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랑 화해 하니까 넘 좋당 헤헤 자고 인났는데 아저씨는 없고 서랍 위에 약이랑 편지가 있었음 ㅠ
‘ 출근 해야해서 갔다가 올게. 약 먹고 밥 먹고 쉬고있어! ’
어떻게 글씨체도 딱 아저씨일까? 되게.. 연륜 있는데 잘 쓰고 뭔가 막 섹시해. 그런 느낌
아니나 다를까 바로 전화 왔다
“ 여보세요? ”
“ 목소리는 아직 안 좋네 많이. 일어났나 하고 전화해봤어. 약 봤지? 밥도 먹고 해 ”
어쩜 걱정도 이렇게 스윗하게 할까…
“ 아저씨 나 사랑하나봐. 걱정 엄청 해주네요? ”
“ 응 사랑해. “
” 네? “
” 사랑한다고. “
너무 벙쩌서 말이 없어졌어
아저씨가 이렇게 대놓고 사랑고백을 할 줄은
너무 좋은데 막 근질간질한 기분..ㅎㅎ
” 나 이제 끊어야겠다. 밥 먹고 자고 있어 “
” 알아써용 “
보통 쉬는 날이 없었어서 뭐하고 쉬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티비를 본다! 밥… 약 먹으려면 먹긴 해야하는데 너무 귀찮은거 다들 알지 쇼파에 누우니까 너무 편하잖아
라고 혼잣말을 중얼 거리다가 잠을 자버렸다…
“ 서우야. ”
아저씨 목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 잉 아저씨 왜 벌써 왔어요…? ”
“ 벌써라뇨, 지금 저녁 9시 입니다? ”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담아주는 아저씨였다
” 헐. 나 계속 잔거에요? “
” 아프니까 어쩔 수 없지, 약은? “
” … “
“ 내가 먹지 말라고 약을 사온건 아닌데… ”
“ 아니 그게 있잖아요. 그 좀만 누워 있다가 먹으려고 했거든요? 진짜로. 근데 막 잠이 와버린 거 있죠 ”
웃으며 내 옆에 앉은 아저씨가 이마에 손을 짚더니 열은 많이 내렸네. 하곤 밥 먹으라고 날 일으켰어
“ 아아아 아저씨 나 밥 먹기 싫어요! 귀찮아요 ”
“ 먹기 싫어도 먹어야지. ”
저 단호박같은 표정 좀 봐라.
잔소리 나올까봐 너무 무섭네
“ 근데 아저씨 나랑 연락 안 할때 어땠어요? ”
“ 밥 안 먹으려고 화제 돌리는거야? ”
“ 아 이거 들으면 진짜 밥 먹을게요 ㅎㅎ ”
“ 힘들었어. 되게 보고싶었고, 되게 미안했고… 내가 너를 생각보다 많이 좋아하는구나 느꼈고, 뭐하는지도 궁금하고? 그냥 오해 풀리면 다시는 싸우지 말아야겠다 생각이 들더라. ”
헐… 나 좀 감동.
저 얼굴로 저렇게 말하니까 괜히 또 미안해졌어
“ 내가 잘 할게요 아저씨ㅠㅠㅠ 내가 미안해요 ”
“ 아냐. 나도 감정적으로 대했는걸, 근데 너한테 막말한 그 친구는 한 번 더 보고싶네 ”
“ 왜요? ”
“ 한 대 치려고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웃지마. 나 되게 진지해. ”
“ 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ㅋㅋ ”
“ 그냥 몇대 쥐어박고, 합의금 주면 돼.
어린게 싸가지가 없더라 ”
아 질투하는 아저씨 최고다 진짜 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진짜 아저씨 같아 ”
“ ㅋㅋㅋㅋ너 지금 밥 먹기 싫어서 그러는거지 ”
“ 아저씨 나 밥 말고 이거 먹을래요 ”
내가 손가락으로 아저씨를 가르켰어
아저씨는 잠깐 멈칫하더니 웃으
침대로 끌고 갔어
너무 늦게 왓져 근데 또 짧아서 미안해요 ㅠㅠ
다음 올 땐 탄탄하게 들고 올게요