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쯤일까 눈이 떠져서 일어나보니 어딘가 모르게 뽀송한 몸과 큰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곤 내 뒤에서 팔베개를 해주며 새근새근 자고 있는 지훈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먼저 잠에 들었을때 직접 닦아주고 옷을 입혀줬을걸 생각하니까 저절로 웃음이 나오더라 “ 새삼 보지만 잘생겼다… ” 혹시라도 깰까봐 조심히 일어나는데 그 사람이 뒤에서 내 몸을 땡기더니 확 안는거야
“ 아 깜짝이야 ” “ 어디가. ” 잠에서 덜 깨서 잠긴 목소리로 말하는데 심장 막 떨리고 두근거려 미치겠는거야 “ 일 갈 준비 해야죠? “ ” 조금만 이따 준비해. 나 졸려 “ ”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아저씨 “ ” 아저씨? “ 눈이 확 커져선 날 보면서 말하는데 ㅋㅋ 더 놀리고 싶은거 있지? ” 아저씨지 그럼 뭐겠어요. “ “ 다 좋은데… 아저씨는 좀 그렇지 않나. ” “ 오빠? ”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리곤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 사람을 보니 딱 느껴지더라 아, 지금 부끄럽구나 ㅋㅋㅋㅋㅋ “ 데려다줄게. 10분만 더 자 ” “ 아 늦었어요. 아저씨땜에 ” 10분만 자자고 해놓고 1시간을 자버렸다 4시 30분에 일어난 거 아니겠어… ㅠㅠ “ 잘 자는데 내가 어떻게 깨울까 “ “ 그리고, 아저씨라고 안 부르기로 하지 않았어? ” “ 고민 해볼게요 ㅋㅋ “ 삐진 듯한 아저씨의 얼굴은 되게 귀여웠어
“ 도착했네 얼른 가 늦었다며 ” “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아저씨~ ” “ … ” “ 알았어요. 안 할게 ㅋㅋㅋㅋㅋㅋㅋ ” “ 조심히 일 하고, 다치지 말고. “ 나는 알겠다고 볼에 뽀뽀를 하고 조심히 가라고 인사한 뒤 차에서 내려서 후다닥 가게로 뛰어갔어
” 어 사장님! “ ” 강이씨! 먼저 왔어요? 미안 ㅠㅠ “ ” 방금 왔어요 ㅎㅎ “ 내가 차에서 내리니까 문 앞에서 강이씨가 기다리고 있는거야… 가게 문을 열고 강이씨 어깨를 툭툭 쳐주면서 “ 오늘 일찍 퇴근 시켜줄게요! ” 라며 같이 웃으면서 가게로 들어갔지 불을 탁탁- 키고 오픈 준비를 하는데 문자가 하나 왔어 [주지훈] “ 다른 남자한테 스킨쉽 하지마. 싫어 ” 난 그 문자를 보고 빵 터져서 한참을 웃은 거 같다 다른 알바생들도 오고 또 바쁜 하루를 보냈지 새벽 1시 -
“ 사장님 저 진짜 먼저 가도 되는거에요? ” 오후 약속대로 1시간 일찍 퇴근 시켜주기로 했다 문 앞에서 머뭇 거리는 강이씨를 보니까 피식- 하고 웃고는 말했어 “ 얼른 가요. 안 보내주기 전에 ” “ 넵. 가보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 이러곤 쌩 나가는거야 아무도 없는 가게에서 혼자 앉아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카톡이 하나 왔어 [동창회 모임] -친구1 “ 다음주 동창회 안 잊었지? ” -친구2 “ 당연당연 어디서 모여? ” 대충 동창회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가게 차리고 하느라 바빠서 3년간 동창회를 참석하진 않았지만 이번엔 꼭 오라는 친구의 사정으로 가게 되었어 [나] ” 장소랑 시간 맞춰지면 말해줘. 갈게 “ 내가 간다는 소식에 단톡방은 난리가 났고 모두 보고싶다며 카톡을 보내고 있었어 카톡 내용을 보면서 웃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
-Rrrr- [주지훈] “ 여보세요? ” _ 응. 뭐해 ” “ 다 퇴근하고, 손님도 없어서 혼자 앉아있어요 ” _ 심심하겠네? 퇴근은 ” “ 슬슬 가야죠! ” _ 데리러 갈게 기다려 데릴러 온단다… 이 남자 미치겠다 새벽인데 왜 안 자고 데리러 온다는 건지 “ 아저씨 안 피곤해요? 안 그래도 되는데 ” _ 아저씨… 안 피곤해. 그리고 서우 보고싶다 알겠다고 하곤 전화를 끊고 마감 준비를 하고, 10분쯤 지났을까 아저씨가 문을 열고 들어왔어
“ 지금 영업 안 하는데 ” “ 아쉽다. 사장님이 이쁘다고 해서 와봤는데 ” 장난스런 농담을 하고 안기라며 팔을 벌리는 아저씨를 보고 달려가서 꽉 안았다 아 아저씨 냄새… 너무 좋아 “ 고생했다 오늘도 ” “ 아저씨도 고생했어요 ” “ 이제 그냥 아저씨로 부르는거야? ” “ 이게 입에 착착 붙어요 ㅎㅎ “ 함께 차를 타고 퇴근 하는 하루가 너무 좋았어 그리고 나는 말을 땠지 “ 나 다음주에 동창회 있어요. 술 먹을 거 같은데 가도 괜찮죠? ”
“ 응. 근데 남자도 있어? ” 운전 하다가 날 보고 웃으면서 말했어 동창회에 남자가 없겠냐구요 이 아저씨야 ㅋㅋ “ 있겠죠…? 동창회니까… ” “ … 조심히 가. 술 많이 먹지말고 ” 질투 하는거야 모야모야~ 나는 베시시 웃으면서 아저씨 볼을 쿡- 찔렀고, 아저씨는 하지 말라면서 내 손을 잡고 운전했어 그러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도착을 했어 ㅠㅠ “ 오늘도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 “ 얼른 가서 자. 피곤하겠어 ” “ 아저씨도 얼른 들어가요! ” 잠깐만- 하더니 뒷자석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서 주는거야…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 어제 보니까 너무 말랐더라, 밥 잘 먹으라고. “ 진짜 이 세심한 남자를 어떡할까… ” 고마워요.. 진짜 잘 먹을게요 ㅎㅎ “ “ 근데… 서우야 우리 만나는거지? ” “ 응? 아니였어요? 아저씨 나랑 만나기 싫어? ” “ 아니 무슨소리야… 좋아서. 너무 좋아서.. ”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볼에 뽀뽀를 하곤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는 그 사람이였다 아저씨가 출발할 때까지 나도 손을 흔들고 출발 하는걸 보고 집으로 들어가며 하루가 끝났다 -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