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매니저 언니가 후딱 내 방으로 와서는 뭐라고? 하고 다시 묻는데 나는 심장도 너무 떨리고.... 말이 다 안 나와서 입을 틀어막고 있으면
언니가 뭐냐면서 내 핸드폰을 보는데....
"맞팔 한 거야????????"
"네!!!!!!!!!!!!!!!!!!!!"
"갑자기 팔로우를 건다고???"
"네!"
"이야~ 이준혁도 너 팬 된 거 아니야~?"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아닐 걸요..하고 시무룩해있으면 언니가 말하길
"왜~ 너 영화 촬영할 때 엄청 예뻤어. 역할도 너무 잘 어울리고."
"…진짜요?"
"진짜야~ 웹드라마 찍고나서 인기도 엄청 많고~ 이제 영화까지 나오면 너 좋아하는 사람들 더 많아질 걸~?"
헤헤..헤헤..하고 언니랑 므흣-하고 웃는데..갑자기 문득 든 생각이.
나... 이거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었다. 디엠 무조건 보내야겠다..!
언니는 다시 볼일을 보러 방에서 나가고, 나는 침대에 누워서 괜히 키스신 찍었던 날을 회상하면서 또 좋아하고있다.
그러면서 dm를 보냈는데.............................
내가 보내고 한 5분도 안 돼서 답장이 온 것 같다.
꺄아 어떡해 진짜 미친 거 아니야? 발을 동동 굴리면서 언니가 간다는데도 인사도 제대로 못해준 채로 계속 답장 온 것만 답장하다가
생각해보니까.. 나 혼자만 설레하고..더 대화를 이어가고싶은 게 뻔하고.. 이준혁은 별 생각 없을 거라 생각하니 좀 씁쓸했지만.. 그래도 대화를 나눴다는 것에 만족을 하기로했다.
시간을 너무 질질끌면 안 될 것 같아서 바로 답장을 보냈다.
- 네! 정말 꼭이요! ㅎㅎ남은 촬영도 화이팅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너무...딱딱..했나...? 고민하려는데 실수로 보내고나서 좌절을하는데.. 바로 답장이 왔다.
[나도 응원할게! 고마워]
그리고 난.. 눈치껏...알아서 대화를 끊어야했다.
- 네 선배님 저도 너무 감사드려요! ㅎㅎ 좋은밤 보내세요!
내 메세지에 이준혁은 내 메세지에 따봉을 남겨주고선..그렇게 끝이..났다...
7개월이 흘렀다. 그리고 나는 웹드라마의 힘을 얻어 인스타 팔로우가 많이 늘었다. 무려 300만명이다!
딱히 막 스케줄이 많고 그랬던 건 아니고.. 웹드라마 보는 사람들은 더 많아지고 sns에 내 짤들이 돌아다니다보니 거의 두달만에 급속도로 300만을 찍은 것 같다.
그리고.. 이거와는 다른 얘기지만.... 이준혁과는 7개월간 그 어떤 교류도 없었다.. 디엠을 보내보고싶어도 뭔가 좀 치근덕 거리는 것 같고.. 너무 대선배이다보니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7개월이 지난 후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우리 영화 덕분에 이준혁과 나는 다시 만날 수 있게되었다.
아, 참!!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자마자 영화는 대박이 났고, 4일 째 1위에 올라있다!..
ㄴ 여주효로 바뀌길 잘했다 잘어울림 전 배우보다..
ㄴ 부럽다 여주효... 이준혁 손석구랑 같이 연기하고...
ㄴ 키스신 미쳤냐...?
ㄴ 배우들 연기 너무 좋아서 울면서 봤어요ㅠㅠㅠㅠ
ㄴ 이준혁 미친 건가 개존잘이네
ㄴ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요 ㅠㅠㅠㅠ세 번 보는데 세 번 다 울었다.
ㄴ 일단 여주랑 남주 얼굴합이 너무 잘맞아서 눈이 행복했읍니다. ^^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고..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설레서 긴장을 엄청 하게 됐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뷰 스케줄이 있었고, 우리는 7개월만에 만나게 되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오...!"
"어.. 주효 씨 오랜만이다.."
"네 정말요!...잘지내셨어요?"
"잘지냈지. 잘 지냈어?"
"네! 핳 편하게 주효야..라고 불러주셔도 돼요!"
"아, 그럴게 ㅎㅎ."
나는 계속 이준혁을 힐끔 힐끔 보지만 이준혁은 그렇지않았다. 몰래 보던 나는 같이 인터뷰 자리에 앉아서도 또 힐끔 보았다.
오랜만에 봐도 잘생겼어...어쩜... 심지어 촬영 현장에서는 어색하지않게 해주려고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그랬는데
오늘 보니까 또 느낌이 달랐다. 촬영현장이 아닌.. 다른 곳.. 사람은 더 차분했다.
"손석구 선배님은 오늘 못오시나봐요.."
"석구 형 스케줄 있다고해서 시사회때 보자고 그러네."
"아..ㅎㅎ!"
어색했다. 무슨 말이라도 더 건네야하는데 왜 이렇게 생각이 안 나는지... 머뭇머뭇 거리며 힐끔 이준혁을 보는데..
"시작할게요~"
인터뷰 시작된다는 말에 나는 또 긴장해 몸에 힘을 주고있다.
"네 안녕하세요. 영화 후회에서 최동혁을 맡은 이준혁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민 여주효입니다."
간단하게 처음에는 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영화 인터뷰다운 질문을 건넸고
긴장한 것과는 다르게 다 괜찮게 대답을 한 것 같았다. 근데...
- 영화에서 만나기 전 서로 생각했던 인상이 있다면?
영화와는 다른 질문에 나도 모르게 이준혁을 머쓱한 듯 바라보았고, 이준혁도 날 보았다.
내가 먼저.. 말을 해도 되는 걸까? '제가 먼저...할까요?'하고 이준혁의 눈치를 보며 말하자 이준혁이 작게 웃으며 고갤 끄덕여주었다.
"일단.. 저는 영화를 찍기 전부터 선배님 팬이었어요. 근데 선배님이 여태 차갑고, 센 연기를 많이 하시기도 했고,실제로도 이미지가 되게 차가우시잖아요."
"……."
"그래서.. 오랜 팬으로서 긴장이 되기도했고...어... 긴장이 됐는데 더 긴장이 됐거든요... 어...하..죄송해요.. 너무 긴장이 돼서 말을
이상하게 하는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괜찮아요. 천천히 말해요."
"네엡... 긴장이..됐는데! 제가 생각했던 인상과는 다르게 촬영 현장에서 편하게 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 말에 이준혁이 흐뭇한 듯 나를 바라보다가 곧 입을 열었다.
"저도 비슷했어요. 주효 씨가 차가운 이미지라.. 말 걸기 조심스러웠는데. 그 다음 날에 주효 씨 작품을 봤거든요. 근데 또 그 작품에서 엄청.. 센 역할을 맡았더라고요.
그래서 왠지 그 역할 이미지만 생각하고 봤는데. 너무 순진하고.. 여리고.. 하는 행동들이 귀여웠던 것 같아요."
"선배님 제 작품 보셨어요..!?!?!"
"네. 봤죠."
"정말요?.......ㅠㅠㅠ."
"네 촬영 끝나고 집에가서 봤습니다. 이틀에 걸쳐서 다 본 것 같아요."
"ㅠㅠㅠ오와."
그리고 또 귀엽다고..했다..난 여기가 내 죽을 자리다..
-촬영하면서 서로에게 발견한 의외의 모습이 있나요?
"음.. 주효 씨가.. 평소에 말할 때랑, 연기할 때랑 전혀 다른 매력의 톤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좀 놀랐어요. 엄청 매력적이고... 감정도 너무 좋고.. 그리고..."
그리고..하고선 나를 쳐다보길래 네? 하고 두눈을 크게 뜨고선 이준혁을 보자, 이준혁이 말하길..
"보다보면 되게 강아지같아요."
"네? 제가요..!?"
"어...네.. 딱 보면 고양이같은데. 가만보면 하는 행동들이 강아지같아요. 네.. 그렇습니다."
"엇..처음듣는.. 그런 얘기입니다. 감사합니다.."
"…뭐가 감사한 건데..ㅋㅋㅋ"
"귀엽다는 뜻..아닐까요!? 강아지 귀여우니까..."
"맞아요. 귀엽습니다. 주효 씨."
"감사합니다..선배님..."
"네.. 저도 감사합니다.."
무슨 나랑 이준혁은 서로 고장난 것처럼 대화가 참 웃겼다. 덕분에 모두가 다 웃기도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선배님이 되게 차가운 이미지여서 안 그럴 것 같지만.. 되게 잘 챙겨주세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엄청 다정하시고.."
"……."
"아니 이건 의외가 아니라 너무 너무 정확한데....100배 더 잘생기셨습니다. 왜 실물 깡패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아닙니다. 주효 씨도 정말 실물이 더 1000배 더 예뻐요."
"선배님은 1200배 더 잘생기셨습니다..."
"그럼.. 주효 씨는...1억배..정도.."
"ㅋㅋㅋㅋㅋㅋㅋ쿠ㅠㅠㅠㅠ선배님은 오랜만에 뵈니까 한 2억배 정도 더 잘생기셨습니다."
"네..근데 진짜 오랜만이긴 하네요."
서로 주접을 하고있으면 앞에 있던 스태프분이 물었다.
- 촬영 말고 따로 만난 적이 없으신 건가요?
"네.. 저희가 또 영화 촬영을 끝으로 한..7개월만에 보는 거거든요. 주효 씨한테 연락이 안 오기도하고.."
"네? 선배님....ㅠㅠㅠㅠ저 선배님 연락처가 없습니다.."
"ㅎㅎ네..그렇죠 저희는 연락처도 서로 없어요."
농담이라는 듯 장난스레 웃는 이준혁은 진짜 참 잘생겼다. 나는 계속해서 감탄하며 얼굴이나 보고있다..
- 12살 차이인데 세대차이는 안 느껴졌나요?
질문을 듣자마자 둘다 빵터졌지만 금세 차분해져서는 이준혁을 바라보니, 이준혁이 내게 묻는다.
"…느껴졌나요?"
"어.. 아니요. 사실은.. 사적인 대화를 그렇게 하지않았기 때문에.. 세대 차이를 느낄만한 대화를 할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젊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네.."
"충분히 젊어보이세요!"
"ㅋㅋㅋㅋㅋ."
"에...?"
"반응이 너무 재밌어요."
이준혁의 모든 행동이 설레지만 티내면 안 되니까 꾹 참았다. 20분 동안 잘 참은 것 같았다.
인터뷰가 끝나고,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허리를 숙이고 다니다가 이준혁과 눈이 마주쳤다.
"고생했어. 이틀 뒤에 보겠네."
"네! 오늘 고생많으셨습니다..."
"핸드폰 줄래?"
"네?"
"번호 찍어줄게."
이준혁은 나를 참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있다.
연기니까 키스신 한 번 찍었다고 혼자 설레하고 상상하면 안 되는데..
난 계속 상상하고있고, 귀엽다고 해주면 그게 또 설레고.. 번호 찍어준다고 핸드폰 달라는 것도 너무 설레서 미칠 것 같다.
이게 선후배 사이에서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상황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좀.. 그런가?"
"네!? 뭐가 좀 그래요! 아니요!? 너무 안 그래요! 여기요!! 저 선배님 번호 너무 갖고싶었어요!"
내 호들갑에 이준혁이 또 빵터져서 나를 보았다.
좀 그런가!? 아니!? 왜? 뭐가 그래!?
"나한테 전화 걸었어. 저장할게."
"네!ㅎㅎ선배님..!"
"응?"
"오늘 진짜 너무 잘생기셨어요!.. 저 진짜.. 엄청 고민하다가..말하는 거예요!"
"아..ㅎㅎ"
"……!!"
"넌 예뻐."
"……."
"진짜야."
"……."
"가볼게. 또 보자."
"…어..네!?네...!"
바보처럼 쳐다보고있으니 웃으면서 가는 이준혁 덕에 난 아직도 벙쪄있다.
엄청난 인기 덕분에 vip시사회라고 극장에서 따로 하루만 영화를 보여준다고했다. 그래서 나는 또 이틀이 지나서 이준혁과 만날 수가 있었다.
극장 뒤에서 이준혁과 손석구를 만났다.
"어엇 오빠 안녕하세요..!"
"주효야 왜 이렇게 오랜만이야."
"진짜 오랜만이죠 ㅠㅠㅠ... 잘지내셨어요...?"
"난 너무 잘지냈지. 더 예뻐진 것 같은데?"
"에이잇 아닙니다아.."
"영화에서 너무 예쁘게 나오더라. 어 저기 준혁이도 왔네."
"엇.. 선배님 안녕하세요..."
"뭐야 너 아직도 선배님이야? 난 주효랑 친구먹었어."
"…무슨 소리야."
"그치 주효."
손석구에 에?하고 어색하게 쳐다보니 또 다들 빵터진다.
"제일 먼저 준혁 씨랑 주효 씨가 올라가서 팔짱끼고 포토타임 가질게요. 그리고 신호드리면 석구 씨가 전남친 컨셉으로 올라가주시면 됩니다."
저 말에 또 터졌다. 전남친 컨셉은 뭔데 ㅠ
팬들이 좋아하니까 생각해낸 아이디어라는데 너무 웃겼다. 그래서요? 저 이준혁이랑 팔짱낀다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또 머쓱해져서 이준혁을 힐끔 보지만, 이준혁은 아무 생각도 없어보였다. 알겠다며 고갤 끄덕이는 모습이 참..
나와는 다르게..짬이 있어보이고.. 여유있어보이고..
"후하후하.."
데뷔 때보다 더 떨려.. 팬들이랑 마주한다는 게....
이렇게 떨리는 일이던가..
"떨려?"
"네? 네 ㅠㅠ..."
막 올라가기 직전에 심호흡을 하니, 이준혁이 내 옆에 서있다가 말했다.
"저.. 아이돌 데뷔했을 때도 이렇게 안 떨렸었는데.."
"응. 하나도 안 떠는 것 같더라 멋있었어."
"네?.. 어..? 제 무대 영상 보셨어요?"
"응. 봤지."
그 말을 끝으로 올라와달라는 mc의 말에 이준혁과 같이 무대위로 올라섰고
곧 가운데에 선 우리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다가.. 이준혁이 먼저 팔짱을 끼라는 듯 내게 팔을 보였다.
팔짱을 끼고선 손을 흔들다보면 mc가 말한다.
"하트 포즈 해주세요~ 하트~"
그럼 난 저 말에 급히 손가락 하트를 어색하게 보인다. 이걸로 이걸로 할까요? 하는 듯 이준혁을 바라보니
그 하트를 냅다 나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도 내 얼굴이 붉어진 게 다 보일 것이다.
너무 떨리고.. 얼굴도 뜨거워지고.. 미칠 것만 같았다.
-
-
후하후하 내일 여행을 가야해오..
너무 급하게 후딱 쓰기는 해따요..내이른 못와요................................
뿌에에엥
보고싶은 상황있으면 말해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