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붙잡은 손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검은 천위에 보석을 흩트려 뿌려 놓기라도 한듯
두사람의 머리 위 별들은 반짝였고
루한은 야윈 민석을 손을
모래가 손밖으로 빠져나갈까 전전긍긍하는 아이마냥
세게 부여잡았다
저의 작은 손을 놓치 못하는 루한의 모습이
왠지 우스워 살풋 웃던 민석은
루한에 가슴팍에 기대어 말했다
'우리 내년에 이맘때 쯤에도 같이 별을 보고있을까'
민석이 저에게 기대어 한글자 한글자를 내 뱉을때마다
루한은 떨려오는 제 어깨를 진정시킬 수 없었다
'우리 내일은 니가 저번에 보고싶다던 전시회에 가자'
입술을 꼭 깨문체 말을 돌리는 루한을 모른체해주며
민석은 질문을 던졌다.
'병원, 안 돌아가봐도 괜찮겠어?'
잠깐의 침묵이 지난후
루한이 제 가슴에 기대어있는
민석의 작은 머리에 턱을 올려놓고는 대답했다
' 지난주에 사직서 내고 왔어'
민석은 고개를 살짝 들어 다시 별들을 바라본다
'루한, 나 다시 노래하고싶어'
'……….'
'루한, 나 살고 싶어 '
아아 루한이 견디기에는 너무 무거운 말이였다
살고싶다니
민석은 끊임없이 찢어져가는 목소리로
죽어가는 짐승이 울부짖듯 한마디 한마디를 뱉어낸다
'루한, 나 죽고싶지 않아'
가볍게, 그러나 이내 세차게 떨려오는 민석의 작은 어깨를 감싸며 루한은 무너져 내린다.
살고싶다는 제 연인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민석이 루한의 등을 원망스럽다는듯이 내리 치는 이 순간에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작은 연인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루한이 아직도 떨려오는 민석의 이마 위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속삭였다
제가 함께 따라 갈테니 두려워 하지 말라고,
두사람위로 빛나는 별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듯 그 빛을 더 해만 간다
아, 저 수많은 별들
그리고 아름다운 이 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