상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