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살 아저씨랑 연애한다
w.1억
"라임아 도착했는데."
흐에..? 하고 눈을 뜨면 벌써 우리집 앞에 도착을 했다...
"아닛!!!나 왜 잤어요ㅠㅠㅠㅠ??? 왜 안 깨워요ㅠㅠㅠ"
"금방 도착하는데 뭐."
"안 자려고했는데....죄송해요...."
"죄송할 건 뭐야 ㅎㅎ 집에가서 얼른 쉬어."
"…고생했어요 아저씨."
"라임이도 고생했어."
"나 내려요!"
"응."
"나 내려!?"
"ㅋㅋㅋㅋㅋ."
아저씨가 입술을 내밀면, 나는 에헤헤- 웃으면서 다가가 입술에 입을 짧게 맞추고선 손을 흔들며 내린다.
에버랜드에서 얼마나 걸었다고 힘이든지.. 터덜터덜 걸으면서 아저씨한테 카톡을 보내려고하면..
"에?"
아저씨의 프사가... 입을 벌리고자는 내.. 사진이다.
이게 막 창피한 것도 창피한 건데
- 아
-아니 아저씨
- 진짜 프사 뭐예요
- 진짜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못생겼잖아요ㅠㅠㅠ
뭔가 아저씨가 평소에 프로필 사진을 안 해놓다가 내 사진을 무심하게 해놓은 게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귀여워서 해놨어ㅎㅎ]
[좀 그런가?]
[별로면 내릴까?]
- 아니요? ㅋㅋㅋ난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조아욬ㅋㅋㅋ
집에 들어와서는 에버랜드에서 같이 찍은 사진들을 우다다다다다 몇십장 보내고나서
씻고 나와서는 아저씨한테 온 카톡에 답장을 하려고했을까..
이 아저씨는 여러모로 미쳤다.
- 아저씨 뭐예요 말도 없이!
나와 같이 찍은 셀카를 프사로 해놨길래 혼자 막 설레서 웃으면서 핸드폰을 보는데
엄마는 '왜 저래...'하면서 날 이상하게 본다.
그와중에 내가 잘나온 것 같다며 좋아하던 사진을 프사로 해놓은 것....
아저씨는 나를 쉬게 만들고싶지가 않은가보다.
"여보세요?"
- 어, 라임아.
"뭐예요 진짜아. 왜 갑자기 막 같이 찍은 사진들 프사로 해놓고 그러지이~?"
- 그냥 하고싶었어ㅎㅎ
"나 엄청 감동 받은 거 알아요?"
- 통화할 수 있는 거야?
"헤헤헤 그냥 문 닫고 조용히 말하는 거죠 ㅎㅎㅎ 아저씨가 너무 귀여워서 전화를 할 수밖에 없쟈냐~
-어휴우~... 머리 말려야겠네?
"네에 머리 말려야죠! 아저씨도 집 바로 갔죠?"
-응. 나도 이제 씻으려구~ 라임이도 머리 말리고 얼른 누워. 피곤할 텐데.
"알겠어요! 카톡할게요!"
-알겠어~~
전화를 끊고나서도 나는 아저씨의 카톡 프로필을 계속 보고있다.
머리를 말리면서도 아저씨의 카톡 프로필을 켜놓고선 계속 웃고있다. 나 진짜 아저씨한테 빠졌나?
[이번주 평일에 주말 알바 좀 알려주라~ 부탁해~]
"여기도 닦아야 돼여?"
"아, 넵."
얼결에.. 평일 내내 이 사람이랑 하루종일 붙어있어야되는데...
"이야 진짜 너무 설레네~~ 그거 알지? 좀 나이 있는 사람들은 연애하고 그런 거 올리는데 엄청 신중한 거."
"ㅇㅈㅇㅈ!!! 나 완전 감동 먹었잖아요?"
생각보다 안 맞지,.않았다.. 성격도 웃기고 시원시원하고.. 연애 얘기도 하면서 막 리액션도 쩔고..
"근데 우리 아저씨는 별로 질투가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가?"
"질투가 없겠냐? 바보야."
"에?"
"있는데 티를 안 내는 거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나이가 13살 차이가 나는데 또래 남자들이랑 만나서 말 좀 섞는다고 흥! 삐지고 화내고 그러면 얼마나 양심이 없는 거냐?"
"…그런가?"
"그냥 다~ 이해 해주는 거야~ 내 말이 맞어~ 그러니까 너도 적당히 만나서 대화만 하고 그려~ 둘이서 술마시고 그런 것만 안 하면 이해해줄걸."
"……."
"진짜로 자기보다 13살이나 어린 친구를 만나는데 심지어 예쁘잖아. 주변에 남자들 있으면 얼마나 불안하겠냐고.. 뭐 형님 얼굴이 너무 잘나셔서 위화감은 없겠다 야."
저 말에 찔렸다. 이도현이랑 같이 술마셨던 게 떠올라서 뜨끔했지만.. 고개를 마구 끄덕이고선 상황을 끝냈다.
이 오빠는 여사친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았고, 내 얘기를 너무 잘 들어주었다. 그래서 일을 알려주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한 것 같다.
[고생이 많겠네 라임이 (이모티콘)]
일을 알려줘야할 사람이 남자라고 말했을 때 아저씨의 반응이다. 뭐.. 아저씨가 저렇게 반응을 해서 서운한 건 아니다.
그냥 진짜 신기할 뿐이다. 질투가 정말 없는 걸까? 어제 에버랜드에서 번호 물어봤던 남자 얘기할 떄 보면 또... 있긴한데.. 또 엄청 있는 건 아니고..
나였으면 완전 난리였을 텐데. 역시 으른인가??
[우리 이번주 주말에 놀러가자!!!!]
대학 친구가 갑작스레 단톡방을 만들어 톡을 보냈고, 나는 아저씨 가게로 향하면서 답장을 보낸다.
- 갑자기 어디루여!!!!
[강릉 ㄱ]
- 난 콜.
[다들 답장해라.]
오랜만이기도하고.. 다들 바쁜데 시간 맞으면 놀러가도 좋지! 아닌가.. 집에 있을까.. 외박한다하고 아저씨랑 노는 게 더 재밌으려나..
갑자기 현타가 와서 혼자 멍하니 있다가도 다시 고갤 저었다.
아니야..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까.. 가야지~! 그렇지!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손님 계산을 해주는 아저씨가 보이길래 손을 작게 흔들면, 아저씨가 날 보고 한 번 웃어준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서 턱을 괸 채로 아저씨를 보고있으면, 아저씨가 손님을 보내고 나에게 다가왔다.
"뭐 드릴까요."
"흐으으음. 아무거나요~"
"아무거나요~? 그런 거 없는데~"
"가게가 왜 이 모양이에오~~ 아무거나 달라니께~ 이거 안 되겠네~~"
"마음에 안 드시면~ 저기 옆에 가게로 가주시겠어요?"
"zz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득키득 우리는 서로 눈을 맞추고 웃기 바쁘다. 아저씨는 월요일이면 혼자서 저녁 오후6시부터 새벽 2시까지 혼자 일을 해야됐다.
그래서 월요일이면 내가 와서는 심심하지않게 앉아서 일하는 거 구경도 해주고, 손님이 없으면 아저씨가 내 앞에 앉아서 같이 꽁냥거리기도한다.
물론! 새벽 3시까지 같이 있어줄 수는 없어서 12시 조금 넘으면 나 혼자 택시타고 집에 가기는하지만...
아, 아저씨 가게는 손님이 끊이질않는다. 가게를 예쁘게 꾸며놔서 포토존도 있기도하고... 잘나오고....
여자 손님들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기도 하고.... 아, 물론 아저씨 얼굴이 제일 유명하지만..
"왜 저렇게 잘생겼대 진짜?"
갑자기 아저씨랑 또 같이 하루종일 있고싶은 생각에 턱을 괸 채로 아저씨를 바라보다가 영지에게 카톡을 보냈다.
-영지야
[어 언니]
-오늘
[ 언니 마음대로해~~!!! 난 항상 집 아니면 집앞에 술집이야~~~~! 아줌마한테 나 맨날 팔아도 돼~~!]
-오! 진짜!?!ㅋ헤헤헤 말도 안 했는데 어떻게 알아찌]
[나야 언니. 대신에 잘 때 나한테 미리 카톡만 남겨줘 ㅇㅇ]
-헤헤헤 아라써
아저씨가 서빙을 하고선 좀 한가해지자 내 맞은편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았고
내가 한참을 헤헤헤헤 하고있으니 '왜 그래?ㅎㅎ'하고 웃으면서 바라본다.
"오늘 아저씨 집에서 자고갈라구요!"
"응? 그래도 돼?"
"영지버프~~"
"ㅎㅎ그래. 난 너무 좋지 라임이랑 같이 있을 수 있고."
"그대신에 저 엄마 간식 좀 사서 갖다주고올게요. 집에서 심심할 것 같아서!"
"응. 아니면 가있어~ 끝나면 데리러갈게."
"이에에에...하긴.. 아저씨 바빠서.. 나 여기있으면 더 신경쓰이겠다!"
"같이 못 있어주니까 안타깝지.. 지금 가려구?"
"음.. 그러려구요!"
"택시 불러줄게. 타고 가."
"알겠어욥!"
아저씨가 어플로 택시를 부르고선 곧 손님이 오니 미안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데
나는 괜찮다고 손사레를 치며 밖에 나와 아저씨가 불러준 택시를 탄다. 그리고 카톡으로 '안뇽! 좀이따가 봐요!'하고 보내면 아저씨가 얼마 안 지나서 카톡을 보낸다.
[가는데 인사도 못해줬네.. 집에 잘 도착한 거야?]
- ㅎㅎ집앞에 빵집에서 빵 사가려구요!!
[빵 맛있겠다~~ 라임이도 많이 먹어!]
어차피 또 볼 거면서 인사 못해줬다고 속상해하는 사람은 아저씨밖에 없을 거야 진짜.
"이게 뭐야~? 맛있겠다."
엄마는 그래도 날 많이 좋아해준다.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날 좋아해주는 편이다. 남자친구 있을 때마다 외박 못하게 한 것도 그냥 아끼고 걱정되니까 그런 것 같긴한데.
"엄마 나 오늘 영지네 집에서 자고 내일 밤에 온다?"
"그래. 근데."
"응?"
"요즘 너 엄청 자주 나간다? 남자친구 생긴 거 맞지?"
"…아니 뭐 그냥 오랜만에 애들 만나고.. 영지 자취한다니까 자주 나가서 놀고~ 자고 그러는 거지!"
"그래? 영지도 참.. 너 엄청 좋아해."
"그러니까 나 인기 너무 많아서 큰일인 듯."
"어휴~ 그래~"
괜히 빵 한입 먹고선 엄마 눈치를 보다가 슬쩍 떠볼까..싶어서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 엄마가 말하길
"너도 20대 후반인데 결혼할 남자 좀 안 구해오냐?"
"에????? 엄마 지금 외박도 못하게하면서 결혼할 남자 구해오면 나 결혼에 결자도 못꺼내보고 헤어질 걸???"
"네가 맨날 양아치같은 것들만 쏙쏙 골라서 사귀니까 엄마가 못나가게 하는 거지!"
"양아치라니 ㅡㅡ."
"맨날 빼빼~ 말라가지고 어? 너랑 고만고만~한 애 데리고와서는! 딱! 봐도 네가 더 쎄보이더라. 짓누르면 죽을 것 같던데?"
"뭐가 쎄ㅡㅡ"
"덩치!!"
"아니 엄마 너무하네??????????????"
"뭐 이것아."
"아니 엄마 내 남친들 실제로 못봤으면서 본 것처럼 얘기한다?"
"네가 프로필 사진 해놓은 거 몇 번 보고! 집 앞에까지 오는 거 몇 번 봤어."
"에에에에 진짜!?!?!?!?!"
"그래!"
"언제...?"
"작년!"
"아하."
"암튼~ 너도 너 또래 친구 오~~~래 만나서 결혼이나 해."
아저씨는 못봤구나.. 다행이다..하하...
그래도.. 엄마 얘기하는 걸 보면.. 그냥 내가 남자친구 사귀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었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기는한데..
"저기 나영이 있지? 걔가 얼마 전에 7살이나 많은 남자애를 데라고와서 결혼한다고 난리 난리였다잖아. 어우..."
뭔가 저렇게 얘기하는 거 보면.. 아저씨 나이 말하면 기절할 것 같은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떽!!"
"…뭐어 ㅡㅡ! 자기관리 잘하고! 어? 그 나이에 안 맞게 젊게하고 다니면 그만이지!"
"웃기는 소리하고있어."
"엄마 도깨비에 나온 공유! 공유도 봐봐! 마흔살 훌쩍 넘었어!"
"공유는 연예인이고!"
우리 아저씨도 연예인 뺨치는데...ㅡㅡ
2시 좀 넘어서
[공원 도착!]
아저씨한테 카톡이 왔길래 엄마 자는 틈에 일단 나오기는 했다만..
혹시라도 뒤에 나와서 보지는 않을까 괜히 눈치가 보이기도했다.
그러다 저 멀리 아저씨가 보여서 손을 마구 흔들면서 엉덩이까지 흔들었더니 아저씨가 웃는다.
"……."
내가 창피해!!?!? 어이가 없어서 멈춰서서는 안아달라는 듯 두팔을 벌리고 가만히 있으니 아저씨가 작게 말하길.
"그냥 가버린다."
"아 왜애애애애요"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내가 너무 오두방정 떨어서 창피했나보다.
늦은시간이라 사람은 몇 없었지만 한두명이 지나가면서 날 이상한 듯 바라보았다 ㅋㅋㅋㅋㅋ
결국엔 내가 우다다 달려가 아저씨한테 달려가면 아저씨가 내 손을 덥썩 잡아준다.
"왜 이렇게 깨발랄해."
"아저씨 보니까 기분 좋잖아요 ㅡ.ㅡ"
"너무 웃겨."
"웃겨요??? 내가 웃겨요???? 내가 창피해요!?!"
"내가 언제 창피하다고 했어ㅋㅋㅋ."
장난으로 손을 놓고 흥- 하면 아저씨가 내 손을 다시 잡는다.
"조금 창피했는데 귀여워."
"진짜 어이없어. 솔직하게 말하지 말라."
"말하지 말라? ㅎㅎㅋㅋㅋ"
"편의점 들어서 맥주랑 과자 살래요!"
"응응 그러자."
"아저씨 내일부터 장마래요.. 알고있어요? 난 여름이 너무 싫어..흐어어어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자꾸 웃어요! 어허!!! 아저씨 오늘 바닥에서 자요. 어이없어 증말~"
어허 하며 또 삐진 척 손을 놓고 걸으면 아저씨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랑 이렇게 같이 있으면 난 엄청 달라졌다. 더 텐션이 올라가고.. 뭔가 착해지는 느낌....?
"오늘 맥주 마시면서 아저씨랑 영화 한편 때리고~ 자야겠다."
"……."
"아니다 영화는 너무 기니까...흐음... 짱구?"
"그래서 나 오늘 진짜 바닥에서 자?"
"바닥에서 자요. 왜요! 내가 바닥에서 잘까요?"
"왜애 한 번만 봐줘."
"왜요? 왜 봐줘야하는지 설명해봐요."
"난 라임이랑 같이 자고싶어."
"자고싶어........?"
"응."
"에에에?"
"에?"
"그냥 잠만 쿨쿨 자고싶다는 거죠? 아닌가? 다른 의미가 있나?"
"ㅋㅋㅋㅋㅎㅎ몰라."
"왜 모르지~~~? 신기하네~~~?"
"근데 라임이 변태야?"
"에???????????????????????????"
"변태인 것 같아."
"아 진짜 뭐래요. 그냥 드립! 드립이잖아요! 진짜 어이없어!"
"ㅋㅋㅋㅋㅋ미안해 알았어."
"나 방금 너무 수치스러웠거든요?????? 나를 변태로 몰아???????? 이 순수한 나를 변태로!?!?"
"어 저기 저기 뭐 있다."
"있긴 뭐가 있어 !!!!!!!!!!!!!!!!!!! 이준혁!! 죽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어 맥주 두캔 마셨더니 화장실을 몇 번을 가는 건지 모르겠따."
"안 피곤해?"
"흐음 조금 피곤한데! 반캔만 더 마시고 우리 자요!"
아저씨랑 나는 둘다 두캔씩 맥주를 마셨고 편하게 소파에 앉아서 짱구를 틀어놓고 있다.
이게 참 웃기다. 아저씨는 안 그럴 것 같이 생겨서 만화 보는 걸 좋아했고, 나도 만화를 좋아한다.
"나 이번주에 아마도 대학교 친구들이랑 가평으로 놀러가요!"
"그래? 비 계속 올 텐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죠!! 풀빌라 잡고 놀 것 같은데 ㅎㅎ 그래서 말인데요..!"
"응?"
"흐음.. 아니에요!"
뭔가 남자 애들도 올 것만 같아서 말을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남자들은 모르겠다고 답장을 보냈던 게 떠올라서 그냥 말을 말았다. 애인 있는 애들 있어서 안 올 것 같아! 그래그래.
"근데요 아저씨는 여사친 없어요?"
"다들 결혼하고 따로 연락하는 친구는 별로 없어."
"있긴 있구나!"
"한두명 정도? 다들 바빠서 연락도 가끔 해."
"오오오오 신기하다. 근데.. 생각해보면 아저씨 나이면 다 결혼했겠네요..허허.."
"왜. 나랑 결혼해주려고~?"
"진짜 진짜 하고싶다."
"ㅎㅎ 그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네."
"뭘 고마워요!! 진짜 말 서운하게해... 아저씨 그만 마셔야겠다!"
"응. 좀 피곤한가? 금방 취하네 ㅎㅎ."
"응 우리 양치하고 잘까요!"
"그래. 그러자."
쓰레기는 내일 치우쟈...중얼거리며 아저씨랑 같이 방에 들어가 방 안에 있는 욕실에서 둘이 나란히 서서 양치를 하는데
이게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 ㅋㅋㅋㅋ 혼자 키득키득 웃으면 아저씨가 내 머리르 쓰다듬어준다.
양치를 다 하고선 자연스럽게 위에 속옷을 벗고선 옷 안에서 속옷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아저씨가 당황한 듯 나를 본다.
"브라 입고자면 불편해요..헣ㅎㅎ."
"ㅎㅎ."
"잘까요!"
"그러자."
"느아~~ 아저씨 침대 짱 편해."
누워서 으아아아아~하고 기지개를 피니, 아저씨가 스탠드를 키면서 내게 말한다.
"라임아."
"웅?"
"ㅎㅎ왜 이렇게 귀엽게 대답해."
"케헤헤헤왜요?"
"놀러가는 거 말이야."
"네."
"남자 애들은 안 가지?"
"……."
"좀.. 그럴 것 같네.. 라임이한테 가지 말라고 눈치 주는 건 아닌데.."
누워서 아저씨를 올려다보다가 괜히 막 광대가 올라갔다.
아저씨.
"이거 뭔데....아니 뭔데..."
"……."
"왜 이렇게 귀엽죠?????????더 해줘요! 더 해줘봐요!!"
"……."
확실히 아저씨가 술이 들어가 취해서 하는 말인 건 알 수가 있었다.
그래서 더 귀여웠고 마음이 이상했다.
-
-
다음화
불맠...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